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모든 것이 그렇듯이 성공하지 못했을 때는 다시 시도하세요. 초콜릿 칩 쿠키 레시피를 이해하는 것도 어려운 일입니다.

레시피 해체
레시피를 어떻게 해체할 수 있을까요? 모든 레시피는 재료와 조리법이라는 두 가지 기본 파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레시피를 이해하는 핵심은 과정이 재료를 어떻게 완전히 다른 성질로 변형시키는지를 확립하는 것입니다. - P23

레시피를 이해하려면 재료 분자가 최종 레시피의 분자 구조로 어떻게 변환되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음식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의심할 여지 없이 음식을 먹었을 때의 감각 경험입니다. 감각적 경험에는 질감과 풍미라는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젖은 쿠키를 먹는다고 상상해 보세요. 쿠키 맛은 나더라도 좋진 않을 겁니다. 또 그을린 쿠키를 먹는다고 상상해 보세요. 질감은 완벽할 수 있어도 뱉어버리고 말 겁니다. 놀라운 건 질감과 맛을 이끄는 "분자 특성"이 완전히 다를뿐더러, 서로 다른 유형의 분자에서 주로 기인한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이처럼 서로 다른 분자 유형을 "질감 분자"와 "맛 분자"라고 지칭합니다. - P24

향 분자는 두 가지 경로로 후각수용기에 도달합니다. 콧구멍과 입의 뒤쪽입니다. 인간은 후각수용기에 관련한 유전자가 8백개가 있는데, 맛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민감한 시스템입니다. 관련한 놀라운 사실이 있다면, 대부분의 음식은 맛 분자가 아니라 향 분자에 의해서 구별된다는 것입니다. 눈을 가리고 코를 막은 뒤 사과/양파/감자를 먹이는 유명한 실험이 있습니다. 시식자들은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하다가 음식이 넘어가 입 뒤를 통해 후각수용기가 감지하면, 그때서야 음식의 정체를 알아차렸습니다. 감시에 걸렸을 때 맛을 느끼기 어려운 이유는 미각과 후각수용기가 점액으로 뒤덮이기 때문입니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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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와 존재 - 언어는 어떻게 우리의 생각을 만들고 처세와 정치를 결정하는가
퀴브라 귀뮈샤이 지음, 강영옥 옮김 / 시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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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존재하기 위해서‘ 말을 해야한다는 얘기. 초코파이 CM송이 떠오른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아니 어떻게?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을 니가 어떻게?‘ 그러니까 이럴 때일수록 더 말을 하라고, 이해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존재하기 위해서. 어서 말을 해 어서 말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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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존재하기 위해서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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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가 퍼뜩, 실마리가 떠오른다. 

잡아채지 않으면 바람에 날아가버리고 마는 

솜사탕 같다. 


솜사탕을 한 꼬집 삭 입에 넣을 때 나오는 

탄성과 미소를 생각한다. 


설탕이 솜사탕과 다른 점을 생각한다. 

솜사탕은 설탕으로 만든다. 

솜사탕은 설탕이다. 

엄연히 솜사탕은 설탕이 아니다. 

설탕을 한 숟가락 퍼먹는 것과 

솜사탕 하나를 먹는 것은 

전혀 다른 세계다. 


내가 하는 한 마디 말이 

설탕 한 숟가락이 될 수도, 

솜사탕 하나가 될 수도 있음을 

생각한다. 



#SchauHin을 제작한 TV 프로듀서가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가 길거리에서 행인들을 인터뷰하며 일상의 인종주의에 관한 경험을 묻자 거의 모두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한다. 이들은 아직 그런 일을 한 번도 당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런데 몇 분 후 많은 이들이 되돌아왔다. 이들에게 뭔가가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그다음에 무언가를, 그리고 또 무언가를, 또 무언가를 폭로하기 시작했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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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8일

집주인 총회. 계단 공간, 지하실 등등에 관한 얘기가 오간다. 어떤 안건을 다루든, 사람들에게는 〈어떠어떠한 장소에 계량기를 설치해야 합니다〉 같은 지식을 과시하거나 〈제가 전에 살던 건물에서는〉 하는 식의 일화, 또는 〈저번 날 6층 세입자가〉로 시작되는 이야기를 털어놓는 기회가 된다. 이야기란 존재하고자 하는 욕구다. - P7

5월 29일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에서 폭탄 테러 발생. 다섯 명 사망, 다수의 그림 훼손, 그 중에는 조토의 작품도 하나 포함됨. 다 같이 입을 모아, 추산이 불가능한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이라고 외침. 사망한 남녀노소가 아니라 그림에 대한 말. 그러니까 예술은 생명보다 더 중요하고 15세기에 성모화가 어린아이의 몸과 숨결보다 더 중요하다. 그 성모화는 여러 세기를 지나왔고, 미술관을 찾아오는 수백만 관람객이 여전히 그 작품을 보면서 기쁨을 느낀다면 사망한 아이는 아주 소수의 사람에게만 행복을 안겨 줬고, 어쨌든 그 아이는 언젠가는 죽게 되어 있으니까? 그런데 예술은 인간보다 위에 놓인 그런 것이 아니다. 조토의 성모화에는 화가가 만나고 쓰다듬었던 여자들의 육신이 녹아 있었다. 아이의 죽음과 자기의 그림 파괴 사이에서 화가는 무엇을 골랐을까? 그에 대한 답은 확실하지 않다. 어쩌면 자기 작품일지도. 바로 그럼으로써, 예술의 어두운 부분을 증명하며. - P16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감각은 우리 안에 있지 않다. 그 감각은 밖에서부터, 자라나는 아이들, 떠나가는 이웃들, 늙어 가고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로부터 온다. 운전 연수 학원 혹은 텔레비전 수리점이 새로이 들어선 자리에 있던 문 닫은 빵집들로부터. 이제는 프랑프리라는 상호 대신 리데르 프라이스라고 불리는 슈퍼마켓의 구석 자리로 옮겨 간 치즈 매장으로부터.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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