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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델라이언 ㅣ 데드맨 시리즈
가와이 간지 지음, 신유희 옮김 / 작가정신 / 2017년 7월
평점 :
처음엔 '단델라이언'이란 독특한 제목에 가장 먼저 눈길이 갔습니다.
예쁜 표지 디자인도 제 눈길을 끄는데 한 몫 했는데
'사자의 송곳니'라는 뜻을 가진 민들레의 영어표현이라는 것을 알게되고
왜 그런 이름을 가지게 되었을까 의구심이 더 증폭되었습니다.
특히 '풀기 어려운 수수께끼'라는 꽃말을 가진
민들레를 소재로 미스테리한 살인사건을 다룬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을 때는 겉표지에 붉게 쓰여진
'단델라이언'이란 글씨가 왠지모르게 더 섬뜩하게 느껴졌습니다.
히노하라 촌 폐목장의 탑형 사일로 안에서 발견된
공중을 나는 듯한 모습의 시체
시신의 신원은 16년 전에 실종된
열아홉 살의 여대생 히나타 에미.
그리고 2014년 4월 11일.
'인간이 하늘을 날 수 있다'라는 가설이 성립되지 않는 한
설명이 불가능한
호텔 옥상에서 불타고 있던 시신
두 사건을 수사하던 중 '민들레 모임'이라는
대학 환경 동아리가 수면 위에 떠오르고
자연을 보호하자는 순수한 동기에서 결성되었지만
그 이면엔 정치적 계략과 음모가 뒤얽힌 모임의 실체가 존재했고
그 실체가 드러날수록 사건은 점점 미궁속으로 빠져드는데...
번역가이신 신유희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단델라이언』은 16년 전 하나의 사건에 휘말린
여러 인물들의 사연이 소용돌이치며 펼쳐지는 추리소설입니다.
주제 의식을 민들레라는 소재에 정말 잘 담아내었는데요
흩뿌려진 미스터리 살인사건의 퍼즐조각이
모두 맞춰졌을때 생각지도 못한 반전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소설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절묘한 복선들과 긴박한 전개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의 범인을 잡기 위해
현실적으로는 실현 불가능한 가설까지 전제하면서
작품 속 형사들과 함께 추리를 나누다보면
마치 다음화가 궁금해서 드라마 한시즌을
밤새워 보게되는것처럼
한번 읽기 시작하면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한 흡입력을 지닌 추리소설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개인의 내면을 심도 있게 들여다보면서
아주 현실적이게 묘사한 형사들의 모습을 통해
마지막으로 작가가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
'이 사회에서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의 답을
알게되었을 때는
뒷통수를 세게 얻어 맞은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추리소설을 정말 좋아하는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가와이 간지의 장편소설 『단델라이언』
가와이 간지와의 첫만남이 너무도 강렬해서
그 이전 작품들을 모두 찾아보고 싶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