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청산가리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61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허형은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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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과 재산 모든 것을 가졌다고 생각되는 여인이 자신의 생일날 '룩셈부르크'라는 식당에서 생일타피를 하던 중에 청산가리가 든 음료를 마시고는 자살을 했다.정말 독한 독감에 걸렸다가 나은 후유증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누군가의 쪽지에 의하면 그녀는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는 것이다.남편 조지는 그녀의 아내 로즈마리의 죽음에 대한 의문점을 캐내려는 의도와 함께 로즈마리의 동생 아이리스의 생일을 로즈마리의 생일과 똑같은 장소 똑같은 사람들을 초대하여 똑같은 상황으로 이어가려 한다.정말 로즈마리의 죽음은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이 아닌 타살이란 말인가.그렇다며 누가 왜 모든 것을 가졌다고 여겨지는 아름다운 여인을 죽였단 말인가.

 

애거서 크리스티여사의 추리소설에서는 '청산가리'를 이용한 살인이 많이 등장을 한다.1차대전 때 병원의 자원 봉사로 약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있는 그녀는 이때 독약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쌓게 되고 그녀의 소설에 더 풍부한 재료가 된 듯 하다.이 작품은 79권인 <크리스마스 푸딩의 모험>중에 실린 <노란 아이리스>라는 단편이 장편으로 발전한 작품인 듯 하다. 그 소설과 뼈대는 같다. 로즈메리와 아이리스라는 이름과 언니와 동생이 등장하고 언니의 청산가리음독자살에 이은 동생의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사람들로 구성된 생일파티로 범인을 잡으려는 계획까지.하지만 두 소설의 범인은 같지 않다.등장하는 인물 또한 장편에는 더 많은 인물과 그 인물들의 특성과 한사람 한사람 개개인의 속을 드려다보면 모두 '살인'을 저지를 수 있는 이유를 모두 가지고 있다.모두가 용의자가 될 수 있고 살인자가 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아내 로즈메리의 죽음을 애도하는 위령제및 동생인 아이리스의 생일파티에서 과연 범인을 찾아낼 수 있을까.

 

모든 것을 가졌다고 여겨졌던 인물인 로즈메리의 죽음,그녀의 죽음 이후에 밝혀지는 로즈메리의 사생활.남편 조지와 부러울 것 없을 듯 했던 그녀는 다른 남자와 불륜관계였던 것이다. 하원의원인 스티븐이라는 남자는 승승장구하여 부러울 것이 없을 듯 보이지만 그또한 스스로가 자신을 만들어 나간것처럼 그려진다.소심하고 가진 것 없었던 그는 그야말로 처가집 잘 만나 기세등등해지듯 샌드라라는 인물을 만나 모든 것을 이루게 된다.그런 그가 로즈메리와 연인관계였고 스티븐은 자신의 인생에 해가 될 듯 하여 로즈메리에게 관계를 청산하자고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매달렸던 로즈메리,그리고 세상에 드러나게 되는 그녀의 연애편지. 과연 누가 범인이란 말인가.

 

이 소설에는 에르퀼 푸아로도 미스 마플양도 등장하지 않는다. 로즈메리의 생일파타에 참석하려 했지만 일이 생겨 등장하지 못한 레이스 대령,그는 아이리스의 생일타피에도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지만 실은 그는 그들의 생일파티 테이블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하지만 끝내 로즈메리의 남편 조지의 죽음,로즈메리와 똑같은 죽음을 막지는 못하고 만다. 아내의 죽음이 자살이 아닌 타살이란 것을 밝혀내려 했던 남편이 왜 아내와 똑같은 죽음을 택한 것일까.범인은 누구일까? 언니가 죽음으로 인해 막대한 재산을 물려 받는 동생 아이리스일까? 아님 로즈메리의 연인 스티븐,혹은 그의 아내. 아님 로즈메리의 연인이기도 했으면서 동생 아이리스와 빨리 결혼하고 싶어하는 앤터니가 범인일까? 혹은 완벽해 보이는 조지의 비서 루스 레싱은 또 어떤가?

 

소설은 범인을 찾는 일도 중요하지만 두 살인사건을 둘러싸고 있는 인물들의 내면을 드려다보는 작가의 눈이 더 재밌다고 할 수 있다.로즈메리의 주변 인물들은 어쩌면 모두가 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시기하고 질투하고 살인에 이르기까지 극에 달하는 인간심리를 드려다보는 여사의 냉철한 눈을 어쩌면 더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레이스 대령이 아닌 이 속설에 에르퀼 푸아로나 미스 마플양이 등장했다면 두번째 살인사건은 막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읽게 되기도 하는데 찰나의 순간까지 놓치지 않고 기억해야 한다는 것을 소설을 읽으며 생각한다. 또한 단편이 이렇게 멋진 장편으로 거듭났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되어지며 읽으면 읽을수록 재밌는 여사의 추리소설 올해는 꼭 다 읽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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