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지옥일 때
이명수 지음, 고원태 그림 / 해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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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꿇게 하는 세상에서 상처받은 이들의 버팀목이 되고자 하는 심리기획자 이명수. 그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를 위한 심리치유공간 '와락'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위한 '치유공간 이웃'까지, 정혜신 박사와 함께 사회적 재난 현장에서 그들의 고통을 함께 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러한 재난 상황뿐 아니라 실상 모든 개인의 일상에서도 '마음속 지옥'을 경험하고 있음을 목격했다.



이에 이 책의 영감자인 정혜신 박사와 깊이 소통하며, 그동안의 다양한 현장 경험과 치유적 통찰을 통해 마음 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이드를 <내 마음이 지옥일 때>에 담아냈다. '마음 지옥 탈출 가이드'임을 표방하는 이 책에서 답답한 고통의 미로를 빠져나가기 위한 핵심 열쇠는 바로 '시(詩)'이다.



오랫동안 수만 편의 시를 읽어온 저자는 특히 '내 마음 보고서' '내 마음 워크숍' '힐링 Talk' 등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시야말로 공감과 통찰, 눈물과 아름다움으로 아픈 마음을 다독이는 '부작용 없는 치유제'임을 확신했다. 한 편의 시가 한 끼의 밥보다 더 든든할 수 있음을 강조하는 저자는 애독하는 수천 편의 시 중 82편을 고르고, 각 시마다 공감하고 힘이 되는 메시지를 듬뿍 곁들였다.

[알라딘 제공]







다른 사람 블로그를 구경하다가 이 책 제목이 여기저기에 있는 것을 보고 무언가 내가 기대하는 답을 주는 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읽게 됐다. 정혜신 박사라는 분이 계시다는 것은 얼마 전부터 알 수 있었지만 그분의 남편이 심리기획자이신 이명수 씨라는 건 최근에 알게 됐다. 두 분이 같이 쓰신 '홀가분'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힘들거나 고통스러운 이들에게 위로를 하는 일을 해오셔서 나도 이 책을 읽다가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

얼마 전에 병원에 갔다가 의사선생님이 여자 선생님인데 내 이야기를 털어놓으니까 따뜻한 미소를 중간중간에 지으시면서 경청해주시는 것을 보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의 위로를 받았는데 다른 병을 고치는 의사분들, 수술을 하시는 의사선생님들도 대단하시지만 마음의 병을 고치는 정신과 의사나 심리치료사들은 들어줄 귀가 없는 사람들은 할 수 없는 직업인 것 같아 저절로 존경하는 마음이 든다.

세바시에서 이명수 씨가 나와서 강의하시는 것을 봤는데 외모만 봤을 때에 받은 느낌은 책을 봤을 때의 느낌과는 달랐다. 내가 편견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몰라도 나는 약간 무뚝뚝해 보이는 그분이 이런 따뜻한 글을 쓸 수 있었다는 게 조금 놀라웠다. 그리고 아내를 존경하는 그분의 말씀을 들으니까 더 멋있어 보였다. 남자들 중에는 여자가 잘난 꼴을 못 보고 깎아내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 여자 위에 군림하려는 남자들도 있으니까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시라는 것을 막연하게 어렵기만 한 글로만 여기던 생각들도 달라지게 됐다.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시들도 많이 있다는 것을 예전엔 몰랐던 것 같다. 좋은 시들을 많이 읽어보고 싶다.

앞으로도 정혜신 박사와 이명수 심리기획자가 더 많은 좋은 일들을 하시게 되기를 기대하며 나는 공부를 못해서 하기 어려운 직업을 갖지는 못하겠지만 다른 이들에게 위로를 해줄 수 있는 상황에 처한다면 잘 들어주고 지혜롭게 위로해주는 것을 이분들의 글들을 통해서 배울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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