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고 클릭했는데, 알라딘 소식이다. 알라딘 하루 최다 판매 도서가 한강의 『채식주의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표지에 실린 미국 주간지 '타임' 아시아판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품절됐다가) 판매가 재개된 직후 1시간 동안에는 분당 16.6권씩 팔렸다고 하는데, 나도 판매가 재개된 직후 구입했기에 분당 16.6권 중의 한 권은 우리집으로 오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 재판매 사실을 댓글로 알려주신 그렇게혜윰님과 이 책을 가지고 있다고 자랑해주신 보슬비님께 감사드린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5.6%, 30대가 46.7%라고 하니, 나는 나머지 17.7% 속하는 셈이고, 여성 구매자가 79.3%. 으흠. 표지 사진이 딱히 마음에 들지는 않는데, 그래도 나같은 여성들이 더 많이 구입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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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성 구매자 79.3%
    from 책이 있는 풍경 2017-05-12 13:13 
    『TIME ASIA』 가 알라딘 하루 최다 판매 도서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어제의 뉴스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46.7%,20대가 35.6%를 차지했고, 성별로는 여성구매자가 79.3%를 기록했다.qualia님은 『TIME ASIA』 의 구매자 중 여성 구매자가 79.3%라는 점에 대해 이런 의문을 제기하셨다. 여성 구매자가 79.3%라... 흐음, 이건 도대체 뭘 말하는 것일까요? 책 (인터넷) 구매자 대부분이 여성? 독서 계층 대부분이 여성? 여성의
 
 
잠자냥 2017-05-11 17: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단 이틀 만인데도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한 느낌입니다. 하하.

단발머리 2017-05-11 17:26   좋아요 2 | URL
그런 느낌은 아침에 눈 떴을 때부터 한결같죠. 완전 굿모닝입니다*^^*
대통령이 원래 이렇게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이냐고.... 누가 묻대요.
6개월간 공백이기도 했지만, 전임자가 워낙 일을 안 하시고 한류 문화 발전을 위해 드라마만 보신 관계로 ㅎㅎㅎㅎ

qualia 2017-05-12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성 구매자가 79.3%라... 흐음, 이건 도대체 뭘 말하는 것일까요?

책 (인터넷) 구매자 대부분이 여성?
독서 계층 대부분이 여성?
여성의 이성에 대한 관심과 남성의 동성에 대한 무관심?
어학 실력에서 드러나는 여성 대 남성의 차이?
남성들의 먹고사니즘?
여성들의 정치 관심도 상승?
여성들 자신의 여성 자신(혹은 여성 정치인)에 대한 실망으로 드러난 반작용 현상의 하나?

도무지 TIME 지 구매자 중 《여성 구매자가 79.3%》라는 사회적(?) 현상, 역사상 초유의 압도적 여성 우세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해석 좀 해주세요~ㅠㅠ

단발머리 2017-05-12 09:48   좋아요 1 | URL
ㅎㅎㅎ 그러게요. 여성 구매자가 압도적이네요. 저도 결제를 향해 거침없이 진격할 때는 잘 몰랐는데, qualia님 댓글 읽고는 생각하게 되네요. 왜 이렇게 여성들이 특히 2, 30 대의 젊은 여성들이 많이 구매할까.

해석은 어렵지만, 제 나름으로 이유를 찾다가 이해한 것은 이렇습니다.

작년 가을 경향신문 기사인데요. <독서의 계절, 누가 많이 읽고 누가 안 읽나>를 읽어보니, 온라인 서점의 구매자 비중에서 40대까지는 전 연령대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높다고 하네요. 특히 가장 많이 사는 연령대가 30대 여성이라 ‘헤비 리더‘라고까지 한다네요. 특히 40대 구매자들은 여성비율이 남성의 2배를 넘는다고 하구요.

또 다른 설명 중에, 여성 구매자의 특징이 책을 많이 살 뿐만 아니라,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그 기사에서 예로 든 책은 송민순 전 장관의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이었구요. 고인이 된 사람을 추모하는 의미로 책을 구입하는 ‘독서 추모‘도 여성 구매자들이 적극적이라고 합니다. 기사의 작은 소제목이 ‘출판시장에 2030 남성은 없다‘라고 해서 출판시장이 전체적으로 여성이 주도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하니, 탄핵 후 대통령 선거라는 이번의 특별한 상황에서도 그렇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또 한 가지 덧붙이자면, 아시다시피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님이 20대 득표율에서 전 지역 1위를 하셨잖아요. 20대 남성 중 일부가 군가산점 발언등을 문제삼아 유승민 혹은 안철수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여서, 20대 지지자 중에서도 여성의 비율이 높을거라 생각합니다. 안철수 유치원 발언으로 30대 여성 유권자 상당수가 문대통령님 쪽으로 집중됐던 것 역시 많이 알려진 거구요.

이번에 처음 이 책이 판매될 때, 저도 구입을 못 해서, 다른 분들 댓글, 기대평 많이 읽었는데 ㅠ 이런 글들이 눈에 띄더라구요. 소장용인거 아실테니, 꼭 표지가 깨끗한 걸로 보내주세요. 사실 저도 그런 마음 있었구요. ㅎㅎㅎㅎ 기사는 필요하면 찾아서 보면 되고, 또 이미 번역된 것도 여러 곳에 나와있지만, 그래도 역사적인 순간이고 장면이니, 집에 소장하고 싶은 마음도 한 몫 했을거라 생각합니다.

솔직히 문대통령님 사진이 얼마나 많은데 이런 사진이냐, 하며 마음에 안 들기는 하지만, ‘협상가‘라는 주제에 맞는 사진 같아요. 저 표정 그대로 적폐청산하면 된다는 분들도 계셔서.... ㅎㅎㅎ

인터넷으로 책을 더 많이 사는 사람들도 여성이고, 문재인 대통령님을 더 좋아했던 성별도 여성이고, 그 중에서도 책 구매에 적극적인 2,30대 여성들이 이런 현상을 만든게 아닌가 싶습니다. 인문학 서적도 알라딘에서는 더 잘 나간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여기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 같네요. ㅎㅎㅎ

qualia 2017-05-12 10:24   좋아요 0 | URL
오와~ 단발머리 님 쵝오~!!!
정말 명쾌한 해석이고 분석인 것 같습니다. 머릿속이 맑아지네요. 장문의 답글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님의 이 답글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과 문재인 표지 판본 TIME 지에 대한 여성들의 폭발적 구매 현상 간의 상관관계(혹은 인과관계)를 아주 설득력 있게 잘 분석한 글이라고 봐요. 다른 분들도 이 댓글 많이 읽었으면 좋겠네요. 여성 구매자가 79.3%나 되는 건 우리 한국 사회의 아주 중요한 키 포인트 현상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당연히 그에 대한 사유와 분석이 나와야죠. 그걸 단발머리 님께서 이 답글로 어느 정도 해주신 것 같습니다. 이런 글은 별도의 표젯글로 올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읽을 수 있게요. 그래주실 거죠? ^^

단발머리 2017-05-12 11:24   좋아요 0 | URL
qualia님~~~ 감사합니다.

제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한 것 뿐인데, 설득력있다고 말씀해 주시니, 어깨가 으쓱해지고, 우쭐해집니다. ㅎㅎㅎㅎ
여성 구매자 79.3%의 중요 포인트를 딱 집어 제게 좋은 질문을 던져주신 qualia님께 감사 말씀 전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위의 댓글은 조금 정리해서 다시 올려보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나는 과학이 말하는 성차별이 불편합니다>를 얼마전에 구입했는데요.
qualia님 리뷰를 보고 구입을 결정했어요.
책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상반적이고, 저는 이 쪽에는 아주 문외한이라 망설이고 있었는데,
님의 리뷰를 보고 바로 구입했습니다.
˝그래!! 바로 이거야! ˝ 하면서 열심히 줄 치며 읽어 가고 있습니다.
감사하다는 말씀, 리뷰 쓰면서 드리려고 했었는데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좋은 책 추천 감사드립니다, qualia님~~
 


약간 떨리고 많이 긴장된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결전의 아침. 

날이 밝았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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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17-03-10 0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떨려서 일이 손에 안 잡히네요. 하하하..;

단발머리 2017-03-10 12:14   좋아요 1 | URL
이제야 비로소 편안합니다.
그렇게 바라던 일인데 기쁜 마음 한 켠에 씁쓸하네요. 더 나아진 대한민국을 기대합니다.

비연 2017-03-10 1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이 문구가 참 좋습니다. 노래로 하면 가슴이 벅차 올라요.
이제 한 고비 넘긴 듯 합니다만... 앞으로 잘 해야겠죠.
그래도 이쯤에서 한마디. 정말 우리 국민들 모두 멋지십니다!

단발머리 2017-03-15 15:54   좋아요 0 | URL
이제 한 고비 넘어서 그래도 한숨 돌리고요.
앞으로도 첩첩산중이지만....
이번 촛불혁명의 경험은 우리 국민 모두가 기억한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승리의 경험, 연대의 경험이요.
우리 국민들 정말 대단해요.
저도 그 국민이고, 비연님도, 우리 모두 다 이 나라의 멋진 국민이에요. ㅎㅎㅎㅎ

해피북 2017-03-10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울컥울컥 뭉클뭉클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마침내 해냈고요 멋진 밤인데 눈시울이 붉어지는 밤이기도 해요~~비연님 말씀처럼 모두가 멋지세요^~^

단발머리 2017-03-15 20:21   좋아요 0 | URL
오늘 기사 보니까, 해수부에서 3주기 되기 전에 세월호 인양한다고 하더라구요.
몇 일이면 될 일을 3년을 허비하다니....

멋진 국민들이 있어 다행입니다.
 

 

 

  

 

 

 

 

 

 

 

 

 

열시가 좀 지났을 무렵부터 민주당 본부의 닉에게서 걸려오는 전화가 점점 비관적이 되었고, 열한시가 되기 십오 분 전쯤에 걸려온 전화에 그들은 낙심했다. “출구 조사라는 게.” 전화를 끊고 빌리가 우리에게 말했다. “정확하지 않나봐요. 오하이오 상황이 좋아 보이지 않고, 아이오와나 뉴멕시코에선 케리가 이기지 못할 것 같대요. 플로리다에선 졌고.”

... “하룻밤만 지나면 모든 게 더 끔찍해질 거야!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어!” 반면 나는 생각했다. 언젠가는 타협하게 되겠지. 하지만 그때까진 그동안 품어온 승리에의 환상을 떨쳐버리기가 쉽지 않겠어. 그전까진 고통으로 몸부림치거나, 상처 입은 짐승처럼 숨어버리겠지. 내 집으로 숨겠지.

... “, 세상이 너무 암울해.” 제이미는 눈물을 글썽이며 소리를 질렀다. “지난번 선거는 요행 같았어. 플로리다가 있었잖아. 네이더도 있었고. 하지만 이번 선거는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어! 믿을 수 없다고! 있을 수 없는 일이야! (115-6)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일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펼쳐지는 세상, 말 그대로 박진감 넘치는 하루 하루다. 사건 사고는 소설 속이 아니라 신문 속에서 일어난다. 일주일은 정치사회면이었고, 오늘은 국제면.

김영하가 그랬다지. 쏟아지는 뉴스보다 재미없는 소설을 쓰겠다고 책상 앞에 앉아 있자니, 내가 이러려고 소설가 되었나 자괴감 들고 괴로운 나날입니다.

옳은 말이다.

이런 시시한 이야기나 쓰겠다고 노트북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자니, 내가 이러려고 이 시간까지 잠 안 자고 있었나 자괴감 들고 괴롭다.

그만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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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 2016-11-10 0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가 이러려고 놀러가지 않고 투표하고 야근해서 세금내고 그랬나 , 순실일가 럭셔리 하게 상대하려고 ㅠㅠ

단발머리 2016-11-10 10:52   좋아요 0 | URL
맞아요.
내가 이러려고 이 나라 국민하나, 정유라 좋은 말 타면서 편히 살라고 ㅠㅠ

cyrus 2016-11-10 14: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병신년‘의 의미를 뼈저리게 느낀 2016년으로 기억될 겁니다. 그런데 내년이 더 암울해질 것 같습니다. ㅠㅠ

단발머리 2016-11-15 10:24   좋아요 0 | URL
암울한 건 올해로 다 끝냈으면 좋겠네요.
나쁜 건 그냥 2016년에게 다 주고 싶어요. ㅠㅠ

2016-11-21 2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21 2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것도 하지말고 하야하라!

 

 

 

 

 

 

 

오후 4시 2분

 

 

 

 

 

 

 

오후 4시 13분  

 

 

 

 

 

 

 

오후 7시 2분, 행진

 

 

 

 

 

 

 

 

 

 

 

 

 

 

노와 미움을 마음에 품는 일은 아픈 일이라서

분노와 미움을 마음에 품고

하야하라! 퇴진하라! 구속하라!를 외치는 내 마음도

편치는 않았다.

이것이 지금 그녀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요구임에도 그랬다.

 

어제 대국민 사과문 읽는 것을 3분 정도 보았는데

그녀가 측은했다.

개인으로서 불행한 삶

자신의 자리가 아닌 자리에 앉아

아직도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지 못한 채 

30년이상 최순실의 지배를 받고

지금도 누군가 써주었을게 분명한 사과문을 읽고 

그리고 그 상황에서도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라고 다른 사람을 원망하는 그녀가

불쌍했다. 

 

 

 

광화문 문화제가 끝나고 각 방향으로 도심 행진이 시작되었을 때, 나는 광화문 광장에서 종각쪽으로 가는 행렬의 앞쪽에 서게 되었다. 선두의 첫번째 차량과 두번째 차량에서는 계속해서 방송이 나왔다.

 

"지금 이 상태로는 행진을 할 수 없습니다."

"차량 앞쪽에 계신 시민 여러분들께서는 옆으로 비켜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00노조 노동자들이 길을 열겠습니다."

"저희 노동자들이 선두에 서서 행진하겠습니다." 

 

진행자의 결연한 목소리와 상관없이 이미 도로에 꽉찬 시민들은, 대학생들은, 중고생들은, 엄마들은, 아빠들은, 아이들은, 할아버지들은, 할머니들은 행진을 한다. 

 

선두 없이 행진을 한다. 

지도 없이 행진을 한다. 

행진을 한다. 

걷고 외치고 함성을 지른다.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라고 한탄하는 대통령이 있는가 하면, 

이래도 나는 국민이다, 하는 시민들이 있다. 

행진을 하고, 그리고 외친다. 

 

아무것도 하지말고 하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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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발트그린 2016-11-06 0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정말... 내려와야지 뭘 상식이 안통하네요... 영적인 감으로 더 해야겠다는 건가요?
외교만 하겠다는데
비유 하나 들어보죠
거래처 사장이 사이비 종교로 의심 받고 있어요
거래 안하죠~ 누가 거래해요 ...
국제 관계가 비슷하죠. 본인 이미지가지금 그런 상태고 성장동력에 오히려 방해가 될거 알아야 합니다
몇 개월 잠깐 경제 성장이 멈출 수 있지만
썩은 물을 비우고 생수마시면 금방 좋아질 겁니다

단발머리 2016-11-06 23:18   좋아요 0 | URL
항상 아슬아슬하기는 했지만 엉망진창이라도 그래도 임기는 마칠 줄 알았는데, 너무 큰 기대였어요.
지금도 늦었어요. 퇴진이 그래도 낫기는 한데...
아직도 국민의 분노를, 그 강도를 인식 못 하는 거 같아요.
어떻게 해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될까요.... 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16-11-06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기하죠. 남녀노소가 이렇게 황금비율로 다 나와서 집회를 구성한 건 참 오랜만인 듯합니다..

단발머리 2016-11-06 23:23   좋아요 1 | URL
네, 남녀노소 황금비율이었죠.
졸음 못 이기고 엄마에 기대 자는 아이들도 많았고,
˝박근혜는~~˝를 선창하시는 어르신도 많았지요.
아름다운 광경인데, 다같이 모인 이유가 ㅠㅠ

순오기 2016-11-08 0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그래도 국민들은 정신을 차리고 있어 다행이죠.
우리은행 본점에서 조카 결혼식 마치고 나왔는데, 우리를 태우고 갈 차가 행진대열에 막혀 오지 못해...우리 은행 앞에서 1시간 넘게 처를 기다리며 행진대열을 지켜보았어요!!

단발머리 2016-11-09 15:00   좋아요 0 | URL
이 추운 날씨에 주말을 반납하고 광장에 나가서 외치는 국민들의 마음을 10분의 1만 헤아린다면,
이럴 수는 없을 텐데요...

저번주에 서울에 계셨군요.
저도 행진대열에 있었는데, 순오기님 뵈었을 수도 있겠네요. ㅎㅎㅎㅎ
 

 

그 날은 오랜만에 신입사원이 들어온 날이었는데, 남자 신입이었다.

누나들 따라나선 남동생마냥 여직원들 뒤를 졸졸 따라오는 남자 신입 사원과 함께 우르르 들어간 곳은 왕돈까스집이었다. 거의 대부분 왕돈까스를 주문했고 대형 TV에 눈을 돌렸는데....

 

국회의장석에는 경호원들에 둘러싸인 국회의장이 보였고, 야당은 국회의장을 보디가드마냥 보호하고, 여당 의원들은 몸을 날려 단상 위로 오르려고 하다가 하나둘 끌려나가고 있었다. 국회의장의 짧은 말 한 마디.

"대통령 노무현 탄핵 소추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신발이 날아가고 서류뭉치가 날아갔다. 

똑같은 모습을 여러 번 보여주는데도, 큰 글씨로 <노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이라는 글자가 보이는데도 믿어지지가 않았다.

 

"어... 저.... 저..."

말을 못하고 그냥 "어... 저... 저..."하는 내가 이상했던지, 맞은편에 앉은 신입 사원은 "식사하세요. 근데 괜찮으세요?"라고 물었다.

"네, 아니... 괜찮아요. 근데.... 어.... 저...."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아니, 말이 안 나왔다. 저런 일로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다는게 믿어지지 않았고, 그리고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났다는걸 믿을 수가 없었다.  

 

차가운 바닥에 앉아, 긴 자로 줄을 맞춘 듯 나란히 앉아, "탄핵 무효", "국회 퇴장" 팻말을 흔들고, 그렇게 기다렸던 대통령이 탄핵 무효 판결을 받아 국민 곁으로 돌아왔음에도, '탄핵'이라는 단어가 주었던 그 느낌은 조금도 가벼워지지 않았다. 아직도 탄핵이라는 단어만 봐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탄핵보다는 하야를 권한다.

 

"대한민국 국민인 게 부끄럽다" 국민들 분노와 좌절

"최순실 꿈이 이뤄지는 나라였나"... 자괴감·분노 들끓는 민심

"대한민국이 당했다" 대학가 시국선언 ... 새달 20만 총궐기  

최순실 PC 파일 입수 ... 대통령 연설 전 연설문 받았다

발표 전 받은 '44개 연설문' ... 극비 '드레스덴'까지  

 

국민을 위한 마지막 국정 수행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 바란다.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답은 이미 나와 있지만.

 

그것만이,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증오에 마지않는 국기문란을 중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탄핵보다는 하야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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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6-10-26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탄핵이란 단어조차 쓰기 아까운 사람입니다
하야가 맞습니다!!

단발머리 2016-10-26 23:53   좋아요 0 | URL
탄핵안 올리고 국회 안에서 싸우고 밀고 당기는 과정을 한 번 더 본다는 생각만으로도 암담해집니다. 하야가 맞죠. 연설문 고쳐준대로 그대로 읽었다면 국정을 전부 의논하고 지시받은 것 아닙니까.. 민간인한테... 허허...

코발트그린 2016-10-26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담하고 부끄럽고 ... 말을 잇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단발머리 2016-10-26 23:56   좋아요 1 | URL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일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정말 부끄럽죠. 박근혜한테 한 표 주신 분들이 더 부끄러울지, 그래도 혹시나 기대했던 국민들이 더 부끄러울지.. 부끄러울 뿐입니다...

시이소오 2016-10-27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나라가 무당의 한 마디에 놀아나다니.
박근혜는 참 시대를 잘 만난 거 같아요.
조선시대였다면 온 백성이 궁궐로 쳐들어가 능지처참을 했을 터인데.....

단발머리 2016-10-27 08:59   좋아요 0 | URL
어제밤에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박근혜는 아직도 자기 잘못을 모르고 있지 않을까.
분위기가 이상하다 싶어 죄송하다고 했는데, 심지어 내가 직접 죄송하다고 했는데,
뭐가 문제야? 뭐가 문제라는 거야?
그렇게 생각할 듯 싶어요. 총체적 난국이죠. ㅠㅠ

잠자냥 2016-10-27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치는 정치대로, 문학판은 문학판대로...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런 나라에 태어난 게 죄가 많아서 그런 것 같은 느낌까지 들 정도네요...

단발머리 2016-10-27 16:25   좋아요 0 | URL
네... 그러게 말이예요.
이 나라에 태어난게 죄라기 보다는 이 나라의 대통령이 그 사람이라는 게....
박근혜 찍으려했던 그 한 명을 설득하지 못했던 게 죄라면 죄인것 같아요. ㅠㅠ

Conan 2016-10-27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거 맞는것 같구요~ 한겨레신문에는 우병우, 안종범 이런 사람들이 모인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자기들도 지금은 안그만 두는걸로 했다는것 같습니다. 사태파악을 못하는것 같아요ㅠㅠ

단발머리 2016-10-27 16:26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대통령이 어려운 때에 그만두면 안 된다고... 참, 어이가 없어서....
국회의원 자리 다 내놓고, 새누리당 다 갈아엎고, 청와대 참모, 장관 다 교체해도 대통령 자리 하나 지키기 어려울텐데.... 사태파악을 끝까지 못하면 어쩌죠. ㅠㅠ

비공개 2016-10-27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누구 말대로 국민을 개돼지로 취급하지 않는 한
이런 상황에서 계속 대통령이니 비서관이니 하는 걸 계속 해먹는다는 건 정말 말이 안되죠.. ㅠㅠ
아 무슨 드라마보는 것도 아니고 정말이지 열받는 일이예요.
그분한테 투표하신 분들이 제발 반성하고 각성했으면!!

단발머리 2016-10-27 21:39   좋아요 0 | URL
문제는 계속 해먹을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거죠.
드라마보다 재미있고 드라마보다 열 받죠~~
그 사람에게 투표하신 분들 알라딘에는 많지 않을듯 하지만, 만약 그런 분들 있다면 반성해야지요~~
하아... 참....이게 파도 파도 끝이 없네요 ㅠㅠ

테레사 2016-10-28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박근혜가 판단력과 지적 능력이 안된다는 걸 다 알고 있으면서, 자신들의 영달을 위해 옹립하고, 대통령으로 앉힌 것들도 함께 퇴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주변에서 몰랐다는 건, 거짓말이죠. 전 이 정권의 모든 정책책임지위에 있는 것들은 지금 당장 업무 중지시키고 한꺼번에 동반 사퇴시키는 게 맞다고 봅니다...분이 안풀리네요...

단발머리 2016-10-29 15:05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정말 몰랐다면 직무유기고 알면서 그랬다면 정말 나쁜 사람들이죠.
그 사람들 한꺼번에 동반사퇴해도 이 분노와 실망이 금방 가라앉을까 싶기도 해요. 정두언 의원이 그랬다죠. 실상을 알게 되면 박근혜 좋아하는 사람들 며칠 밥도 못 먹을거다..
2부가 있지는 않을까 걱정되는 요즘입니다. 워낙 상상을 뛰어넘는 집단이다 보니.. ㅠㅠ

꿈꾸는섬 2016-11-01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퍼공감요!

단발머리 2016-11-02 12:16   좋아요 0 | URL
이 후에도 뉴스들이 모두 예상을 한참이나 뛰어넘어 매일 매일이 특종이네요. 재밌지 않은 요즘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