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고 흘러가는 강

나도 흘러가고 싶다


바람에 밀려 흘러가는 구름

바람아 나도 밀어줘


강에선 물고기가 헤엄치고

하늘에선 새가 나네


가끔 새는 강에서

물고기를 잡지


새가 물고기를 잡는다고

물고기를 불쌍하다 여기지 마

그건 자연스러운 일이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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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충격에

산산조각 나 버린 마음을

다시 붙일 수 있을까


일천개 조각으로 나뉜 그림처럼

시간을 들여 잘 맞추고

붙이면 될 거야


마음은 약해서

잘 부서져도

다시 붙이면 단단해질 거야





*이렇게 썼지만, 마음은 부서지고 자꾸 부서진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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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4-03-03 16: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천개 조각으로 나뉘어진 마음을 다 붙이긴 힘들 것 같아요.
그저 붙이다가 떨어진 것은 그냥 두고 또 다른 맘을 가지고 다시 걸어가고~~
그게 인생인 것 같습니다.

희선 2024-03-04 01:24   좋아요 1 | URL
부서지면 다 붙이기 어렵겠습니다 안 붙으면 어쩔 수 없고 붙는 것과 다른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겠네요 다른 마음이 좀 더 단단하다면 좋을 텐데, 그러지 않을 것 같기도... 더 오래 살아야 그렇게 될지...


희선

새파랑 2024-03-03 16: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번 부서진건 다시 붙일수 없는거 같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안부서지게 하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희선 2024-03-04 01:25   좋아요 1 | URL
부서지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부서지기 전처럼 똑같이 못 붙여도 조금은 붙일 수 있을 거예요 새살이 돋는 것처럼 마음도 새로운 마음이 돋을지도...


희선
 




시작할 땐 즐거워

끝이 다가오면 아쉬워


시작과 끝은

언제나 되풀이 돼


작게 보면 끝나도

크게 보면 끝나도 아주 끝난 게 아니고

새로운 시작이 찾아올 거야


인류는 그렇게 이어져왔고

우주도 다르지 않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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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부스지마 최후의 사건 스토리콜렉터 97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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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해 전에 본 《작가 형사 부스지마》보다 앞에 이야기인 《형사 부스지마 최후의 사건》을 봤다. 지금 생각하니 이 책 제목 처음 봤을 때는 ‘작가 형사 부스지마’ 이야기가 끝난 건가 했구나. 나중에 이게 부스지마가 작가가 되기 전 이야기다는 걸 알았다. 어떤 이야기를 쓰고 시간이 흐르고 그것보다 앞에 이야기 쓸 수도 있겠지. 제목에 형사 부스지마가 있으니 부스지마를 잘 봐야 할 텐데, 부스지마보다 아소 반장이나 신입인 이누카이 하야토를 더 보기도 했다. 이누카이 형사 시리즈를 여러 편 봐서 그런가 보다. 이때 신입이었다니. 누구한테나 신입시절은 있는 거구나. 부스지마는 아소보다 나이가 많았다. 부스지마와 이누카이가 움직였나 본데 여기에서 부스지마는 아소 반장과 함께 다닌다. 반장은 현장에 잘 안 가는데 이누카이가 부스지마한테 안 좋은 걸 배울까 봐 아소가 함께 다녔다. 그런 거 맞겠지. 이누카이는 혼자 자유롭게 다니는 거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아소는 그런 이누카이를 받아들였다. 이누카이는 부스지마와 다르게 독설을 안 해서 그랬을지도.


 여기에는 다섯가지 이야기가 담겼다. <불구대천 不俱戴川> <복룡봉추 伏龍鳳雛> <우승열패 優勝劣敗> <간녕사지 奸佞邪智> <자업자득 自業自得>. 다섯가지 이야기에 나온 사건은 다르지만 이어지기도 한다. 사무실이 많은 곳에서 연관없는 사람이 죽임 당하고, 출판사 폭파 사건, 여성을 노린 연쇄 염산 테러, 서른해 전에 일어난 사건 가해자를 죽인 사건. 범인이나 방법은 다르지만 범죄를 저지른 사람 뒤에는 ‘교수’가 있었다. 범죄를 실행한 사람도 죄가 있겠지만 그걸 하게 부추긴 사람이 더 나쁘지 않은가. 이런 사람 나카야마 시치리 다른 소설에서도 봤다.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와 《비웃는 숙녀》. 지금 생각나는 건 두 가지다. 앞에서 말한 두 소설에 나온 사람과 여기 나온 교수는 좀 다르기도 하다.


 누군가를 조종하는 사람도 여러 종류일까. 나도 잘 모르겠다. 사람은 다 범죄자가 될 씨앗을 가지고 있을지. 이것도 잘 모르겠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 열등감이 큰 사람은 다른 사람이 조금만 밀면 범죄를 저지를지도 모르겠다. 그걸 자신이 계획하고 실행했다고 믿기도 하겠지. 여기 나온 범인 공통점은 이거다. 자신이 다른 사람 꾀임에 넘어 갔다는 걸 깨닫지 못한다. 세뇌 당하다니. 누군가를 세뇌하고 범죄를 저지르게 하다니. 그 사람도 범인과 다르지 않았다. 왜 자신이 안 좋은 일을 당해야 하나 하는 마음을 가졌다. 그건 자신이 저지른 짓 때문인데. 그걸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먼저 말한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와 《비웃는 숙녀》에 나온 다른 사람을 조종하는 사람은 피해자였다. 여기 나오는 ‘교수’는 가해자였다. 다른 건 그거구나. 다르다 해도 누군가를 조종하는 건 좋은 일이 아니지. 나쁘기는 해도 차라리 자신이 계획을 세우고 범죄를 저지르는 게 좀 낫겠다. 아니다, 그것도 안 된다. 묻지마 살인 같은 대상 없는 범죄가 늘어나는 것 같기도 하다. 그건 왤까. 사람은 모두 특별하다는 말과 사람은 다 평범하다는 말에서 어떤 게 더 나을까. 난 평범하다는 말이 나을 것 같다. 사람은 모두 특별하다는 말을 들어도 차가운 사회에서는 자신이 특별하지 않다는 걸 알 날도 있다. 자신은 특별하고 재능이 있는데 왜 아무도 모르는 거야, 하는 사람도 있겠지. 사람은 다 한가지 정도 잘 하는 게 있을까. 이것도 모르겠다.


 부스지마는 교수가 누군지 알고 심문할 때 교수를 몰아부쳤다. 형사가 그래도 될까 했다. 형사가 용의자를 고문하고 자백을 받는 것도 문제지만 말로 무너뜨리는 것도 문제 아닐까. 범죄를 저지른 게 분명해도 증거가 없으면 잡기 어렵겠지. 살인교사는 더 그렇겠다. 그래도 부스지마처럼 하면 안 될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해야지 어떻게 하나. 법망을 빠져나가는 사람은 소설에서나 죽인다. 현실에서는 어렵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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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24-03-01 0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참 예쁘네요. 하지만 내용은 예쁘지 않군요. 사람을 뒤에서 조종해서 나쁜 짓을 하게 만드는 사람은 왜 그러는 걸까요. 자기가 제일 잘났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걸까요. 교수라는 사람 참 나쁘네요. 그리고 그런 사람에게 넘어간 사람들도 참... 그래도 나쁜 짓이라는 걸 알텐데도 저지르는 걸 보면 마음이 안 좋네요. 하지만 안 좋은 일을 당하면 억울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그래도 자신이 억울하다고 사람을 죽이거나 하면 안 되는 건데... 현실에서법망을 빠져나가는 사람은 보통 돈이나 권력이 있어서 그닥 어려움은 없는 것 같아요. 그건 또 참담합니다.

희선 2024-03-03 01:44   좋아요 1 | URL
다른 사람을 뒤에서 조종하고 죄를 지게 하다니, 그런 걸 즐기는 사람도 있을까요 자신이 조종당한 건데, 그렇게 느끼지 않기도 해요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지... 그런 거 보면 신기하기도 합니다 사람 마음이 약해서 그렇게 다른 사람 말에 쉽게 넘어가기도 하겠지요 그런 걸 잘 건드리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실제로도 있을지, 없기를 바라는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돈이 힘이 있는 사람은 법망을 잘도 빠져나가죠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면 좋을 텐데, 이런 일은 일어나네요


희선

반유행열반인 2024-03-01 1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작가 형사 부스지마 재밌게 봤었네요 ㅋㅋ이것도 시리즈가 계속 나오는 군요

희선 2024-03-03 01:45   좋아요 1 | URL
이건 작가가 되기 전 형사이기만 하던 때인데, 다음 이야기도 나왔군요 일본에는... 한국에도 나오겠습니다


희선
 




시간은 늘 똑같이 흘러도

너와 난 다른 시간을 살아


넌 밝은 시간을 살고

난 어두운 시간을 살지


네가 다녀간 곳을

한참 뒤에 내가 가


어긋난 시간이지만

너와 난 잠시라도 만나


모두가 떠난 놀이터에

네 흔적이 있으면 쓸쓸하지 않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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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4-03-01 17: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루마다 시간이 다른 속도로 흘러가는 걸 느낍니다. 시간이 마치 마술을 부리는 듯.
어떤 날은 하루가 짧고 느껴지고 또 어떤 날은 하루가 길게 느껴져요. 신기합니다.^^

희선 2024-03-03 01:37   좋아요 0 | URL
일찍 시작하면 하루가 좀 길기도 한데, 저는 늘 늦게 시작해서 해가 빨리 지네요 무슨 일이 있어서 긴 하루를 보내는 것보다 낫다 생각해야겠습니다 시간을 잘 써야 할 텐데...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