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라는 말을 생각하면 잘 때 꾸는 꿈과 앞으로 하고 싶은 것 두 가지가 떠오른다. 누구나 그럴까.

 

 지난 밤에 꾼 꿈은 어떤 거였더라, 잘 생각나지 않는다. 아주 좋지도 아주 나쁘지도 않아서 잊었겠지. 아니 꼭 그런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꿈이 좋고 나쁜 것과 상관없이 기억에 남는 게 있고 남지 않는 게 있을 뿐일 거다.

 

 가끔 일어나자마자 그날 꿈은 잊지 않아야겠다 생각한다. 생각만 하지 않고 바로 짧게라도 적어둬야 잊지 않는다. 난 꿈을 꾸고 그걸 써야지 한 적은 없다. 작가 가운데는 꿈을 쓰는 사람도 있다. 자신이 쓰고 싶은 게 꿈에 자주 나타나서 그렇겠지. 어쩌면 하나를 자꾸 생각해서 꿈을 꾸는지도. 나도 꿈꾸고 싶다.

 

 이루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이 꼭 대단해야 하는 건 아니겠지. 어릴 때 난 무엇을 하고 싶다 보다 뭐가 되고 싶다 생각한 것 같다. 꿈은 뭐가 되는 게 아니고 무엇을 하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이런 말 책이나 누군가 쓴 글에서 봤을지도. 되기보다 하기가 더 즐거울 것 같다. ‘오늘을 즐겁게 살기’는 어떨까. 이런 생각해도 그렇게 못할 때가 많은 듯하다. 즐겁게 살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아야겠다. 꿈은 뚜렷해야 한다고도 했는데 그 말이 맞다.

 

 멀리 보고 천천히 해야 하는 것도 있고 지금 바로 해야 하는 것도 있겠다. 그런 걸 잘 생각하고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난 그런 거 잘 못한다. 그날 그날 하고 싶은 걸 하는 것밖에는 못하겠다. 그거라도 하면 즐겁겠지. 이렇게 쓰는 것도. 자꾸 써도 여전히 쓸거리는 떠오르지 않지만. 아무것도 쓰지 않는 것보다 뭐든 쓰는 게 낫다.

 

 내 꿈은 언제나 책 읽고 쓰기다. 우울하고 쓸쓸해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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