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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한기준 대장이 여전한 모습으로 그 자리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 큰 위로가 되었다. 그것은 곧 김민주도 그럴 것이라는 것이고 지니도 그럴 것이라는 의미로 읽혔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도. .

‘아기를 보여줘서 고마워, 팬.‘
팬은 창문에서 멀어졌다. 둥지로 돌아가 아기와 함께 드러누웠다. 나는 실내등을 끄고 의무실을 나왔다. 팬은 내게 아기만 보여준 게 아니었다. 주어진 일을 해낸 자신의 용기를 보여주었다. 삶에 대한 태도를 보여주었다. 더하여 내가 아직 살아 있다는 걸 일깨웠다. 살아 있는 한,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야 한다는 것도, 그것이 삶이 내리는 유일한 명령이라는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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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사이 - 김광규

시인은 오로지 시만을 생각하고
정치가는 오로지 정치만을 생각하고
경제인은 오로지 경제만을 생각하고
근로자는 오로지 노동만을 생각하
법관은 오로지 법만을 생각하고
군인은 오로지 전쟁만을 생각하고
기사는 오로지 공장만을 생각하고
농민은 오로지 농사만을 생각하고
관리는 오로지 관청만을 생각하고
학자는 오로지 학문만을 생각한다면

이 세상이 낙원이 될 것 같지만 사실은

시와 정치의 사이
정치와 경제의 사이
경제와 노동의 사이
노동과 법의 사이
법과 전쟁의 사이
전쟁과 공장의 사이
공장과 농사의 사이
농사와 관청의 사이
관청과 학문의 사이를
생각하는 사람이 없으면 다만

휴지와
권력과
돈과
착취와
형무소와
폐허와
공해와
농약과
억압과
통계가

남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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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 에오스 클래식 EOS Classic 10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김선형 옮김 / 현대문학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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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느 때 읽어도 빠져들게 되는 사랑스런 그녀, 앤
김선형씨의 번역으로 읽어서 더 좋다는 건 나의 사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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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기억들 Medusa Collection 4
토머스 H. 쿡 지음, 남명성 옮김 / 시작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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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이겨낼 수 있는 두려움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영화 ‘사일런스‘를 본 후 마지막 챕터를 읽으니 정체를 단정할 수 없는 무게가 가슴을 억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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