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악몽을 꾸었다. 한 달 전쯤에 어느 신문사 신간이벤트가 있어 신청해서 받은 책의 저자가 꿈에 나온 것이다. 책을 보내 줬는데 왜 아직 서평을 쓰지 않느냐는 것이다. 물론 그 이벤트는 서평을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책을 읽으면 한 두 문장이라도 쓰려는 고집스런 성경 때문에 악몽을 꾼듯하다. 하여튼 그 책은 김민태의 <일단 오늘 한 줄 써 봅시다>이다.  일단 오늘로 검색하니 <일단 오늘 나한테 잘합시다>도 같이 올라와 싣는다. 카툰이라 재미있을 것 같다.

















그건 그렇고.. 김민태이 말하고 싶은 것은 '일단써라'이다. 쓰지않고 글을 잘 쓰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17년차 PD로 활동해온 그가 하루하루 조금씩 글을 쓰면서 일어났던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물론 자신의 이야기만을 담은 것은 아니다. 글쓰기의 매력과 장점, 괴로움도 담고 있다. 첫 장에서 공감가는 문장이 있어 옮긴다. 


10대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수능에 매달린다.

20대는 좋은 직장에 가기 위해 스펙을 쌓는다.

정작, 30대가 되면 다시 원점에서 꿈을 고민한다. 


그렇다. 서른.. 예전에 죽도록 일할 나이다. 그런데 현대는 그렇지 않다. 평생 직장도 박물관에 전시될 묵은 단어이고, 취직이란 단어도 낯설게만 다가오는 시대가 되었다. 그런데 꿈이라..... 



서른이란 단어로 검색하며..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가 보인다. 단순한 심리학 책이 아니다. 자신의 정체성에 관련된 질문들이다. 재테크 관련 책도 보인다. <서른에는 남부럽지 잘 살고 싶다>고... 근데 서른에 잘 살고 싶다고? 상상도 못할 일이다. 아직 취직도 못할 수 있지 않는가.. 그리고 서른의 아픔을 담아낸 <서른의 반격>... 서른은 다양하다. 아마도 서른이란 나이가 청년과 장년의 중간쯤 어디에 자리한 모호함 때문일지도 모른다. 모호함은 때로 꿈이기도하고, 고뇌이기도하고, 열정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자포자기의 시간일지도 모른다. 

















이유야 어떻든 서른이 되었다면 써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무조건 써야 한다. 그 이후의 삶을 잘 살기 위해서 말이다. 나도 서른에 글쓰기를 배웠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리고 집약접으로 살아왔다면 지금의 나이가 허하지 않았으리라.. 


그래도 쓰자.. 그래야 악몽이라도 꾸지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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