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8쪽 사진: 필로덴드론 글로리오숨

서점에서 본 책이다. 표지를 문지르면 좋은 냄새가 난다. 향기에 홀려서 그대로 계산대로 들고 가다가 ‘차라리 식물 화분을 하나 사는 게 좋겠다‘ 싶어서 책은 다시 제자리에 가져다 놓고 나왔다. 하지만 식물 화분 파는 곳을 찾지 못해 그냥 집에 왔다. 결국 다음 날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 왔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나올 정도로 식물 사진이 많은데 그 중에 이 사진이 제일 마음에 든다. 진한 초록색과 연두색이 어울린 색감이 좋다. 굵은 흰색 잎맥이 힘차게 느껴진다. 식물 이름은 ‘필로덴드론 글로리오숨‘이다. 외우기는 어려울 듯. 그래도 지은이가 이 식물을 제일 좋아한다고 해서 뭔가 통한 느낌이 반가웠다.



(269쪽) 수백 종의 식물이 자라는 내 정원에서 가장 좋아하는 식물을 꼽으라면, 나는 자랑스럽게 필로덴드론 글로리오숨을 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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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이드가 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안내서
프로개 지음 / 드루이드아일랜드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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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마리 향기를 좋아한다. 단골 식당 주차장 화단에 로즈마리가 무성했다. 사장님이 말씀하시길,

˝로즈마리가 그렇게 좋으면 조금 꺽어 가요. 가져가서 생수통에 꽂아두면 뿌리가 나와요. 뿌리가 나오면 화분에 옮겨 심으면 되요.˝

"감사합니다!" 사양 한 번 하지 않고 세 가지나 꺾어다가 500미리 생수통에 수돗물을 채우고 꽂았다. 3일째 하얀 뿌리가 나왔다. 일주일 후에 화분에 옮겨심었다. 일주일 만에 가지 두 개가 말라버렸다. 창가에 제일 가까웠던 가지 하나가 살아남았다.

작년 봄에, 자주 가는 하나로 마트 화훼 이벤트 시장에서 로즈마리 화분 2개를 샀다. (15,000원 × 2 = 30,000원) 같은 날 같은 집에서 산 거라 죽으면 다 죽고 살면 다 살리라 생각했는데 여름이 지나기도 전에 하나가 시들기 시작하더니 가을이 깊어갈 때 기어이 모든 잎이 다 갈색으로 변해버렸다. 둘의 차이라면 창가로부터 거리 뿐이었다(라고 생각한다. 내 생각일 뿐이지만). 아무튼 하나는 가고 하나는 남았다.

《드루이드가 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안내서》를 읽고 많이 울었다. 식물 입장에서, 인간 곁에 살아가는 식물들의 애로사항을, 인간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대신해주는 느낌에 동화되었다고 할까. 말로 표현하지 못해 아프게 남아있던 내 몸 속 감정들이
일렁 일렁 일렁여 눈물로 흘러나오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봄을 기다린다.
봄에, 여름에 가을에 겨울에
다시 봄에 답장을
드루이드가 드루이드에게
답장을
쓸 수 있기를


(12쪽) 이렇게,
(13쪽) 당신에게 편지를 씁니다
(6쪽) 계속 편지를 쓰겠습니다.
(392쪽) 드루이드로부터 드루이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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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 P12

당신에게 편지를 씁니다 - P13

계속 편지를 쓰겠습니다. - P6

드루이드로부터 드루이드에게 - P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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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이드가 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안내서
프로개 지음 / 드루이드아일랜드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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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어있는 모양이다. 북플 독보적〉식물원〉나뭇잎 홀릭〉식물 이름 검색〉프로개 블로그 "우리강산 프로개 프로개" 이렇게 이 책을 만났다. 운명이다. 드루이드가 될 운명?...은 아니고, 이 책을 만나게 될 운명. 기쁘다 드루이드 오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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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옛날부터 어디서든 꽃만 보면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나는 요즘 어디서든 초록색 이파리만 보면 사진을 찍겠다고 들이댄다.


옛날 옛날 옛날에 아버지는 꽃집을 하고싶다고 했었다.

나는 요즘 틈만 나면 식물원에 간다.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모든 감각이 깨어나는 느낌이다.

잘 된 일이다.


『파브르 식물기 찜』

밀리의서재에서 읽었는데 재밌다.

책으로 갖고 싶다.


드루이드가 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안내서

지은이 이름이 프로개다.

출판사 이름이 드루이드아일랜드다.

블로그 인플루언서다.

블로그 타이틀이 재미있다.

'우리 강산 프로개 프로개' 

블로그에서 로즈마리 키운 글을 읽고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블로그를 둘러보고는 이 책을 사지 않을 수 없었다.

*링크 : 로즈마리가 자란다 

https://blog.naver.com/professionaldog/223019495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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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9 00: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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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9 01: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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