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휘두르며 23

  히구치 아사

  講談社  2014년 06월 23일

 

 

 

 

 

 

 

 

 

 

 

 

야구만화 보기는 하지만 잘 몰라서 야구 이야기를 할 수 없다. 예전에도 말했지만 야구를 가까운 데서 본 적 없다. 텔레비전 방송으로도 못 봤다. 가끔 라디오에서도 중계했는데 그거 지금도 할까. 내가 야구를 본 건 이런 만화나 드라마에서뿐이다. 야구 좋아하는 사람은 응원하는 팀도 있고 야구를 하는 때가 오기를 기다릴지도 모르겠다. 운동 경기 좋아하는 사람은 야구뿐 아니라 축구도 좋아할까. 그러고 보니 야구 소설에서도 보았다. 히가시노 게이고도 《마구》라는 소설을 썼다(단편도 있다). 하나밖에 없나 하겠다. 야구 선수가 나오는 하라 료 소설 《안녕, 긴 밤이여》도 생각난다. 추리소설도 꽤 있다. 내가 본 게 얼마 안 될 뿐이다. 중학생 아이가 나오는 《배터리》(아사노 아쓰코)도 재미있게 보았다. 인터넷 책방이 아닌 곳에서 ‘배터리’라는 말로 찾으면 이 책보다 다른 게 나온다. 배터리는 투수와 포수를 나타내는 말이다. 이 말은 이 책 보고 알았을지도 모르겠다. 그전에도 들었을 텐데 그때는 대체 뭐야 했을지도. 투수나 포수가 아닌 유격수를 알게 한 책은 《수비의 기술》(채드 하바크)이다. 유격수는 상대편 공격을 막는구나. 야구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만들어내다니 재미있구나.

 

만화책까지 본 건 이거 하나뿐이다. 다른 건 거의 만화영화로 보았다. 만화가 원작인 드라마도 있다. 운동 경기는 움직여서 만화영화가 더 재미있기도 하다. 그것을 보고 만화 보는 것도 괜찮다. 만화를 많이 본 사람은 이것을 더 좋아할지도 모르겠다. 전에 만화 보다보니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는데 야구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만화는 움직임뿐 아니라 다른 선수나 경기를 보는 사람이 말해서 어떻게 된 건지 알기도 한다(이건 만화영화도 만찬가지구나). 그냥 볼 게 아니고 그림이라도 그려놓고 보면 좀더 알기 쉬울까. 게을러서 그렇게 안 할 듯하다. 무사시노 제1고교와 니시우라는 동점으로 한회 남았는데 둘 다 연장전은 생각하지 않았다. 아베와 미하시(니시우라 포수와 투수)는 새로운 공을 연습했는가보다. 아주 잘하는 건 아니어도 그게 이번에 도움이 되었다. 9회초 무사시노 제1고교는 점수 내지 못했다. 니시우라가 1점을 넣으면 이긴다. 어떻게 됐을까. 앞에서 도움이 되었다고 했는데. 1회에서 8회까지는 시간을 많이 쓴 것 같은데, 9회는 빨리 지나간 듯하다. 니시우라 아주 못하는건 아니지만 실력보다 운으로 이겼다. 무사시노 제1고교는 잘못해서 점수를 내주기도 했다. 감독은 아이들한테 지금 이대로라면 다음이 없다고 말했다.

 

경기 끝나고 하루나가 미하시한테 9회에서 던진 공이 뭐냐고 물어서 미하시가 말하려고 하니 아베가 막았다. 멀리서 보면 어떤 공 던지는지 잘 모르는가보다. 아베는 하루나한테 오늘 공 잘 던졌다고 했다. 미하시도 하루나한테 같은 말을 했다. 하루나는 미하시한테 백스핀 연습하면 괜찮다고 했다. 백스핀은 뭘까. 하루나가 미하시한테 무슨 말을 해주다니. 처음 미사히 봤을 때는 얕잡아 봤는데. 하루나 말이 도움이 될지 안 될지. 미하시는 그 말 듣고 아베한테 백스핀 연습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베는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았다. 전에도 아베는 감독이 미하시한테 조금 빠른 공 던지게 하는 것을 싫어했다. 잘못하면 미하시 직구를 던지지 못할 수도 있어서. 오랫동안 공 던지는 자세가 아닌 다른 자세를 배우면 좀 안 좋기도 하겠지. 제구를 잘 못하려나. 미하시는 지금보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이건 여름대회 끝나고부터구나). 이건 다른 아이도 비슷하겠다. 타지마는 미하시가 하루나가 될 수 없듯 자신도 하나이가 될 수 없다 생각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으려고 하는 것 같다. 하나이가 홈런 쳤을 때 감독은 타지마가 생각할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되었다.

 

고등학교 1학년은 훈련하기에 따라 실력이 달라지겠지. 아니 운동은 연습 많이 하면 결과가 나오는 건지도. 해도해도 안 되는 것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자라는 아이는 좀 다르겠지. 무사시노 제1고교와 경기 끝났을 때 감독은 무사시노 제1고교 포수 아키마루가 다음 여름에는 다를거라 했다. 아키마루는 그동안 야구 연습 별로 안 했다. 한 건 하루나 공 받기뿐이다. 이번 경기에서 야구하는 즐거움을 다시 찾았다. 아키마루는 니시우라를 이기고 싶었지만 이기지 못해서 아쉬웠겠다. 백스핀은 직구 던질 때 걸리는 건가(백스핀으로 던지는 게 직구라고 한다). 아베와 미하시가 이야기한 것을 감독한테 말해서, 감독은 미하시한테 공 던지는 법 가르쳐줄 사람을 불렀다. 그 사람은 모모에 감독 아버지다. 이 만화에 나오는 형제는 거의 다 야구한다. 아버지와 딸이 야구를 한다니 재미있구나. 감독 아버지가 다닌 고등학교는 고시엔에 나가기도 했다고. 예전에는 운동 무척 엄하게 가르쳤다. 지금도 그런 곳 없는 건 아니겠지만 거의 자유롭게 해줄 거다. 감독 아버지는 자신이 야구할 때와는 다르다는 거 안다고 말했다. 무섭게 가르치면 어쩌나 조금 걱정했는데. 이 만화에 그런 사람 나올 리 없겠다. 야구하는 아이 거의 다 착하고 부모도 그렇다. 다른 데서 자기보다 잘하는 사람 방해하는 거 본 적 있다. 그런 사람 진짜 있을까.

 

다음 경기에서 미하시 좀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니시우라는 2, 3회전에서 이겼다. 바로 경기하지 않고 대전표 또 짰다(제비뽑기로). 니시우라는 센 팀과 만나게 되었다. 전에도 그러고 또 그러다니. 하나이(주장)는 그렇게 돼서 걱정했는데 사카에구치는 괜찮다 생각하고 이즈미는 ARC가 더 나은데 하기도. ARC 학원도 야구 잘하는 학교다. 센 학교하고 경기해서 이기면 더 기쁠 것 같다. 센다하고 어떤 경기를 펼칠까. 이기면 좋지만 져서 얻는 것도 있다. 그래도 니시우라가 이기는 모습 더 많이 보고 싶다. 열심히 하는 거 보니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다른 학교 아이들도 연습 열심히 하겠다. 경기 재미있게 봐야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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