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 십대십으로 보면 우리는 당황스러울 정도로 침팬지와 비슷하다. 심각한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개체수 150명이라는 임계치를 초과할 때부터다. 숫자가 1~2 명이 되면, 차이는 청나게 벌어진다. 만일 수천 마리의 침팬지를 텐안먼 광장이나 월스트리트, 바티칸, 국회의상당에 몰아넣으려 한다면 결과는 아수라장일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그런 장소에 정기적으로 수천 명씩 모인다. 인간은 교역망이나 대중적 축하행사, 정치제도 등의 질서 있는 패턴을 함께 창조한다. 혼자서는 결코 만들 없었던 것들을 말이다. 우리와 침팬지의 진정한 차이는 수많은 개인과 가족과 집단을 결속하는 가공의 접착제에 있다. 접착제는 인간을 창조의 대가로 만들었다. (67) 





유발 하라리는 네안데르탈인보다 뇌의 크기가 작고 체력적인 면에서도 열세였던 사피엔스가 지구의 유일한 지배자가 있었던 이유로 사피엔스간의협력 꼽는다. 또한 보이지 않는 실재에 대한 인간 정신의 공유를 말한다. 자유, 평등, 인권의 개념 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 종교의 발명이 가능했던 이유다. 상상의 세계를 현재로 만들 있는 능력, 실재하지 않는 세계에 대한 갈구가 사피엔스의 능력을 최대치로 만들었다. 



서초동 사거리의 사피엔스들도 그랬다. 나는 무엇이 그들을 거리로 이끌었는지 그게 궁금했다. 무엇이 평범하고 멀쩡한 사람들을 도로 바닥에 앉게 했을까. 앞에 앉은 젊은 여성. 내가 원했던 바로 플랜카드를 두르고 바닥에 두툼한 담요를 깔고는 약속 장소가 바로 여기라는 자연스레 털썩 앉는 여성. 무엇이 젊은 그들을 자리로 이끌었을까. 









광화문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광화문에 모인 사람들과 서초동에 모인 사람들의 의견이 정반대인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아무튼 광화문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는 사실이다. 일당에 대한 말들이 오고가지만 대규모 집회, 정치적 집회에서동원 없음 불가능할 수도 있다. 순수한 마음으로 광화문 광장에 모여 나라를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았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다. 가장 순수한 분들, 나라 걱정을 제일 많이 하시는 분들이 휘발유를 붓고 각목을 휘둘렀을 것이다. 순수한 마음을 전해야 하기에. 말로는 되기에. 말로만으로는 되는 일이기에. 


광화문도 서초동도 자신의 신념에 따라 모인 사람들이 커다란 물결을 이루었다. 대통령이 나라를 제대로 운영하고 있지 않아서, 범법자가 분명한 사람을 장관으로 임명해서. 편으로는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해서, 검찰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장관이 안쓰러워서. 광장으로 도로로 나왔다. 


생각이 다른 집단이 마음으로 원하는 , 자신들의 정치 이상이 실현되는 것이다. 자유 민주주의의 수호와 검찰개혁, 조국 파면과 조국 수호는 그러한 마음이 간결하게 표출된 것이다. 세를 논하기에 앞서 마음 되어 부르짖는 진영의 고함 소리는 자체로도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전문시위꾼은 아니지만, 나도 집회에 나가본 사람이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규탄 집회 때도 많이 나갔고, 국정 농단으로 인한 박근혜 탄핵 촉구 집회 때는 여행을 갔을 때를 제외하곤 매주 집회에 나갔다. 광화문이 너무 가까워서 나갔다. 버스를 타고, 기차를 타고 상경하는 촛불시민들에게 미안해 버스 타고 40 거리에 사는 나는, 잠깐이라도 광화문에 나갔다. 여러 나갔는데, 어제 집회 때의 뭉클한 감정은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이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는 화면을 사람이라면 거의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아직도 점심시간 돈까스집에서 얼빠진 얼굴로 중계화면을 쳐다보던 나와, 그런 나를 바라보던 신입사원의 얼굴을 기억한다.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탄핵무효, 국회OUT 외쳤다. 국정농단의 경우, 이해가 너무 되는 경우다. 박근혜는 대통령인데 최순실의 지시를 받았다. 대통령 연설문 최종본이 최순실의 태블릿 PC에서 나왔다. 청와대 비서관과의 통화를 통해 최순실이 지시를 내리면 다음 그것은 대통령의 지시 사항으로 변했다. 이해가 너무 쉬웠다.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뽑았는데, 최순실이 대통령 노릇을 하고 있었다.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그해 겨울 주말마다. 




이번 경우는 사안이 복잡하다. 일단 조국의 혐의에 대해 찬반이 존재한다. 범법자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법의 위반이라는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국민들의 정서를 건드렸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영혼까지 탈탈 턴 2개월가량의 수사 과정을 통해 오히려 그가 불쌍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조국을 옹호하는 일은, 부담스러운 일이 되었다. 금수저를 편들다니. 흙수저가, 흙수저인 네가 금수저인 조국을 편들고 있는 거니

, 그렇습니다.  


도대체 검찰개혁이 무엇인가. 검찰개혁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설치, 수사과정에서의 인권 의식 강화가, 지금으로서는 삶과 얼마나 관련되는지 모르겠다. 지금 마음으로서는 평생 짓지 않고, 적어도 검찰의 조사나 소환을 받는 정도의 죄는 짓지 않고 살아가리라 믿고 있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 그래서 2 일기장과 짜장면은 중요하다. 



현직 법무부 장관도 혐의가 있을 거라는 추측과 가능성만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압수수색한 상황에서 2번이나 영장을 다시 청구해 중학교 시절 사용하던 딸아이의 폴더폰을 압수해 가는 상황. 아쉽게도 2 일기장은 가져가지 했다고 한다. 사이 먹었던 식사가 짜장면이 아니라 한식이었다고, 돈은 각자 냈다고 말하는 검찰. 자신들에게 덧입혀진 그림, 신문지 펼쳐놓고 짜장면 비벼 먹는 검찰이라는 이미지 하나도 굳이 설명하겠다는 그런 검찰. 검찰의 옹색함과 비겁함을 보았다. 사람들은 2일기장과 짜장면에서 폭발했다고 본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없고 없고 주위에 검사 친척 하나 없는 일개 시민인 나는, 언제든 내게 의심되는 혐의만으로도 죄인이 있다는 . 검찰은 모든 일을 무난히 해낼 있다는 . 무소불위의 검찰권력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는 .  



국면이 어떤 식으로든 정리될 있기를 바라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의 정리를 원하는 것도 사실이다. 대통령의 선택을 옳았던가. 조국 장관은 검찰개혁을 이뤄갈 만한 사람인가. 기레기 언론의 역할은 정당했던가. 깡패검찰은 스스로를 개혁할 능력이 되는가. 마침표가 어디에 있을지는 모르겠다. 이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역사의 거친 소용돌이 안에 있는 사람들은 자기들의 발걸음이 어디로 향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으니까. 


나는 그냥 일을 뿐이다. 오늘은 일상으로. 그리고 토요일에는 다시 서초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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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9-10-06 23: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말씀처럼 광화문 집회에도 자발적인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제 주변을 봐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화를 나누기도 어려운 것이 서로 상대가 가짜뉴스에 선동되었다는 주장만 내세우게 되니 의견수렴에도 어려움이 있네요. 검찰개혁과 함께 가짜뉴스에 대한 대책도 조속히 마련되어야할 것 같습니다...

단발머리 2019-10-07 11:11   좋아요 1 | URL
의견이 다를수는 있는데, 어쩌면 그게 당연한 일인데 문제는 대화가 어렵다는데 진짜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가짜 뉴스야 말할 것도 없습니다. 중간에서 확인 작업을 해야할 언론이 한 방향으로 같이 날뛰다보니 이런 사단이 난것 아닐까 싶고요.

2019-10-07 2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0-08 14: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0-09 1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0-10 08: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가 인생 최후에 남긴 유서
프리모 레비 지음, 이소영 옮김 / 돌베개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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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러웠던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과거의 기억이 아우슈비츠와 같은 극한 환경에서의 것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전쟁이 끝나고 해방이 되었을 , 피해자들의 증언을 들은 사람들 대부분은 그들의 이야기를 믿지 않았다. 있을 없는 일이었고, 있어서는 되는 일이었다. 사람들은 믿지 않았다. 믿을 없었다. 구체적인 증거가 나타나고 나서야 사람들은 비로소 피해자들의 증언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없는 홀로코스트의 비극의 정점은 민족 전체를 전멸시키기 위한 계획들이 얼마나 치밀하고 잔인하게 이루어졌는지를 확인하는데 있다. 유대인들을 향한 감정적 증오는 그들은 인간이 아니라는 확신을 갖게 했고,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유대인이라면 명도 남김 없이 모두 죽어야 했다. 가장 잔인한 방식으로, 가장 철저한 방식으로. 





유대인을 화로 속에 넣어야 했던 것도 유대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위 종족인 유대인, 인간 이하인 유대인들이 모든 굴욕에 굴복한다는 것이 증명되어야 했다. 심지어 자기 자신을 파괴하는 일에서조차. 반면, 모든 SS 일상적인 임무로 기꺼이 학살을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다는 점도 입증된다. … 사실 특수부대의 존재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었고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지배 민족인 우리는 너희들의 파괴자이지만, 너희들은 우리보다 나은 것이 없다. 우리가 원하기만 한다면, 그리고 실제로 원하고 있지만, 우리에겐 너희의 육신 뿐만 아니라 영혼을 파괴할 능력이 있다. 우리가 우리의 영혼을 파괴한 것처럼.” (61) 





인간이 인간에게 모욕을 있는 모든 가능한 방법을 독일인들은 포로들에게 시험했다. 되는 대로 혹은 아무렇게나, 아니라, 최대한의 모욕을 주기 위해, 죽되 고통 속에서 죽어가도록 가능한 모든 조처를 다했다. 수용소에 처음 도착한 포로들은 자신들의 처지가 급격하게 바뀐 것을 처음에는 받아들이지 했다. 반항하는 사람들이 먼저 죽었다. 인간이 아닌 동물로서의 자기 자신을 받아들인 사람들만이, 내일을 위해 빵을 숨겨둘 계략을 가진 자만이 지옥 같은 생활을 감당할 있었다. 



책에서는 인간이 인간을 대우하는 처참한 방법들과 인종주의에 근거한 잔인함, 독일 민족 특유의 완벽성에 대해 보여주지만, 프레모 레비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상이다. 생존자로서, 프레모 레비는 자신이 어떻게살아남았는지 돌아본다. 





다른 사람 대신에, 다른 사람을 희생하여 내가 살아있는 것일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의 자리를 빼앗은 것일 수도, 그러니까 사실상 죽인 것일 수도 있다.’ 라거의구조된 자들 최고의 사람들, 선한 운명을 타고난 사람들, 메시지의 전달자들이 아니었다. 내가 , 내가 겪은 것은 그와는 정반대임을 증명해 주었다. 오히려 최악의 사람들, 이기주의자들, 폭력자들, 무감각한 자들, ‘회색지대 협력자들, 스파이들이 살아남았다. (97) 





그는 진정한 증언을 있는 사람들은 죽었다고 말한다. 살아야 사람이 죽었고, 죽어야 사람이 남았다고. 나은 사람이 죽었고, 못한 사람이 남겨졌다고. 이로 인한 철저한 죄책감과 슬픔이 그를 사로잡고 있음을, 수용소에서 해방된 40여년이 지난 시간에도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 그의 당부는 개인적인 증오의 범위를 넘어선다. 해방 재판에 넘겨진 범죄자들의 변명, 어쩔 없었다는 그들의 변명은 온당한 것인가. 독일은, 독일 민족은 어쩌면 그토록 방향으로 미친 폭주를 계속할 있었단 말인가. 




그러나 마찬가지로 분명히 해둘 것이 있다. 독일 국민들 대다수는 정신적 나태함 때문에, 근시안적 타산 때문에, 어리석음 때문에, 국민적 자부심 때문에 애초에 히틀러 대장의아름다운 말들 받아들였다. 히틀러에게 행운이 따른 동안에 그를 추종했고 아무런 가책도 없이 그를 지지했다. 그러다 히틀러의 파멸이 그들을 휩쓸어버렸고, 그들은 죽음과 비참함, 회환으로 괴로워하다가 부도덕한 정치놀음의 결과로 재활했다. 바로 그런 독일 국민들 대다수의 책임도 있었다는 사실은 분명히 해두어야 것이다. (252) 





나는 주로 식탁에서 읽고 쓴다. 커피를 타서 옆에 놓고 좋아하는 과자를 먹으면서 , 책장을 넘겨 이제 책을 읽었다. , 괜찮네. 좋은 지적 자극이 됐어, 라고 말하며 잊어버리기엔 책은 너무나도 무거운 질문을 남겨준다. 어떤 사람이 죽고 어떤 사람이 살아남는가. 살아남은 사람은 자신의 존재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긍정할 있는가. 살아남은 자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죽어간 자를 어떤 방식으로 기억할 있는가. 역사의 실수를 어떤 방식으로 극복할 있는가. 아우슈비츠의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으리라 확신할 있는가. 우리는, 우리는 어떤 지도자를 선택할 것인가. 내가 속한 거대한 집단이 잘못된 선택을 했을 ,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회 전체가 미쳐 돌아갈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나는, 도대체 나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나는 누구든지 감히 심판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해 솔직하게 추론적 실험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할 수 있다면 수개월을, 수년을 게토에서 만성적 배고픔과 피로, 혼잡한 난리통과 굴욕감에 시달렸다고 상상해보라. 자신의 주위에서 한 사람 한 사람씩 소중한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 소식을 받거나 보내지도 못한 채 세상에서 잘려져 나갔다고 상상해보라. 결국에는 화물열차의 객차마다 80명, 100명씩 실려 무턱대고 미지의 곳으로 며칠 밤낮을 잠도 못자고 여행한다고 상상해보라. (68쪽)

나치는 그 방면에서 대가였다. 이런 것들은 즉각적인 파기력을 가지며, 파괴시키기 전에 먼저 마비시킨다. 격리, 굴욕, 학대, 강제이주를 당하고, 가족 관계가 찢겨지고 세상과의 접촉이 단절될 때는 더더욱 그렇다. 바로 이것이 게토나 임시집결수용소라는 지옥의 전 단계를 거쳐 아우슈비츠에 상륙한 포로들 대부분이 처한 상황이었다. (90쪽)

국가사회주의의 밑그림이 나름의 합리성을 가지고 있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독일의 오랜 꿈인) 동방 진출, 노동운동의 탄압, 유럽 대륙에 대한 패권 장악, 히틀러가 극단적으로 단순화하여 동일시한 볼셰비즘과 유대교의 전멸, 영국, 미국과의 세계 권력 분할, 정신병자와 쓸데없는 군입들을 ‘스타르타식‘으로 제거함으로써 게르만족을 이상적으로 만드는 것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 모든 요소들은 서로 병존할 수 있었고, 이미 <나의 투쟁>Mein Kampf에 부인할 수 없이 명료하게 드러난 명제들, 즉 오만함과 급진주의, 교만과 철두철미, 광기가 아닌 거만한 논리 등과 같은 몇몇 소수의 명제들에 의해 추론될 수 있는 것들이었다. (128쪽)

맨발에 벌거벗은 인간은 온몸의 신경과 힘줄이 잘려나가는 기분을 느낀다. 그는 속수무책인 먹잇감이다. 비록 배급받는 게 더러운 옷이라 해도, 밑창이 나무로 된 형편없는 신발이라 해도, 의복이란 보잘것없지만 필수불가결한 최소한의 방어다. 의복이 없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인간으로 인식하지 못한다. 차라리 스스로를 땅바닥에 기어다니는 지렁이처럼 벌거벗고 느리고 비천한 존재로 인식한다. 그렇게 그들은 자신들이 언제라도 짓이겨질 수 있다고 느낀다. (137쪽)

문신 작업은 그다지 아프지 않았고 1분 이상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트라우마를 안겨주었다. 문신의 상징적 의미는 모두에게 너무나 분명했다. 즉, 이것은 지워지지 않는 표식이다, 이곳에서 너희들은 결코 나갈 수 없다, 이것은 도살된 운명인 짐승들과 노예들에게 찍히는 낙인이다, 너희들은 바로 그런 것이 되었다, 너희들은 더 이상 이름이 없다, 이것이 바로 너희의 이름이다. 문신의 폭력은 아무런 이유가 없는, 폭력 그 자체가 목적인 폭력이었고 순전한 모욕이었다.(144쪽)

우리가 받는 질문들 중 절대로 빠지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오히려 그 질문은 해가 거듭될수록 조금씩, 점점 더 집요하게, 비난의 어조를 점점 덜 감춘 채 표현되었다. 그것은 단일한 질문이라기보다는 질문들의 집합이다. 당신들은 왜 도망가지 않았나? 왜 저항하지 않았나? 왜 ‘사전에‘ 체포를 피하지 못했나? 이런 질문들은 빠지지 않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증가한다. 어쩌면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이 질문들이 더 주목할 가치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1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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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10-04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단발머리님 열심히 읽네요. 저는 이 책을 샀는지 안샀는지 모르겠지만 프리모 레비 책 집에 몇 권 있거든요. 네, 다른 책들처럼... 그냥 ..... 있어요...... 매번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지만 또.....

[주기율표] 그것만 읽었네요, 프리모 레비는...


오전에 제가 리뷰 쓴 [돌이킬 수 있는]은 거대한 싱크홀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고 거기에서 살아난 생존자들의 이야기거든요. 최근에 시몬 베유를 읽은 탓인지, 유대인 학살과 세월호.. 그 모두가 생각났어요.

단발머리 2019-10-04 11:35   좋아요 0 | URL
저는, <프리모 레비의 말>이랑 이 책, 이렇게 두 권 읽었는데요. <죽음의 수용소에서>와는 좀 다른 느낌이었어요.
살아 온 것이 자랑스럽고, 피해자이며 동시에 영웅으로서의 자신이 아니라,
남의 것을 도둑질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사람을 충분히 돕지 않은 것에 대해 죄책감을 갖는 부분에서,
이런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점에서, 제게는 무척 다르게 느껴지는 책이었어요.
<쥐>를 읽고 나서 바로 이 책을 읽어서 그런지 머리 속에 끔찍한 광경들이 가끔은 그림으로 그려지기도 했구요 ㅠㅠ

[돌이킬 수 있는]는 장르가 환상소설로 되어 있더라구요. 다락방님 리뷰 읽고 나니까 막 서둘러 읽고 싶어요.
기대가 크다고 합니다, 제가^^

다락방 2019-10-04 11:37   좋아요 1 | URL
와 진짜 빠른 단발님.
저는 ‘내가 프리모 레비 읽었는데, 뭐였지?‘ 궁금해서 프리모 레비 넣고 검색했다가 제가 읽은 게 주기율표 라는 걸 알았고, 그러면서 오오, 이런 책이 있었군, 하면서 프리모 레비의 말을 장바구니에 넣었거든요. 제가 오늘 장바구니에 넣은 책을 단발머리님은 이미 읽으셨네요. 아, 진짜 겁나 멋져... 요즘 세상 최고 멋진 분이 단발머리님 이란거, 아세요? 그거 알고 사셔야 해요.

단발머리 2019-10-04 11:42   좋아요 1 | URL
에궁궁.... 아닙니다요~~ 프리모 레비 책 [주기율표], 정말 아름다운 책이잖아요.
프리모 책 중에서 가장 문학적인 완성도를 보여준다는 그 훌륭한 책을 다락방님은 진작에 읽지 않으셨습니까.
저는 프리모 레비의 책을 좋아하지만, [프리모 레비의 말]이라는 인터뷰집은 으흠.... 제겐 그렇게 감동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우리 사이를 고려해 도서관에서 먼저 대여해보시기를 권해드리고요.

요즘 세상 최고 멋진 분은 다락방님이시고, 그 다음으로는.... 저 할까 말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 방이라고 이거 정말, 너무 나대는 거 아닙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9-10-04 11:45   좋아요 0 | URL
공동1위 어때요?

단발머리 2019-10-04 11:47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은 손해인데, 나는 개이득이니까요.
그냥 나 몰라라 해볼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읽고 있다. 『, 시몬 베유』에서 시작해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 찍고쥐』 읽은 후에 만나는 프레모 레비다.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에서 시몬 베유는 여러번 홀로코스트의 역사성, 유일성에 대해 강조한다. 프레모 레비 역시 나치 수용소의 체계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유일무이한 것임을, 홀로코스트 범죄의 특이성에 대해 말한다. 




다른 어떤 시간과 장소에서도 그토록 예기치 못한, 그토록 복잡다단한 현상이 나타난 적은 없었다. 기술적 정교함과 광신, 잔인함이 그토록 짧은 시간 내에 그토록 명석하게 조합되어 그렇게 수많은 인명이 절멸된 적은 없었다. 누구도 16세기 내내 아메리카에서 스페인 정복자들이 저지른 학살에 대해 무죄라고 말하길 원치 않는다. 그들은 적어도 6,000 명의 인디오들을 죽음에 이르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스페인 정복자들은 본국 정부의 지시 없이 또는 정부의 지시에 반하여 독자적으로 행동했다. 그리고 그들의 악행은(사실은 그다지 계획된 것은 아니었다) 100 이상의 시간을 두고 서서히 저지른 것이었으며, 뜻하지 않게 옮긴 전염병의 도움도 받았다. 결국, 그렇게 우리는 인디오들에게 행한 학살을 ˝다른 시대의 ˝이라고 치부해버림으로써 마음 홀가분해지려고 하지 않았던가? (21)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세월호 침몰 사고 때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던 책이다. 제목으로 내용을 추측했다. 사고 또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후에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가 존재한다는 , 죽게 자들과 살아남은 자들이 있다는 . 나는 그렇게 이해했다. 프레모 레비의 설명은 예상과 다르다. 




다른 사람 대신에 살아남았기 때문에 부끄러운가? 특히, 나보다 관대하고, 섬세하고, 현명하고, 쓸모 있고, 자격 있는 사람 대신에? 그런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이는 세월호의 경우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배와 운명을 같이 해야하는 선장, 선원들이 살아 남았음에도 학생들과 일반인들은 구조받지 못하고 세월호와 함께 가라앉았다. 그대로 있으라, 가만히 있으라는 선원들의 반복된 방송 때문이었다. 자신들이 무사히 구조된 후에도 그들은 구명조끼를 착용한 지시대로 안에서 기다리고 있는 학생들과 승객들에 대해, 그들의 상황에 대해 해경에게 말하지 않았다. 같이 구조 받아야 했지만 아니, 먼저 구조 받아야 할 사람들이 가라앉았다. 구조되어야 할 사람들이 가라앉았다. 



프레모 레비는 유서와 같은 책을 마친 이후 1 만에 토리노 자택에서 돌연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살아남은 자로서의 부채의식, 지워지지 않는 고통스러운 기억, 현재를 옥죄는 과거의 망령. 프레모 레비의 슬픔과 절망이 곳곳에 남겨져 있는 당연한 일이다. 

















『The Testaments』 읽고 있다. 책을 읽게 된다면 스포일러를 해볼까 그러지 말까를 잠깐 생각해 보았다.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화자가 3명인데다가 과거와 현재가 겹쳐져, 따라가기 벅차다. 그래도 인상깊은 구절을 하나 소개하자면 여기다. 




Not that she would know anything about it, since the Aunts were not married; they were not allowed to be. That was why they could have writing and books. (10) 






거드 러너의역사 속의 페미니스트』 생각나는 대목이다.  
















여성 학자들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말할 있는 다른 명제는 그들이 대체로 독신이었고, 수도원 생활을 했거나 사회에서 은둔했고, 과부인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51) 





상상 속의 사회 <길리아드> 모습이 우리의 과거, 우리의 현재와 얼마나 닮아 있는지 확인할 때마다 놀라게 된다. 나는 아직도 깜짝 놀란다. 


















친구와 함께 있어!’아직 늦지 않았어!’ 외치며 새로 시작한 책은 『Crazy Rich Asians』이다. 표지가 익숙해서 구입했는데, 집으로 돌아와 책소개를 읽어보니 싱가포르를 무대로 아시아 갑부들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틴 코미디 소설이라 한다. 평생 가도 이런 부자를 만날 일은 없겠지만, 뻔한 이야기가 주는 즐거움도 있기에 열심히 읽어보려 한다. 문제는 글자 크기. 글자가 너무 작다. 게다가 빽빽하다. 나는 늙었고 글자는 작다. 


















10, 11월의 <여성주의 같이읽기> 대상도서인2 성』 꺼내 놓는다. 이렇게 저렇게 책을 완독하리라는 독서 계획에 알라딘 친구들의 선축하를 받았던 기억나는데, 계획만 세워놓고 읽지는 않아서 부끄러운 마음에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오늘의 발견, 오늘의 영상이다. 








, 이분들은 어쩜 이렇게 사랑스러운지. 나는 진짜, 우리나라 국민들을 사랑하게 된다. ‘수호!’사랑해!’ 외치는 촛불시민들 만큼은 아니겠지만, ‘조국!’문재인!’ 외치는 태극기 좋아하시는 분들도 사랑한다. 우리는 이렇게 서로의 모습 속에 스스로의 나약함을 발견할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비장함이 아니라, 이런 재치와 해학을 통해 전혀 예상치 못한 변화가 일어날 있고, 그런 경우 외부 요소는 필수적이다. 박자는 연습한 듯이 딱딱 맞아 떨어지고, 바람도 시원해 행진하기 좋다. 윤짜장은 대통령 입장 발표날 수사팀에 수고했다며 떡을 돌렸다던데

그래, 너희들 떡검 맞구나. 계속 그래봐라 어떻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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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09-30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빠른 단발님. 저도 시몬 베유 읽다가 프리모 레비도 읽어야지 했는데 지금은 그냥 소설책 집어들었어요. 소설이 너무 읽고 싶어서요. 흑 ㅜㅜ

크래이지 리치 아시안은 영화로 봤는데(원작이 있는 줄 지금 알았네요) 결말이 구렸던 (왜 해피엔딩은 늘 그런식인가..)기억이 납니다. ㅎㅎ 아니, 원서라니!! 정말 멋져요 단발머리님. 저도 원서도 읽고 싶은데.. 전 늘 제자리네요 ㅜㅜ

그래도 단발머리님, 화이팅!!

단발머리 2019-10-04 09:11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오늘 글 읽었는데 넘 좋네요. 문목하~~ 라는 이름 나도 기억해두고 이 책도 읽어봐야겠어요.
한국 소설 읽는 맛이란!! 기대가 큽니다.

아참, 화이팅 챙겨갑니다.
다락방님이 건네준 화이팅이요^^
 




서초가 아닌 교대에서 내려 걸어가자는 Y 생각은 옳았다. 서초에서 내린 사람들은 꼼짝도 하고 자리에 한참을 있었다. 교대에서 내려 서초쪽으로 걸어가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시작은 조국이다. 장관 후보자에 대한 정치적 공세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야당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검증할 있다. 장관 후보자가 부적격했음을 지적하면서, 정권의 부족함을 비판할 있다. 정치 세력으로서 충분히 있는 일이다. 언론이 합세한다. 당연하다. 언론은 국민을 대신해 각종 의혹에 대해 장관 후보자의 답을 요구할 있다. 모두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야당이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합의해 주지 않는다는데 있었다. 의혹을 제기했는데, 해명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질문을 해놓고 대답을 듣지 않았다. 그렇게 달이 갔다. 언론은 매일 새로운 의문을 제기했고, 의혹이 잘못된 사실에 근거했음이 밝혀졌는데도 이를밝혀주지않았다. 매일 새로운 의혹이새롭게나타났다. 그렇게 달을 끌었다. 기자 간담회와 청문회를 마치자마자 여론이 반등한다. 언론이 동안 죽어라 팼는데도, 조국 후보자에 대한 지지가 반대만큼 높아졌다. 언론은 모른 했다. 


검찰이 등장한다. 검찰은 조국이 법무부 장관으로 부적합하다고 판단하고, 대통령에게 조국 불가를 건의했다고 전해진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청문회 마치기 30 , 장관 후보자의 아내를 기소한다. 



시작은 조국이다. 실망에 대해서라면 이해한다. 어떤 사람은 그렇게 생각할 있다. 도대체 어디, 어디가 그런지 도대체 모르겠지만, 친구 조국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진중권에게 어느 지점이냐 진심 묻고 싶지만, 아무튼 점만은 이해한다. 조국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전설처럼 들려오는 이야기, 이를테면 이명박근혜 정부에서 미치도록 찾고 찾아낸 문대통령의 위법 사항이 시골집 처마 연장이라는 말이 진짜인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조국은 그에 미치지 못하니, ‘ 과거가 의심스럽다’, ‘너도 없다 욕을 조국에게 해야한다면, 하면 되겠다. 부적격이라 생각할 있다. 조국, 바로 너가 현재 정부에 부담이 된다 욕할 있다. 친구라는 진중권도 하는데 누구라도 할까. 


다만, 사태는 이미 거기에서 일정 정도 벗어난 있다. 조국은 된다는, 조국을 법무부 장관으로 모실 없다는 무소불위 검찰이 미친 폭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조국 사태를 통해 국민들은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앞에서 확인하게 되었다. 검찰은 속내를 드러냈다. 개혁을 추진할 만한 소신과 능력이 있는 인물을 장관으로 받아들일 없다. 




저희 검찰은국민과 함께하는 검찰 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을 오로지 법에 따라 국민을 위해서만 행사하겠습니다. 실체 진실과 국민의 기본권 사이에서 비례와 균형을 찾아가는, 헌법을 실천하는 검찰이 되겠습니다. 



윤석열의 총장 인사말이다. 인사말과 정확히 반대로 가고 있는 검찰 총장. , 윤석열이여! 



최근에 읽었던 댓글 중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 ‘아무런 간섭을 받지 않고 엄정하게 수사하고 있는데도,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현실을 성찰해 주기 바란다 절제된 검찰권 행사를 공개적으로 천명한 문재인 대통령 기사에 달린 댓글이었다. 양반아, 삼권분립도 모르냐



검찰은 행정부 산하의 조직이다. 검찰총장은 대통령이 임명하고, 역시 대통령이 임명한 법무부 장관은 검찰총장을 통해 개별수사를 지휘할 있다. 그게 원칙이고 권한의 범위이다. 공권력은 국가의 이름으로 공식화된 폭력이다. 다수를 위해 폭력을 용인한다. 하지만, 검찰 인사말에도 나와있듯이, 이는 법에 따라 국민을 위해서만 행사되어야 한다. 실체 진실과 국민의 기본권 사이에서 비례와 균형을 찾아야 한다. 장관이 마음에 든다고 장관 딸의 2일기장을 가져가겠다고 해서는 된다. 장관이 마음에 든다고 장관집에 압수수색하러 들어간 상태에서 새로 영장을 청구해 장관 딸이 중학생 사용했던 폴더폰을 압수해 가면 된다. 국정농단 때보다 많은 검사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논에 의논을 거듭한 끝에, 장관 아들이 지원했던 대학원 전체를 압수수색하기로 결정해서는 된다는 뜻이다. 




서초의 서울지검 앞에 도착했을 때는 5 20 쯤이었다. 등뒤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끝없이 쏟아졌다.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됐다. 사람들, 신기하구나 하는 생각. 사람들은 누구일까 하는 생각. 사람들, 그러니까 자한당 전희경 의원의 말대로정신 나간 이들 도대체 어디서 왔을까 하는 생각.   


높은 곳의 고매한 검사들은 촛불도 없어서 핸드폰 들고 시위하는 일반 시민들이 얼마나 우습게 보일까. 200만에 가까운 국민들을정신 나간 이들이라 부르는 자한당에게 시민들은 얼마나 작게 보일까. 내내 검찰 받아쓰기하다가 생방송 중에진실보도!” 팩트 체크당한 언론에게 시민들은 얼마나 초라하게 보일까. 


검찰은 속내를 드러냈고 국민들은 촛불을 들었다. 이제 관심은 고매한 검사들도, 멘탈 붕괴 정치권도, 얄미운 언론도 아니다. 관심은, 자기 내고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서초동에 와서는, 박자에 연연해 하지 않고정치검찰 물러가라!”, “공수처를 설치하라!”, “검찰개혁! 조국수호!” 외치는 옆의 사람, 사람이다. 촛불 시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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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9-09-30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찰은 언제나 하던 짓을 하네요 윤석열은 그릇이 아주 작은 사람 같습니다 요즘 보면 살찐 안철수 같아요

단발머리 2019-10-04 09:24   좋아요 1 | URL
이제 검찰의 칼이 어떤 식으로 정리되어 칼집으로 들어가게 될지 관심을 가져야겠어요. 윤석열이라면... 하아....

곰곰생각하는발 2019-09-30 1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10만은 모여야지. 하는 생각으로 아무 생각없이 4시 조금 넘게 갔다가 개깜놀했습니다. 그때 이미 10만은 넘어보이더군요..

단발머리 2019-10-04 09:24   좋아요 0 | URL
내일은 더 많이 모일거라고 봅니다. 참고 참았던 분들이 일시에 폭발적으로 나오신거라....

겨울호랑이 2019-09-30 1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자리에 참석한 사람이라면 예상하지 못했던 큰 규모의 집회임을 쉽게 느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5만이 모였다거나 서리풀 축제 참여 인원이 다수라는 자한당의 논평을 들으며, 다음주에는 강남역에서부터 걸어야할 것 같습니다...

단발머리 2019-10-04 09:27   좋아요 1 | URL
전, 저번주에 교대에서 내려서 걸어갔는데요. 제가 도착했을 때부터ㅡ 그러니까 5시 조금 넘어서부터 그 큰 도로가 차가 다닐 수 없을 정도더라구요. 제 뒤쪽으로 사람들이 물처럼 밀려드는데~~ 정말 장관이었죠.
내일은 어디서부터 걸어가야 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도 강남역부터 걸어가 볼까요?^^

테레사 2019-09-30 13: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ㅜㅜ 눈물나게 하시는 단발머리님..ㅜ 저도 그냥 그 ‘정신나간 한사람‘으로 살렵니다

단발머리 2019-10-04 09:28   좋아요 0 | URL
정신 나간 분들, 많으시더라구요. 물론 저도 그중에 하나구요.
근데 정신 나간 건 똑같더라도, 전 아무래도 광화문 계시는 분들하고는 함께하기 어려울 듯 싶고요. 각자 길로 가는 것으로 해야겠어요.

psyche 2019-10-01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들 많이 모일까 걱정하며 잠들었다가 새벽에 벌떡 일어나 인터넷을 봤는데 세상에...모인 사람들을 보니 눈물 나더라고요. 그 자리에 단발머리님도 계셨다니 너무 좋고 감사해요!

단발머리 2019-10-04 09:31   좋아요 0 | URL
여기서도 분위기가 그랬던것 같아요. 저번주 집회에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올줄 몰라서 어떤 언론사는 당직 기자 한 명 보냈다고 하더라구요. MBC 보도국장 하시는 분처럼 감각 있으신 분은 드론 미리 신청해놓고 하셨지만요.
언론도 시민들도 많이 놀랐습니다. 내일은 더 큰 집회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 뜻이 잘 전달되어야 할텐데요.
 


















시몬 베유는 홀로코스트의 특수성에 대해 여러 강조한다.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민족의 완벽한 말살을 위한 계획이 수립되고 체계적으로 시행되었던 범죄의 현장을 고발한다. 




나치즘은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규모의 대재앙이었습니다. 히틀러의 집권이 만에 수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 가고 유대인과 집시 민족을 거의 말살한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끔찍한 일들이 형이상학적이고 역사적인 기획을 통해 전대미문의 과정을 거쳐 시행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나치즘의 희생자는 유럽의 문명과 인간주의 문화, 유럽입니다. (102)  




시몬 베유Simone Veil 프랑스에서 태어나 아우슈비츠에 수용되었다가 살아 돌아온 이후, 프랑스 법조계에서 일하다가 보건부 장관으로 취임해 임신중단 합법화를 이뤄냈고, 유럽의회 최초의 선출직 의장을 맡아 유럽 통합의 길을 닦은 프랑스 정치인이다. 『, 시몬 베유』 베유의 삶을, 베유 자신의 목소리로 연대기적으로 풀어냈다.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 홀로코스트의 기억을 위한 투쟁, 유럽을 위한 투쟁, 여성해방을 위한 투쟁, 나은 사회를 위한 투쟁의 대단원 아래 홀로코스트 기념식, 각종 시상식, 상원 위원회, 유네스코 국제회의 각국 행사에서 발표되었던 시몬 베유의 연설을 담고 있다. 홀로코스트의 어두운 기억, 유럽 통합을 위한 노력, 임신중단법을 추진했을 때의 어려움, 미래 사회의 전망들을 읽고 있노라면, 과거를 너머 현재를 새로 발견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그려가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 그녀의 에너지와 열정이 그대로 느껴진다. 



나는 시몬 베유의 기억을 승리의 기억으로 읽는다. 수많은 역경과 좌절, 고통과 슬픔 속에서도 시몬 베유는 일을 해내고야 말았다. 홀로코스트 생존자로서 상상을 초월하는 잔인한 폭력의 증인이 되었고,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죄수의 삶을 살았던 자신을 돌아보며 프랑스의 재소자 환경에 관심을 갖고 일했다. 여성의 상원 진출을 포함한 여성의 의회진출을 독려하고 여성 입후보를 강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미래의 주인인 아이들을 위한 사회적 삶의 재정비를 요구했다. 도시 환경의 개선과 부모 근무시간의 조정, 가족을 위한 직간접적인 재정지원을 유지하고 발전시켜나가야 한다(420) 주장했다. 



베유는 홀로코스트의 생존자라는 사실이 자신의 사회적, 정치적 역할과 신념을 실현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알았을 , 주저하지 않았다. 중요한 결정을 있는 자리, 의미 있는 자리 마다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실현할 있는 자리, 정치의 자리로 나아갔다. 


나는 그녀의 기록을 승리의 기록으로 읽는다. 나는 그녀의 투쟁이 의미 있었을 아니라, 노력에 합당한 성과와 더불어 많은 여성들의 삶을 해방시켰다는 무한한 기쁨을 느낀다. 여성 해방의 , 여성을 포함한 인류 해방의 길은 요원해 보일지 몰라도, 자신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새로운 삶을 위해 뚜벅뚜벅 전진하는 시몬 베유 같은 이가 있다면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어제밤부터 그녀가 추천한 아트 슈피겔만의쥐』 읽고 있다. 가족 필독도서로 선정해 두었고, 가족에게 표지를 선보였다.  
































새로 나온 페미니즘 신간을 정리해 둔다. 제일 관심이 가는 책은 쉴라 제프리스의젠더는 해롭다』이다. 나는 그녀의 래디컬 페미니즘』코르셋 : 아름다움과 여성혐오』를 읽고 그녀의 열혈독자가 되었다. 지난 혜화역 시위에서도생물학적 여성만이 시위 대열에 참여할 있게 했다는 기사 내용을 읽었는데, 트랜스젠더 이데올로기와 관습을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파헤친다니 책에 대한 관심이 더욱 샘솟는다. 


제일 먼저 읽고 싶은 책은 역시나정희진선생님 공저인경계 없는 페미니즘』이다. 부제는제주 예멘 난민과 페미니즘의 응답’. 저자수를 세어보니 38. 다양한 여러 색의 목소리로 들어보는 페미니즘 응답. 기대가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발머리 공식 인정, 9월에 추천하는 페미니즘 도서, 3/4분기 가장 핫한 , 하반기 가장 주목해야 , 3관왕에 빛나는 책은분노와 애정』이다. ‘여성 작가 16인의 엄마됨에 관한 이야기이다. 예술가이면서 엄마인, 작가이며 엄마인 이들의 양가감정에 대한 글은 , 마음을 파헤친다. 




나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나는 아이를 낳고 스무 권의 책을 씀으로써 아니면 아기라는 규칙을 누가 봐도 명백하게 거역했다. 스무 명의 아이와 권의 책이 아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내가 속한 인종과 계급, 내가 가진 돈과 건강 덕분에, 특히 남편의 지원 때문에 나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그럭저럭 해낼 있었다. 남편은 아내가 아니다. 하지만 남편은 결혼에 상호 협력이라는 전제를 두었다. 그런 바탕 위에서는 정말 많은 일을 있다. (261) 





어슐러 귄이다. <지금 이모랑 낚시하러 가도 ?>.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짜장면의 시간이, 2 일기장의 시간이, 검찰개혁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사정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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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09-27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맙소사, 단발머리님!! 이 책 다 읽으신 거에요? 게다가 [래디컬 페미니즘]과 [코르셋]도 읽으셨고요? 저는 쉴라 제프리스의 래디컬 페미니즘을 ‘가지고만‘ 있는데, 와, 단발머리님 진짜 제가 따라갈 수가 없네요. 흑흑.
정희진 선생님의 신간이라니, 정희진 선생님의 글을 읽고 싶어서 궁금하네요.
언급하신 [분노와 애정] 도 읽고 싶고요. 어슐러 르 귄이라니. 르 귄도 읽어야 하는데... 세상에 읽을 책이 너무 많아요, 단발머리님. 그와중에 아주 부지런히 읽고 계시네요. 어휴, 언제 따라잡을 수 있으려나요.



열심히 공부해 사시 통과하고 하는 일이 중2 일기장 검사라니............ 참.............

단발머리 2019-09-27 10:40   좋아요 0 | URL
워워워~~~~ 전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을 반 정도 남겨두고 있습니다. 주말에 바쁠 예정이라 페이퍼를 먼저 썼어요.
쉴라 제프리스 책은 ‘트렌스젠더‘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래디컬 페미니즘], [코르셋]이 모두 열다 페미니즘 총서잖아요. 저도 오늘 검색하면서 알았는데,
제 책친구가 선물해준 <여자는 인질이다>도 열다 총서 책이더라구요. 고로, 열다 페미니즘 총서는 다 읽어야 한다는^^
전, 이제 ‘어슐러 르 귄‘ 읽으려고요. 일단 급한 일 끝나면 말이지요. 아주, 맘에 쏙 듭니다.


열심히 공부해 사시 통과하고 중2 일기장을 검사하면서 짜장면을 먹습니다.
짜장면이니? 하니까, 아니야, 아니라고! 한식이야! 그랬다죠.
조국이 아니라, 누구네 집도 그렇게 들어갈 수 있겠죠. 검사니까, 검찰이니까요.
팻말 만들까 하는데.... 넘 고민돼요.
˝짜장면은 한식이다!˝ 이걸로 할까 ˝내 일기장도 가져가라!˝ 이걸로 할까.
암튼 제가 바쁘다고 합니다^^

블랙겟타 2019-09-27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를 보고 <분노와 애정>을 도서관에서 검색해보니 아무도 빌려가지 않은채 누구를(?) 기다리고 있네요.ㅎㅎㅎ
조만간 저에게로?

잠시 잊고 지내다가 집에 돌아와 저녁먹으면서 뉴스를 보는순간 ‘아. 맞다..내가 이 시기를 살고 있었지.‘
단발머리님, 조심히 다녀오세요

단발머리 2019-09-28 09:53   좋아요 0 | URL
아하하~~ 조만간 블랙겟타님에게 도착할 <분노와 애정>, 축하드립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이 책에서는 페미니즘과 ‘엄마됨‘이 중요해서요. 블랙겟타님은 어떻게 읽게 되실지 궁금하네요.

조심히 잘 다녀올께요. 든든한 후배랑 같이 갑니다^^

수연 2019-09-27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일기장도 가져가라! 이게 더 와닿아요. 조심히 잘 다녀와요.

단발머리 2019-09-28 09:54   좋아요 0 | URL
그럼 그걸로 할께요. 내 일기장도 가져가라!!!

조심히 잘 다녀올께요. 헤헤.

비연 2019-09-27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다 보셨군요! 전 아직 열심히(?) 읽고 있는 중 ㅠ 담주부터 출장이라 출장 가서 계속 읽어야할 듯 싶습니다. 10월 함께 읽기 책은 무엇일까나 두둥 궁금하기도 하고

단발머리 2019-09-28 09:55   좋아요 0 | URL
전... 반 읽고 지금도 열독하는 중입니다. 오늘까지 3일 남았네요.
10월 여성주의책 같이읽기 들었는데, 분명 들었는데, 기억이 안 나요. 잠깐만요~~

단발머리 2019-09-28 10:03   좋아요 1 | URL

10월, 11월 책은 <제2의 성>이라고 합니다. 까약!!!
고전 중의 고전, 피해갈 수 없는 페미니즘의 절대 고전. 크하하~~~ 기대됩니다.

같이 가시는 거잖아요, 비연님^^

psyche 2019-09-28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노와 애정> 투 리드 리스트로!

단발머리 2019-09-28 09:56   좋아요 0 | URL
짜자잔!!!
저는 무척 좋았어요. 아이들 키우면서 자신을 조절하지 못해서 소리치고 싸우고 했던 순간들도 자꾸 기억나구요.
즐독하시기 바래요~~~

2019-09-29 18: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9-29 18: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9-30 08: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9-30 08: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0-02 1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