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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토리얼 씽킹 - 모든 것이 다 있는 시대의 창조적 사고법
최혜진 지음 / 터틀넥프레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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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딩 성공 축하합니다~ 찬찬히 살펴 읽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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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름은 한주입니다."
사람들은 다시 자세를 고쳐 잡고 발표문에 집중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추는 그들의 표정에서 당황과 호기심, 그리고 경계심 모두를 읽을 수 있었다. 추는 사람들의 반응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다만 누구든 폐쇄성을 단박에 눈치챌 수 있는 이런 자리에서 아무런 변명 없이 자신의 이름만을 밝히는 저 사람은 그 자체로 단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 그러시군요, 그럼 선생님 소속이 어떻게…..…?"
이쯤에서는 추도 확실히 질린다고 생각했다. 추가 다시 손으로 입을 가렸다. 그냥 질문으로 넘어가죠. 추의 말에 사회자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갈팡질팡하고 있을 때였다.
"저는 한주입니다. 소속은, 소속은 없어요."
모두들 소리 없이 웅성거렸다. 추는 손을 내리고 질문자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무릎 위에 놓인 손이 옷자락을 움켜쥐고 있었다. 그녀는 결심한 듯 다시 한번 말했다.
"저는 그저 한주입니다."
그 순간 추는 한주라는 이름의 그녀가 단상 위에 올라서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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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는 대부분 관념에 정주한다. 혐오의 대상을 관찰하고 그들의 삶 속으로 조금만 들어가보면 혐오가 얼마나 터무니없는 편견에 근거한 것인지 금방 깨닫게 된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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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치의는 나의 노동이 과로를 넘어 자해 행위였다며 나무랐다. 몸이 힘들면 자각 증상이 있게 마련이고 바로 대처를 해야 하는데 나는 그 반대로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난 나와 내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한 것뿐이었다. 자해가 아니라 살기 위한 자구 노력이라고 나는 생각했던 것이다. - P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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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코다입니다 - 소리의 세계와 침묵의 세계 사이에서
이길보라 외 지음 / 교양인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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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책 읽다가 울컥했다. 이현화 작가가 코다라는 정체성을 마주하고 자신의 언어를 찾는 그 순간, 자기 안에서 무언가가 터져 나오는 그 순간이 너무도 생생히 전달되었다. 특히 코다 인터내셔널 콘퍼런스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선 나까지 벅차올랐다. 이야기가 막 발화하는 순간의 감격, 아 정말이지 오래 여운이 남을 것 같다. 그리고 이를 가능케 하는 건 결국 누군가의 환대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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