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적 검은별이 떴다! 똑똑! 역사 동화
신은경 지음, 최현묵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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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적 검은별' 이런 인물은 나라가 안정되었을 때보다는 안정되지 않았을 때 나오는 이야기다.책 속의 주인공 세홍이가 살던 시대는 정조가 죽고 그의 아들 순조가 왕위에 오르며 세도정치가 판을 치던 시대다.정조가 조금 더 살아서 어린 아들에게 좋은 왕이 되는 법을 가르칠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갑작스럽게 죽으면서 열한 살의 나이에 왕위에 오른 순조가 한나라의 살림을 맡기엔 너무 어렸다.그러니 세상은 점점 어려워지고 백성들의 어려운 살림을 의적 검은별이 나타나 어려움을 조금은 나누었다고 보아야 하는 이야기다.

 

의적 검은별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나타나니 아이들도 '검은별' 놀이를 하며 지내는데 세홍이의 아버지는 포교라는 이유로 검은별은 할 수 없었고 그런 바쁜 아버지와 세홍이의 관계는 조금 소원하다. 자상한 아버지보다는 검은별을 잡아 안정을 취해야 했으니 아들과의 대화가 많지 않았을 듯 하다.그런 세홍에게 친구와 같은 존재가 나타난다. 아버지가 아시는 분을 집에 모시고 왔는데 아버지와는 달리 풍개 아재는 자신과 친구처럼 이야기도 잘 통하고 함께 해주는 것이 너무 좋았다.세홍이에겐 아버지가 검은별을 잡는 일도 중요하지만 자신과 조근조근 대화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리라.

 

하지만 검은별을 잡으려고 열심히 일하시던 아버지가 칼에 맞아 들어 오시게 되고 아재 또한 오해로 인해 잡혀 가게 되면서 세홍이 아버지를 오해 했던 부분도 풀리게 되고 세홍 또한 친구와 함께 검은별 행색을 하고는 검은별이 되어 본다. 부유한 집에서 쌀이며 값진 것을 어려운 집에 나누어 주던 검은별,그는 누구 였으며 왜 그가 검은별이 되어야 했을까? 백성들은 검은별이 잡히기 보다는 좀더 활동해 주기를 바랬을지도 모른다. 어지러운 세상을 그가 있어 조금은 숨통을 트며 살지는 않았을까.세홍이가 아재 때문에 부정을 느끼고 아버지를 이해하게 된 것처럼 말이다.

 

부록처럼 뒷부분에 '의적 검은별이 떴다' 를 제대로 읽을 수 있게 그 시대에 대한 이야기가 자세하게 나와 있다. 세도정치가 무엇이고 그 시대 백성들은 어떤 고통속에 살았는지 읽어보면 검은별에 대해서도 세홍이의 맘도 좀더 헤아려 줄 수 있을 것이다. 왕이 어리다고 그 시대를 이용하여 자신들의 힘을 뻗어 나갔던 이들 때문에 백성들의 삶은 고락으로 빠져들게 되니 검은별은 도둑이 아니라 의적,시대는 인물을 낳는다고 하더니.아이들과 읽으며 의적과 도둑의 차이 그리고 그 시대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읽으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역사동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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