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김승섭 지음 / 동아시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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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할수록 세상은 복잡하고 변화는 쉽지 않다는 점을알아갑니다. 하지만 답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질문을 포기할수는 없습니다. 세상은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버릴 수 있는 무언가가 아니니까요. 합리성은 종종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얼마만큼 있는가로 결정되기에, 기득권은 사회의모든 갈등에서 더 ‘합리적인‘ 주장을 하기 쉽습니다. 근거는 지식의 형태로 존재하고, 지식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자원과 시간이 투여되기 때문입니다. 

한 사회가 표준이라고 여기던 몸은 항상 기득권의 것이었습니다. 스스로의 존재를 의심할 필요가 없던 기득권은 소수자의 몸을 두고 매번 인간의 자격을 따져 물었지요. 그렇게 백인은 흑인이 자유를 누릴 자격이 있는지 물었고, 남성은 여성이고등교육을 받아도 되는시 따졌고, 이성애자는 동성애지의 존재가 질병인지 질문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필요한 질문은 타인이 아닌 스스로를 향해 던져야 하는 것 아닐까요. "나는 정상인가? 그렇다면 정상의 의미는 무엇인가?"라고요.

그런데 그렇게 분리와 격리를 통해 이룩한 평화가 온전한평화일 수 있을까요. 자폐인들을 배제한 공동체에서는 ‘정상적인 몸‘에서 벗어난 인간은 누구도 안전하지 못합니다. 지체장애인도, 성소수자도, 이주민도 "특수학교에 보내든지, 홈스쿨링을 시키든지, 아니면 외국으로 가세요"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어떤 기준으로 인간의 몸을 서열화하고 열등한 몸을 배제하는원칙을 고수하는 사회라면, 다른 기준으로 ‘열등한 몸‘이 되는소수자들 역시 차별할 수 있을 테니까요.

가난해서 음식도 제대로 못 먹는 사람과 전문적인 코치에게 훈련받고 좋은 영양상태를 유지하는 사람이 같은 출발선에서 달리기 경기를 한다면 그것을 어떻게 동등한 기회라 부를 수있다. 플라톤은 "동등하지 않은 사람들을 동등하게 대하는 것만큼 불공정한 일은 없다"라고 말했다. 적극적 우대정책이 없다면 불평등이 계속 유지된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자신이 살아온 고된 역사와 몸 깊숙이 새겨진 상처 말고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갖지못합니다. 근거는 언어의 형태를 한 지식으로 표현되는데, 그지식의 생산에는 자본과 시간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이동권투쟁에 나선 장애인을 비난하는 정부와 정치권의 모습처럼, 공동체가 오랫동안 누적된 차별의 역사를 지워버리고 개인에게모든 책임을 부과할 때, 차별의 피해자이자 생존자인 당사자는자신의 삶을 설명할 언어와 기회를 빼앗깁니다. 그러한 조건위에서 합리성과 억지를 구분하는 ‘합리적인‘ 기준은 무엇이어야 할까요.

사회적 약자들의 싸움에 연대하면서 깨달은 바가 있다.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당사자들의 투쟁을 함부로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 연구자는 이미 존재하는 사실관계에 따라서, 그 데이터에 기반해 세상을 이해한다. 그런 합리성은 종종보수적인 현실 인식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역사는 주어진 조건을 받아들인 사람들이 아니라, 현실의 질서에 도전하며 판에균열을 만들어 낸 이들이 열어왔다. 많은 경우, 연구자의 언어는 그 변화를 사후적으로 따라갈 뿐이다.

선한 의도가 선한 결과를 낳지 않는다. 세상은 복잡하다.
사회문제 해결은 그 복잡함을 받아들이는 데에서 시작한다. 복잡하게 얽힌 매듭을 푸는 대신, 큰 칼을 휘둘러 자르는 것은 칼을 휘두른 이를 영웅처럼 보이게 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 영웅적 결정은 종종 상황을 악화시킨다. 면세점 노동자였던 홍 씨는 과거 회사의 엄격한 ‘꾸밈 지침‘과 관련해 "면세점 직원들은상품보다 빛나면 안 되기 때문"이라고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고 한다. 상품을 빛나게 하기 위해 인간이 희생되어선 안 되듯이, 정책을 돋보이게 하려고 주거취약지에 머무는이들의 삶을 지워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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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당신은 누구인가? - 10주년 기념판, 성숙한 인격의 8가지 자질
빌 하이벨스 지음, 박영민 옮김 / IVP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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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하지만 왜 사람들은 이렇게 하지 않을까요? 자기 행동을있는 그대로 털어놓는 것이 고통스럽기 때문입니다. 이것은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나는 사람들과 기독교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생기면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은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회개해야 합니다. 하나님께 자신에 대해 사실대로 아뢰어야 합니다. 당신이 사람을 속이고 상처를 주고 못된 짓을 한 일이 있으며, 욕심을내고 사람을 속이고 배우자에게 불성실하며 자기 중심적이었던 적이 있었다는 것을 사실대로 말씀드려야 합니다."

용기는 우리 앞에 슬며시 다가오는 두려움을 직면할 때 자라납니다. 용기 있는 사람이란, 선천적으로 두려움을 모르는 체질로 태어난 사람이아니라, 삶의 어느 시점에서 두려움을 피해 달아나지 않고 그것을 직면하는 사람입니다. 두려움을 거부하지 않고 부딪쳐 믿음으로 기꺼이 뚫고 나아가는 사람입니다.

자기 통제력이란 즐거움의 유보를 말합니다. 자기 통제력을 기를 수 있는 핵심적인 요소는 사전 의사 결정입니다. 마음 가는 대로 하지 않고,
어떤 일을 행하기로 사전에 결정하면 반드시 행하는 것입니다. 즉각적인 즐거움과 손쉬운 해결책을 좇는 오늘날, 자기 통제력을 발휘하여 즐거움을 유보하고 현재의 고통을 감내한다면, 반드시 보상의 날이 올 것입니다.

비전은 문제 가운데 해결책을 볼 줄 아는 능력, 사람들의 겉모습 이면에감추어져 있는 내면을 볼 줄 아는 능력, 그리고 자기 자신을 하나님께내어 드릴 때 하나님이 자신의 삶을 통해 하시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감지해 낼 수 있는 능력입니다. 비전을 갖는다면 하나님이 부어 주시는 창조성과 지혜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며 삶의 신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워할 만한 사람은 미워하거나 적당히 거리를 두며 살아가는 것이 편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다르게 말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당신을 대하듯그렇게 사람들을 대하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이하나님 앞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 존재인지를 안다면, 평소 사랑할 수없었던 사람도 성령의 힘을 빌어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부드럽게대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엄한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이 잘 되기를 바라는 행동입니다. 헌신적으로 상대방을 사랑하기에 현재의 편안한 관계를 파괴할지도 모르는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상대방이 잘 되기를 바라며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말하는 것입니다. 가짜 평온을 유지하며 진짜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진실을 말함으로써 지속적인 평온을 찾는 것이 엄한 사랑이요 참 사랑입니다.

다른 사람이 잘 되기를 바란다면 당신 역시 희생해야 합니다. 시간이나 기력이나 돈을 쓸 수도 있고, 계획이나 독립성이나 사적인 생활을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처럼 사랑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을 위해 당신의 가장소중한 것을 나누어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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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언어
프랜시스 S. 콜린스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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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밝힌 바에 따르면 우주와 우리 행성과 삶 그 자체가 진화과정에 개입한다. 그 결과 일기 변화, 지각판 이동, 정상적인 세포분열시 암유전자 발현과 같은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태초에 신이 이런 물리적 힘을 이용해 인간을 창조하기로 했다면그에 따르는 고통스러운 결과는 필연적이다. 신이 자주 기적을 일으켜 간섭한다면, 자유의지에 따른 인간의 행동에 개입했을 때만큼이나 물리적 영역에서 대혼란이 일어났을 것이다.

갈릴레오는 죽을 때까지 독실한 신자였다. 그는 과학적 탐구가종교인도 받아들일 수 있는 진실일 뿐 아니라 종교인이 따라야 할숭고한 행동방침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오늘날 과학자이자 신앙을 가진 모든 사람이 좌우명으로 삼을 만한 유명한 말을남겼다. "우리에게 감각과 이성과 지성을 부여한 바로 그 하느님이우리가 그것들을 무용지물로 만들게 하셨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약간씩 변형된 형태도 많지만 전형적인 유신론적 진화는 다음과같은 전제를 기초로 한다.
1. 우주는 약 140억 년 전에 무에서 창조되었다.
2. 확률적으로 대단히 희박해보이지만, 우주의 여러 특성은 생명이 존재하기에 적합하게 짜여졌다.
3. 지구상에 처음 생명이 탄생하게 된 경위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일단 생명이 탄생한 뒤로는 대단히 오랜 세월에 걸쳐 진화와 자연선택으로 생물학적 다양성과 복잡성이 생겨났다.
4. 일단 진화가 시작되고부터는 특별한 초자연적 존재가 개입할필요가 없어졌다.
5. 인간도 이 과정의 일부이며, 유인원과 조상을 공유한다.
6. 그러나 진화론적 설명을 뛰어넘어 정신적 본성을 지향하는 것은 인간만의 특성이다. 도덕법(옳고 그름에 대한 지식)이 존재하고 역사를 통틀어 모든 인간 사회에서 신을 추구한다는사실이 그 예가 된다.
이 여섯 가지 전제를 인정한다면, 얼마든지 있을 법하고 지적으로 만족스러우며 논리적으로 일관된 통합체가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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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언어
프랜시스 S. 콜린스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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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드물게 기적을 행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물질계에는 자유의지와 질서가 엄연히 존재한다. 우리는 기적이 자주 일어나기를바라겠지만, 두 가지 힘이 서로 간섭하면 대혼란이 일어날 것이다.

과학이 밝힌 바에 따르면 우주와 우리 행성과 삶 그 자체가 진화과정에 개입한다. 그 결과 일기 변화, 지각판 이동, 정상적인 세포분열시 암유전자 발현과 같은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태초에 신이 이런 물리적 힘을 이용해 인간을 창조하기로 했다면그에 따르는 고통스러운 결과는 필연적이다. 신이 자주 기적을 일으켜 간섭한다면, 자유의지에 따른 인간의 행동에 개입했을 때만큼이나 물리적 영역에서 대혼란이 일어났을 것이다.
진지한 많은 탐구자들에게는 인간의 존재 자체에서 오는 고통을설명하기에는 이 같은 이성적 논리도 충분치 않다. 왜 우리 삶은 기쁨의 정원이기보다는 눈물의 계곡일 때가 많을까? 이제까지 이명백한 모순을 이야기한 글이 많았지만 결론은 간단치 않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신이 우리를 사랑하고 우리 행복을 바란다면, 신은 아마도 우리와는 다른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어려운 이야기다. 특히신의 자애로움에 기대 지나치게 응석을 부리면서 평생 행복하게 해달라고 조르기만 했다면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결론이다.

갈릴레오는 죽을 때까지 독실한 신자였다. 그는 과학적 탐구가종교인도 받아들일 수 있는 진실일 뿐 아니라 종교인이 따라야 할숭고한 행동방침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오늘날 과학자이사 신앙을 가진 모든 사람이 좌우명으로 삼을 만한 유명한 말을남겼다. "우리에게 감각과 이성과 지성을 부여한 바로 그 하느님이우리가 그것들을 무용지물로 만들게 하셨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모순이 있다. 도킨스도 도덕법을 지지하는 사람이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이 훌륭한 감정이 대체 어디서 샘솟는 것일까?
도킨스는 신이 없는 진화로 인해, 자신과 모든 인류를 포함한 자연어느 곳에나 "맹목적이고 매정한 무관심이 부여되었다고 주장하는데, 그렇다면 이러한 무관심과 도덕법의 모순을 그는 어떻게 해명할까? 그리고 이타주의에 어떤 가치를 부여할까?
과학에는 무신론이 필요하다는 도킨스의 주장에 담긴 피할 수없는 큰 결점은 증명의 영역을 벗어난다는 점이다. 신이 자연 밖에존재한다면 과학은 신의 존재를 인정할 수도, 부정할 수도 없다. 무신론 자체도 순수 이성으로 옹호할 수 없는 믿음이라는 점에서 맹목적인 믿음의 한 형태로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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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민주주의
EBS 다큐프라임 <민주주의> 제작팀.유규오 지음 / 후마니타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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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정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정치학에서 널리 받아들여지는 한 설명에 따르면, "정치란 사회적 가치, 즉 희소한 자원의 권위적 배분" ‘ 입니다. 이 말은 정치권력을 누가 갖고 있으며 어떻게 행사하는지에 따라 자원 배분도 달라진다는 얘기입니다.
아일랜드 기근은 시민들이 자원 배분의 결정권을 갖지 못할 때 얼마나 참혹한 일이 발생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 주었습니다. 시민들은 자원배분의 결정권을 가지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이것은 인류의오래된 이상이었습니다. 시민들 스스로가 자원 배분에 대한 통제력을 갖겠다는 이상,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입니다.

21세기, 인류는 심각한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극소수의 부자와대다수의 가난한 사람. 이 오랜 불평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바로 시민들이 자원 배분에참여하는 것입니다. 결국 해답은 또다시, 민주주의입니다.
우리는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자원 배분에대한 동세권을 시민들이 갖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과정에 얼마나 참여하고 있을까요? 자원배분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을까요?
언제부터인가 민주주의는 선거의 문제로 축소되었습니다. 빈곤의악순환이 다시 도래한 지금, 자원 배분에 대한 시민의 권력의지가 다시살아나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가 다시 필요한 이유입니다. - P66

‘정치‘와 ‘민주주의‘의 정의를 합치면
"민주주의는 시민에 의한 자원 배분권력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민주주의의 장점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비록 한 명 한 명은 훌륭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함께 모였을 때다수는 가장 훌륭한 소수의 사람들보다 더 훌륭할 수 있다.
그들은 다수이고, 각자 나름대로 탁월함과 지혜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 『정치학』 중에서그래서 자원 배분에서도 시민의 집단적 지혜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입니다. - P70

"우리는 갈등을 피할 수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소득재분배에관한 경제적 갈등, 종교적 갈등, 인종 갈등, 지역 갈등 같은 것들은 커다란 갈등입니다. 정당들은 경쟁 구도를 만들고 갈등을 조직합니다. 각정당이 대중의 각기 다른 요구 사항을 대변하기 때문에 갈등이 생겨납니다. 이 갈등은 사람들의 투표를 통해 해결됩니다. 민주주의는 오직정당을 통해서만 실현될 수 있습니다." - P89

"자본주의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주었습니다.
사망률을 줄였고, 아프리카도 20년 전보다는 좋아졌습니다. 인도나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요. 우리는 자본주의의 성공적인 부분도 기억해야합니다."

자본주의는 경쟁을 전제로 합니다. 1원 1표, 돈을 더 많이 가진 사람이 의사 결정권을 갖게 되는 것이 바로 자본주의입니다.
이에 비해 민주주의는 평등을 전제로 합니다. 1인 1표, 누구나 동등하게 의사 결정에 참여합니다.
이렇듯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그 속성상, 의사 결정 방식에서 서로 긴장 관계에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 P161

자본주의의 위기 앞에서 다시 정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정부는 관료 정부가 아닙니다. 바로 시민들이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통제권을 갖는 정당 정부입니다. 정당정부를 통해서만 자본주의의 탐욕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 P195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현대사회를 구성하는 두 기둥입니다. 대한민국 헌법에는 양자의 관계를 명시한 조항이 있습니다.
"국가는 균형 있는 국민경제의 성장 및 안정과 적절한 소득의 분배를유지하고,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 주체 간의조화를 통한 경세의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성을 할 수있다."
흔히 ‘경제민주화 조항‘이라고 부르는 헌법 제119조 2항입니다.
과도한 불평등을 막고 자본주의의 탐욕을 규제하는 역할은 결국 정부가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정부를 움직이는 것은 민주주의입니다. 이것이 바로 자본주의에 대해 민주주의가 우선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 P197

주주는 기업을 통치할 최고 경영자를 선출합니다. 하지만 최고 경영자에게 실제로 통치를 받는 사람들은 주주 자신이 아닙니다. 사소한 행동까지 감시당하는 사람은 바로 직원들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기업에 대한 사적 소유를 기본권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기업도 사람처럼 자유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외칩니다. 하지만기업은 사람이 아닙니다. 경제활동의 필요 때문에 사람들이 창조한공동체입니다. 그래서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사적 소유를 어느 정도까지 인정할 것인가를, 시민의 대표들이 민주적 절차를 통해 결정합니다. 재산권을 행사하는 것도 공공복리에 적합하도록 해야 합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23조

① 모든 국민의 재산권은 보장된다.
그 내용과 한계는 법률로 정한다.
② 재산권의 행사는 공공복리에 적합하도록 하여야 한다 - P235

"사람들에게 진정한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이윤을 공유하는 것보다 조직 내에서 자신들의 인간적 가치를 이해해 주는 것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소유 여부, 회사에 대한 지식,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가입니다."

일반적인 기업과 달리, 민주적 기업에서는 직원들이 회사의 외부에있지 않습니다. 회사의 내부에서 중요한 의사 결정에 참여하고 회사의 비전을 공유합니다. 그래서 회사의 성공은 바로 직원 자신의 성공이 되는 것입니다. - P246

현대사회는 지식 경제 사회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기업에서 지식생산을 담당하는 것은 누구일까요? 바로 직원들입니다. 그런데 지식을 생산하는 직원들이 소외되고, 지식 생산에 관여하지 않는 주주들이 부를 전부 가져간다면 자원배분은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민주주의는 자치의 원리입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정당하고 보편적인 가치로 인정합니다. 그렇다면 기업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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