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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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처음 온 사람처럼》 표지를 넘겼더니 똭

˝심심하십니까?˝

쩜 쩜 쩜.

한참을 멍하게 앉아있었다. 심심한 지 안 심심한 지 그거 하나 대답 못할 정도로 내가 나를 모르는구나 싶다. ˝심심하십니까?˝는 질문인 건가 인삿말인 건가? 중얼대며 페이지를 넘기다가 똭

‘후라이보이 곽규석 선생님은 나의 스승이시다‘

여기서 또 멈췄다. 후라이보이 곽규석 선생님?
모른다. 근데 뭔가 친근하다. 후라이보이.. 아는 사람일지도 몰라 하고 검색해 봤다. 알듯말듯. 금방 포기하고 책으로 돌아왔다.

재미있다.
재미없다.

심심하다.
안 심심하다.

섞여 있는 책이다.

어떤 거는 심심하고 어떤 거는 안 심심한 지? 따져보는 재미가 있다.

덕분에 오늘도 일기 썼다.



* 그건 그렇고 이 책에는 전유성 작가님이 곽규석 선생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철철 넘쳐 흘러서 독자를 울리니 주의할 것.


** 곽규석 구봉서 콤비 라면 광고 링크
https://youtu.be/AtBMtbWnQ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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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3-12-12 09: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980년 방송통폐합 이전 채널 7에서 방송했던 전설적인 가요쇼 <쇼쇼쇼>로 남아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쇼쇼쇼의 후라이보이 곽규석입니다.˝ 는 모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정통 희극에도 고 구봉서와 커플로 많이 등장했습니다. 당시는 스튜디오라기보다 정말 무대에 올라 ˝쇼˝ 또는 ˝희극˝을 공연했지요. 미국에 가서 목회활동을 하다가 생을 마감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방송 외에도 요한 스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 세종문화회관 개관공연에서 노래하지 않는 배역인 감방 간수역을 했고,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본디오 빌라도 역도 했습니다. 이 두 공연은 저도 직접 봤습니다. 아쉽게도 뮤지컬은 립싱크였고요.

잘잘라 2023-12-12 09: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곽규석 님을 기억하실 뿐 아니라 직접 공연을 보셨다구요? 와우 팔스타프 님 추억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전히 알듯말듯 아리송한 기분이지만 다시 한 번 상세 검색을 통하여 다음 영상을 찾아냈습니다. 확실하게 기억이 났습니다. https://youtu.be/AtBMtbWnQTY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아잉 형님 먼저˝, ˝아휴 아우 먼저˝, ˝그럼 제가 먼저˝, ˝쩝˝ ㅎㅎㅎㅎㅎ 덕분에 또 웃었네요. 팔스타프 님 감사합니다.
 

오늘 읽은 부분에서 ‘대나무살에 얇은 파란색 비닐을 씌운 우산‘만 기억난다. 차륵차륵 찰 찰 촵촵촵 촤압 위 아래로 흔들면서 걸어다년던 성북동 골목길, 담벼락, 보도블록 모양까지 전부.

‘헤어지고 싶은 기억이 있다면 기록하세요‘ 했지만 뭐. 다시 만나려고, 기억해내려고, 잊지 않으려고 기록하는 것도 좋은 일이야.

어제 경주에 갔다가 대릉원이 무료 입장으로 바뀐 것을 알게 됐다. 검색해보니 지난 4월부터 무료다. 와우!! 누가 이토록 신박한 결정을 한 것일까. 대릉원 안에서 소나무 냄새 맡으면서 걷다가 황리단길에서 십원빵 냄새 맡으며 옥수수튀김이랑 쫀디기랑 탕후루, 아이스크림 온갖 주전부리에 눈돌아가서 헤매다보면 아이쿠 다리야 ˝나 벌써 만보 걸었어!˝

오늘 또 갔다. 경주 대릉원 황리단길 골목 골목 카페 식당 선물 가게 어제보다 사람 더 많아 우후~ 정신없이 사진찍다가 휴대폰 배터리 아웃. CU 들어가서 충전 물어보니 일회용 배터리 판다고 알려준다. 아이쿠야 세상에나 일회용 배터리.. 크하. 4,900원 내고 하나 샀다. 휴대폰에 꼽으니 곧장 전원 들어온다. 당연한 건데 신기하네. ㅎㅎ 아무튼 계속 꽂고 한 시간쯤 돌아다녔는데 25% 충전. 아쉬운대로 급한 불은 껐으니까 다행이고 감사합니다. 편리함은 끝이 없구만.






헤어지고 싶은 기억이 있다면 기록하세요. 어떤 수치심도 글로 옮기면 견딜 만해집니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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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1. 병원
학살자가 죽은 날 학살자 시체가 간 곳
나 정신과 치료 예약한 날 치료실 의사 앞

장소2. 집
‘일기 쓰기‘ 검색 ‘연희글방스튜디오‘ 발견

장소3. 연희글방스튜디오
연희동 2층 양옥


장소4. 일기라고 쓰고 기억이라고 읽는다. 
기억 속으로
어린 시절로
70년대로
80년대로
결국 과거는 시간 개념이 아니라 장소 개념이다.
시간 개념으로는 절대로 과거로 돌아갈 수 없지만
장소 개념으로는 언제든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
기어코 기억해내려는 노력, 애쓰는 마음
그것이야말로 완벽한 타임머신




요일마다 소설창작교실, 시창작교실, 비평쓰기교실, 에세이쓰기교실 등이 열렸는데 그중 놀랍게도 일기쓰기교실이 있었다. 누가 일기 쓰는 방법을 돈을 내면서까지 배울까, - P16

‘당신의 삶을 써보세요. 쓰면 만나고 만나면 비로소 헤어질 수 있습니다.‘ - P16

자서전은 뒤늦게 쓴 일기의 총합이다 - P21

헤어지고 싶은 기억이 있다면 기록하세요. 어떤 수치심도 글로 옮기면 견딜 만해집니다. - P23

우산을 사 들고 온 날부터 시옷은 어서 비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 P24

엄마는 급한 대로 옆집에서 우산을 빌려 오기도 했고 대나무 살에 얇은 파란색 비닐을 씌운 우산을 사다주기도 했다. 바람이라도 세게 불면 파란 비닐은 순식간에 찢어졌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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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의사의 말을 의심하면서 (의사 말대로) ‘일기 쓰기‘를 실행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아직 일기 쓰기를 시작한 건 아니다. ‘일기 쓰기‘를 검색하다가 ‘연희방글스튜디오‘를 발견한다.

나는 사실 노트에 눈이 멀어 책을 사는 축이다.
기왕 글쓰기 교습소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기 쓰기를 시작한 주인공이 등장하는 책을 샀고 딸려온 노트도 마음에 드니 자연스레 얼렁뚱땅 일기 쓰기를 다시 새로 시작한다는 이야그.

2023. 12. 9 토요일

의사의 말을 의심하면서 인터넷에서 ‘일기 쓰기‘를 검색하다가 ‘연희방글스튜디오‘를 발견했다.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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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순간이다 - 삶이라는 타석에서 평생 지켜온 철학
김성근 지음 / 다산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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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p.)그냥 사는 인생은 없다. 나이가 들어도 그렇다.‘ 찔린다. 내 자신 그냥 사는 날이 많아서 찔린다. ‘82세 현역 감독‘이라는 말도 그렇고, 왜 더 잘 할 생각, 계속 할 생각을 하지 않느냐는 말도 그렇고, 찔리는 대목이 많았다. 문제는 찔려도 아프지 않다는 거.. 꽤 큰 문제다. 문제라는 걸 알아차렸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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