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장소, 맥락은 기억나지 않지만 또렷이 기억나는 “20세기의 교양이 도스토예프스키라면 21세기의 교양은 뇌과학이라는 문장. 교양하고는 거리가 멀지만 아는 것이 없어 알고 싶고, 아는 것이 없어 궁금한 관한 책을 펼친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 이렇게 책일 , 게다가 상호대차한 책이 이렇게 책일 , 쾌재를 부르는 사람. 진정한독서가 되기는 아직도 한참 멀었나 보다. 진정한 독서가는 책을 읽는 사람이 아니라, 책을 사는 사람이라고, 그래서 다른 , 다른 좋은 책이나오게끔해주는 사람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내게는 아직도 움베르트 에코식 강박이 강렬해 아침에는 집중이 필요한 , 밑줄을 그으며 읽는 , 공부라는 느낌이 나는 , 일테면 성경, 페미니즘 관련 도서, 영어책 등을 읽고, 오후나 저녁, 주말에는 편하게(?) 읽을 있는 , 책상 혹은 식탁이 아니라 소파에 앉아서/누워서 읽을 있는 , 소설, 에세이류를 읽는 보통인데, 오늘 아침엔 왠지 『나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읽고 싶다. 책이라 그렇다. 







의식은 명료했지만 몸이 제대로 말을 듣지 않았다. 저절로 손과 팔이 앞뒤로 흔들리고 몸통과 엇갈리는 것을 보고 있자니 몸이 정상적인 인식 기능을 잃어버린 듯했다. 긴밀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던 몸과 뇌의 연결에 문제가 생긴 것이 분명했다. (참고로 책에 등장하는 모든 그림은 왼쪽이 뇌의 앞부분이다.) (23) 




도서관 3 커피숍 이전 사장님은 너무 친절하셨는데 설명하기 어려운 오묘한 맛의 카페모카를 연달아 내놓으시더니 가게마저 금방 내놓으셨다. 사장님은 친절하신데다가 커피와 샌드위치, 파니니 등이 하나같이 모두 맛있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게 아니라서, 아침, 점심, 오후 어느 때든지 도서관 3층은 항상 사람들로 북적댄다. 커피를 좋아하되 종종 카페인 부작용 증세가 있는 나는, ‘반샷 넣고 싶어, 반만 넣어주세요라고 부탁드린다. 의도는샷을 반만 넣어주세요!’인데 사장님은, 그럼 우유를 넣어 드릴께요’라고 응대해 주셔서 커피값도 저렴한데 매번 죄송하다. 



오늘도 카페라떼를 받아들고고맙습니다대신 먹겠습니다 뻔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어떤 말이 적합한 말인지 모르겠다. 문장 마음을 표현한 말이기는 하다. 

고맙습니다, 사장님. 마실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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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03-20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놋북 뭔데 저렇게 키보드가 예뻐요??????????????????????

단발머리 2019-03-20 10:59   좋아요 0 | URL
맥북이에요. 맥북은 키보드 감촉이 괜찮아 키스킨 안 해도 된다는데, 전 과자 부스러기 자주 떨구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사람인지라 핑크로다가 입혀주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9-03-20 11:02   좋아요 0 | URL
저도 맥북인데... 저런 키스킨이라니.... 저런 건 어디가서 사는건가요? @.@
(너무 페이퍼랑 따로 노는 댓글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써놓고 검색해서 찾았어요! 레인보우 색도 있네요. 예뻐라..

단발머리 2019-03-20 11:08   좋아요 0 | URL
저 살 때는 무지개스킨 없었거든요. 근데 지금 잠깐 보고 왔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지개 새로 나왔나 봐요.
한영자판 같이 나온것도 좋으네요. 예뻐라~~

북플에서 <5년 전 오늘, 단발머리님이 재미있게 읽은 <여덟 단어>에 남겨주신 글>이라며 포스트 올려줬는데, 거기에도 다락방님 댓글 있네요. 그 때 우리는 안나 카레니나 이야기를 막 우아하게 나누었드랬습니다. 어제 같은데.... 5년 전이래요^^

다락방 2019-03-20 11:09   좋아요 0 | URL
안나 카레니나 이야기 나누는 우리라니.. 아 우리 너무 근사한 거 아니에요? 멋져.. 😍

단발머리 2019-03-20 11:12   좋아요 0 | URL
근사하고, 우아하며, 아름답고, 활기차며,
진지하고, 사색적이며, 발랄하고, 명랑합니다.

우리 댓글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19-03-20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아름다운 음성이 들리는듯 하오.
아름다운 다락방님도 여기 오니 함께 볼 수 있네요.
여전하시네요, 두 분의 위트는. :)

단발머리 2019-03-21 08:29   좋아요 0 | URL
아, 수연님!!! 반가워요!
알라딘 가봐야겠다, 이런 기특한 생각, 조금 늦은감이 있지만!!
너무너무 잘 했어요, 아주 잘 했어요!!

보슬비 2019-03-22 0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페 사장님 흥하시길~~~ 항상 마음에 드는 카페나 음식점 발견하면 그 지역 대표 맛집이 되길 빌어요. 어제는 컴 사진들 정리하다가 맛집 정리된 사진들을보니 2015 년에 찍은 사진들중에 아직까지 유지되서 찾아가는곳도 있지만 사라진곳도 있어서 아쉬운마음에 사진들 정리했네요.😭그 맛을 볼수 없어 진짜 아쉬워요.

단발머리 2019-03-22 12:25   좋아요 0 | URL
맞아요. 맛집들이 항상 그 자리에서 그 맛을 지키며 영업한다는게 사실 일부러 찾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고마워할일인것 같아요.
요즘은 하도 금방 나타났다가 금방 사라지니까요. 단골 의미도 많이 옅어져 가는 듯 해요.

저희 동네 3층 도서관 카페는 오래오래 흥할것 같아요. 바지런하시고 친절하시고 맛도 좋고, 사람들도 잘 기억해주시고...
잘 되는 집, 흥하는 사장님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계십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가부장제의 창조
거다 러너 지음, 강세영 옮김 / 당대 / 2004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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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중학교에 다닐 때니까 지금으로부터 100만년 전의 일이다. 국어를 전공하신 젊은 여자 선생님이 한문을 가르쳐 주셨는데, 한문 진도를 마치고 나면 수업보다 재미난세상 사는 이야기 들려주시곤 했다. 칠판 쪽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종종 칠판 전체를 가로질러 끝없이 이어졌다. 어느 세상 사는 이야기인류 초기의 수렵채집사회는 평등한 사회였다 명제로 시작됐다. 잉여생산물의 발생과 사유재산제도의 시작 그리고 자신의 후손에게 축적된 재산을 물려주기 위한일부일처제로의 변화를 설명하셨는데, 선생님이  43쪽의 엥겔스의 주장을 읊어주셨다는 , 나는 이제야 안다. 





목축에서 발생한 잉여는 남성의 전유물이 되었고 사유재산이 되었다. 이렇게 사유재산을 획득하게 되자 남성은 그것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상속자에게 물려줄 방법을 찾다가 일부일처제 가족을 구성함으로써 목적을 달성하였다. 혼전순결에 대한 요구와 결혼에서의 성적 이중기준으로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통제함으로써 남성은 자손이 적자임을 확신할 있었고, 그래서 자신의 재산상 이익을 지킬 있었다. 엥겔스는 재산의 공동소유에 근거한 과거 혈연관계의 붕괴와 경제단위로서의 개별가족의 등장이 관련되어 있음을 강조하였다. (43) 




선생님의 입장이 엥겔스에 가까웠는지 아니면여성교환 여성 종속의 시작이었다고 해석한 레비-스트로스에 가까웠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일부일처제이되 일부다처제로 운영되고 있는 여러 문화 사회 제도하에서 여성이 받게 피해와 여성에 대한 각종 억압에 대한 설명도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선생님의 메시지보다 메신저, 선생님에게 주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간 머리 앤이 예쁘지 않다는 말을 무색하게 정도의 외모. 여드름 대장 곱슬머리의 햇병아리 중학생이었던 우리에게, 아니 나에게 선생님은 마리의 우아한 백조 같았다. 하얀 얼굴에 , , 입이 모두 예뻤던 선생님은 어깨를 지나 허리에 가까울만큼 웨이브머리를, 너무나 예쁜 갈색 웨이브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우리에게페미니즘 수업 주셨건만, 인생 흑역사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었던 우리는, 정확히는 나는, 너무나도 예쁜 선생님 얼굴만 바라보기 일쑤였다. 선생님은, 어쩜, 선생님은 저렇게 예쁠까. 저렇게 똑똑하실까. 우리도 선생님이 되면, 선생님 나이가 되면 저렇게 예쁠까, 예뻐질까. 이런 헛된 생각은 나만의 것이었으리라. 예쁜 친구들에게 길을 허한다. 



햇병아리 중학생들이 초짜 선생님을 앞에 두고 진도를 빼먹으면서 인생 공부를 있는얘기해 주세요찬스는 1 365 가능하지만, 특히 학기 , 오는 , 스승의 전후에 집중적으로 사용됐다. 날도 우리는얘기해 주세요!’ 찬스를 쓰기로 했는데, 날의 주제는프로포즈였다. 바로 얼마 전에 앳된 외모의 선생님이 이미 결혼을 하셨다는 사실을 알게 우리는 선생님에게프로포즈 받은 이야기를 들려달라 떼를 썼다. 선생님, 프로포즈 받은 이야기 해주세요~ 네에? 마지못해 시작한 선생님의 프로포즈 이야기는 결혼하신 분이 학교 선배라는 데서 시작했다. 



중딩들 : 그래서, ( 분이) 어떻게 프로포즈 하셨어요? 

선생님 : 프로포즈? 내가 했는데? 프로포즈. 

중딩들 : (일동 멘탈 탈출) ? (일동 침묵) 

선생님 : 내가 프로포즈 했어. 선배, 우리 결혼하자. 

중딩들 : (일동 침묵) ( 침묵) 

용기 있는 중딩 1: 그래서요? 그러니까 ( 분이) 뭐라고 하셨어요?  

선생님 : . 울면서 고마워!! 그러더라구. 



인류 역사 초기 수렵채집사회에서 잉여물 발생 , 사유재산의 축적으로 인한 계급의 탄생과 그로 인한 일부일처제의 도입. 그런 얘기보다 , 중딩이었던 내게 충격적인 이야기는 이야기였다. 여자가 프로포즈 있다니.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에게 좋아한다고 말할 있다니. 남자가 나를 좋아하고 있다는 짐작하고는 있지만, 좋아하는 남자에게 여자가 결혼하자고 말할 있다니. 



중학생이었던 내게, 문화와 교육의 영향 아래, 매스미디어와 언론의 시선과 생각으로 똘똘 뭉친 중학생이었던 내게, 선생님의 프로포즈 이야기는 충격 자체였다. 여자는 다소곳 해야하고, 여자는 성에 소극적이어야 하며, ‘ 여자는 남자가 찾아오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기다려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그렇게 들었고 그렇게 믿었던 모든 사회적 통념을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를 쟁취한 예쁘고 앳된 선생님은 가차없이 넘어서고 있다. 내가 하자고 했어, 결혼. 




『가부장제의 창조』라는 책을 통해서 저자 거다 러너는사회에서의 종속적 위치에 대한 여성의 각성이 오랫동안(3500 이상) 지연된 이유는 무엇인가(19)”라고 묻고 있다. 무엇이 여성들을 자신을 종속시킨 가부장적 체계를 유지하고, 그들을 종속시킨 체계를 후세에 전하고, 체계를 양성의 자손들에게 세대를 이어 전하는 여성이 가담하도록 했는가,라고 묻고 있다. 



그녀의 질문에 대한 그녀의 답으로 나는 77-78쪽을 꼽고 싶다.




재생산능력의 차이, 특히 여성이 아기를 젖먹여 키우는 능력의 차이로 인해 최초의 성별노동분업이 생겨났으며(77), 이러한 생물학적 성차에 근거한 초기의 성별노동분업은 편리하였으며(functional), 그래서 남성들과 여성들이 다같이 받아들일 만했다는 것이다. (78) 




당시의 척박한 환경을 고려할 월경, 출산 아니라 모유수유로만 이루어졌던 양육은 오직 여성들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있었다. 유아의 생존 아니라 일정 정도의 인구를 유지해야 하는 공동체 전체로서도 이러한 여성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따라서, 남성이 동물 사냥을 하고 아이들과 여성들이 작은 동물 사냥과 식량채집을 했던 최초의 성별노동분업은 당시로서는 적합하고 적절한 조치였다



문제는 이러한 초기의 성별노동분업이 지속되면서 그것이 이데올로기화되고, 자궁이 있는 사람에게 출산을 강요하는 논리로 자궁이 없는 자의 부엌 출입을 막는 형태로 발전했다는 있다. 월경과 출산에 대해서는 말이 너무 많은 관계로 모유수유에 대해서만 간단히 의견을 밝히자면, 분유를 타서 아이를 먹이고, 트림을 시켜주고, 잠깐 아이를 세워 안아주며, 젖병을 소독하는 일은 성별과는 상관없는 일이다. 모두 알고 있는 일이며, 다만 모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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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03-18 14:3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크- 좋습니다, 단발머리님. 좋으네요.
이 페이퍼 자체가 너무 좋고 페이퍼안에 실린 이야기도 너무 좋고요.
그러고보면 나는 페미니스트 선생님을 만난 적이 있던가, 돌이켜보게 되는데.. 딱히 기억나는 선생님이 없어요.

한심한 남자 선생님들은 생각나에요. 수학 남자 선생님은 ‘이대 나온 여자는 안돼‘ 라고 하면서 당시 우리의 무용선생님을 험담했어요. (이대 나온 분이셨거든요). 또 우리 학기중에 선생님이 결혼했는데, 와이프가 지하철안에서 성추행 당했던 얘길 하면서, 그 때 와이프가 나한테 ‘왜 그 자리에서 자기를 도와주지 않았냐‘ 화를 내서 ‘그럴 땐 괜히 끼어들면 안된다‘ 고 자기가 말해서 아내가 속상해 했단 얘기... 그 얘기 들으면서도 물음표 백개 됐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진짜 쓰레기였어요.

아아.. 단발머리님. 페미니스트 선생님 만난 건 진짜 운이 좋으셨어요. 저는 저런 개같은 ...

대학시절 전공 교수도 생각나네요. 저희 과 애 하나가 긴 원피스 입고왔는데, ‘너 보험아줌마 같다‘ 이러신.... 아, 저 그 때 같이 웃었네요. 흑역사 ㅠㅠ

단발머리 2019-03-18 14:59   좋아요 3 | URL
저는 그 때 천사처럼 예뻤던 우리 선생님이 해주셨던 이야기가 ‘페미니즘 수업‘인 줄 몰랐어요. 그냥 그냥 듣고 있던...
이제야 기억이 새록새록 나고요. 생각해보니 <꽃들에게 희망을>을 읽어주셨던 도덕 선생님도 생각나네요.
아... 선생님, 고마운 선생님들.

생각해 보면 일상의 그런 이야기들, 이대 나온 여자 안 돼!, 성추행 모른 척 하는 남편 선생님 이야기가 자꾸 재생산 될 수 있는 건, 그 사람들이 선생님이었기 떄문인것 같아요. 선생님 말이니까, 어른 말이니까. 듣는 학생, 듣는 아랫사람의 입장에서는 바로 대꾸를 할 수 없는 그런 구조가 있는 것 같아요. 우리 모두 그 때 아무말도 못 했고, 또 어쩔 때는 같이 웃기도 했구요.
흑역사가 우리 잘못은 아닌데, 그래도 후회되기는 해요. 저게도 그런 순간이... ㅠㅠ


2019-03-18 16: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3-19 19: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3-19 1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3-19 19: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블랙겟타 2019-03-21 2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선생님을 만나셨었네요.^^
저는 겨우 읽어가고 있는데 정리를 잘해놓으셔서 다시 읽을 힘이 생겻어요!!

맞아요.모두 알고 있지만 모르는 척 할뿐이죠..

단발머리 2019-03-22 12:28   좋아요 2 | URL
네, 제가 좋은 선생님을 많이 만났더랬습니다. 학교는 엄했지만... 다음에는 혹독했던 학교 분위기를 좀 써볼까봐요.
요즘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이 속속들이 일어났던... 그런 학교 이야기....

열심히 읽으시고 또 잘 정리된 리뷰 올리실 줄 알고(믿고) 기다릴께요.
신나는 금요일이네요. 블랙겟타님~~ 메리 불금^^

블랙겟타 2019-03-22 13:38   좋아요 0 | URL
네. 단발머리님도 메리 불금~ ♪ ٩( ´ω` )و ♪

엔리케 2019-10-21 12: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글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2019-10-22 13:52   좋아요 1 | URL
읽어주셔서 제가 감사합니다^^

공쟝쟝 2022-07-07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의 서재란 이 글을 나에게 이렇게 데려다 주었다.... 응... 그 선생님 너무... 좋고.. 멋지고... 그리고 중학생 단발머리님 ㅋㅋㅋㅋㅋ 어머어머!!
 




『새 여성학 강의』<개정판> 오래 세월에 걸쳐 여성운동적 실천과 여성학에 대한 학문적 탐구를 계속해온 한국여성연구소 노력의 소산으로, 대학의여성학개론강의의 역사와 함께 우리 나라에서 여성학이라는 학문 발전의 증인과도 같은 책이다. 여러 저자의 중에서 김영희의 <2 평등과 해방의 : 페미니즘의 다양한 모색> 정리해본다. 



페미니즘의 갈래 자유주의 페미니즘은여성도 동등한 인간이다라는 주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여성 역시 이성적 존재임을 강조하는 것이 자유주의 여권론의 특징(39)이며, 여성에게도 남성과 똑같은 교육과 기회가 주어져야 함을 주장했다. 그러나 참정권이 확보된 이후에도 실질적인 불평등이 사라지지 않았던 현실에 의거, 남녀평등론의 위력과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은 여성 억압을 낳는 궁극적 요인을 사적 소유제 혹은 근대적 형태인 자본주의 체제로 보는 관점이다(42).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의 중추가 되는 것은 여성 억압의 기원과 역사에 관한 탐구와 자본주의 체제에서 여성 억압 구조에 대한 분석이다. 여성 억압은 계급제도와 동시에 발생하였으며, 계급적 억압과 마찬가지로 사적 소유제에 바탕을 둔다. (43) 



자유주의 여권론의 단편적, 현상적 문제제기를 넘어서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은 여성문제를 역사적이고 사회구조적인 관점에서 분석했다. 그럼에도 성별 억압을 곧바로 계급 억압으로 환원하는 경향이나 사회주의 혁명 이후에 나타나는 여성문제를 경시하고 남녀대립을 부르주아 이데올로기 탓으로 쉽게 돌리는 폐해도 존재한 것이 사실이다.(45) 



급진적 페미니즘은 여성 억압의 뿌리 깊은 근원성을 강조한다. 




급진적 페미니즘은 모든 억압 가운데 여성 억압이 가장 처음 생겨났고, 가장 널리 퍼져 있으며, 가장 뿌리 깊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 남녀대립을 강조하는 급진적 페미니즘은 여성 억압이 나타나는 영역으로, 법이나 제도, 노동보다는 출산, 섹슈얼리티(sexuality, 성애), 문화에 주목한다. (37) 




급진주의 페미니즘에서는생물학적 가족자체가 여성 억압의 핵심 요인이며, 여성다움이야말로 여성을 속박하는 올가미라고 주장한다. 성애문제를 중시하며,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라는 슬로건에서도 드러나듯, 이제껏 가려졌던 각종 사적인 문제들을 공론화했으며, ‘가부장제라는 용어를 일반화해 여성대중을 일깨우고 여성 억압 체계에 대한 분석을 자극했다(48). 모든 현상을 남녀대립이라는 틀로 설명함으로써 집단 안의 계급, 인종, 민족적인 다른 억압 구조들과의 관계를 단순화했다는 지적도 있다. 



사회주의 페미니즘은 마르크스주의와 급진적 페미니즘의 통합적 성격을 가진다.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은 성별 분업에서 두드러진다. 마르크스 페미니즘이 성별 분업 자체보다는 이를 차별적이고 억압적인 것으로 바꾸어 놓은 생산, 소유 관계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보는 반해, 사회주의 페미니즘은 계급제도 이전의 성별 분업도 이미 여성차별적이었기에 성별 분업이 가부장제를 낳고 유지하는 주요기제라고 주장한다.(50) 가부장제 분석과 자본주의 분석이 서로 긴밀히 결합하기보다 기계적으로 병렬하는 경우가 많아, 급진주의 페미니즘의 변형이 아니냐는 비판도 받고 있지만, 다양한 억압 구조를 나열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도 있다.  



여성들 내부의차이의 문제 흑인을 비롯한 3세계 여성들의 문제제기와 포스트 모더니즘의 문제의식을 통해 구체화되었다. 그간 페미니즘에서여성 너무 쉽게 하나의 통일된 집단처럼 처리한 것은 아니었는가, 하는 질문은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에서 이미 제기되었다. 하지만 그것이 본격적인 관심으로 떠오른 것은 흑인 유색인 여성들 또는 3세계 국가 여성운동가들의 서구 주류 여성운동과 이론의 비판이었으며, 비판의 핵심은 페미니즘이 선진국의 백인 중산층 여성 중심이라는 것이다(52). 



포스트 모더니즘의 근대성 비판, 특히 이항 대립과 근대적 주체에 대한 비판은 여성 범주를 해체하는 쪽으로 발전한다.(54) , 여성을 하나로 일반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남성/여성이라는 이항 대립으로서의 인식을 넘어, 여성을 단일한 주체로 설정하기보다 여성들이 지닌 계급적, 인종적, 성애적 차이를 인정하며, 강조하는 것이다. 



에코 페미니즘은 생태적 사유와 페미니즘의 결합이다. 문화적 에코 페미니즘은 여성과 생태의 친화관계를 강조하며 반생태적 사고와 행태로부터 생태적인 여성적 문화로의 전환을 강조하며, 사회적 에코 페미니즘은 다른 다양한 억압과 생태적 억압을 함께 사유하는 다원주의적 입장을 취하는데, 여성, 계급, 인종, 성이라는 억압 축에 생물종이라는 하나의 억압 축을 추가했다. 



자유주의 페미니즘의 한계,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의 한계에 대해 읽을 , 이러한 사유의 범위와 역사적 역할, 한계에 대해 알지 못하는 나는, 비판에 쉽게 수긍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유주의 페미니즘이 백인 중산층 여성의 권리에만 천착한 사실이지만 목숨을 걸었던 그녀들의참정권투쟁은 자체로도 의미 있는 도전이었을 뿐만 아니라, 지금의 삶도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다. 『성의 변증법』만큼여성성의 신화 역시 의미 있는 저작이고, 훅스가 중요한 만큼 시몬 보부아르의 역할 역시 부인할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것도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일 수도, 그 무언가를 깊이 있게 모르기 때문일 수도 있다. 다시 정희진 선생님의책의 위상과 저자의 입장 되새긴다. 길이 멀다. 

 




책을 읽는 방법은 크게 가지이다. 하나는 습득이고, 하나는 지도그리기(mapping)이다. 전자는 그대로 책의 내용을 익히고 내용을 이해해서 필자의 주장을 취하는(take) 것이다. 별로 효율적이지 않다. 반면 후자는 내용을 익히는 초점이 있기보다는 읽고 있는 내용을 기존의 자기 지식에 배치(trans/form 혹은 re/make)하는 것이다. 습득은 객관적, 일방적, 수동적 작업인 반면에 배치는 주관적, 상호적, 갈등적이다. 자기만의 사유, 자기만의 인식에서 읽은 내용을 알맞은 곳에 놓으려면 내용 자체도 중요하지만 책의 위상과 저자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려면 기본적으로 사회와 인간을 이해하는 자기 입장이 있어야 하고, 자기 입장이 전체 지식 체계에서 어떤 자리에 있는가, 그리고 지금 책은 자리의 어디에서 나온 것인가를 파악해야 한다. (『정희진처럼 읽기』,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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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기 좋아하고 노는 좋아하고 친구 좋아하는 작은아이가 중학생이 되다니. 차곡차곡 준비해 두었던 걱정이 본격적으로 발산될 알았는데, 이게 웬걸. 걸어서 10, 학교에 설렁설렁 걸어 다니던 큰아이가 버스를 번이나 타고 출근길을 헤치며 학교에 간다 생각하니, 맘이 짠하다. 작은아이보다 큰아이 걱정이 크다. 



비정상적인 나라의 교육 현실과 미친 대학 입시 제도. 사교육과 과외, 선행과 재수의 종합 선물세트급 비합리와 모순을 비난하고 비판하지만, 그래도 아이가 공부 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숨길 수가 없다. 미친 광란의 질주를 멈추게 하는 방법은 같이 달리지 않는 , 사람들이 많이 몰려다니는 쪽으로 가지 않는 것임을 알고 있지만, 설사 미친 폭주의 레이스가 마지막이라 할지라도 큰아이는, 그리고 작은 아이는 트랙 안쪽에서 달려 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그러하다. 사회에서 말하는 가치, 평가와 다르게 우뚝 있을 만큼 아이들이 단단하지 않다면, 그렇다면 달려야 하지 않은가, 하고 생각하는 나를 . 마음 가득 슬픔이 차오른다. 나는 그냥 그런 엄마다. 다르다고 생각하고 다른 엄마라고 말하고 싶지만, 나도 그냥 그런 엄마, 아이들 성적에 연연해 하는 엄마. 그런 속물적인 엄마다. 게다가 스스로를 속물적인 엄마라고 말할 있는 엄마니까, 사실은 나쁜 엄마일 수도. 




봄바람이 아니라 봄샘추위가 매서운 3월인데, 입학의 계절이라 그런지 평소처럼 ‘3월앓이 하지 않고 지나가 버렸다. 이런 저런 일로 바쁘기도 했고, 이런 저런 계획을 실행에 옮겨보리라 다짐하곤 했는데, 실제는 지지부진했고, 책은 간간히 읽었지만 정리는 제대로 못한 채 3월의 절반을 보냈다. 



최근에 <6년전, 단발머리님이 작성하신 글입니다>라는 북플 안내가 자주 올라온다. 6 전이라면 2013년인데, 2013년의 나는 바쁘면서도 즐거운, 그리고 행복한 독서 생활을 영위했던 싶다. 1, 2 혹은 6 후의 내가 다시 있도록 일기인 같은 글에도 권을 넣어둔다


6 뒤의 나여, 보아라! 2019년의 3월에, 나는 책을 읽고 있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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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6 2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3-16 2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3-17 1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3-17 1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3-17 18: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9-03-17 16: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큰 조카아이가 올해 중학교에 입학했어요. 정작 본인은 아무렇지 않은데 못난 고모는 괜히 아이가 안스럽고 걱정되어서 혼자 울었-_-;;;;; 단발머리님의 안타까운 마음이 전해집니다. 6년 뒤의 단발머리님이 애썼고 잘 했다며 토닥토닥 하실 듯^^

단발머리 2019-03-17 18:15   좋아요 1 | URL
중학생이 된 큰조카가 안쓰러워 우는 고모의 살뜰한 마음을 큰조카는 언제쯤이나 알게될까요.
우리 모두 빡빡한 중고등학교 시절 보냈고, 한국의 아이들 모두 그러하지만....
그러게요. 안타깝고 걱정되고. 그러면서도 잘했으면, 잘해냈으면 하는 마음도 들고 그래요 ㅠㅠ

6년 뒤의 저를 생각하자니... 오늘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그런 생각이 드네요. 전 매사에 너무 설렁설렁~~~
따뜻한 댓글 감사해요, moonnight님!

다락방 2019-03-18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이거 너무 좋은 방법이네요. 지금 읽고 있는 책 링크해두기. 미래의 내가 볼 수 있도록.


저는 타미가 3학년이 되었는데 영어, 피아노,줄넘기 학원을 다니고 있어서 참 안쓰러워요. ㅠㅠ 애가 바빠요 ㅠㅠㅠㅠㅠ 저야말로 그렇다고 ‘하지마‘ 라고 할 수가 없어 참담합니다. 됐어, 안해도 잘 살아, 하면서 아이를 자유롭게 놓아두고 싶은데, 일단 제가 그럴 위치에 있지도 않을 뿐더러, 설사 그렇다해도, 아이가 혼자 무얼하고 지낼 수 있을까요. 다른 아이들과 함께 놀 수도 없는데. 다른 아이들이 학교며 학원이며 다 가있는데.

제가 나이 먹는 것도 초조하지만 아이가 나이 먹는 것도 어쩐지 짠해요. ㅠㅠ

단발머리 2019-03-18 15:15   좋아요 0 | URL
겸사겸사 저도 1일 1포스트 도전하려 하는데요. <1년전 단발머리님이~~~ > 이게 좋더라구요.
근데 매일 결심만^^

타미가 3학년이 되어 스케쥴이 많이 늘었군요. 안 갈 수가 없는게, 친구들이 다 학원에 다녀요.
그래도, 전 다른 학원보다 피아노, 줄넘기 학원은 괜찮은 것 같아요.
활동 전부가 학습은 아니구요. 사이사이 친구들과 놀 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이런 초조함을 올해 처음 느꼈거든요. 아이가 좀 짠하고, 안 됐고...
한참을 그러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좀 꿀꿀하기도 해요.
 


















사실을 고백하자면, 나는 지난달에성의 변증법』 읽고 있었다. 자주 봐야해서 빌려 읽을 없고, 줄을 치고 싶어 도서관 책으로 읽을 없는페미니즘 고전 책주문 때마다 권씩 넣고 있는데 지난달의 책이성의 변증법』이었다. 



내게 최초의 페미니즘총격여성성의 신화』(, 『여성의 신비』)였고, 나는 이런 대목에 밑줄을 그었다. 




구운 감자요리는 세계만큼 크지 않으며, 거실 마루바닥을 청소하는 일은 충분한 능력을 가진 여성들이 지력과 에너지를 쏟아야 일이 아니다. 여성은 헝겊 인형이나 동물이 아니라, 인간이다. 세대를 거쳐 내려오면서 인간의 자신의 사고력으로 사상과 비전을 세우고, 미래를 만들어 나가면서 동물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음식과 섹스가 필요하지만, 사랑할 , 인간으로서 사랑할 , 그리고 과거와 다른 미래를 발견하고 창조하고 계획할 비로소 사람, 인간일 있다. (『여성의 신비』, 131) 




다음 충격 지점은캘리번과 마녀』 그리고 지금 읽고 있는혁명의 영점』이다. 나는 이전에 책을 읽었고, 이번에 <여성주의 같이 읽기 : 2월의 도서>로서 책을 다시 읽게 되었는데, 같이읽기를 결정하면서 이번에는 재독이니읽기만큼 읽은 내용을정리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로 다짐했었다. 하지만! 책은 얼마나 뜨거운지 혁명의 제로 포인트로 나를 다시 초대하고야 한다. 



앎의 위치성, 정희진 선생님 강의를 들으면서 여러 생각해 보았던 대목이어서, 나는페미니즘책을 읽을 때마다, 그러니까 페미니즘 한가히 읽을 있는 시간과 공간을 가지고 있는 스스로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사회적이라고도 없지만 사회적 분류에 따른 위치에 대한 사회적 평가와 멸시를 알고 있고, 한편으로는 그러한 시선을 모른 했을 사회적이라고 없는 사회적 위치의 편의와 혜택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



지난 번에는 소극적인 자세로 약간의 거리를 두고 책을 읽었던 것이라면, 이번에는 걸음 발을 들여놓고 책을 읽어가는 느낌이다. 예를 들면 이런 문장. 우리는 하녀이자 매춘부이고 간호사이자 정신과 의사이다.(45) 지난 번에는 삼색볼펜의 파란색으로 밑줄을 그었다면, 이번에는 형광펜이 등장한다. 가장 중요한 지점에서만 만날 있다는 형광펜이, 지금 여기에 있다. 




우리는 노동을 노동이라고 호명함으로써 이제까지 전혀 몰랐던 사랑을 재발견하고 우리의 섹슈얼리티를 새롭게 창조하고 싶다. 그리고 노동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가지가 아닌 수많은 종류의 임금을 요구할 있다. 우리는 동시에 수많은 일을 강요받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녀이자 매춘부이고 간호사이자 정신과 의사이다. (45) 







생각해보니, 『성의 변증법』 시작부터 형광펜이었다. 무시무시한 책은형광펜 등장을 당연시한다. 읽는 이를 압도해 버린다. 책에 다른 제목을 붙여야 한다면, 제목은 공히혁명의 영점 것이다. 




급진적 페미니스트의 관점에서 , 새로운 페미니즘은 사회적 평등을 위한 진지한 정치운동의 단순한 부활이 아니다. 그것은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혁명의 번째 물결이다. 목적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견고한 계급-카스트 제도를 뒤집어 엎는 것이다. 그것은 전형적인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부여함으로써 성에 기초한 계급제도를 부당하게 정당화하고 외면적으로도 영구화하면서 수천 동안 굳어져 내려온 제도이다. (31)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되고 가장 견고한 구분, 성에 기초한 계급제도, -카스트의 붕괴가 가능할까. 여성이, 여성으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세상을 살아갈 있을까. 그런 세상이 가능할까. 

 


답을 찾을 때까지. 미세먼지 뿌연 현실이 확실한 개의 정답을 허락하지 않는다 해도. 

답을 찾을 때까지. 단발머리의 밑줄 긋기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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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03-05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저도 성의변증법 읽어야한다고 계속 생각하던 차였는데, 단발님은 역시나 저보다 먼저!! 시작하셨군요! 성의변증법도 이미 완독하신건가요, 단발머리님?

단발머리 2019-03-05 15:59   좋아요 0 | URL
이제 막 3분의 2 지점을 지나왔어요. 일단 전 올해의 페미니즘 책으로 <성의 변증법>을 꼽기로 했어요.
3월 6일 오늘 현재로요^^
<가부장제의 창조>가 작년의 책이었는데, 두 권의 감동이 정말 막상막하네요.

블랙겟타 2019-03-08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종, 계급 구분을 넘어선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구분인 ‘성-카스트’.. 붕괴를 제 생애 볼 수 있을까요?
인류가 한번도 가보지 않는 미래를 달려나가고 있기때문에 참 가늠하기 어렵네요. 그래도 나아가야죠.
저마저도 오랫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생활들이 그 구분속에 사고 되어 있다는 것을 최근의 여성주의 책을 읽으면서. 겨우(;;)깨우 치는 상황이니깐요. ㅠ
저도 혁명의 영점 다 읽어 가는데 곧 글도 쓸께요.

단발머리 2019-03-12 09:03   좋아요 0 | URL
우리 생애에 볼 수 있을까요? ㅠㅠ 책을 읽어갈수록 고민이 깊어갑니다.
여성주의 책 읽는 일이 남자에게도 여자에게도 어려운 일인것 같아요.
우리 같이 읽으면서 조금씩 생각을 넓혀가 보아요.

블랙겟타님 글 기다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