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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6월
평점 :
"오페라의 유령은 실제로 존재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믿었던 것처럼 예술가들의 영감이나 극장 감독들의 미신에서 비롯된 이야기가 아니다. (중략) 그렇다. 오페라의 유령은 살과 뼈를 지닌 살아 있는 존재였다. 비록 그가 진짜 유령, 완전히 귀신의 형체를 띠고 있었지만·····." (프롤로그 중)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은 책보다는 역사상 최고의 기록을 보유한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훨씬 유명한 책이다. 작년 코로나의 기승을 뚫고 신이 내린 뮤지컬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오페라의 유령 오리지널팀의 내한 공연이 있었다. 화려한 의상과 웅장하고 놀라운 특수효과로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설레게 했지만,,, 안타깝게도 영어가 짧아서 직관은 못했지만 2013년 한국에서 라이선스 공연으로 진행된다는 반가운 소식과 장장 35년간 공연되던 브로드웨이 공연이 막을 내린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함께 들었다.
출간된 지 100여 년이 훌쩍 지난 프랑스어 원서를 직번역한 완역본으로 소담에서 출간한 오페라의 유령을 설레는 마음으로 펼친다.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로 각색된 작품이라 대략의 내용은 이미 알고 있지만 섬세한 묘사를 경험할 수 있는 책으로 읽는 느낌이 새롭다.
자연스레 오페라의 유령을 떠올리게 하는 흰 가면, 붉은 장미 한 송이가 함께 있었으면 더 확실했겠지만 얼굴을 가리고 있는 손이 의미하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 표지로부터 출발하는 긴 이야기는 파리의 한 오페라 극장의 유령 목격담으로 이어진다. 몸이 불편한 카를로타를 대신해 마르그리트 역의 언더커버 배우로 무대에 오른 크리스틴. 그녀의 오랜 친구였던 라울은 그녀의 공연을 보고 그녀에게 연정을 품게 되고,,,
무대에 선 그녀를 눈여겨본 또 한 사람, 5번 박스석의 한 남자. 오페라의 유령이라 불리는 에릭은 크리스틴을 마르그리트 역으로 출연시키기 위해 카를로타의 목소리를 변하게 하는 등 공연을 방해하는 일을 서슴없이 저지른다. 오페라의 유령 에릭의 도움으로 공연의 프리마돈나가 되었지만 누군지 알 수 없는 '어떤 남자의 목소리'로 인해 겁에 질리고, 그녀에게 연정을 품고 있던 라울의 위로를 받는다.
두려움에 떨던 크리스틴은 라울의 도움을 받아 에릭으로부터 도망칠 계획을 세우지만,,, 급기야 그에게 납치를 당하기에 이른다. 인간과 괴물의 경계를 오가는 오페라의 유령 에릭의 집착과 광기로 가득 찬 사랑을 크리스틴에게 전할 수 있을 것인가,,, 차가운 시선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유령이 될 수밖에 없었던 에릭이 그에게 찾아온 사랑을 지키기 위해 또다시 유령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가 될 거야. 그리고 우리는 우리 둘만을 위해 죽도록 노래를 부를 거야. 오, 크리스틴! 당신은 울고 있구려. 당신은 나를 두려워하고 있어. 하지만 나는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야. 나를 사랑해 봐, 그러면 알게 될 거야. 나도 사랑만 받는다면 얼마든지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어.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면 나는 양처럼 온순해질 거고, 당신이 바라는 대로 할 거야." (p.452)
100여 년이 지난 고전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현대적 감각에 조금도 뒤처지지 않는 로맨스 스릴러의 감동을 전한다.
[ 네이버카페 소담북스 꼼꼼평가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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