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해전, 최강국의 탄생 - 제2차 세계대전의 운명을 가른 해양패권 흥망사
폴 케네디 지음, 이언 마셜 그림, 강주헌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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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이나 해전에 대한 그림 뿐만 아니라 세계대전 당시 정치적으로 각 나라가 어떤 관계를 맺고 있었는지. 왜 연합군이 노르웨이 해상에서는 전투를 하지 않았는지, 당시 동아시아 지역을 제패했던 일본의 위상과 일본 내부에서의 정치문제가 왜 지는 싸움을 선택하는 원인이 되었는지 알 수 있는 책이었다. 엄청 책이 커서 들고다니기 힘들었던 것 빼고는 흥미있는 책이었다. 해상 전투 하나만으로도 7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쓸 수 있는 제2차 세계대전은 정말 인류 역사상 최악의 전쟁이었나보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의 진주만 공격이 성공적이었던 이유가 당시 미국에서 하와이의 진주만으로 군함을 보낼 것이라는 내용때문에 진주만 해역에 있던 군인이 일본의 군함을 보고도 본토에서 배가 왔겠거니 해서 아무런 준비도 안 하고 당한 것이라는게 상당히 어이없었다. 더 어이가 없었던 것은 일본이 그렇게 진주만 습격을 잘 해냈으면서 무기고나 화학고를 터트리지 않아서 결국 미국이 다시 전투를 재개하여 역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그대로 두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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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라벨링으로 돈 잘 버는 N잡러 되기 - 입문에서 고수입까지, 데이터 라벨링 한 권으로 끝내기
심정우.박민영 지음 / 라디오북(Radio book)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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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으로 인하여 데이터라벨러라는 직업을 접하게 되었고 현재 2급 자격증을 획득하였다. 이 직종으로 어떻게 N잡러로 살 수 있을지 그 방법에 대해서 매우 다가가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데이터 라벨링으로 돈 잘 버는 N잡러 되기'라는 책이 출간되어서 한 번 읽어보게 되었다. '데이터 라벨링으로 돈 잘 버는 N잡러 되기'는 2명의 공저자가 쓴 책인데, 2명 중 1명은 데이터라벨링을 본업으로, 1명은 부업으로 하고 있었다.

  • 책의 장점

  1. 데이터 라벨링 업체에 대해 설명이 상세하다.

데이터 라벨링은 AI를 학습시키기 위하여 필요한 부분인데, 현재 한국에는 여러 개의 데이터 라벨링 업체가 있다. 책에서는 총 6개의 데이터 라벨링 업체를 적어두었는데, 업체의 특징과 일을 하는 방법에 대해 할 수 있는 한 자세하고 상세하게 설명을 해 준 편이다. 업체마다 특징이 있고 일을 구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데이터 라벨링이 처음이라면 유용할 것 같다.

2. 업계에 대한 이해

데이터 라벨링으로 돈을 번다는 개념은 최근 4-5년 사이에 붐업이 되었고 관심이 있어서 내일배움카드를 사용하여 교육을 듣는 사람도 많아졌지만 그에 비하여 실제로 활동을 하고 돈을 벌었다는 사람의 비율은 적어지고 있다. 아무래도 데이터라벨링에 대한 교육을 받았지만 크라우드 소싱 활동을 하면서 일을 하기에는 업계에 대한 이해가 떨어져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두 번째 문제는 일을 시키는 업체에서 제대로 된 가이드 라인을 주지 않는 것도 문제인 것 같은데, 책에서는 업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할 수 있게 설명을 해주고 있다. 설명이 모든 사람을 100% 만족시킨다고 볼 수는 없지만 데이터 라벨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 여러 업체에서 일을 해보고 업체의 문제와 데이터 라벨러 초심자의 문제를 모두 이야기 한다는 부분은 긍정적이라고 본다.

3. 데이터 라벨링 시급에 대한 고민

최근에 데이터 라벨러로 활동하고자 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데이터 라벨링 일을 해도 최저시급도 벌지 못 한다는 사례가 이슈이다. 책에서는 어떻게 하면 내가 하는 일이 최저 시급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같은 일을 하였을 때 효율적으로 최저시급 이상 버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었다. 데이터라벨링 하나당 단가와 내가 1시간 동안 일을 했을 때 얼마나 할 수 있는지 부분, 집중력과 난이도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나의 적성이 데이터라벨링의 특성에 잘 맞는지도 고민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4. 데이터 라벨러 인터뷰

공저자 2명을 포한하여 총 6명의 데이터 라벨러가 어떻게 일을 하고 수입을 얻는지에 대한 인터뷰가 있다. 국가사업이 줄어들 예정이라 앞으로 수입이 어떻게 될 지 알 수는 없으나, 데이터 라벨링에도 성수기와 비수기가 있고 성수기 시즌에 나의 체력, 시간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지속적인 노동을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사람 성향에 따라 부업으로 하는 재택근무가 아닌 데이터 라벨링 회사에 취업하여 일을 하는 방법도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 책의 단점

  1. 데이터 라벨링은 신규사업이고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른다.

데이터 라벨러의 수입은 여태까지 정부사업이 많은 하반기에 많이 집중되어 왔다. 2024년부터는 정부 지원 사업이 대폭 축소될 상황이라서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부분은 이 책에서도 나와있지 않다.

2. N잡이 가능한가?

알 수 없다. 인터뷰를 진행한 데이터 라벨러 6명 중 5명이 N잡보다는 거의 본업에 가까운 데이터 라벨러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데이터 라벨링으로 N잡을 하기 위한 책이라기보다는 데이터 라벨링 업무 방법에 대한 설명을 해 준 책이라고 생각한다.

데이터 라벨링에 대한 설명으로는 거의 제일 처음 나온 책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며, 직업 의식을 가지고 잘 쓰고 열심히 쓴 책이라는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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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Happy Feet / Happy Feet Two (해피 피트 1.2)(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Warner Home Video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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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만에 다시 본 애니메이션 해피피트이다. 노래를 못 하지만 탭댄스를 기가막히게 추는 펭귄, 멈블이 주인공이다. 양천도서관에서 빌려서 봤는데 왜인지 한국어 자막이 안 나오고 영어 자막만 나오는 상황이라 그냥 영어 + 영어자막으로 영화를 봤다. 어린이가 주 관람층인 가족 애니메이션이라 사용하는 단어 자체가 어렵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어린이 대상 영화치고 상당히 어려운 주제를 많이 담고 있다. 인간으로 인한 지구의 환경파괴, 인간의 과도한 어업 행위로 인한 동물의 피해, 부모의 죄책감이 아이에게 얼마나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 공동체에서 다름을 인정하는 것 등 하나의 영화에 많은 주제를 담고 있고 러닝타임 자체도 108분이라서 꽤 길다. 대체 이거를 어린이 보고 보라고 만든건지 아니면 어른이 보고 어린이에게 설명을 해주라는 의도인지 잘 모르겠고, 중간에 짧지만 성적인 묘사도 있다. 여러 관점에서 봐야 하는 영화지만 인간의 탐욕이 지구를 비롯한 모든 자연 환경에 얼마나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꽤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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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 - KOTRA가 엄선한 비즈니스 게임 체인저
KOTRA 지음 / 알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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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소개된 36개의 사례 중에서 단순히 재미있고 흥미롭다고 생각된 내용은 퓨처테크 중 AI경영자 편에 소개된 인공지능이 빚은 맥주에 대한 내용이었다. AI경영자는 인공지능이 AI가 인간을 뛰어넘는 데이터 처리 기술로 인해 점포운영, 재고관리 같은 일반 인간 사원이 하는 일 뿐만 아니라 경영의 핵심인 컨설팅에 AI로 가능하다는 놀라운 내용을 실생활에 어떻게 활용이 가능한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인공지능이 만든 맥주라는 것이 제일 흥미로웠던 부분은 이제까지 인간만이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맛이나 예술에 대한 탐구영역을 AI가 할 수 있다는 것은 물론 그 결과물 자체가 일반 대중에게 '좋다'라고 느껴질 정도로 퀄리티가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맥주 양조 전문가가 만든 맥주의 경우 그 독창성은 인정을 받았지만 아무래도 더 마이너한 맛이었다면, AI가 만든 맥주의 경우 친숙하지만 새롭고 다수의 대중이 도전의식 없이 어느 정도 즐길 수 있는 맛이었다. 캐나다의 다양한 브루어리가 인공지능을 학습시켜 가격과 맛에 대한 경쟁력이 있는 맥주를 출시하여 어느 정도 자본을 끌어모으는 것처럼 한국에서도 맥주 스타트업이 AI와 협업하여 만든 맥주가 출시되었다는 점에서 대중적인 '맛'에 관해서는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 요식업을 하는 사람이 AI에게 음식의 질과 경영에 대한 컨설팅을 받으면 상당히 효율적인 세상이 되지 않을까?

흥미로웠던 것은 AI 맥주였지만, 삶에서 더 필요하다고 생각된 부분은 뉴노멀 라이프에서 소개된 변화하는 여행에 대한 부분이었다. 변화하는 여행 섹션에서는 총 4개의 업체가 소개되었다. 숙박 호스트와 게스트 모두의 안전을 보장하는 캡슐 솔루션, 탄소배출을 낮추고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한 피빌리온, 노약자와 장애인의 여행 접근성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나는 이 기술이 '여행'에만 사용되지 않고 '일상생활'에서도 활용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이 되었다. 캡슐 솔루션의 경우 숙박업을 운영하는 호스트와 숙박업에 방문하는 게스트의 안정 보장이라고 말을 하지만, 한국은 물론 여러 나라에서 요식업 내에서의 사고나 소매치기의 위험이 상당하다. 한국에서는 '진상 고객'이 상당한 문제이지만, 이에 대비하여 자신의 음식점에 낮은 평가를 한 사람에게 협박을 하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판매하는 '진상 사장'도 있다. 진상 손님과 진상 사장을 막고 우리 모두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한국의 '캡슐 솔루션'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연을 생각하고 탄소배출을 낮추는 것 역시 마찬가지이다. 여행은 1회성 이벤트인데 반해서 일상생활은 매일이 반복되는 것이다. 1회성 이벤트에서 탄소배출을 낮추는 활동을 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지만 이와 함께 일상생활에서 탄소배출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지금도 음식을 포장할 때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용기 내' 캠페인이나 커피를 테이크 아웃 할 때 일회용컵이 아닌 텀블러를 사용하면 할인을 해주는 카페가 있지만 단순히 개인이 일상생활에서 하는 것 말고도 기업에서 혹은 국가적으로 지속적인 탄소배출 절감도 매우 중요하다.

노약자와 장애인의 여행 접근성 또한 마찬가지이다. 한국에서는 아직도 시내 저상버스 도입율이 100%가 아니고(2026년에 저상버스 도입율을 62%까지 높인다고 한다.), 2015년 당시 서울시장이었던 박원순은 2022년까지 서울 지하철 내 엘리베이터 100% 설치를 약속했으나 2023년까지 신설동역, 대흥역에는 아직도 엘리베이터가 없다. 일상생활에서, 그것도 대중교통이 제일 잘 되어있다는 서울에서도 접근권이 좋지 않은데, 장애인 당사자가 국내 여행을 간다면 과연 식당과 숙박업소에 접근권이 보장될까? 책에서도 나와있지만 한국에서 무장애여행이라는 단어로 장애인의 여행 접근권을 높이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한국에서 일상생활을 할 때 장애인 당사자의 접근권이 100%가 된다면 굳이 여행 접근권은 큰 노력을 하지 않아도 100%에 닿게 될 것이다. 무엇이 더 선행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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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들 - 방탕하고 쟁취하며 군림하는
루시 쿡 지음, 조은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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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에 루시 쿡의 암컷들이 출간되었을 때, 빨리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9월 말에야 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었다. 약간의 변명을 하자면 (진짜로) 바빴고, 빠르게 읽어서 리뷰를 써주어야만하는 다른 책도 있었던데다가 루시 쿡의 암컷들이 도서관에서 꽤 인기가 있었던터라 늘 도서대출예약이 꽉꽉 차있었다. 도서예약을 해두고 추석과 대체공휴일 사이에 겨우 도서관에서 빌려 읽을 수 있었다. TMI이기는 한데 지금도 내 뒤로 3명이 암컷들 대출예약을 하여서 빨리 반납을 해주어야 한다.

책을 시작하면서 동물행동학과 진화유전학이 생각보다 엄청나게 수컷 중심으로 발전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워낙 동물을 좋아하고 지정성별이 여성인 관계로 이미 하이에나의 우두머리가 암컷이며 하이에나 무리에서 아무리 서열이 높은 수컷이라도 무조건 암컷의 아래에 있다는 사실과 코끼리/범고래 집단의 우두머리는 무조건 나이가 많은 암컷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과는 별개로 그 동안의 동물행동학은 무조건 수컷 중심으로 연구되고 있었다. 무리의 우두머리는 수컷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하는 것 자체가 차별인데, 아마 대다수의 인간동물 학자가 수컷(남성)이다보니 수컷 위주의 사고방식이 보편적이었던 것 같다. 여러 종류의 동물행동학과 생물학 책을 읽어보면 자연적으로 성별을 바꾸거나, 암컷이 수컷보다 몸이 크고 강한 생물이 꽤 많다. 루시 쿡의 암컷들에 나오는 '사실' 내가 기본적으로 알고 있었던 이유는 동물을 좋아하고 여성이다보니 자연적으로 집중해서 알게 된 것이었다. 암컷이 우위에 있다는 그 '명제'는 대부분의 학자에게 '사실'이 아니었고 '보편적이지 않은' 행동이었다. 암컷이 수컷보다 우위에 있는 동물행동학은 꽤 최근에 확정된 과학적 사실인데, 내가 운이 좋게도 현대에 태어나 우세한 암컷에 대한 기록이 어느 정도 쌓여있는 상태에서 동물에 관심이 있다보니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비인간동물은 인간동물이 아니다. 비인간동물의 생태는 인간동물의 생태와 다르다. 이 두 가지 명제를 가지고 비인간동물의 사회에 접근을 했다면 인간동물은 자연의 생태에 보다 빠르게 접근했었을 것 같다. 내 생각에는 동물행동학에서 그 동안 암컷과 LGBT가 배제되었던 이유는 동물행동학을 연구하는 학자의 성별과 성적지향이 헤테로섹슈얼 수컷 인간동물 안에만 갇혀있는 상당히 차별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문제였던 것 같다. 헤테로섹슈얼 수컷 인간동물이라고 할 지라도 비인간동물을 인간동물화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가설 없이 연구를 했더라면 상당히 다양한 연구가 관찰되었을 것 같다.

암컷은 착취당하지만은 않는다. 때로는 착취하기도 한다. 암컷은 꼭 수컷이 있어야만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컷은 암컷이 없으면 유전자 존속이 불가하지만. 암컷은 수컷이 없어서 유전자를 유지시킬 수 있다. 암컷이 언제나 수컷보다 약한 것은 아니다. 성적 이형은 상당히 많은 종에서 발견되지만, 고릴라나 인간처럼 수컷의 몸이 더 큰 경우도 있고 하이에나, 거미, 사마귀 처럼 암컷의 몸이 더 큰 경우도 있다. 알락꼬리원숭이처럼 성적이형이 두드러지지 않은 동물도 많다. 알바트로스처럼 여성 커플이 우세한 집단도 있고, 펭귄처럼 동성 커플이 흔한 집단도 있다.

인간동물의 시야를 가린 것은 다윈이 아니라 편협함이었다. 인간동물이 편협함을 벗어던진다면, 어떤 것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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