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호기심, 도전정신 같은 자발적 동기만으로 끝까지 몰두해 해답을 얻거나 무언가를 이루어내는 건 세상을 바꾼 사람들이 보이는 가장 강력한 특징입니다. 호기심이나 꿈, 재미. 보람 등 다양한 내적 동기. 그리고 명예, 인정, 직위, 인센티브 등 외부에서 부여된 외적 동기. 이런 동기들에 지속적인 의미를 부여하면서 뜻한 바를 이루기 위해 끝까지 천착하는 사람들이 결국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사회적 성취를 이루는 데 있어 외적 동기와 내적 동기가 잘 균형 잡힌 사람들이 세상을 의미 있게 변화시킨다고 합니다. - P9

이 책을 관통하고 있는 핵심 주제는 "뇌과학의 관점에서 인간은 과연 어떤 존재인가?"입니다. 이 책 안에서 여러분이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발견하는 놀라운 경험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치 ‘오일러수가 담긴 광고판’이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 P10

인간은 과학적으로 탐구하기엔 너무 복잡한 존재이지만, 과학 아닌 것으로 탐구하기엔 너무 소중한 존재입니다. 조심스럽게 내딛는 열두 발자국이 누군가에게 삶을 성찰하고 사회를 통찰하는 사유의 증거가 되길 기대합니다. - P13

제가 예전에 ‘나꼼수’의 김어준 씨와 대담을 한 적이 있는데, 그가 그런 얘기를 하더군요. "인간이 하는 것 중에 제일 멍청한 짓이 계획을 세우는 거다. 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계획대로 살아본 적이 없다. 내가 생각하기에, 신이 있다면 그는 아마 계획을 세우고 있는 인간을 골탕먹이는 재미로 살 것 같다."라고 하더라고요. 김어준 씨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은 적이 더 많지만, 이 말만은 진실에 가까워 보였습니다. (웃음) 미래는 예측할 수 없기에, 세상은 인간의 계획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물론 계획이 주는 유익함이 있습니다. 우리는 계획을 완수하지 않더라도 그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배우게 되죠. 그래서 추천하고 싶은 것은 일단 간단히 계획을 세우고 한번 실행해보라는 겁니다. 그러고 나면, 뭔가 한번 해본 걸 가지고 좀 더 의미 있는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됩니다. 이른바 ‘실행을 통해 배우기(learning by doing)’가 바로 그것입니다. 아이들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선험적으로 그런 방식을 통해 과제를 수행합니다. 인간은 원래 그런 방식으로 세상을 배우는 존재였을지도 모릅니다. - P26

사람이 놀지 않고 일만 하면 바보가 된다고 하죠? 과학자들은 이 오래된 통념이 진실에 가깝다는 사실을 연구를 통해 꾸준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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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은 드물지 않습니다. 관계에 헌신하기를 두려워하는 남자들은 관계가 깊어지면 자신의 모순된 행동을 합리화하기 위해 여자의 잘못을 찾으려듭니다. 그들은 여러분을 사랑하려고 애쓰지만 헤어질 구실을 늘 뒷주머니에 넣어놓고 있습니다. 때문에 여러분은 별안간 키가 너무 작거나 너무 크거나 성격이 너무 내성적이거나 너무 외향적인 사람이 돼버립니다. 하지만 그들이 지금 맘에 안 들어하는 면들은 그들이 처음에 여러분에게 이끌린 이유이기도 합니다. 내 남자친구는 내가 너무 지적이어서 싫다고 했습니다. 연애 초기에는 나의 그런 지성을 사랑한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따져 묻자 그는 내가 자신의 말을 오해한 거라고 우겼습니다. 자신은 결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하면서요. 지킬 박사의 그림자 하이드가 갑자기 튀어나온 것 같았습니다. - P35

나 역시도 처음부터 같이 자고 싶지 않은 남자와는 연애를 한 적이 없다고 나딘에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가르쳤던 젊은 여성들의 가장 큰 불만이 바로 이 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들은 섹스와 여성성은 양립하지 않으며 너무 쉽게 섹스를 허락하는 여자는 문제가 있다는 오랜 사고방식과 줄기차게 싸워왔습니다. 그레이 박사가 어디서 이런 생각을 갖게 됐는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어쩌면 그는 성적으로 확신에 찬 여성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그는 우리 어머니나 그 이전 세대의 여성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 P39

이런 일이 생긴다면 먼저 내가 정말 괜찮은 남자와 함께하고 있는 것인지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사랑을 자유롭게 표현하려는 열망을 나도 모르게 억누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봐야 합니다. 두 번째 질문은 첫 번째 질문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자신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줌으로써 좋은 관계를 망가뜨릴 수 있으니까요. 왜 많은 여성들이 오늘날의 여성이 몸담고 있는 현실과 반대되는 이상을 받아들이려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이런 이상은 남자들에게서 나오는 걸까요? 아니면 연애지침서의 유혹에 우리가 손 쓸 겨를도 없이 당하고 있는 것일까요? 과연 그 책들은 우리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걸까요? 비판적 시각으로 주위를 돌아보면 여러분도 금세 알게 될 것입니다. 여자가 강해서 좋을 게 없다는 생각에 자신이 너무 쉽게 길들여져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남성성과 여성성이란 개념은 지난 수십 년에 걸쳐 급속히 변화해왔습니다. 성역할에 대한 전통적 구분은 사라졌습니다. 여자는 천성적으로 소방관이 될 수 없다거나 남자는 훌륭한 간호사가 될 43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이제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여자들 간의 차이가 한 여자와 한 남자의 차이보다 더 클 수 있다는 걸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합니다. - P42

나는 사회가 ‘자명한’ 것으로 여겨왔던 사실들을 한번쯤 의심해볼 것을 권유합니다. 연애처럼 우리에게 가장 뻔해 보이는 문제에 대해서도 회의를 품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 P44

이런 태도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사랑에 뛰어드는 사람을 문제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립니다. 과감하고 애정 표현이 많은 사람이라면 내가 뭔가 잘못된 게 아닐까 걱정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TV 드라마들은 우리를 반대 쪽으로 데려갑니다. 실생활에서는 자신에게 이런 열정을 허락하지 못하기에 드라마 속 판타지로 향하게 됩니다. 직접 열정을 불태우며 사는 대신에 열정을 연기하는 허구의 인물들을 보면서 기쁨을 느낀다는 것이 어쩐지 불편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드라마 속 판타지는 적어도 사랑이 혼돈스럽고 관리가 불가능한 감정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또 이런 드라마들은 우리가 사랑을 하다가 상처를 받더라도 그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걸 확인시켜줄 때도 있습니다. 그것은 상대방이 내게 상처를 줄 계획을 세웠기 때문도 아니고 내가 뭔가를 잘못했기 때문도 아닙니다. 그것은 사랑이란 본래 혼란스럽고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이며 사람들이 온전히 사랑만 할 수 없는 복잡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파에서 애인과 밀어를 나누기 전에 먼저 지구를 구하러 출동해야 할 때도 있고(클라크 켄트의 딜레마), 어떤 여자에게 깊이 빠져 다른 사랑을 할 수 없을 때도 있고(세스 코헨의 딜레마), 내가 가장 원하는 사람이 하필 내가 도저히 용인할 수 없는 사람일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척 베이스의 딜레마).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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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도래할 모든 시대에 통용될 계획을 만드는 것은 우리가 할 일이 아니다. 우리가 현재를 위해 할 일은 존재하는 모든 것을 준엄하게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일이다. 준엄하다는 것은 우리의 비판으로 야기될 결과나 기존 권력과 빚을 갈등을 두려워해서는 안 됨을 뜻한다. _카를 마르크스Karl Marx - P7

객관적으로 고립된 사람들뿐 아니라 그렇지 않은 사람 중 21퍼센트도 고독을 느낀다. 이런 슬픈 감정을 느끼는 이유는 관계가 존재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 관계의 질이 형편없기 때문이다. - P8

미국에서 이루어진 여러 연구에 따르면, 이 새로운 만남 시장에서는 섹스 어필sex-appeal이 배우자를 선택하는 결정적인 한 기준이 되었다. 그러니까 성적 매력으로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런데 성적 매력은 생물학자들에 따르면 30개월밖에 유지되지 않으며, 다른 여러 설문 조사에 따르면 평균 4년밖에 유지되지 않는다. 프랑스에서 결혼한 지 5년이 지나 이혼하는 커플이 부쩍 늘어나는 이유도 바로 위 사실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커플 파트너를 선택핟한다고 믿지만, 사실은 우리를 고독이라는 악순환 속으로 은근슬쩍 밀어 넣는 규범을 따르고 있다. 우리를 한데 모아주는 게 아니라 뿔뿔이 갈라놓아 기어이 외톨이로 만들려는 규범을 말이다.
- P11

국가는 사회관계 체제가 지닌 통합력을 희생시켜가면서까지 이 체제에 계속해서 직접 개입해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사회관계 체제인 커플의 구조와 기능을 변화시켰다. 고독은 이 개입으로 생긴 결과라기보다는 이 개입이 이루어진 방식으로 생긴 결과다. 국가는 관계를 늘리고 강화하는 대신 사람들을 뿔뿔이 흩어놓으려 했다. 개인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말이다. 국가는 사람들 사이에 끊임없이 갈등을 불러일으켰고, 이로써 개인을 구원해주는 제삼자인 동시에, 사회관계를 해치거나 분열시키는 매개자로서 자리 잡게 되었다. - P15

이를 위해 국가는 개인에게 특별한 성질을 띤 용기 있는 행동을 하라고 요구한다. 즉, 타인과의 유대 관계는 싹 무시한 채 자신이 본 피해를 고발하라는 것이다. 이런 행동을 함으로 16 써 개인은, 자신이 속한 사회관계망의 규칙에 맞서며 국가의 이득이 곧 자신의 이득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과거에 흔히 보이지 않던 이런 행동은 이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사회적 폭력이 된다. 사회적 폭력이 아무리 합법성으로 치장해도 그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폭력은 여전히 폭력이다.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을 형사법 위반자로 용감하게 고발하는 것은 영웅적 행동이 되었다. 아니, 더 나아가 이런 행위는 새로운 부류의 국민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가 되었다.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해방된 존재인 동시에, 이런 용감한 행동을 고마워하는 경찰국가와 한 몸을 이루는 새로운 국민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 말이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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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그릇된 오해는 단순한 관념의 놀이로만 끝나지 않고 현실의 고문기구가 된다. - P6

우리의 해석은 우리의 지평에 갇힐 수밖에 없다는 순환론을 제시한 것이 바로 철학의 해석학(hermeneutic)이었다. - P23

비판이 불가능한 철학은 신학일지언정 철학은 아니다. 이것이 ‘해석의 철학’이다. - P24

계속된 수입에 철학의 자생력은 없다. - P59

사실상 공자에서 맹자로 정통이 이어진 것은 한유 등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일로, 직하학파의 좨주였던 순자가 당시에는 오히려 권위가 있었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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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만든 가장 큰 변화는 인류의 생각을 바꾼 것입니다. 생물학적 한계를 가진 인간이 생각을 만드는 방법은 정해져 있습니다. 인간이 어떻게 생각을 만드는지는 이미 많은 학자들이 이론적으로 정리한 바 있습니다. 대표적인 학습 이론이 바로 복제 이론Meme Theory입니다. 정보를 보고 그것을 뇌에 복제해서 생각을 만든다는 이론입니다. 카피가 학습의 기본이라는 거죠. 아기들은 태어나서부터 부모가 하는 모든 것을 보고 따라 하며 학습을 시작합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보를 보고 뇌에 복제해 생각을 만들어갑니다. 따라서 보는 정보가 달라지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스마트폰이 등장한 뒤 사람들이 보는 정보는 달라졌고, 그래서 36억 인구의 생각이 달라져 35 버렸습니다. 이 정보 전달의 변화가 개인과 사회가 바뀐 가장 큰 이유입니다.
 사회의 정보 전달 체계 역시 달라졌습니다. 지난 30년간 현대사회 정보 전달의 중심축을 담당하던 신문과 방송은 이제 그 힘이 현저히 줄어들었죠. 대한민국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7년 전체 가구 중 유료 종이신문 구독률은 무려 73퍼센트였습니다. 아침에 신문이 배달되면 73퍼센트의 국민이 같은 시간대에 모두 같은 걸 보고 복제하는 나라, 그래서 매일같이 유사한 생각을 함께 만들던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였죠. 그래서 언론의 힘도 막강했고 사회 전체가 갖는 대중의식도 매우 견고한 사회였습니다. 길을 걷다 만나는 사람들 대부분이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해도 크게 어긋나지 않는 말이었습니다. 방송이 갖고 있는 계몽의 힘도 사회 유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대중의식의 복제는 우리나라 사회 유지의 근간이라고도 할 수 있었습니다. - P34

일단, 매일같이 반복되던 대중의식의 형성 과정이 사라졌습니다. 아침에 신문이 배달되어도 생각의 동시 복제는 일어나지 않고, 그래서 대중의식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정보를 보는 패턴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스마트폰을 손에 든 인류는 정보의 선택권이 자신에게 있다는 걸 알아버렸고, 그에 따라 정보를 보는 방식도 진화한 것입니다. 뇌는 자기에게 즐거움을 주는 정 37 보를 끊임없이 원합니다. 이것이 진화의 방향이죠. 그래서 스마트폰을 통해 자기가 좋아하는 정보만을 보고 복제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생각은 모두 개인화되었습니다. 언론은 여전히 중요하긴 하지만 과거와 같은 절대적 권력을 더 이상 누리지 못하게 되었고 그 영향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정보 선택권을 가진 인류가 새로운 권력으로 등장하면서 ‘선택받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다.’는 새로운 기준이 등장한 탓입니다. - P36

기성세대의 정치 성향은 다소 분명하게 대립되는 양측으로 갈려 있습니다. 제조업 중심의 기업으로 이루어진 사회는 경영자와 노동자로 구성되어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노동자의 편을 드느냐, 아니면 경영자의 편을 드느냐로 양분화된 정당들이 서로 목소리 높여 싸우는 게 익숙합니다. 이것이 지난 50년간 기성세대들이 만들어놓은 대한민국의 문명입니다. 정치, 경제, 산업, 시장, 사회가 전부 이것을 기준으로 운영됩니다. 그리고 이것이 앞으로도 계속될 우리의 발전 방향이라고 모두 믿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새로운 혁명이 시작되면서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한 것입니다. - P48

시장 혁명의 시대에 깊이 벌어진 문명의 틈을 메우는 사람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옵니다. 혁명은 급속한 문명 교체를 의미합니다. 그만큼 기성세대에게는 신문명이 어렵습니다. 국민소득 100달러도 안 되던 시절에 태어나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까지 살아야 하는 대한민국의 기성세대는 더욱 그렇습니다. 인생은 축적된 시간의 역사입니다. 그 엄청난 격동의 시대를 겪어온 분들을 국민소득 1만 달러, 2만 달러 시대에 태어난 세대가 이해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그래서 더 값진 일이기도 합니다. 대한민국 기성세대와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청년이라면 세계 어디에 사는 사람들과도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 P273

새 시대에도 진리는 매한가지
 
 소비자와의 공감 능력을 키워야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다 보니 결론이 ‘훌륭한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걸로 귀결돼버렸네요. 하지만 사실이 그렇습니다. 디지털 문명의 본질이 요구하는 인재상은 ‘배려할 줄 알고, 세심하고, 무례하지 않으며, 친절하고, 합리적이고, 과학적이며 또 능력 있는 사람’입니다. 그것도 가식이 아니라 본성이 그래서 언제나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사람입니다. 사람이라면 무릇 인의예지를 바탕으로 삼아야 한다는 공자님 말씀이 떠오릅니다. 디지털 문명 시대에도 새로운 기술이 접목되었을 뿐 사회를 이루는 중추는 여전히 ‘사람’입니다. 그래서 훌륭한 인재가 되는 근본은 275 시대를 넘어 여전히 유효합니다. 아니,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아무것도 가릴 수 없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에 없는 가식은 언제나 그 모습을 드러내기 마련이고 디지털 시대는 그걸 용납하지 않습니다. 최근 많은 정치인들과 기업가들이 이런 시대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고 하지 말아야 할 실수를 거듭하면서 세상으로부터 외면받는 일들이 발생합니다. 디지털 문명의 정체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탓입니다. 아직 권력과 자본이 세상의 주인이라는 구시대적 편견에 갇혀 있는 탓입니다.
 디지털 문명 시대를 위한 최고의 인재상은 ‘훌륭한 사람’, ‘인의예지’를 체득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언급하는 인의예지는 급변하는 디지털 문명사회에 걸맞은 인의예지입니다. 봉건사회부터 디지털 문명 시대까지 다양하게 분포한 세대 간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인의예지입니다. 여기에 더해 디지털기술에 대한 이해력은 기본이고, 전문적인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면 금상첨화입니다.
 인의예지를 체득하고 자기완성을 위해 실천하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사회라면 조금 더 바람직한 사회가 아닐까요? 전문기술도 그렇습니다. 굳이 값비싼 학원에 가지 않아도 높은 수준의 교육 콘텐츠를 SNS를 통해 할 수 있고, 지식에 대한 접근권이 평등해진다면 더 바람직한 사회 아닐까요? 또한 누구도 불만을 가질 수 없는 공정한 기준이 있습니다. 바로 고객의 선택입니 276 다. 이것은 달라진 미디어 소비 문명의 기준입니다. 디지털 문명 시대는 새로운 사회, 과거보다는 좀 더 나은 사회로 조금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문명의 발전은 포노 사피엔스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인재가 되려면, 그런 인재를 키우고 싶다면, 개인·기업·사회 모두가 새로운 문명의 기준에 눈을 뜨고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그렇게 함께 달라진 시대로 즐거이 이동해야 합니다.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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