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기적 - 프랑스 떼제와 신한열 수사 이야기 나와예수 2
신한열 지음 / 신앙과지성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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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떼제를 방문했을 때가 떠오른다.
수도복을 입으신 수사님들의 떼제노래기도소리는
너무 아름다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잊고 있던 그때의 그 분위기와
통나무집 등이 생각이 났다.
신한열 수사님이 글을 너무 잘 쓰셔서 재미있게 읽었다.
언니와 동생과는 잘 아시지만 나는 뵌적이 없는데
따뜻하시고 좋으신 것 같다.
내가 남자로 태어난다면 떼제 수사도 한번쯤은 그렇게 살아보고 싶은 모습 중의 하나일 만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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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주는 레시피
공지영 지음, 이장미 그림 / 한겨레출판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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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던 때 생각을 해보았다... 난 그때 꽁지작가님과 페친이어서 작가님의 활동들을 보며 책을 야금야금 읽어나가고 있었다... 우리 엄마도 우리 언니도 어디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소중하고 좋은 사람들이지만 공작가님이 딸에게 조곤조곤 말씀하시듯이 쓰신 책을 읽으면서 자상하고 좋은 언니나 엄마처럼 느껴지면서 마음이 훈훈해지는 것을 느꼈었다. 다른 책에서도 느껴지듯이 좋은 엄마이실 것임에는 의심할 필요도 없지만 이제 다 큰 딸에게 간단히 해먹을 수 있는 요리들을 가르쳐주면서 하는 이야기들은 팬이니까 그런 거일 수도 있지만 정말 다정하게 느껴졌다.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서인지 남과 나를 비교해서 초라함을 느끼고 비참함을 느끼곤 한다. 내가 대학에 입학했을 때 교양으로 듣던 철학 과목 숙제로 레포트를 써야 하는데 내가 아프고 많이 피곤해하고 헤매고 있어서 언니가 써주기로 했었다. 그래서 결국 언니가 써준 걸 제출하고 혼자 읽어봤는데 도무지 무슨 소린지를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였다. 언니는 4학년이고 나는 1학년이니까 그런 거겠지 그게 당연하지 생각하고 말려고 했다. 하지만 나중에 십년이 지나도 그 이상이 지나도 다시 봐도 이해가 안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언니하고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공작가님이 2,30대 때 쓰신 글들을 보며 똑같은 생각을 했다. '왜 난 이해가 안될까? 이건 도대체가 무슨 소리일까?'ㅋㅋ

깊이 생각을 안해봐서일 수도 있고 생각이 짧고 골치 아픈 건 피해버리는 삶의 스타일 때문일 수도 있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물론 지능이나 지적 수준이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습관처럼 작가님 책을 펼치면 미소가 번지다가 웃음이 터져나오는데 꼭 웃겨서만은 아닌 것 같다. 광기인가 보다.ㅎㅎ 지금 현재에 충실한 것이 아니라 현실 도피적으로 다른 데에 마음이 가있고 그래서 웃고 있는 것이다. 길 가다가도 웃고 다른 사람들이 유심히 보면 정말 이상하게 보일 것 같은 내 모습에 나도 당황하곤 한다.

암튼 나는 우수한 머리를 가지지는 못했지만 다른 것들(별로 발견되진 않았지만)이 분명 있을텐데 가지지 못한 것들에 대해서만 아쉬워하는 것 같다. 나와 달리 동생은 일단 하는 것은 다 잘한다. 미술, 음악, 요리, 공부... 마음만 먹으면 다 잘하는 아이이다.
그런데 나는 어느 것 하나 잘 해본 적이 없다. 물론 배우는 데에 남들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중도에 포기하기도 하고 별로 관심이 없다. 책에 꽂혀서 책을 읽고 있다는 거 외에 대학 중퇴 이후의 내 삶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다. 겉모습은 늙어가고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더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 외에는...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쓴 글 읽다보면 내게 글재주가 있는 것 같지도 않고....ㅠㅠ 요리보다는 먹는 거에 관심이 많고...

엄마한테 오뎅국이나 미역국 끓이는 법을 배운 적이 있고 어릴 때 엄마 안계실 때에는 엉터리 김치 볶음밥을 만들어 먹기는 했지만... 요즘은 내가 하는 요리라고는 라면끓이기 밖에는 없다.ㅠㅠ 아 맞다! 고기는 내가 구워 먹는다. 삼겹살 같은 것은...

조급한 마음을 가지지 않고 컨디션이 좀 괜찮은 날 레시피를 찬찬히 본 후에 요리에 도전해 봐야지 했는데 매일 말 뿐이고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 최근에 요리책도 몇 권 생겼는데 연구해봐야겠다. 하다보면 늘겠지... 나 혼자 살 때 대비하려면 엄마한테 배워두어야겠다.

만약 공작가님을 뵙게되면 죄송하단 말씀을 드려야겠다... 귀찮으시게 해서 죄송하다고 말이다... 내 존재를 잊어버리신지 오래이실 수도 있지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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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개정신판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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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본 것은 98년 미국에서였다. 아빠가 한국에서 가지고 오신 읽을 거리 중의 하나가 이 책이었는데 식구들이 돌아가며 보고 나서 내 앞에도 오게 되었는데 중고등학교 때에 책을 안읽어서 그런지 영 진도도 나가지를 않고 골치만 아파했던 기억이 난다.
그 책에 있던 사진은 지금도 기억이 나는데 공지영 씨가 짙은 화장을 하고 운전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우리 엄마는 20대 때에 면허를 따셨지만 나중에 하실 때까지 운전을 안하셔서 나는 운전을 하는 여자분들을 보면 희안하고 대단하게 보는 경향이 좀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그 사진을 봤을 때 예쁘다는 생각 보다는 좀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로 봤던 걸로 기억에 남아 있다. 이 소설은 공지영씨를 페미니스트로 만들어준 책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하던데 나는(물론 원래 소설을 거의 안읽어서 모르지만..) 이 책 전체에 흐르는 무게감과 심각함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우울해지기도 했다.
결혼이 여자에게 이런 거라면 왜 결혼을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했고 고등학교 때부터 막연히 하던 독신의 결심을 굳히게끔 도와준 책이라고 할 수도 있다.
97년에 대학을 가서 1학기를 다니고 두번째 학기를 다니다가 휴학을 하고 무기력하고 우울했던 내게는 명문대를 나오고 현란한 글솜씨로 나를 정신없게 하는 꽁지작가님의 존재는 조금 두렵기까지 했다. 명랑하고 활발하시고 재미있으시다고도 하던데 그 책에서 받은 인상은 서울 깍쟁이 같다고 해야하나? 암튼 그랬다.
그때로부터 20년이 지났고 지금은 일하는 여성들이 전보다 많아지고 어린이집에 맡겨지는 아이들의 나이도 점점 더 어려지고 있다. 우리 아파트 맨 아래층에 어린이집이 있는데 우연히 편의점에 들렀다가 돌아오다가 보면 엄마에게서 떨어지기 싫어서 우는 애기들을 보면 마음이 많이 아프다. 한 애기에 한 명씩 붙어 봐주지도 않을텐데 저 애들을 어쩌나 하는 생각에 감정이입이 되서 슬퍼진 적도 있다.
살다가 어떤 순간 깨달음이 올 때가 있고 예민하게 느껴질 때도 있고 생생하고 강렬한 체험을 하는 순간도 있을 것이다. 공작가님은 그런 순간들을 표현하는 데에 재주를 가지고 계신 것 같다. 섬세하다고 해야할까? 내게는 없는 (감각들을 인화해내는) 그런 점이 부러움을 느끼게 하고 리뷰를 쓰기 시작하면서 간접적으로 만나게 되는 공작가님의 모습은 신앙인으로서도 아주 멋있는 것 같다.
내 주변의 남자분들 중에는 여자를 비하하거나 우습게 여기는 분들이 없었고 우리 아빠도 엄마를 존중해주시는 분이었기에 잘 몰랐지만 세상에는 안그런 사람들도 많으니까 이런 글들이 필요하고 페미니즘이라는 어려운 말도 필요한 것 같다. 사회제도가 너무 남성중심으로 되어있기에 이제는 사회에서 여성의 입지가 넓어졌으니까 여성을 위한 제도도 많이 생겨났으면 하는 생각을 다시 한번 가져보게 되었다. 남성보다 힘이 약하다는 이유로 차별받거나 폭력의 희생양이 되는 것도 개선될 문제라고 생각한다. 예수님도 여자들을 남자보다 차별하시지 않았다. 남자와 여자는 평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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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원 스캔들 - 르네상스 이탈리아의 한 레즈비언 수녀의 삶
주디스 브라운 지음, 임병철 옮김 / 푸른역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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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가서 얼쩡거리다가 이 책이 꼽혀있는 걸 보면서 갈등하다가 호기심에 읽었는데 다 읽긴 했지만 후회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내용이 불건전해서 읽고 나니까 왠지 찜찜하다. 이 책을 빌려오고 나서 이 책이 집에 있는 동안 내 정신 상태도 별로 좋지 않았던 것 같다. 후회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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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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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는 대학교 때 친했던 선배가 계신데 젬마회(이대 가톨릭학생회)회장을 했던 선배이시다. (엄마도 회장을 하셨었다...) 우리가 이모라고 부르는데 이모의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한국에서 안장식을 하시러 뉴질랜드에서 한국으로 오랜만에 나오셨다. 원래는 이민 가셔서 뉴질랜드에 사시지만...
고양이 개 얘기를 하다보니 그런 얘기들이 나왔다. 할머니(이모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얼마 전에 기르던 고양이 중 한 마리가 아파 죽었다고...

그래서 내가 얘기했다. 아빠가 돌아가시기 한달쯤 전에 우리집 개가 죽었다고 말이다.
주인 대신 개가 죽는다는 말이 있어 우린 아빠가 안돌아가실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돌아가셨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모가 말씀하시기를 집에서 기르던 동물이 주인보다 먼저 죽는 건 ‘길을 내기 위해서‘라고 한다.

공지영 씨의 소설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에서는 할머니가 돌아가실 것처럼 아프시다가 살아나실 때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개가 하나둘씩 죽는 것을 보고 경악하는 여자아이의 시각으로 그 소설을 그려내고 있다. 집에서 갑 중의 갑인 할머니가 어리고 약한 것들의 생명을 빼앗아간다는 것을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
그러한 관점에서 기르던 동물이 길을 내는 거라고 생각하던 것과 많이 다른 문제인 것 같다.

나는 우리 개의 생명을 빼앗아서 아빠가 생명을 연장했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우리 아빠는 돌아가시게 됐을 때 하는 심폐소생술 조차도 하지 말라시는 분이었으니...

두 번 읽어봤지만 여기서 등장하는 할머니의 모습은 엽기적이고 무섭고 이상하다. 꽁지작가님을 인터뷰한 내용을 보니 이 소설은 십년 전에 썼던 것이고 작가님은 엽기적이고 무서운 걸 무척 좋아하신다고 한다. 앞으로도 그런 글들을 쓰실 거라고 했던 걸로 기억한다.


이 소설집에는 공작가님 자신의 얘기라고도 할 수 있는 자전적 소설들이 있고 맨뒤에 실려있는 소설(맨발로 글목을 돌다)은 작가님만의 특유의 심각함이 느껴진다.

앞쪽에 있는 소설에서 공작가님의 막내가 몸이 약해서 자주 아프다고 나오던데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나도 아프기 시작한 20대 이후로 이러고 살고 있으니까 내가 더 안된 건지도 모르지만 나는 자주 아픈 사람 또는 늘 아프고 있는 사람을 보면 참 안됐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우리 엄마가 만 서른아홉에 동생을 낳으셨는데 동생은 건강한 걸 보면 작가님이 노산으로 낳으셔서 아이가 자주 아픈 건 아닐 거라고 위로해드리고 싶을 정도로 막내에 대해 마음을 쓰시는 것 같다.

장편을 쓰고 계신다는데 기대가 된다. 30년 동안 글을 쓰셨다지만 단 한 권의 책도 내가 완전히 이해한 책은 없지만 그래도 난 계속 팬으로 남아 있을 생각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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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사리아 2017-06-21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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