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봄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 4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공경희 옮김 / 포레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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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여사의 자전적인 소설이라 하는 <두번째 봄>은 그녀가 왜 실종사건을 일으켜야 했는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이 소설에서 그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거울을 독자에게 선물해 준 듯 하다. 그녀가 필명으로 발표한 작품들을 읽다보면 추리소설의 여왕이라는 타이틀 아래 노출되지 않았던 자신의 인생을 소설속에 그녀만의 방법으로 맛깔스럽게 녹여내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고 자신의 내면을 좀더 깊숙히 들여다 보면서 여자로 엄마로 작가로의 삶에 대한 물음표를 독자들이 생각해 보게 만든다.

 

소설은 화가의 손을 빌려 글로 그녀의 삶을 그림을 그리듯 풀어내고 있다.죽음을 선택하려 했던 여인이 죽음 앞에서 자신이 지금이 순간에 오기까지의 이야기를 모두 탈탈 털어내듯 풀어 내고는 다시금 자신의 봄날을 찾아 떠난다.죽음이 아닌 삶을 선택하게 된다. 부유한 부모 밑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자라게 된 소녀 셀리아,그녀의 엄마는 그녀와 몹시도 마음이 잘 통하기도 하지만 그녀를 자신이 집에서 교육을 시키 듯 한다.남편과의 관계도 원만하고 아무 문제가 없지만 하녀들이 수상한 낌새가 보이기만 하면 가차없이 교체시킨다. 문제거리를 만들지 않으려고 무던히 노력을 한다는 것을 딸인 셀리아에게 인식시키며 그녀 또한 나중에 그렇게 하기를 바란다.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에는 몰랐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 미리엄과 할머니만 남게 되었을 때 그녀들에게 남겨진 것은 그리 많은 재산이 아닌 집 밖에 없다 할 수 있어 미리엄은 셀리아를 일찍 사교계에 발을 들이게 하여 멋진 남자를 만나게 해주려 한다.자신의 인생 또한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판단을 하고 셀리아를 자신이 맘에 드는 남자에게 결혼을 시키려고 생각을 하지만 엄마의 맘처럼 세상의 모든 딸들이 엄마의 말을 잘 들을까.셀리아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되는 더멋이라는 군인과 결혼을 하게 된다.가진 것은 없지만 도전적인 그의 행동이 맘에 들었던 셀리아,그런대로 그들의 삶은 잘 굴러가는가 싶었다.딸 주디도 태어나고 더멋 또한 새로운 직업을 얻어 보다 삶은 윤택해지고 미리엄 또한 자신의 판단이 잘못이었다는 생각하며 딸이 잘 살기를 바란다.그러나 늘 더멋은 자신이 감내해야할 고통이나 큰 일에서는 뒤로 물러난다.그런 일이 닥칠 때마다 셀리아는 그에게 청혼을 했던 다른 사람을 생각해보며 그와 결혼을 했다면 자신의 인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생각해 본다.하지만 현재의 삶은 더멋과 딸 주디와의 삶이다.아빠를 꼭 빼닮은 딸 주디는 자신과 미리엄과의 그런 애착이 가는 사이가 아니다.냉담하고 냉철하고 뒤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자신에게만 합리화시키는 아빠처럼 딸 또한 그런 아이라 자신안에 내재된 화를 표현해내지 못하고 독처럼 쌓이게 놓아둔다.

 

그리고 이어진 엄마 미리엄의 죽음과 부재로 인한 고통으로 몸부림칠 때 더멋은 셀리아의 고통을 감싸주지는 못할망정 불륜을 저지르고 만다.그리곤 그 불륜을 자신에게 합리화 시키며 자유를 부르짖으며 이혼을 요구한다. 자신이 지금까지 믿고 사랑한 사람이 며칠간의 부재로 다른사람이 되어 버린 것이다.그리고 자신이 아닌 다른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다니.셀리아의 삶을 들여다보면 동화속 주인공처럼 동화같은 삶을 살았다.그녀가 부모님과 함께 살았던 집이며 함께 여행디니며 누린 삶이나 고통이나 아픔과는 거리가 먼 그런 삶을 살았다면 아버지의 죽음과 엄마 미리엄의 죽음과 남편의 불륜으로 인한 이혼으로 이어지며 남편이 자신의 바보 취급을 해도 딸 주디를 생각하며 참고 살 수 있었고 남편이 인정하지 않았지만 타인은 인정하여 자신의 글까지 책으로 출판하는 기회까지 만들어 작가로도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었다.그런데 왜 남편은 자신에게 아름다움을 잃지 말라고 해 놓고는 다른 여자를 사랑한 것일까.사랑이라는 믿음을 한순간에 깨놓고는 왜 자신은 고통의 늪에서 발을 빼버린 것인지.

 

셀리아 그녀가 죽음을 생각하게 된 것은 믿음이 깨져버렸기 때문에 그 상처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려고 엄마를 찾았지만 그녀의 엄마 미리엄은 오래전 죽었다는 것을 상기하면서 병은 더욱 악화 되었을 것이다. 엄마가 살아계셨더라면 그녀의 이런 마음을 모두 털어 놓고 해결 방법을 찾았을 터인데 엄마의 부재는 고통에서 헤어나올 수 없게 만들었다. 딸 주디가 자신의 엄마와 자신과 같은 그런 모녀사이와 같았다면 엄마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면을 볼 수 있는 거울이 되었을터인데 딸은 치유의 거울이 되어주지 못하니 방황증에 시달리는 셀리아,그녀를 통하여 저자가 자신의 지난날을 치유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 본다.

 

'세상에.글로 써놓으니 정말 이상하다!' 그랬다.그녀의 지난날을 화가가 그림으로 그렸다면 완성도 있었을텐데 글로 썼으니 이상할 수 밖에.자신의 직종이 아닌 글을 써야 하니 이상하다 해 놓고 자신의 지난날을 화가에게 고해성사를 하 듯 풀어내며 글로 써내려가게 만들면서 자신 또한 치유의 시간은 아니었을까.그렇게 두번째 봄을 맞이하며 새로운 사랑도 새로운 출발도 멋지게 하지 않았을까 본다.다른 소설에 비해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라 조금은 나른하다고 볼 수 있는데 여자의 삶이라 그런지 공감가는 부분들이 많다.엄마와 딸의 이야기며 자신의 딸에 바라는 마음도 그렇고 남편의 불륜을 받아 들이면서도 자식에게는 감추고 싶은,자신의 가정을 지키려고 안간힘으로 버티어 보려는 모성이 측은지심을 불러 일으킨다.그렇다고 꼭 새장안에 갇힌 새처럼 살 필요는 없다는 것을 느낀 셀리아,그녀가 두번째 봄을 찾아 출발을 했으니 인생은 늘 불행만 있는 것도 그렇다고 행복만 있는 것도 아니란 것을.누구의 말처럼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인 인생,불행과 행복 또한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되어 있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사느냐 하는 것은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두려움'이라 생각했지만 이젠 그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고 출발하는 그녀에게 응원을 보내게 되는,성장에 응원을 보내며 <인생의 양식>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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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배운다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 6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공경희 옮김 / 포레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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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사 크리스티 여사가 1930년부터 1956년까지 '메리 웨스트매콧'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스페셜 콜렉션은 한 권 손에 잡으면 다른 책을 얼른 들고 읽게 만든다. <딸은 딸이다> <봄에 나는 없었다> <장미와 주목> 그리고 이 책 <사랑을 배운다>를 읽고 <두번째 봄>까지 읽었다.필명으로 발표한 작품들은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자신의 존재와 정체성을 찾는 이야기처럼 좀더 저자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여자로 엄마로 그리고 작가로 자신의 삶을 찾아 나가는 이야기 중에 이 책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랑이라는 무게의 짐을 어깨에 짊어지고 자신의 사랑은 포기하 듯 살아가는 로라,그녀에게도 사랑이 찾아 올까.

 

'찰스가 죽자 로라는 혹시나 하는 희망을 품었다...' 부모의 사랑이 모두 오빠인 찰스에게 향하고 있어 늘 로라는 있어도 없는 듯 표가 나지 않는 아이나 마찬가지였다.그런 로라의 친구가 되어 준 것은 옆집에 살고 있는 존 밸독,그는 로라에 대하여 너무도 깊숙히 그녀의 내부에 들어와 본 것처럼 그녀의 마음 속 깊은 곳을 들여다본 듯 진심에서 우러나는 이야기를 해준다.소아마비로 찰스가 죽고 자신에게 부모의 사랑의 화살이 날아오나 기대했건만 그 화살은 다시 자신의 여동생인 셜리에게로 향한다. 셜리는 죽은 찰스와 똑같은 눈동자의 색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이유로 그녀에게 향하던 사랑을 다시금 빗나가게 했다.어린 마음에 여동생이 빨리 죽기를 바라는 기도를 했던 로라,그녀의 기도가 이루어지기라도 하 듯 화재사고가 나고 그녀는 어린 동생을 화재속에서 구해내며 증오는 사랑으로 바뀌고 행복한 날들이 이어지는가 했는데 부모님이 비행기사고로 모두 돌아가시게 되어 열네살에 세살 어린 동생을 책임지게 되었다. 그 순간부터 로라의 어깨엔 사랑이란 무게의 짐이 내려 앉았는지도 모른다.

 

"그 아이가 불행해지는 게 뭐가 대수지? 많은 사람이 다 그러고 산다. 불행을 견뎌야지. 다른 모든 것을 견뎌야 하는 것처럼. 세상을 헤치고 살아가려면 용기가 필요해. 용기와 유쾌한 마음."

 

자신의 사랑은 포기하고 오직 셜리를 위해서 자신의 삶을 살 듯 여동생 셜리의 부모로 언니로 생을 이어가는 로라,그런 로라에게 자신의 아름다움은 보이지 않고 아름다운 셜리가 반듯한 남자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를 바라는 언니로 성장을 한다. 언니가 자신의 사랑을 선택하지 않고 자신을 위한 삶을 살고 있어도 셜리는 그런 언니에게 사랑을 찾거나 언니만의 삶을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 보다는 자신의 삶을 기대며 장애의 삶을 살아야 하는 헨리까지 짐으로 얹어 놓게 된다.존 교수는 로라에게 늘 곁에서 현실을 바로 보라는 이야기를 해 주지만 자신에게서 셜리를 빼아아 간다고 생각하고 미워했던 헨리가 자신의 책임인양 그 모두를 떠안으며 힘든 시간들을 이어 가던 중 헨리가 죽음에 이르고 셜리는 그녀에게 향했던 또 다른 사랑을 찾아 안주하게 된다. 하지만 언니의 생각과는 다르게 두번째 결혼에서 안정을 찾는가싶었는데 갑작스런 그녀의 죽음,그리고 로라에게 찾아오는 뜻 밖의 사랑.

 

로라가 그동안 짊어지고 있던 사랑이라는 짐을 어떻게 봐야 하나.가끔 주변에서 '누구라는 이유로...' '...을 못했다' 라는 이야기를 가끔 듣는다. 정말 그것은 자신의 인생에 이유가 될까. 이유가 될 수도 있지만 스스로 벗어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로라처럼 죽은 오빠인 찰수를 견제할 수도 있지만 여동생 셜리까지 자신의 삶이 다하는 날까지 책임질 이유는 없다. 부모가 없다고 형제가 없다고 자신의 삶까지 포기하며 여동생만을 위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그런다고 그녀의 삶이 늘 행복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셜리의 인생은 셜리의 삶이고 로라는 로라의 삶을 살아야 한다.늘 곁에서 충고를 아까지 않았던 존 교수의 말을 들었다면 그녀의 인생이 변했을까.사랑이 인생의 전부라고 할 수는 없지만 사랑을 짐이라 생각하며 짊어지고 가는 로라보다는 실패를 하든 성공을 하든 그 사랑에 촉수를 담그고 한번 빠져보는 삶이 더 의미 있는 삶이라 생각을 한다.어쩌면 사랑도 배워야 하는 삶의 일부분인 것처럼 이제 막 2막을 시작하 듯 시작된 사랑의 시작으로인해 로라의 삶은 가득차게 끝나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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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개저녀기는 성균관에 간다 똑똑! 역사 동화
최영희 지음, 유설화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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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국립대학인 성균관,세종 때에는 150명이던 유생 수를 200명까지 늘리기도 했다고 한다.200명의 유생이 있다면 밥도 200인분이 있어야 하는데 100인분만 하고 출석 점수를 받아야 했다니 밥 먹는 것보다 출석 점수를 따기 위한 경쟁도 치열했을 듯 하다. 성균관은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전국 팔도에서 소과에 합격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었고 유생들은 몇 년 동안 유교 경전과 나랏법 역사를 공부 했다고 한다.그리곤 대과에 합격 하면 벼슬길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하니 벼슬길에 뜻을 둔 이들은 열심히 공부했을 듯 하다.

 

개저녀기는 덕쇠가 길에서 발견하고는 부모를 찾았지만 엄마를 잃은 후 어린 몸으로 홀로 먹을 것을 찾아다녔다는 것을 알고는 데려다 키우게 되었다.하지만 성균관 주변 반촌에는 아무나 들어 와 살 수 없는 곳이었기에 덕쇠는 개저녀기를 열 살이 될 때까지만 키우겠다고 하고는 데리고 살게 된다.개저녀기는 성균관을 다나들며 잔심부름을 해주고 있는데 그를 괴롭히는 흔돌이란 녀석이 있다. 흔돌은 개저녀기가 열살이 되었으니 반촌에서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덜커덕 성균관 직동이 된 것이다. 개저녁기가 맡게 된 유생은 성균관에서 천대라고 소문이 '성상문', 그는 탄생 비화부터 하여 남달랐는데 개저녀기가 보기엔 헛똑똑이에 바보와 같다.자신의 직동도 알아보지 못하고 밥을 먹을 수 있는 방법과 출석점수를 딸 방법을 알려 주어도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고 배를 곯아도 늘 공부만 한다.

 

그런 성상문이 개저녀기를 두둔해 주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흔돌과 흔돌이 모시는 정말 부딪히고 싶지 않은 담뱃대 유생과의 일에서 개저녀기 편을 들어 주었던 것이다.자신의 얼굴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소문대로 성상문 유생은 천재였나보다. 그렇게 마음을 열게 된 개저녀기의 성균관 생활은 재미를 더해 가고 있던 중에 누군가 성삼문 유생을 곯려 먹는 일이 발생하여 개저녀기가 범인으로 지목되어 나무에 묶이게 되고 개저녀기의 진심을 알게 되고 전범을 알고 있던 성삼문의 개저녀기의 이름풀이에 개저녀기는 마음에 아니 인생에 별 하나 새겨 넣게 되면서 성균관에서 쫒겨 나도 기분이 좋았다.

 

개저녁기의 진심이 통해서일까 진범이 잡혀서일까 흔돌은 개저녀기를 다시 성균관으로 데리러 오고 '착착 착착' 달려간 성균관에는 그가 모시는 성삼문도 있고 그를 괴롭혔지만 이젠 그의 편이 되준 흔돌뿐 아니라 다른 직동들도 있고 수복도 있다.개저녀기의 출생으로 보면 성균관에서 가까운 반촌에서는 살 수 없었지만 부지런함으로 성균관 생활을 할 수 있음은 그 시대상을 보여주기도 하는 듯 하다. 반촌 사람들은 그러니까 성균관을 위해 일하고 농사 짓고 그들의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거나 그들을 도와 주며 사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성균관에는 공부하는 유생 뿐만이 아니라 유생들을 가르치는 이 뿐만이 아니라 직동과 수복들 그리고 식당도 있었다.나라를 위해 필요한 인재를 키워 내기 위하여 많은 이들이 함께 하던 성균관,그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개저녀기와 성삼문 그리고 흔돌과 그외 직동과 수복의 이야기로 얽혀 그 시대의 생활이나 역사를 살짝 엿볼 수 있게 한다.

 

이 책을 더 재밌고 깊이 있게 읽기 위한 뒷부분에 '생각깨우기'를 읽다보면 성균관이 어떤 곳인지 반촌이 무엇인지 성삼문이 누구인지 그 시대의 역사에 대하여 간략하게 정리해 놓아서 좀더 관심 있게 읽을 수 있다. 성삼문,개저녀기가 헛똑똑이로 알았던 그는 충남 홍성 출신 인물로 성삼문이 태어나던 날에 "태어났는냐? " 하고 묻는 소리가 세 번이나 울려 퍼져서 이름을 삼문이라 지었다고 한다.얼마나 대단한 인물이면 하늘에서 알고 이렇게 물어 보았을까.개저녀기가 보기엔 밥은 먹지도 않고 책만 파는 성삼문 유생이 바보인 줄 알았는데 사건을 유추해 나가며 진범까지 잡아내는 추리력을 보면 그가 앞으로 어떤 인물이 될지를 미리 이야기 해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동화에서는 개저녀기와 성균관 생활의 일부만 나온 것으로 재밌게 읽을 수 있는데 계속되는 이야기로 이어져도 재밌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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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를 만난 고구려 왕자 푸른숲 역사 동화 10
백승남 지음, 홍정선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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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년의 봄> 이후 받아 보는 푸른숲역사동화 <부처를 만난 고구려 왕자>는 고국양왕의 어린시절 이야기,불교가 전래되고 토템신앙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곳에서 불교를 어떻게 정착시켜 나가는지 토템과 불교에 대한 이야기라고 볼 수 있고 우리의 역사이면서 우리가 잊거나 잃어버린 역사와 인물들을 어린친구들을 통해 그시대를 함께 호흡하게 만드는 재밌는 역사동화이다. 고국양왕,소수림왕의 동생이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고구려의 대표적 왕인 광개토대왕의 아버지이다.광개토대왕에 대해서는 많이 알고 있지만 그의 아버지인 고국양왕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데 마로라는 토템 신앙을 믿고 고구려의 사무인 할아버지를 따라 자신 또한 그 길을 걷고 있는 친구를 통해 이련과 마로의 어린시절 역사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이련은 어머니를 잃고 깊은 시름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밤마다 그를 괴롭히는 꿈도 그렇고... 그런 이련에게 태왕은 사라져버린 고구려 사무를 찾아 오라는 비밀 임무를 내린다. 불교를 믿는 나라에서 사무라니... 지독한 가뭄 때문에 백성들의 삶이 어려워지고 나라가 어수선해 진 것을 바로 잡아 보려고 태왕은 사무(무당)를 찾아 오라는 것이다. 불교를 믿는 나라이니 내놓고 찾기 보다는 어린 동생에게 비밀임무를 내린 것이다. 궁에서만 생활하던 이련이 아달구라는 어린 호위친구를 데리고 간다고 하지만 태왕도 찾지 못한 사무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찾는다 해도 정말 사무가 극심한 가뭄을 해결할 수 있기나 할까.

 

궁을 벗어나자마자 그들의 시련은 시작되고 굶주린 백성들과도 마주하게 된다. 풀뿌리 나무껍질 무엇이든 먹을 수 있는 것이라면 마다하지 않는 백성들인데 자신은 불교를 믿는답시고 고기를 먹지도 않았고 살생을 하지 않겠다고 사냥도 하지 않았다.그런 이련과 아달구에게 사무를 찾으러 가는 길은 험난한 고행길과 같았다. 그리고 자신들을 구해 준 비범한 소년을 만나게 되고 그 소년을 따라 가게 된 '무령골'에 가면 정말 사무를 만날 수 있을까. 아달구의 부상으로 인해 마로와 함께 아니 마로의 뒤를 미행하며 무령골에 들어서게 되는 이련의 눈 앞에 펼쳐진 세상은 궁과는 너무도 다른 곳이기도 하면서 이곳은 자신이 살던 곳인 불교세상이 아닌 토템 신앙이 주를 이루는 곳이다.토템신앙을 가지고 서로 격없이 지내며 서로를 도와주고 나누어 주며 가족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그는 많은 생각을 가지게 되면서 마로의 할아버지가 고구려의 사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왜 이곳에 정착하게 되었는지도 알게 된다.

 

' "왕은 위로 하늘, 아래로 땅, 가운데 있는 백성을 하나로 꿰뚫어 헤아려야 한다고 배웠어.그걸 말하는 거 같아."...... 백성은 하늘과 땅과 이어져 있고 그걸 아는 자가 왕이다. 위에서 내려 보는 게 아니라 백성과 같은 자리에서 세상을 보는, 고통받는  백성들과 함께 하는 사람이 진정한 왕이다.'

 

마로의 할아버지인 사무는 왜 고구려 사무를 버리고 이곳에 왔을까. 태왕 또한 불교를 믿으며 나라를 다스리고 백성을 위해 가뭄을 걱정했다면 마로의 할아버지는 토템 신앙에 근거하여 기우제를 지내고 백성들이 기근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다.하지만 사무를 시기하는 세력이 존재하여 호시탐탐 할아버지의 생명을 노리는 자가 있었으니 불교를 누구보다 몸으로 느끼고 받아 들이고 온 사람이었던 것.그렇다면 사무는 자신의 임무를 끝까지 수행할 수 있었을까.3년 동안 지속된 극심한 가뭄에서 벗어나 백성들의 삶이 안정을 되찾고 불교도 정착될 수 있었을까.불교와 토템으로 볼 수 있는 이련과 마로의 삶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까.토템을 완전히 배쳑하기 보다는 끌어 안고 함께 숨 쉴 수 있게 하는 태왕이나 이련의 포용력이 더 굳건한 고구려를 만들지 않았을까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을 무시하고 나라가 바로 설까요? 억지로 퍼뜨린다고 불도가 뿌리내릴까요? 믿음은 비가 땅을 적시듯 자연스럽게 번져 가는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어린 친구들인 이련,아달구,마로,해달비 등을 통해 고구려의 역사 속을 달리다 보면 고구려 벽화 속에 뛰어 든것처럼 생동감이 있고 사실적이며 재밌다. 고국양왕이야 역사 인물이지만 저자가 그려 낸 다른 인물들은 상상력의 산물이지만 시대를 잘 보여주고 읽으며 역사공부도 할 수 있다.주변국가들과의 마찰및 불교와 토템신앙과의 마찰이 있지만 강한 고구려의 기상을 보여주듯 광활한 벌판을 용맹하게 달려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도 완수하면서 생각의 폭도 넓어지고 한 뼘 더 상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련에게서 고구려의 역사 또한 함께 보여져 미소 짓게 한다.이련과 마로의 이야기만큼이나 그림도 생동감 있어 읽는 재미를 한층 더 높여 준 듯 하다.이련과 마로처럼 우리가 모르고 있는 역사 인물들과 역사가 얼마나 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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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와 주목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 3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공경희 옮김 / 포레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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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의 스페셜 컬렉션 중에 <봄에 나는 없었다>와 <딸은 딸이다>를 읽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추리소설의 대가답게 자신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게 '메리 웨스트매콧'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심리소설들은 추리소설만큼이나 그녀의 대단한 필력을 엿볼 수 있어 한 권을 잡으면 다음권으로 이어 내달리게 한다.

 

이 작품의 표지 또한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매력적이다.남자의 상체와 함께 손에 들려 쥔 붉은 장미 한 송이,건장한 남자의 상체를 보여주고 있는데 의미는.남자의 건장함과 여자의 매력의 생은 너무 짧았다고 볼 수 있다.작품에서 말이다. 휴 노리스,우연하게 만났던 여인에게 빠져 그녀와의 봄날을 만들기 위해 만나러 가던 날 교통사고를 당하고 하반신 장애를 입게 되어 휠체어에서의 제2의 삶을 살게 된다. 건강한 몸이었을 때에는 운동이며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을 즐겼다면 이젠 휠체어에 앉아서 타인의 시중을 받아가며 남들이 와서 하는 이야기를 들어주며 살아가고 있다. 한번씩 다가와서 푸념처럼 하는 이야기나 그외 행동으로 상대에 대해서 모두 알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자신의 잣대로 타인을 얼마나 안다고 할 수 있으며 인생이란 길고 짧은 것에 의미가 있을까.

 

교통사고 이후에 화가인 형과 형수와 함께 살게 된 노리스,그곳에서 그는 이사벨라라는 아가씨를 알게 되고 선거에 나선 존 게이브리얼을 만나게 된다. 노리스가 장애인이 아니었다면 이사벨라에게 자신의 마음을 그리고 이사벨라의 마음을 받아 들일 수도 있었을텐데 그저 그녀가 이야기 상대로만 만족할 수 있는 노리스는 이사벨라에게 가는 마음을 자신안에 가두게 되는데 게이브리얼은 이사벨라라는 그녀가 가진 귀족이며 모든 것에 대하여 혐오를 하듯 둘은 노리스가 보기엔 무척이나 관계가 좋지 못한 듯 한데 그들은 모두의 생각을 뒤엎고 둘만의 탈출을 시도하여 모두에게서 사라져 버린다.안정적이며 지역에서는 누구나 다 알고 있듯 성의 주인이 될 것이라 예상했던 이사벨라의 예기치 못한 행동에 노리스 또한 무척이나 놀라지만 그들을 만날 기회가 주어지지 않다가 그의 몸이 목발을 짚고 절뚝절뚝 걸을 수 있을 정도의 의술의 영향을 받게 된 어느 날 우연하게 게이브리얼을 만나게 되면서 그의 마음을 차지하고 있던 그녀 이사벨라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의 생각처럼 그들은 결혼을 하여 평범한 가정을 이룬 것도 아니고 그가 생각했던 그런 삶이 아닌 삶을 살고 있다.그런 중에 이사벨라는 게이브리얼을 구하고 자신이 총에 맞아 죽게 된다.너무도 짧게만 느껴지는 그녀의 삶,과연 기회주의자에 바람둥이에 평판도 좋지 않은 게이브리얼을 택한 이사벨라의 진심은 무엇이었을까.

 

게이브리얼의 죽음과 대면하며 만나는 지난 날의 삼각관계,죽어가는 게이브리얼은 '수척한 그의 얼굴은 성자의 얼굴이었으니까.그 얼굴에는 번민과 고뇌의 흔적이 있었다...... 고행이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혼의 평안이 깃들어 있었다.' 노리스가 기억하고 있는 젊은 날의 게이브리얼은 바람둥이에 선거에 당선되기 위하여 그에게 이득이 될만한 일에는 모두 끼어 들어 이슈를 만드는 남자였고 출세를 위해서는 모든지 할 남자로 보였다.그런 그가 무척이나 싫어하던 귀족녀 이사벨라와의 바닥과 같은 삶은 도통 이해할 수도 없고 그런 그를 위해 이사벨라가 죽음을 맞이했다니그리고 게이브리얼 또한 죽음 앞에 있다.그는 지난 날을 신 앞에서 고해성사를 하듯 노리스 앞에서 그녀와의 삶과 사랑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고 있다. 죽음은 사랑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기도 하다는 말처럼 그는 삶의 승리자일까.동화같은 삶을 꿈 꾸었던 이사벨라라 어떻게 게이브리얼과 누추한 다락방에서 누더기 같은 삶을 살다 갔는지.노리스에겐 그러니 자신의 이사벨라를 빼앗아 간 게이브리얼에게 화가 무척이나 나 있었을 듯 하다. 휠체어에서 목발을 짚는 삶으로 인생전환이 되었으니 이사벨라를 다시 생각해 볼 수도 있었던 문제인데.

 

소설에서 노리스의 형수인 테리사는 다른 누구보다도 타인에 대한 평가를 적확하게 해낸다.그녀를 어떻게 보면 저자 자신의 모습으로 표현해 냈는지 모른다.알 수 없는 건 여자의 마음이고 사랑이라고 했던가 이사벨라와의 꿈 같았던 시간이 있었기에 노리스 자신은 자살의 충동을 이겨내고 그 긴 고통의 시간을 인고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그런 자신의 질곡의 젊은 날을 지나 왔기에 게이브리얼에 더 화살이 꽂히게 되지 않았을까.하지만 그 또한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지나고보니 젊은 날의 사춘기와 같던 시간들이 다 무의미하게 퇴색해 버리고 말았다. 그 길고 짧음이 다 무엇이랴.게이브리얼과 이사벨라의 무엇을 알고 있었으며 얼마나 안다고 할 수 있을까,그리고 나 자신에 대하여는 또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끝은 시작을 의미하듯 뫼비우스의 띠처럼 알고 있다는 그 시점에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타인에 대하여 자신에 대하여 그리고 인생,사랑 그 모든 것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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