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감에서 벗어나려고 책도 사고 요리도 하고 사람도 만나고 등산도 하고, 안간힘을 써도 잘 되지 않더니 대통령 출연 뉴스 한방에 무력감 탈출 성공!
참말 고마울 지경이구마잉~!
민생? 서민경제 위축? 소비부진?????????
진짜 이거 국민하고 한번 해보자는 거냐! 
경기회복 불씨가 어쩌고저째???
으아아아----!

 
 
 

"월급 오 만 원 올랐다. 내년에 또 올려준다는데.. 흐흐"
대합실에서, 남자가 통화하는 소리를 들었다. 나는 커피를 마시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다. 내 옆에 옆에 옆 의자에 앉아서 통화하는 남자의 흐흐흐 웃음소리가 이토록 또렷하면서도 나즈막하다니! 내 귀가 밝은 건지 남자의 목청이 좋은 건지 모르겠다. 친구에게 운전면허 시험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로 봐서, 아니 그보다는 월급이 오 만 원 올랐다고 하는 걸로 봐서 사회생활 시작한 지 1년 남짓 되었을까. 월급 오 만 원, 일년에 육십 만 원.. 월급을 받는 입장이나 주는 입장이나, 오 만 원 인상은 어쩐지 얼굴이 화끈거린다. 차라리 "매달 책값 오 만 원을 지원해주는 회사에 다닌다" 라는 소리를 들었다면 훈훈한 기분이 되었을텐데..

 
 
 

날씨 참 좋다.

하늘 참 맑다.
바람 참 시원하다.
구름 참 희다.

마음 참 아프다.

 
 
서니데이 2014-05-03 18:18   댓글달기 | URL
다시 메리포핀스님으로 돌아오셨군요.
오늘이 며칠이지, 하고 자주 들여다보지 않으면 잘 모르겠어요.
오늘부터 시작되는 며칠 휴일 편안하게 보내세요.

메리포핀스 2014-05-04 11:07   URL
의미 없는 연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서니데이님 댓글을 읽고 생각을 고쳐먹었어요. 억지로라도 의미를 만들어내서 의미 있는 연휴를 보내야겠다고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동생 생일.

미역국 먹었냐고 전화라도 해야겠다 하면서,

아 오늘, 동생 생일이지!

맞아 오늘, 동생 생일이야.

그래 오늘, 동생 생일..

몇 번 생각만 하는 동안

벌써 점심시간.

 

태어났다는 게 뭐?

살아왔다는 게 뭐?

살아있다는 게 뭐?

 

아..

 

아니다.

힘내자.

기운 차리자.

 

태어났으니!

살아왔으니!

살아있으니!

 

힘내서

기운 내서

나쁜 놈을 몰아내야지.

나쁜 놈은 견딜 수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지.

비록 지금은

나쁜 놈의 세상일지라도..

 

마흔 번째 생일을 맞은 동생아,

살아오느라,

살아가느라,

수고가 많다.

차마 축하 인사는 못하겠다.

그래도 미역국 챙겨 먹고!

 

잘 지내.

 

 

 

 

 

 



 
 
hnine 2014-05-02 14:29   댓글달기 | URL
멍하고 있다 보면 하루가 가고 일주일이 가네요.
어떤 시인의 시 제목에서 인용했다는 장영희 교수의 책 제목이 생각나요.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이라고.
태어나는 것도, 살아가는 것도,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냥 태어나고 태어났으니 어쨌든 살아가는 것, 그것외에 더 바라지도 말고 그렇다고 포기하지도 말것. 제 아둔한 머리로는 여기서 생각이 더 나아가지 못합니다.
동생분, 미역국 챙겨 드셨겠지요? 한 시대를 같이 살아가는 핏줄이 있어 이렇게 챙겨줄 수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네요. 거의 매 순간 그걸 잊고 살지만요.
오랜만에 서재에 몇줄 끄적입니다.

메리포핀스 2014-05-02 15:34   URL
요즘 집이 아주 깨끗해졌어요. 그릇도 반짝 반짝 윤이 나구요.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책도 못 읽겠고, 뉴스는 물론이고 드라마도 눈에 안 들어와요.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 있자니 미치겠고, 그래서 밤마다 대청소 해요. 이불 빨래 하구요. 저희 집 방바닥이 이렇게 맨들맨들한 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월요일부터 계속 문자가 와요. 구청장 선거 새나라당 후보 누구누구라고. 대체 전화번호를 어디서 어떻게 알아가지고 문자를 보내는 건지 진짜. 스팸 신고 해봤자 소용없겠죠. 그렇다고 가만히 있자니 짜증나고.. 아흐. 그냥 다 세탁기에 넣어가지고 확 돌려버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삼족을 멸하는 것까지는 아니어도, 나라 팔아 먹은 놈, 사람 목숨 가지고 장난 치는 놈, 아동 학대, 성범죄 저지른 놈, 그런 놈들 다 잡아서 몇 백 년씩 확실하게 처벌하고 제대로 집행하지 못한다면 이런 일, 이보다 더한 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괴로운 나날입니다.

그래도 살아가는 것, 포기하지 말고..
동생이나 저나, 나인님도.. 같은 마음이라는 사실만이 힘을 줍니다.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한다.

그러려면,

TV를 보지 말아야겠다.

뉴스를 듣지 말아야겠다.

그래도 그동안 대통령이 나오면, 이번엔 또 무슨 고상한 헛다리를 짚으시려나~, 한마디 정도 할 틈은 있었는데, 

얼마 전부터는 대통령 얼굴만 나와도 뚜껑이 열리고

이젠 그 이름만 떠올려도 뚜껑이 열리는구나.

지금 이 순간도,

으아아,

지금 이 상황에 국가 재정? 재정 건.전.썽-?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