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나고
──책
어릴 때는 널 몰랐어
조금 자란 다음에야 널 만났어
넌 늘 거기 있었는데 몰랐다니
널 만나고 내 세상은 넓어졌어
그래도 여전히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많이 봐
세상에는 몰라도 상관없는 일이 많아
넌 그런 것도 보게 해
왤까
몰라도 사는 데 문제없다 해도
알면 사는 게 조금 즐겁겠지
가끔 어둡게도 하지만
어둠과 밝음은 다 중요해
네 소개로 난 아주 많은 사람을 만났어
거의 실제로 만날 일 없는 사람이지만
즐거워
내가 하지 못하는 걸 하는 사람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
…………
현실에도 이런저런 사람이 있군
언제나 거기 있을 거지
고마워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