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수 클리볼드 지음, 홍한별 옮김 / 반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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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서 광고는 많이 봤지만 책을 읽어보고 싶은 호기심은 별로 들지 않았다..
어떤 범죄에 대해 듣는 것만으로 마음이 충분히 지치기 때문에 가해자에 대한 입장까지 내가 생각해야 하나 하는 그런 이기적인 마음에서였을 것이다.
나는 우울함, 자살충동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꼭 폭력적인 행위로 연결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그러한 정신적인 문제가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는 건 알고 있다.
나도 정신적으로 많이 아팠었고 그래서 뇌가 정상적이지 않을 때에는 사람들이 범죄 행위를 저지를 수 있다는 것도 안다. 다행히 나는 많은 이들의 기도 덕택에 범죄라고 할 만한 큰 일은 저지르지 않았지만...
이 책은 가해자의 엄마가 총기난사 사건을 저지른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씀으로써
범죄라는 것이 평범한 사람들도 저지를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을 다 읽고나서 생각했다... 나도 내가 많이 교만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누구보다 좋은 환경에서 잘 교육받은 귀엽고 다정한 아이가 살인마가 될 수 있다는 것은 가족들도 그 어머니 조차도 예상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나도 내가 아무리 정신적으로 아프다고 해도 '내가 그렇다고 사람들을 죽일 수 있겠어?' 하고 나 자신을 믿는 것이
자만이라고 여기게 되었다. 반성했다. 범죄자들이나 그 부모, 가족에 대해 가지던 생각들을 무너뜨리는 계기가 되었고 앞으로 내가 만날 사람들에 대해서도 혹시 그 사람들이 잠재적인 범죄자라면 나의 노력으로 바뀔 수만 있다면 막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요즘 나는 나 자신을 믿지 못한다. 주님에 대한 사랑과 반대되는 말을 혼자서 중얼거리기도 하고 성당에서도 기도도 거의 하지 못하고 미사 마치고 나올 때도 있다. 열심하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어둠에 사로잡혀 끌려다니지는 않도록 붙들어주시기를 조용히 기도해보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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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7-05-14 2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Am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