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 둘러선 원,

거기 들어가고 싶어도

언제나 들어가지 못해


바깥에서 바라보기만 해

저기도 여기도 거기도

어디든 나만 들어가지 못해


잠깐 들어갔나 느꼈는데

다시 바깥이었어

바깥도 괜찮기는 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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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쓰는 법 - 손으로 마음을 전하는 일에 관하여 땅콩문고
문주희 지음 / 유유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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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쓰는 사람이 많이 줄었지만, 하나도 없는 건 아니다. 여전히 편지를 쓰고 싶은 사람 있을지도 모르겠다. 편지를 한번도 안 써 본 사람은 이 책을 보고 편지를 써 보고 싶다고 생각할지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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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 107

오다 에이치로

集英社  2023년 11월 02일




 가끔 오래 기다렸다 <원피스> 보거나 책을 사두고 밀려서 보기도 했는데, 이번엔 여러 권 미룬 걸 다 봤다. 이번에 본 건 <원피스> 107권이다. 이제 밀린 거 없어서 좋은데, 바로 108권 나오는 거 아닐까. 나올 때 된 것 같은데(나왔구나). 105권 106권 107권 세권에서 107권이 가장 두껍다. <원피스>는 만화지만, 그림뿐 아니라 말도 많다. 나오는 사람도 많구나. 다른 만화책보다 보는 데 시간 많이 걸린다. 지난번보다 이번에 시간 조금 덜 걸렸지만. 이번에 집중해서 보려고 했다. 이렇게 말하니 지난번엔 집중 안 한 것 같구나. 아주 안 한 건 아니다.


 밀짚모자 루피와 동료는 원피스에서 이름이 잘 알려진 과학자 베가펑크 연구소가 있는 에그 헤드에 가고 베가펑크 분신이 여섯이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베가펑크는 역사, 세계정부가 숨기고 싶어하는 공백의 백년을 연구해서 죽임 당하게 생겼다. 베가펑크는 루피와 함께 에그 헤드를 떠나려 했는데, 진짜 베가펑크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세라핌(인간병기로 어린 핸콕, 어린 징베, 어린 킹)이 공격했다. 지금 세라핌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건 베가펑크인데 다른 베가펑크 말을 듣지 않았다. 어쩌면 이때 눈치채야 했을지도 모르겠다.


 한사람이 둘이 되어도 진짜가 되고 싶다 생각하지 않나. 자기 자신도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기도 한다. 내가 생각한 건 베가펑크가 만든 기계가 반란을 일으킨 거였는데. 베가펑크 분신에서 하나가 자신이 진짜 베가펑크가 되려 했다. 그건 욕망(요크)이다. 다른 건 따로 이름이 있는데, 이건 욕망할 때 ‘욕(欲)’이 이름이다. 누가 세라핌을 움직이는지 수수께끼가 풀렸구나. 루피와 동료는 베가펑크와 함께 에그 헤드를 떠날 수 있을지. 해군 대장인 키자루가 오고 있는데. 가까이 왔겠지. 세라핌에도 애먹는데 말이다.


 에그 헤드 일은 조금밖에 나오지 않았다. 나미를 구하려고 온 상디 웃겼다. 나미는 징베를 닮은 세라핌을 공격하는 거 망설였는데, 상디는 아니었다. OP0(시피제로)인 카쿠한테 루피가 우솝이라 했다. 카쿠도 우솝처럼 코가 길지만, 우솝은 아니잖아. 카쿠는 코가 네모로 이름이 ‘각(角 카쿠)’일까. 쉽지 않은 싸움을 할 것 같다. 루루시아에 있었던 사보는 뉴하프만 사는 섬으로 왔다. 루루시아 사람들과. 사보는 왕이 모여서 회의하는 마리조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한다. 지난번에 수수께끼만 나오다니 했는데, 거기에서 조금 풀렸다.


 나도 잊어버렸는데 오래전 팔백년 전 스무나라 왕이 세계정부를 만들면서 스무나라 왕에서 누구 한사람이 왕이 되지 않기로 하고 왕자리만 만들고 거기는 비워두었다. 거기엔 아무도 앉지 못한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아니었다. 거기에 앉은 사람이 있었다. 사람인지. ‘이무’라고 했는데, 임일까(임이 맞는 듯하다). 알라바스타 왕인 코브라는 오로성한테 자기 조상 이야기를 물어본다. 스무나라 왕은 천룡인이 됐지만, 알라바스타 왕인 네페르타리 릴리는 천룡인이 되지 않았다. 네페르타리 릴리 이름이 알라바스타 역사책 어디에도 없었다. 릴리 동생이 알라바스타를 다스렸다. 네페르타리 이름에는 D가 들어가고, 스무나라 왕이 싸운 나라 사람 이름에도 D가 들어간단다. 네페르타리 릴리가 어떻게 됐는지는 몰라도 이름에 D가 들어가는 걸 알게 됐다.


 알라바스타 왕 코브라는 왕자리에 앉은 사람을 봐서 죽임 당한다. 그걸 사보한테 뒤집어 씌우다니. 사보는 코브라를 구하려 했는데. 그때 비비는 CP0한테 잡혀 있었다. 와폴이 코브라가 죽임 당하는 걸 보고 달아나려다 비비가 있는 곳에 가게 되고 비비와 함께 달아났다. 비비가 와폴을 이용한 거구나. 왜 와폴이 비비와 있었는지도 풀렸다. 임이 오로성한테 비비가 갖고 싶다고 했다. 그런 말을. 마리조아에서 천룡인이 다시 인어공주인 시라호시를 잡아가려 했다. 다행하게도 시라호시는 괜찮았다. 거기에는 루피를 따르는 사람이 있어서 해적으로 천룡인을 상대했다. 마리조아에는 루피와 아는 사람이 여럿 있었구나. 예전에 봤는데 몇해 전이어서. 앞으로 비비는 어떻게 되려나. 루피와 만날지도. 사보를 먼저 만나고 자기 이름에 D가 들어간다는 걸 알게 될지, 오로성 사람이 먼저 찾고 임한테 데리고 갈지도. 그러면 루피와 동료가 구하러 갈까.


 루피 할아버지 거프 중장은 코비를 구하러 해적섬 하치노스(벌집)에 간다. 코비는 해적한테 잡힌 다른 사람과 거기에서 달아나려 했나 보다. 그런 때 거프가 나타났다. 예전에 해군 대장이었던 쿠잔이 거프를 막았다. 쿠잔은 검은수염 해적단에 들어갔다. 자신이 해군 원수가 되지 못해서였을까. 거프를 공격하고 힘을 빠지게 한 건 검은수염 해적단 한 사람인 시류다. 시류는 투명인간이 되는 악마의 열매 힘이 있었다. 그 힘은 다른 사람한테 있었던 건데 빼앗은 걸까. 해군 배가 부서질 위기가 닥쳤다. 거프는 코비와 왕자와 헤르메포한테 그걸 해결하라고 한다. 커다란 주먹이 해군 배를 부수려 했다. 거프는 자신이 틈을 만들면 코비는 커다란 주먹을 부수고 왕자는 잔해가 배에 떨어지지 않게 막고, 헤르메포는 두 사람을 방해하지 못하게 적을 막으라고 했다. 코비는 아주아주 커다란 주먹을 부쉈다. 나머지 두 사람도 자기가 할 일을 하고 배에 탔다.


 하치노스는 검은수염 해적단이 있는 섬으로 해적이 모여 있었다. 코비를 구하면 바로 섬을 빠져나가려 했는데, 그게 쉬운 일인가. 다른 사람은 모두 배에 탔지만, 거프는 섬에 남았다. 앞으로 거프 어떻게 될지. 아주 죽지는 않은 것 같은데. 거인족이 사는 엘바프에 간 키드는 샹크스와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진다. 로가 선장인 하트 해적단도 검은수염한테 지고 배는 가라앉았다. 베포는 쵸파가 준 약을 먹고 괴물처럼 되어서 로를 데리고 거기에서 달아난다. 로가 죽지 않아서 다행이구나. 키드와 로는 바로 지다니.


 언젠가 루피와 동료는 검은수염 해적단과 싸울 거다. 검은수염은 에이스를 해군에 넘기고 죽게 했구나. 이번엔 할아버지가. 검은수염 티치가 거프를 죽이지 않기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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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해?

─쓸쓸하지


여전히 쓸쓸해?

─뭐 그렇지


지금은 어때

─잘 모르겠어


자꾸 쓸쓸하다 생각하지 마

─그러도록 해 볼게


혼자여도 잘 지내

─그래야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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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6 2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4-17 04: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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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왕 - 트랙의 왕, 러닝슈즈의 왕
이케이도 준 지음, 송태욱 옮김 / 비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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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해 전에 우연히 일본 드라마 <육왕>을 재미있게 봤어. 그때 제목 보고 ‘육왕’이 뭔가 했어. 드라마 보면서 육상왕인가 했지. 달리기 하는 사람이 나왔거든. 이 책 《육왕》은 드라마 원작 소설로 일본에서 2016년에 나왔어. 그래서 내가 몇해 전에 드라마를 본 거야. 이케이도 준 소설은 드라마로 많이 만들어졌어. 다 본 건 아니지만. 은행과 동네 공장 그리고 큰 기업하고 하는 싸움, 그런 이야기가 많군. 하나 더 있어. 꿈과 도전이야. 그런 거 생각하기는 쉬워도 이루기는 어려워. 돈과 시간이 드니. 시간보다 돈을 더 생각해야 할지도 모르겠어.


 한국도 한복을 입고 버선을 신는 사람 많이 줄었어. 한복은 빌려 입거나 버선 안 신을지도. 일본도 일본 전통옷이나 다비라는 일본 버선 신는 사람 그리 많지 않겠지. 일본 버선을 만드는 회사 고하제야는 거의 백년이나 된 오래된 곳이야. 사장 미야자와는 집안 일을 이어 고하제야를 했는데, 갈수록 매출이 줄어 은행에서 돈 빌리기가 쉽지 않았어. 그때 거래 은행원 사카모토가 앞으로를 생각하고 새로운 일을 해 보지 않겠느냐고 해. 미야자와도 앞으로를 생각하고 뭔가 새로운 걸 해야겠다 하지만 딱히 떠오르는 게 없었어. 미야자와는 백화점에서 딸이 사다달라는 브랜드 운동화를 사면서 거기 진열된 러닝슈즈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자기 회사에서 만드는 지카타비를 떠올렸군. 버선과 신발은 많이 다를 것 같은데, 러닝슈즈는 달리는 사람 발에 편하고 무게도 가벼워야 좋지. 마라톤은 오랜 시간 달릴 테니 땀도 잘 흡수해야겠어.


 미야자와는 고하제야를 생각하고 러닝슈즈를 만들려고 했어. 예전에 미야자와 아버지도 그 일을 했지만, 잘 안 됐던가 봐. 그때 만든 운동화 이름이 육왕이었어. 그때와 지금은 기술이 다르기도 하지. 잘 생각하면 좋은 러닝슈즈 만들지도 모르지. 미야자와는 이번에 만드는 러닝슈즈 이름을 육왕이라 해. 내가 미야자와 처지였다면 새로운 거 왜 해 그냥 돈 조금 벌지 했을 거야. 그러다 안 되면 문 닫는 거지. 나 같은 사람은 사업하면 안 되겠지. 할 마음도 없어. 여기에는 이케이도 준이 자주 쓰는 게 거의 나와. 그렇다고 재미없지는 않아. 은행원 사람 라이벌 스포츠 용품 회사에 마라톤 선수 이야기도 나와. 쉽지 않아 보이는 걸 해 나가는 모습 소설에서 보면 즐겁지. 하지만 일이 늘 잘 되지는 않아. 당연한가. 어떤 일이든 장애물이 자꾸 나타나고 그걸 하나하나 넘어가야지.


 스포츠 용품을 만드는 회사는 성적이 좋은 선수하고만 계약하려 하는군. 모기 히로토가 마라톤에서 다치고 경기에 나가지 못하게 되자 신발을 후원해주는 아틀란티스가 계약을 끊어. 그 일은 고하제야에 좋은 기회로 돌아오는군. 고하제야에서 만든 러닝슈즈 육왕을 마라톤 선수 모기한테 후원하게 돼. 그것도 처음부터 잘 된 건 아니었군. 육왕을 운동 선수가 신기에 좋게 완성한 게 아니어서. 밑창 소재와 그걸 만들 사람을 찾고 함께 일하게 돼.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어. 고하제야는 장애물을 여럿이나 넘었군. 사람은 진심으로 대하면 마음이 움직이는 것 같아. 이케이도 준은 돈보다 사람 사이의 신뢰가 더 중요하다 여겨. 그런 게 소설에 나타나기도 해.


 이 소설에 나온 것 같은 육왕이 진짜 있다면 달리기 하는 사람한테 좋겠다 생각했는데 어떨지. 선수가 신는 러닝슈즈는 보통 사람이 신는 것과 조금 다를 것 같기도 해. 선수가 아니어도 달리기가 취미인 사람도 러닝슈즈 신겠어. 운동선수가 어떤 회사 신발이나 옷을 입고 좋은 성적을 거두면 옷이나 신발도 광고가 되겠군. 그것도 이해 관계로만 하면 안 되지. 실제 여기에 나온 아틀란티스와 비슷한 곳 있을지도. 운동 선수를 그저 자기 물건 팔려는 사람으로 여기는 일. 난 선수를 생각하는 고하제야 같은 곳이 더 많기를 바라. 육왕을 신고 모기 선수가 역전 마라톤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고하제야에는 또 시련이 찾아와. 그런 일은 자꾸만 나타나는군. 난 사장 미야자와가 회사를 파는 거 아닌가 했는데 다행하게도 그러지 않았어.


 오래되고 낡았다고 해서 다 없애야 하는 건 아니지. 일본 버선을 백년 동안 만든 회사 고하제야도 마찬가지야. 앞으로 버선이 덜 팔릴지 몰라도 회사가 아주 없어지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 이런 거 현실을 생각하지 못하는 건지도. 일본은 전통을 지키고 새로운 것도 하려는 것 같아. 그런 거 많이 아는 건 아니지만. 오래 이어온 것에서도 배울 건 많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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