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대한민국 기업흥망사 - 실패의 역사에서 배우는 100년 기업의 조건
공병호 지음 / 해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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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에서 살아남는 기업의 생존원리는?

패자의 역사다! 사람들은 승자의 역사를 읽고 싶어한다. 성공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공의 역사는 확율이지만 패자의 역사는 교훈이다. 그러므로 저자는 서문에 왜 우리가 '패자의 역사를 읽어야 하는 이유'를 밝힌다. 서문에서 밝히기를 '이 책은 외환위기뿐 아니라 1990년대를 주름잡았던 굵직굵직한 기업들의 영광와 좌절, 기쁨과 슬픔, 부상과 몰락을 기록한 책이'라고 말한다. 패자들의 역사를 살핀다는 것은 결코 기쁜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써야 했던 이유는 영원할 것 같았던 기업들이 한순간에 몰락하는 이유를 되짚어보며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역사의 엄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모두 3개의 부와 부록으로 이루어져있다. 1부에서는 1960년부터 지금까지의 기업들의 흥망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들을 정리한다. 2부에서는 '누가 어떻게 몰락했는가'를 심도 있게 파고들어간다. 외환위기 전후해서 몰락에 이른 20개의 대표적인 재벌들의 성장과 몰락을 다룬다. 저자는 몰락의 원인을 7개 부분으로 나누었다. 3부는 가장 중요하다. 100년 기업을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가를 묻는다.

거두절미하고 저자의 기업몰락의 세 가지 이유를 들어보자.
전략의 실책 : 무리한 다각화, 사업구고 쇄신의 실패, 조직관리의 실패
사람의 과오 : 오너의 자질과 경영능력 부족, 시장을 보는 통찰력 부재
운명의 함정 : 급격한 환경 변화와 불운, 정치권력과의 불협화음

즉 전략, 사람, 운이라는 3축이 몰락의 이유이다. 복잡하고 다양한 변수들이 있다고 하지만 위의 세가지 이유는 원리적인 면이며 몰락의 치명적인 타격을 주는 원인들이다.

국민소주로 불리며 한국 소주시장을 재패한 진로그룹은 과속과 과욕으로 침몰당하고 만다. 싸워서 회장자리를 쟁취한 장진호 회장의 무리한 다각화와 욕심은 결국 큰 빚을 지게 만들어 10년도 안되어 몰락하고 만다. 승승장구하던 쌍방울 그룹역시 다각화에 실패하면서 몰락의 길을 걷는다. 창업주를 뛰어넘고 싶었던 2세대 회장은 시대를 너무 앞서 레저를 위한 투자에 집착한 나머지 감당하지 못한 것이다. 300만 원으로 시작한 아파트 명가 우성그룹은 어떤가? 불행이라고 해야 옳겠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부동산의 침체로 인해 견디지 못하고 넘어지고 말았으니 말이다.

공병호박사는 조직이라는 유기적 관계 속에서 몰락의 다른 하나의 이유를 찾았다. 조직이란 한 번 만들어지면 생존본능이 작동해 계속 유지하려 한다. 오너가 무능해 망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오너가 너무 탁월해 부하직원들이 들러리로 있다가 갑자기 몰락하는 경우도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김우중 회장이 이끈 대우그룹이다. 시스템보다는 한 사람에게 지나치게 의존된 기업의 형태이다. 문어발식 확장으로 결국 무너져 내린 뉴코아 그룹도 이에 속한다. 삼성이라는 든든한? 뒷빽을 가진 새한 그룹이 망한 이유는 경험없는 젊은 오너와 약삭빠른 늙은 측근의 간교함 때문이었다. 인사관리의 실패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세번째 실패 이유는 사업구조 쇄실의 실패이다. 새대에 맞게 끊임없이 변해야 함에도 많은 기업들은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하고 옛것을 고집하다 결국 퇴로에 막히고 만다. 면방과 백화점 사업으로 일군 성공신화에도 불구하고 그룹 전체 부실을 막지못한 대농그룹이 그 예이다. 한일그룹은 어떤가?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해 결국 거대한 몸집 때문에 망하고 말았다.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해 많은 수고에도 불구하고 몰락을 길을 걸어야 했다.

많은 이유는 건너 뛰더라도 나의 마음에 깊 속이 남겨진 몰락의 이유는 2부 5장에서 다루어지는 '오너의 자질과 경영능력부족'이다. 1세대와 2-3세대의 결정적인 차이는 무엇일까? 공병호박사는 2세대 중에는 1세대와 다르게 사업체질이 아닌 사람이 나와서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창업자는 밑바닥부터 죽기를 각오하고 살아온 사람들이다. 하지만 2세대는 배부르고 등 따수운 세월을 보냈으며, 굳이 아버지의 가업을 물려받고 싶은 마음이 적은 경우가 많다. 치명적인 이유는 이것이다. "한마디로 사업가로서 자질이 부족하고 다른 세계를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사업세계에 몸을 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즉 그들은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이다. '마음이 콩 밭에 가 있는 것이다'. 오너의 영향력이 압도적인 기업에서 오너가 '외도'를 함으로 직원들에게도 그 영향이 미쳐 기업 전반에 몰락의 길을 가게 하는 것이다. 과자를 만들다 오디오를 선택하다 망한 해태그룹,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했던 한보그룹, 대북사업에 한눈 팔았던 '고합그룹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3부는 꼭 읽어야 한다. '100년 기업을 꿈꾸는 한국 기업들을 위한 제언'이기 때문이다. 9가지의 제안을 하지만 나에게 가장 강렬하게 다가온 단어는 바로 '사람'이다. 한 사람의 비전이 기업의 흥망을 결정한다. 한 사람의 열정이 기업을 생동감있고 역동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인재경영이야 말로 기어의 가장 중요한 사업이라고 할 것이다. 그 사람은 경영자 자신에서 시작하는 것을 물론이다.
공병호박사는 기업몰락의 이유를 7가지로 찾고 있지만 엄말하게 따지면 하나다. 그것은 인재경영의 실패인 것이다. 오너자신의 문제, 시대를 파악하지 못한 자기계발의 부재,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려했던 2세대들의 잘못된 욕망등.. 이 모두는 탁월한 인재의 부재현상 때문이다.

현대를 일컬이 새로운 춘추전국시대라고 한다. 오직 강한 자만이 살아남고, 냉험한 적자생존의 법칙만이 존재하는 세상이다. 이러한 정글 속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이란 '사람' 말고는 그 답이 없다. 기업은 곧 사람이다.




 
 
pjy 2011-05-17 13:48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성공은 통제할 수 없는 복합적인 부분이 있고 어쩌면 복불복인데요^^;
대부분의 실패는 원인규명이 가능하니깐 더 중요합니다~ 저번에 읽은 책속에서 말했던 실패이력서와 공감가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