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책을 읽고 감상을 쓰기로 한 건, 어느 정도 쓰면 인터넷 책방에서 적립금을 준다고 해서였다. 그걸 알았을 때 바로 한 건 아니다. 적립금 준다는 거 알아도 오랫동안 쓰지 않았다. 그러다 동화를 읽고 쓰면 어떨까 하고 그렇게 했다. 내가 그렇게 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적립금 주는 건 없어졌다. 난 꼭 끝날 때쯤에야 하는구나. 한 인터넷 책방에서 한 한주에 책 한권 읽기도 잘 몰라서 못하다가, 다른 사람이 한 걸 보고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걸 알고 했더니, 그것도 얼마 뒤에 없어졌다. 잠깐 쉬었다 다시 하기도 했구나.

 

 인터넷 책방에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게 얼마 안 됐을 때는 다른 사람 글은 거의 안 봤다. 처음부터 다른 사람 글을 보고 가끔 댓글이라도 썼다면 좋았을까. 아니 그때는 혼자 쓰고 올리는 게 좋았다. 누가 보든 안 보든 썼으니까. 책 읽고 쓰기는 한번 하다가 그만뒀다 다시 시작했다. 다시 하고는 쉬지 않았다. 책 읽기도 쓰기도 쉬지 않지만 블로그에는 바로 올리지 못하기도 한다. 첫번째는 게을러서고 두번째는 가끔 쓸쓸해서다. 쓸쓸하다고 하다니. 혼자 할 때는 댓글 같은 거 마음 쓰지 않았다. 한두 사람 사귀다 보니 그게 없으면 좀 쓸쓸했다. 그게 없어도 해야 하는데. 그냥 이런저런 블로그를 둘러보다 댓글이 없어도 꾸준히 쓰는 사람을 보기도 했다. 그 사람은 자기가 쓴 글에 댓글이 있든 없든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는 거겠지. 어쩌면 그 사람은 인터넷이 아닌 바깥에 친구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댓글과 상관없이 글 쓰는 사람 부럽다. 나도 그러면 좋을 텐데.

 

 난 우연히 본 글이 좋아서 댓글 쓰는 적은 별로 없다. 인터넷 안에도 아주 많은 사람이 있어서 많은 사람을 사귈 수 없다. 난 인터넷이나 실제나 다르지 않다. 나는 이렇게 생각해도 다른 사람은 다르겠지. 남의 마음은 남의 것이고 내 마음은 내 것이다. 다른 사람이 나와 다르게 생각해도 받아들여야 한다. 이런 말 몇번째인지. 글은 혼자 쓰는 거다. 그걸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댓글에 마음 쓰지 않고 꿋꿋하게 블로그에 글 써야겠다. 글 쓰는 건 나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도 누군가한테 아주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

 

 

 

*더하는 말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은 걱정스러워서 다른 걸 못했다. 컴퓨터를 거의 밤에 쓰고 비도 밤에 마구 쏟아졌다. 이번 여름에는 늘 천둥 번개가 치고 비가 와서 마음이 더 편하지 않았다. 이건 언제 괜찮아질지 모르겠다. 해마다 여름이면 그럴 것 같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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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7-09-27 00: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요 , 여기요 ! ㅎㅎㅎ 저는 저 좋아 떠들고 저 좋아서 이웃님들 리뷰 읽고 코멘트 남기고 답글이 없어도 개의치 않아요 . 어찌보면 참 일방적이죠 . 그래서 돌아오는 웃지 못할 사건들도 있었어요 . 몇번이나.. 그런데 그래도 계속 해요. 한 참 지나서 댓글에 답글이 오기도 해요 .
저는 글에 무심코 댓글을 했는데 그 글이 아주 예전의 글일 때가 가끔 , 자주 있어요 . 그러면 글 주인은 그걸 몰라서 지날때도 있고 혹은 왠 뒷북 ~ 그럴수도 있겠죠 .
그치만 , 읽고 좋으면 좋아서 , 뭔가 공감이 가면 꼭 그 맘을 전하고 싶어져요 . 그래서 남겨두게 되곤해요 . 잘 읽었다는 맘을 , 단순한 좋아요 보단 한차원 더 깊숙한 좋아요를 남기고 싶어서 . ^^
한번이 어렵지 , 하다보면 답글이 돌아오지 않아도 , 그저 남겨 놓은 내 마음이 거기 있다는 것 때문에라도 후련해지곤해요 . 다만 그것이 글이기 때문에 오해가 생기지 않기를 늘 바랄 뿐 ,
희선 님은 섬세한 분이세요 . 요즘은 용기내서 댓글도 하시고 전 그게 보기 좋아서 괜히 제가 다 따듯해지고 그래요 .^^ 많이는 , 활발하게는 아니어도 지금처럼 한발 한발 그렇게 나아가는거 전 응원해요! 항상 !!

희선 2017-09-27 02:09   좋아요 3 | URL
저도 어떤 때는 말하고 싶은데 그렇게 하면 편하지 않게 생각할 것 같아서 그만두기도 합니다 지금은 그런 사람을 본 적 없지만 예전에는 인터넷 안에서는 사람을 사귀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것은 그 사람 생각이니 그럴 수 있다 해야겠습니다 지금도 그런 사람 있겠지요 사람 관계가 쉽지 않잖아요 인터넷이라고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얼굴을 안 봐서 조심하지만, 글만 보고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이건 제가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글이 그 사람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그것만 보고 그 사람이 어떤가 보다 생각하면 안 되겠습니다 저는 그래서 가끔 변명 같은 것을 쓰기도 하는군요 하나만 생각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누군가는 자신이 쓴 글에 댓글이 쓰여 있으면 기분 좋게 여기기도 할 거예요 내 글을 읽은 사람이 있고 말하는 사람이 있구나 하면서... 한번일지라도 힘이 될 때도 있을 것 같습니다


희선

[그장소] 2017-09-27 02:55   좋아요 2 | URL
그럼요 . 한번이어도 읽어준 흔적이 남았을 때 , 그게 언제 적 글이냐는 상관없이 , 기뻐요 .
상처 받아도 , 화나는 일이 생겨도 , 그건 실제 공간에서도 같다고 생각해요 . 여기라고 다른게 아니라요 . 글이니까 오해의 여지가 있음 , 은 전혀 안 먹히는 상대 ( 완전 그런 경우도 정말 있어요!) 를 제외하곤 통할때까지 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도 마찬가지고요 .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말로도 주고받는 오해 , 다툼은 늘 있잖아요 . 그걸 생각하면 똑같구나 . 여기도 , 그렇달까요 .

그러니 희선님 말씀이 옳아요 . 인터넷이라고 다르지 않아요 . 사람관계는 .. 쉽지 않은것도 맞고 , 그렇다고 포기하고 아무것도 안할 것도 아니고요 . 아무것도 안하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요 . 안전은 하겠지만 그게 진정한 안전은 아닐거예요 . 그냥 정지 . 정체 지 ..
다들 한 면만 생각하진 않을거라고 제가 그렇게 믿고 살아요 . ^^
그런 사람이 있는 반면 또 안그런 사람도 어딘가엔 있으니까요 . ^^

희선 2017-09-28 02:07   좋아요 1 | URL
서로 달라도 마음은 나눌 수 있겠죠 달라 보여도 뭔가 비슷한 것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건 시간이 오래 지나야 알 수 있을지, 사람 관계가 시간과 비례할까 싶기도 합니다 비례하기도 하고, 하지 않기도 하는 것 같아요 오래 알고 지낸 사람은 편안함이 있고, 어느 날에는 새로움을 알기도 하겠죠 그것도 괜찮습니다

저는 실제 만나는 사람보다 여기에서 만나는 사람이 더 많아요 앞으로도 그럴 듯하네요 저는 어디서든 얼마 안 되는 사람을 오래 알고 지내고 싶기도 합니다 그렇다 해도 시간이 가면 조금 달라지기도 하더군요 그것도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희선

[그장소] 2017-09-29 00:14   좋아요 1 | URL
에구구~ 오늘 하루 희선님은 잘 보내셨나요?
아침 날씨는 무척 좋았는데 , 오전중에 갑자기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공기가 서서히 변하더라고요 . 신기했어요 . 요 며칠 아침에 책읽으며 걷기가 참 좋았는데.. 이제 쌀쌀하면 손 시려워 그마저 못하게 되겠어요 .

희선님도 온라인 상의 친구분들이 더 많고 , 편하신거죠? ^^ 저도 이젠 그래요 . 실제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간과 구분도 잘 안가고요 .
얼굴만 맞대면 안할 뿐 시간의 대부분을 이 쪽에서 보내는 편이 많아서 ..^^

음 , 저도 거미줄처럼 여기저기 많은 사람보단 내실있게 단단한 단짝을 더 선호해요!^^
ㅎㅎㅎ
서로 도움이나 정보 교류 차원에서 , 단짝은 아니어도 반친구 ㅡ 정도는 만드셔도 좋죠!
알라딘이 저는 좀 친정 같달까.. 그렇거든요~ 시작을 여기서 해서요 .^^ 혼자 하는 짝사랑인진 몰라도~^^♡
그냥 그렇다고요! 답이 너무 늦어 죄송!! 하루 일과가 빠듯했네요 . 회사일도 그렇고 .
우리 또 얘기 나눠요~ 그럼 오늘 밤도 굿 밤 되세요~~^^

[그장소] 2017-09-28 0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구 , 요 댓글은 제가 정신을 좀 차리고 와서 다시 달아도 되겠죠? 며칠 밤을 계속 샜더니 잠깐 졸던지 해얄 듯 ~ 눈이 너무 빡빳해서.. 좀 있다 다시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