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마에 대해 거의 아무런 정보도 없이 갔다. 영화 장르가 스릴러/미스터리라는 것 외에는 감독도 나오는 출연배우도 누군지 알지 못 한채 영화를 보러갔다.
- 급으로 같이 갔던 사람의 말로는 '요아킴 트리에 감독이 전작과 달리 새로운 시도를 한 것 같다.'라고 하였지만, 내가 전작을 보지 못했다.

영화를 보면서 동물(사슴=순수/뱀=욕망, 타락)을 가지고 나타낸 상징이 매우 불편했다.
사슴은 그저 사슴일 뿐이고 뱀은 그저 뱀일 뿐인데, 인간이 가진 상상으로 상징을 불어넣고 사슴은 순수하다, 뱀은 타락했고 욕망을 이야기 한다는 것이 매우 싫었다. 사슴도 뱀도 그저 있는 그대로일 뿐인데 인간은 상징으로서만 동물을 사용하려고 했다.

델마가 가진 능력이 실제로 있는 것인지 아니면 SF적인 설정인지 알 수 없었다. 의사인 아버지가 딸 델마에게 정확하게 이야기하지 않고 정신과 약을 먹이는 것은 딸을 걱정한다기보다 폭력적으로 느껴져서 불편했다.
델마를 억압한 것은 그녀가 가진 능력이 아니라 자신의 사랑과 욕망을 인정하지 못 하고 강제로 억누르게 만든 잘못된 믿음이었다.

델마와 아냐가 사랑을 확인하는 부분에서.. '도대체 여기서 퀴어가 왜 나와?'라는 의문이 생기기는 했지만, 뒤늦게 '아무 이유없이' 이성애가 나올 때도 부지기수인데 '아무 이유없이' 동성애가 나와도 상관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암튼 영화를 보고 낸 결론 중 하나는 "이유 없는 강제적 믿음이 잘못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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