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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콜리 해피엔딩
강화길 외 지음 / 작가정신 / 2019년 1월
평점 :
『멜랑콜리 해피엔딩』은 '사람다운 삶에 대한 추구'라는 일관된 문제의식을 보여준 박완서 작가의 문학 정신을 기리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책으로,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개성 넘치는 작가들의 입담과 재치가 담긴 콩트를 한자리에서 읽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준다. - 소개 글
'박완서'하면 나에겐 문학 시간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초록 검색창에 나온 내용들을 보며 익숙한 작품들을 발견했다.
믿듣 아티스트, 믿보 배우라는 말이 있듯이. 믿고 읽는 작가가 있다면 아마 박완서 작가가 아닐까 싶다.
한국 대표 작가 29인의 박완서 작가 콩트 오마주라니.. 29인의 작가들을 보며 익숙하거나 혹은 그렇지 않거나 두 가지인데.
이번 책을 통해서 익숙한 작가에게선 묘한 친근감을 느꼈고 외에 다른 작가들은 그들의 다른 저서들까지 찾아보는 귀한 시간이었다.
콩트라는 장르 또한 익숙지 않았던 내게 굉장한 신선함을 선물해주고 그 매력에 빠져버렸다.
왜 제목이 우울한데 해피엔딩이야? 우울하면 새드 아니야?라며 혼자 중얼거렸는데
책 제목은 중간쯤 위치한 두 작품의 제목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각 작품을 읽고 보니 왜 멜랑꼴리 해피엔딩인지도 알았다.(이건 읽어보시면^^)
피식 웃게 만드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탄식을 뱉은 작품도 있었다.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줘서 너무 내 이야기, 주변 이야기 같은 것들도 있어서 씁쓸한 마음도 들었다.
결이 비슷하다고나 해야 할까? 그 결이 너무 비슷해서 그랬다.
정신을 차려보니 네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계속 일본어로 대화하고 있더라고" p.25
"엄마! 안아줘. 날 좀 안아줘, 엄마!" p.32
제일 오래 머물러 있던 페이지. 외동딸이라는 공통점으로 나와 선영을 포갰다. 예전과 다른 엄마의 걸음걸이, 손. 그녀의 모든 것들이 스쳐 지나갔다.
외동딸 하나 잘 키우겠다는 모든 것들이 그녀의 몸 곳곳에 묻어있었고 어딘가 모르는 슬픔들도 보이는 것 같았다.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오늘은 엄마를 꼬옥 안아줄 거야 하며 낮게 중얼거렸다.
"그 시기만 지나면 그런 불안한 마음은 괜찮아지나요?"
"엔딩이 어떻든, 언제나 영화가 다시 시작한다는 것만 깨달으면 그다음엔 다 괜찮아져요." p.120
책 띠지에도 있는 내용인데 아마 내게 위로를 준 내용이지 않을까 싶다.
나라는 사람을 두고 조금 멀리서 바라보려고 했고, 지나온 것들, 포기한 것들에 대해 생각해봤다.
그것들의 엔딩은 어떠했나?라고 말이다. 그리고 엔딩이 어떻든 언제나 다시 시작했다.
책 내용처럼 말이다.
이 외에도 머무르는 문장들이 많았지만, 여기까지만 기록하려고 한다.
손바닥만 한 노트에 옮겨 적는 번거로움 또한 감당해내면서 그 일을 하고 있는 내가 보인다.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