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 엥겔스 공산당 선언 원전 강의를 표방한 책은 왼쪽에 공산당 선언 원전, 오른쪽에 저자 임승수의 해설을 실었다. 나는 먼저 왼쪽을 2-3 읽고 오른쪽을 2-3 따라 읽었는데, 정확히 부분에서 허걱! 했다. 




당신들은 우리가 사적 소유를 폐기하려 한다고 해서 놀라고 있다. 그러나 당신들의 사회에서 사회 구성원의 90퍼센트에게는 이미 사적 소유가 폐기되어 있다. 사적 소유가 존재하는 것은 바로 90퍼센트에게는 사적 소유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당신들은 사회의 압도적 다수의 무소유를 필수 조건으로 전제하는 소유를 우리가 폐기하려 한다고 비난하는 것이다. 

마디로 당신들은 우리가 당신들의 소유를 폐기하려 한다고 비난하는 것이다. 맞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166)




<공산당 선언> 국제공산주의운동의 지도적 지침을 확립한다는 목적의식 하에 쓰여진 글이다. 유물사관 원리와 자본주의 사회의 기본모순, 자본주의 멸망과 사회주의, 공산주의 승리의 필연성을 주장하고 있다. 명료하고 논리적인 전개가 돋보인다. 그런데, 갑자기 마르크스의 목소리가 들린다. 엥겔스가 말한다. 당신들은 우리가 당신들의 소유를 폐기하려 한다고 비난하는 것이다. 맞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세상 제일 유명한 문장 중의 하나인유령 하나가 유럽을 떠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다.’ 세상 제일 유명한 마지막 문장 하나만국의 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라!’ 버금가는 파격이 여기에 있다. 



자유, 교육, 등등에 관한 부르주아적 관념들이 부르주아적 생산, 소유 관계의 산물이라고 비판한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여성을 억압하는 가부장적인 결혼 제도 역시 반대한다. 이에 대해 부르주아들은 공산주의자들이부인 공유제 도입하려 한다고 주장하는데, 그에 대한 답은 이러하다. 




우리의 부르주아들은, 공공연한 매춘은 관두고라도, 프롤레타리아의 아내와 딸들을 멋대로 건드리는 것으로도 만족하지 못하고 자기 아내들을 서로 유혹하는 것을 주된 즐거움으로 삼는다. 부르주아적 결혼은 사실상 부인 공유제이다. 기껏해야 위선적으로 숨겨진 부인 공유제 대신 공식적이고 공인된 부인 공유제를 도입하려 한다고 공산주의자들을 비난할 수는 있을 것이다. 어쨌든 현재의 생산관계의 폐기와 함께 생산관계에서 야기된 부인 공유제, 공식적, 비공식적 매춘 또한 폐기되리라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다. (186)    








정희진은페미니즘의 도전』에서 말했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성은 권력과 자원을 가질수록 많은 여성과 섹스를 한다(‘가질 있다’). 반면, 가난하고 권력이 없는 남성들은 여성을 다른 남성과 공유한다. 계급과 섹스의 관계는 성별에 따라 정반대로 나타난다. 여성은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명의 남성하고만 섹스하면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많은 남성을 상대해야 한다. (108)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비판한 부르주아들의부인 공유제에서 공유되는 대상은여성이다. 부르주아 남성들은 부인과 집안의 하녀, 프롤레타리아의 아내와 , 그리고 성적 복무를 직업으로 삼는 여성에게 접근할 있었지만, 자신의 아내에게는정조 요구했다. 공산주의자들은 이러한 부르주아들의 행태가 여성이생산수단 하나로서 남성의 소유물로 존재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혁명의 영점』 실비아 페데리치는방적생산과 자본주의적 가치화의 동학을 꼼꼼하게 탐색했던 마르크스가 재생산하는 남성노동자와 그의 임금, 그리고 그의 생존수단만을 관련 행위자로 인정하고, 여성이나 가사노동, 섹슈얼리티, 출산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말했다. 여성에게만 부가되었던 재생산노동의 특수성을 역사적, 정치적 관점으로 분석하지 했다는 지적이다.(166)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허울 좋은 부르주아 가정에서 여성에게 가해지는 이중, 삼중의 고충을 감지했다는 점에서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통찰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 





제일 강력하고 격렬한 반대는사적 소유의 폐지라는 주장에서 비롯될 거라고 본다. 무한 경쟁과 자본의 독점, 노동력의 가치를 절하함으로써 착취를 일삼는 자본주의의 거대한 구조를 격파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또한사적 소유의 폐지 것이다. 




공산주의를 특징짓는 것은 소유 일반의 폐기가 아니라 부르주아적 소유의 폐기이다.  


- 요컨대 공산주의는소유 일반의 폐기 아니라사적 소유의 폐기 지향하는 운동이며, 기업이나 공장 같은 생산수단을 사회적 차원에서공동으로 소유해서 공익에 기초해 민주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것입니다. (148-149) 




뒤쪽 보충자료로는 엥겔스가공산주의자 동맹 강령을 만들기 위해 1847 문답식으로 작성한 <공산주의의 원리> 있다. 혁명의 발전 과정을 설명하는 질문 18. 대한 대답 , 부분이 눈길을 끈다. 




(8) 어머니의 초기 양육 없이도 지낼 있게 되는 순간부터, 모든 어린이들을 국가 시설에서 국가 비용으로 교육. 교육과 생산을 함께. 




지난 14, 국회 의원회관. 질문자가장관이 정부 (월급) 받아서 명품백 사면 됩니까?’라고 묻자, 한유총 회원들이됩니다!’ 답한다. 장관은 일하고 국가로부터 월급 받아서 명품백 사도 되지만 장관이 국비로 명품백 사면 공금횡령이다. 유치원 원장이 월급 받아서 명품백 사는 되지만 국가 보조금으로 명품백 사면 공금횡령이다. 근데 그걸 앞과 뒤를 대각선으로 연결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사람들은 어느 시대를 사는 사람들인가. 논의는 자연스레 국가의 사유 재산 침해로 이어지는데, 겨우(?) 유치원 하나를 소유하고 있을 뿐인 한유총 회원들에게도사유 재산 이토록 소중한데, 문제는 그들이 사유 재산이라 주장하는 바로 돈은 국민의 피같은 세금, 국가의 보조금이라는 사실이다. 




병설 유치원 대기번호 8번에 환호하고, 2달을 기다려 간신히 입학. 교육비 전액 무료, 3개월에 급식비 99,000원을 납부하다가 그것도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일주일만에무상급식 실시돼 2년간 유치원을 공짜로 보냈던  유치원생의 엄마는 생각한다. 이번 일을 기회로 ‘교육  뜻은 없지만 ‘사유 재산 유지 관심이 많은 분들이 박력있게 관련 업계를 떠나 국가가  자리를 맡아 주기를... 



맞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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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8-11-20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축하합니다!! 당신은 이미 버젓한 빨갱이시로군요. 후후후.

단발머리 2018-11-20 23:52   좋아요 0 | URL
알라딘 공식 지정 빨갱이 syo님한테서 인증받으니....
엄청 뿌듯한데요!!!! 하하하.

syo 2018-11-20 23:57   좋아요 0 | URL
음, 제가 알라딘 공식 ‘지정‘은 아니구요, 공식 ‘자정‘.......

단발머리 2018-11-20 23:5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자정이라서, 그래서 웃기는 걸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18-11-21 00:02   좋아요 0 | URL
노린 건 아니었지만 노린 걸로 해둘까 해요 ㅎ

단발머리 2018-11-21 00:04   좋아요 0 | URL
노리지 않았는데도 성공한다면, 이것은?!?

유머 9단의 위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하라 2018-11-20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산주의... 잘모르지만 성공한 공산국가가 잆어서 그렇지. 대중들에게 유익한 부분도 큰 이념이 아닌가 싶어요. 복지로라도 대중에게 유익이 되돌려지는 사회였으면 좋겠어요.

단발머리 2018-11-21 00:03   좋아요 0 | URL
네, 저도 동감합니다. 이하라님~~~

책 뒤쪽 부록편의 <공산주의의 원리> 문답편에 보면,
누진세, 높은 상속세 적용, 어린이들 국가 비용으로 양육, 국민 공동체를 위한 공동 주택 건립 등 공감되는 내용이 많아요.
이를 현실화한 나라들도 유럽 쪽에서 많은 예를 찾을 수 있구요.
‘복지‘라는 이름이 부담이 적다면, 전 ‘복지‘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책읽는나무 2018-11-21 0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며칠 전 ‘열한계단‘ 채사장의 책에서 잠시 언급된 ‘공산당 선언‘의 일부 설명에도 잠깐이지만,
이런 깊은 뜻이???
부르주아와 대동 단결되어 부르주아의 사유재산을 지켜주는 국가......자본주의!!
정말이지 할말을 잃어 ‘공산당 선언‘ 기회가 된다면 읽어보고 싶단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전에 이 책을 먼저 읽는게 큰 도움이 되겠군요?이제 이런 내용들이 눈에 들어 오네요^^
헌데 살짝 걱정되는 것이 원숭이도 이해한다는데~혹시 내가 이해되지 않는다면???
원숭이한테 한 수 배우는 수밖에요.ㅋㅋㅋ


단발머리 2018-11-21 08:32   좋아요 1 | URL
저도 이 책을 집으면서 가장 큰 고민이 책나무님과 똑같아요.
원숭이도 이해한다는데, 이해가 안 되면 어쩌지? @@
생각보다는 쉽게 쓰여졌다는게 이 책의 특장점이겠지만, 사실 뒷부분은 전 어려웠어요.
앞쪽은 인간, 뒤쪽은 원숭이인가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18-11-21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글 읽고 갈등중입니다.
집에 있는 얇은 [공산당 선언]을 다시 도전해볼까(이미 시작해본 적 있음), 아니면 해설이 같이 써져 있다는 이 페이퍼의 책을 다시 살까...(장바구니에 방금 넣었습니다)

현실은 백래시가 절반쯤 남은 상황... ( ˝)

단발머리 2018-11-21 08:45   좋아요 1 | URL
바로 <공산당선언>을 읽으셔도 되지만, 아무래도 책 자체가 가지고 있는 물성이 있잖아요.
아무래도 편한 마음으로 팍팍 읽어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전 오늘부터 삼일간 백래시만 읽습니다.
역시나 백래시!
삼일간 백래시!

cobomi 2018-11-21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무엇보다 병설유치원 입학... 그 부분에 서 숨이 멎는 것 같았어요. 너무 부러워서요ㅎㅎ ㅠㅠ

단발머리 2018-11-21 09:25   좋아요 0 | URL
아...... 저도 큰 아이 때는 떨어졌구요. 그 때도 경쟁률이 10:1이었어요.
둘째 때도 경쟁률이 그정도 되었는데, 대기번호 8번에 제가 얼마나 좋아했던지 그 곳에 모였던 엄마들 표정이...
˝8번이 저렇게 좋아할 일이냐˝ 이런 분위기였어요.
병설유치원도 여러가지 보안할 점이 있더라구요. 일단 방학이 너무 길어요.
초등학교랑 비슷해서 4주가 넘고, 겨울에는 더 길구요.
일찍 끝나기도 하구요. 하루종일 케어해주는 프로그램엔 엄마가 직장인이어야 들어갈 수 있는데, 가끔 서류상 취업만 하는 엄마들도 있더라구요. ㅠㅠ

병설유치원 입학.... 생각해보니 기적같은 일이었어요. 유치원 가는 일이 이렇게나 가슴 떨릴 일이라니 ㅠㅠ

cobomi 2018-11-21 21:49   좋아요 0 | URL
아, 저는 그런 점이 있는 줄은 몰랐어요. 사립은 너무 돈 쓰고 신경 쓰고 경쟁하고... 이런 얘기를 많이 들어서ㅠㅠ 그래서 막연하게 국공립을 선호했는거든요. 말씀하신 보완점들, 크다면 큰 부분인데 어찌 보면 아닌 것도 같구요. 쨌든 요즘 유치원 땜에 시끄러워서... 아이 키우다 보니 확실히 더 관심을 갖게 되네요.

유치원과는 별개로, 단발머리님 글은 늘 잘 읽고 있어요. 언급하신 책들도 읽어보려 하는데 아직 표지만 만지작거리고 있어요ㅎㅎ

단발머리 2018-11-24 08:28   좋아요 0 | URL
어디까지나 저희 동네 이야기이지만요.
저희 큰아이는 동네 사립유치원 보냈는데, 공립이 떨어지고 바로 집앞이라 어쩔수 없이 보냈지만,
초등준비를 많이 시켜서 비싼데도 엄마들이 좋아했어요. 알림장쓰기 연습, 기본연산 이런거요.
둘째가 다녔던 병설은 방학이 길고, 차량운행이 안 되서 직접 데려줘야 하고.
자유시간이 무한정이라서~~~ 그냥 아이들끼리 노는 시간이 참 길거든요.
이런 걸 싫어하는 엄마들도 있으신데, 저희집 아이는 마냥 노는 걸 좋아해서 저는 만족스러웠어요.
유치원 문제 잘 해결됐음 좋겠네요. 이권이 달려있는 유치원 원장들이 워낙 단합되어 있으니까 ㅠㅠ

제 글을 읽어주신다니 감사해요. 표지만 만지시다가 놀랍고 새로운 만남의 시간도 있으실거라 기대됩니다^^

블랙겟타 2018-11-21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이 개정판으로 다시 나왓나 보네요 ㅎㅎ 저는 스무살때 구 판으로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단발머리 2018-11-22 08:40   좋아요 1 | URL
네, 블랙겟타님 댓글 읽고 확인해봤더니 이 책이 개정판이네요.
블랙겟타님은 좋은 책을 일찍 알아보셨군요
부럽습니당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