상태의존기억 

State-Dependent Memory(Learning)

 

비슷한 용어 : 장 의존 학습 Field-dependent learning

 

민정이는 어젯밤 거의 밤을 새워 열심히 공부를 했다. 주택이라 윗풍이 있어서 날씨가 추워서 이불 속에서 엎드려 공부를 했다. 거의 완벽하게 복습까지 했다. 내일 시험을 치면 최소만 90점 이상을 받을 거라 생각하며 잠이 들었다. 시험이 시험이 되어 어제 공부한 사회 문제지가 나왔다. 시험지를 받아보는 순간 머리가 하해졌다.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다. 기억이 가물 가물 거리지만 도통 기억이 나질 않았다. 결국 70점도 맞지 못하고 사회 시험을 망치고 말았다. 평소 암기 과목에는 자신이 있었던 민정이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민정이는 거의 완벽하게 외운 사회문제를 70점도 맞지 못했을까? 평소보다 더 낮은 점수를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심리학자인 고덴과 배드리는 스쿠버 다이버들에게 40개의 단어를 보여주고 외우도록 했다. 한 그룹은 10m 수중에서 외우게 하고 다른 그룹은 물 밖의 해변에 앉아 외우게 했다. 결과는 재미있게 나타났다. 먼저 그룹을 나누어 보자.

A 그룹: 물 속에서 외운 다이버, 물 속에서 결과 확인

B 그룹: 물 속에서 외운 다이버, 해변에서 결과 확인

C 그룹: 해변에서 외운 다이버, 해변에서 결과 확인

D 그룹: 해변에서 외운 다이버, 물 속에서 결과 확인

 

결과1 / 먼저 물 속에서 고통을 경험하며 단어를 외운 사람들이 해변가에서 편하게 외운 사람들보다 더 많은 단어를 기억했다.

결과2 / 물 속에서 단어를 외운 사람은 물 속에서 확인할 때 더 많은 단어를 기억했다.

결과3 / 물 속에서 단어를 외운 사람은 해변가에서 확인할 때 물 속에서 확인한 사람들보다 더 적은 단어를 기억했다.

결과4 / 해변가에서 단어를 외운 사람은 해변가에서 확인할 때 더 많은 단어를 기억했다.

결과5 / 해변가에서 단어를 외운 사람은 물 속에서 확인할 때 해변가에서 확인사람들보다 더 적은 단어를 기억했다.

 

단어를 많이 외운 순서대로 기록하면 아래와 같다.

A>C>B>D

 

이 실험에서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기억도 주변의 환경에 의해 지배를 당한다는 것이다. 자세나 환경에 따라 기억을 더 잘하기도 못하기도 하게 된다. 민정이 학생이 평상시에 책상에서 공부하다 엎드려 공부해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것이다. 시험치는 곳은 책상인데 책상이 아닌 다른 곳에서 공부하니 기억이 잘 나지 않았던 것이다. 상황이 비슷한 곳에서 더 많은 것을 기억할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Weingartner와 Faillace(1971) 심리학자는 공복 상태에서 피험자들에게 보드카를 마시게 한 다음 지도의 노선을 외우게 했다. 술이 깬 후 다시 외운 것을 확인했더니 대부분을 기억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다시 술에 취하자 지난 번에 외웠던 지도의 노선을 상당부분 기억해 냈다고 한다. 술에 취하면 평상시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술 취했을 때 다시 기억나는 경우는 실제로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기억도 상황과 장소, 그 때의 기분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러므로 좋은 점수를 받고 싶다면 시험치는 장소와 환경과 비슷하게 한 다음 공부하는 것이 기억에 훨씬 더 유리하다. 월드컵이나 야구시합의 경우 현지적응 훈련을 하는 경우나 공평성을 구하기 위해 상대편의 나라를 바꾸어 가며 동일한 횟수로 시합을 하는 이유다. 그래야 동일한 조건에서 시합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본다면 사람은 자신에게 익숙한 환경에서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으며, 그 문제에 집중할 수 있음도 보여준다.


위의 내용은 시부야 쇼조, 오놀데라 아쓰코의 [비기너 심리학]과 존 앤더슨의 [인지심리학과 그 응용] 제4판, 이민규의 [네 꿈과 행복은 10대에 결정된다]에서 인용하고 재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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