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첫 날 보고싶었지만, 일은 나를 도와주지 않았다. 목요일부터 주말까지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게다가 상영하는 곳도 시간도 왜이리 적은지.
- 요즘 대선후보 여럿께서 동성애 찬반논쟁하고 있는데 말이야. 현실을 반영해서 퐉퐉 개봉관을 늘려달라.
영화를 보면서 참 많이 웃었고, 참 많이 슬펐다.
그저 마크가 여러 이유(정치적, 사회적, 기타 등등) 때문에 광산 노동자의 파업을 지지하는 LGSM을 만들지만, 파업 당사자 광부연합에게 홀대받고 천대받고 말도 안되는 편견때문에 모금한 돈도 주지 못하고, 그러다 웨일즈 광산 마을에 편지를 보내 결국 연대를 하는 그런 내용.
처음에 웨일즈에서 온 광부 다이는 LGSM이 레즈비언과 게이라는 사실을 알고 매우 당황했지만 되게 현명하게 대처 한 것을 보고 "누구"보다 나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웨일즈의 여성 위원회 대부분의 사람도.
- 사실 여성위원회 내부에서 LGSM 초대를 완전히 동의한 것은 아니었지만, 몇몇 사람의 용기있고 소신있는 발언이 아니었다면 연대는 없었을거다.
되게 말도 안되는 편견이 있어도 숨기지 않고 물어보고, 물어본 질문에 대해 화를 내거나 조롱하지 않고 성실하게 답변해주는 그 모습도 좋았고 웃음이 났다.
- 제일 웃겼던 것은 과거 배우이자 영국에서 두번째로 HIV판정을 받은 조나단한테 광부 몇몇이 여자꼬시려고 춤 배우는거?
- 헤피나가 다른 광부한테 LGSM이랑 놀라고 협박하는 것도 대박 좋음.
- 근데도 웃음이 터지자 마자 바로 슬펐졌던건 아무리 편견이 없어지는 과정이라고 해도 잘못된 오해나 편견 때문에 차별을 서슴치 않는 몇몇 때문이었다.
우리 모두가 포기 하지 않는다면, 조금은 달라질까?
영화를 보면서 옛날에 자주 들었던 펑크밴드의 노래 가사가 떠올랐다. "난 비록 약하지만 우리는 강하다네. 힘을 모아야만 하네."
LGSM이 웨일즈 광부 마을에 처음 간 날 마크는 모두의 인권이 소중하다고 말하고, 다이는 깃발에 그려진 두 손을 그려진 그림을 이야기 한다.
우리 모두 서로를 생각하고 손을 잡고 힘을 모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