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잘잘라 > 바틀비 고마워요. 제가 뭐든 '하는' 편을 택하도록 해줘서.

11년 전에 쓴 글이라지만 오늘 썼다 해도 그다지 다를 게 없는 걸로 봐서 나는 아무래도 11년 동안 글쓰기에 진심이 아니었든 모양인데 그렇다고 딱히 그리기나 만들기, 장사하기 땅부자되기 등에 진심이라고 할 만한 성과도 없으니 쯪, 결국 뭐야, 이제와서 안 하기로 하겠다는 말을 내뱉을 심산인 거야 뭐야?

* 바틀비 : 사는 동안 내내 일짜 [ㅣ] 였다가, 마침내 어느 날 어느 때 으짜 [ __ ] 된 사람.
‘나‘ : 변호사로서 직업정신을 발휘한 것인가? 바틀비를 변호하자는 건지 고발하자는 건지 이랬다 저랬다 비틀바틀 사람 인(ㅅ)짜 되려고 애쓰는 중. (찰스 부코스키 아저씨가 ˝돈 츄라이˝ 애쓰지 말라 그랬는데, 그 말을 못 들었겠지?)

《필경사 바틀비》 허먼 멜빌
표지 그림 다시 보기
오른 쪽 눈 알은 어디로 갔나?
고양이가 물어갔나?
헛소리!
오오~
헛소리가 이리 당당하니
잘잘라 많이 컸어.
으허.
장사꾼 다 됐구만!
커피 말고 딴 것도 팔아보자고!
헛소리든 개소리든
영혼이든
양심이든
널린 게 영혼이여,
널린 게 양심이여,
아주 흔한 개소리여,
흘러 넘치는 헛소리여,
그 흔해 빠진 걸 왜들 그렇게 비싸게 사대는지 원!
아무튼 예나 지금이나 잘잘라는 바틀비 말에 반대여,
뭐든 하는 쪽으루다가!!
잉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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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영화 ‘내 사랑‘(MAUDIE, 2017)을 봤다. 책 《모드의 계절(리뉴얼판)》을 읽고 좋아서 영화도 찾아본 거라, ‘책이 아니었으면 이 영화를 놓쳤겠구나. 천만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할 만큼 영화에 빠져들었다.

모드는 담배를 피운다.
모드는 다리를 전다.
모드는 직업을 구한다.
모드는 집을 구한다.
모드는 그림을 그린다.
모드는 그림을 판다.
모드는 결혼을 한다.
모드는 편지를 받는다.
모드는 편지를 쓴다.
모드는 웃는다.
모드는 운다.
모드는 웃긴다.
모드는 기념한다.
모드는 함께한다.
모드는 담배를 피운다.
모드는 차를 마신다.
모드는 할 말을 한다.
모드는 듣는다.
모드는 본다.
모드는 기억한다.
모드는 그림을 그린다.
모드는 할 말을 한다.
모드는 죽는다.
모드는 죽고
사람들은 모드를 기억하고
모드가 그린 그림을 간직하고
모드 영화를 만들고
나는 오늘 영화를 보고
나는 책을 읽는다.
나는 커피를 판다.
나는 담배를 판다.
나는 라면을 판다.
나는 책을 산다.
나는 하나마나한 말을 한다.
나는 할 말을 하고 싶다.
나는 할 말을 해야겠다.
나는 할 말이 없다.
나는 할 말이 없진 않다.
나는 할 말을 한다.
나는 할 말을 할 수 있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한다.
나는 나다.
나는 너가 아니다.
나는 나다.
나는 나다.

나는 책을 샀다.
이제 그만 사도 된다.
모드 덕분이다.

모드 고맙습니다.
모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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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2-04-03 1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 같아요. 이제 그만 사도 된다,에 정말 찔리네요.^^;;;

잘잘라 2022-04-03 18:05   좋아요 0 | URL
찔린다 하시니 찔레꽃 생각나요!! 찔레꽃 피는 길로 산책 갑니다. 🌸🌸🌸

프레이야 2022-04-03 1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 사랑,이라는 제목이 이상하다고 여겼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다시 생각해보니 모드 입장에서 모드의 마음을 대변한 제목 같았어요. 바보스러울 정도로 천진하고 밝은 모드와 그녀의 그림에 반하게 되더군요. 이 책 냉큼 담아갑니다. 좋아요

잘잘라 2022-04-03 18:23   좋아요 1 | URL
역시 프레이야님!! 저는 계속 제목이 이상하다 했는데 프레이야님 말씀 듣고보니 ‘그렇다면 참 잘 지은 제목이다‘ 라는 생각입니다.
모드의 그림만큼이나 밝고 눈부신 계절이예요. 많은 분들의 사랑으로 프레이야님 얼른 회복하시리라 믿어요.😄❤
 

이거는 못 참지.

으허.. 노랑+분홍 표지라니!

으허.. 개, 새라니!

으허.. 만화라니!

으허.. 웃지 않고는 못 배긴다니!

으허 으허 으허..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이라니..

진짜, 이러기 있깁니까?

진짜, 이러기 없깁니다.

으허 으허 으허헝.. 미리보기만 봐도 벌써 만족.

『오늘의 개,새』



『나는 개다』, 『개를 원합니다』

오늘의 잘잘라's 픽 『오늘의 개, 새』에 이어

잘잘잘잘, 자체 알고리듬을 타고 온 두 권

아니 세 권?

아니 몰라요. 네 권 다섯 권~~

위험한 알고리듬,

얼른 내리자.

뛰어 내리자.

풀쩍 뛰어,

날아 올라,

떴다 떴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높이 높이 날아라

멀리 멀리 날아라

폭탄 쏘지 말고

얼른 그냥

날아라

날아가 버려라.

제발 

제발   





빅이슈 269호, 270호, 2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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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2-03-24 14: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의 픽 좋은 걸요!!

잘잘라 2022-03-25 00:06   좋아요 0 | URL
드디어 알아냈어요. 《오늘의 개, 새》는 제가 책을 선택한 게 아니고 책이 저를 선택했다고 하는 게 더 자연스럽다는 것을요!!
 

오늘은 2022년 3월 11일 금요일이다. 3월 8일 화요일에 주문한 롱머그는 아직 오지 않았다. 이 와중에 롱머그가 하나 더 갖고 싶어서 장바구니를 뒤진다. 오늘은 2022년 3월 11일 금요일이다.













































한꺼번에 다 살 순 없고 어쩐다? 

으으.. 

참아야지. 

줄여야지. 

별 수 있나 뭐. 

지금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수 밖에!!!

우선 오늘은 딸기를 실컷 먹자. 

오늘만큼은 딸기 딸기 딸기!!!

딸기 맛들었네!

딸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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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날은 둘째 치고

그냥 롱머그가 갖고 싶어서

두 개 갖고 싶어서

두 번 주문

세 개 아니라서 다행(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런 거 따지지 말고 그냥 사고 싶은대로 책 한 번 실컷 사고 싶다. 증말.. 그럴라고 돈 번다고!)


『사나운 애착』 알라딘가 13,500원

『이런 얘기 하지 말까?』 알라딘가 11,700원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 알라딘가 14,400원

『당신을 이어 말한다』알라딘가 13,500원

『세상에 없는 나의 기억들』 알라딘가 15,300원

『헤어지자고 했을 뿐입니다』 알라딘가 13,500원

『죽고 싶지만 살고 싶어서』 알라딘가 13,500원

『우리는 다 태워버릴 것이다』 34,200원




















일단 이렇게 골랐다.

대상도서 포함해서 2만 원 이상 국내도서를 주문하면 롱머그를 하나 살 수 있다는 조건이다. 롱머그를 두 개 살 수 있도록 두 번 나눠서 주문하고 나머지는 도서관에서 보도록! 언젠가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이~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난 알아요)


『사나운 애착』을 먼저 골랐다.

분홍색 클립보드도 갖고 싶어서!

『사나운 애착』+『기분 가게』+『바다의 숲』+『고객이 기업에게 원하는 단 한 가지』+『본투리드 트윈링 수첩(A6) - 삐삐 롱스타킹(무선)』  주문! 



그 다음엔... 

그 다음엔...


이런 얘기 하지 말까?


-왜?


니가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아.


-아냐. 괜찮아. 계속해.


그럼 다음 건 니가 골라.


-그래? 그럴까? 그러지 뭐. 그럼 난 이거, 『우리는 다 태워버릴 것이다』


헉 34,200원!


-비싸? 돈 없어?


어. 비싸. 돈 없어. 돈은 없지만! 카드는 있지롱~ ㅋㅋㅋ 사! 다 사!


-근데 제목이 좀 그렇네.


왜? 뭐가?


-아니 산불.. 산불 꺼지면 그때 살까?


아니 얘가 지금 뭐래니?

그 산불 니가 냈니?

산불 난 거랑 지금 이게 무슨 상관이라고? 

어? 안되겠다. 너는 그 책 말고 이 책부터 읽자.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

쪼다같은 말 좀 그만 하라고 쫌!!!


아무튼 여차저차 롱머그 두 개

주문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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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3-08 17: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도 롱머그 보면서 예쁜데하고 있었습니디 잘잘라님 롱머그 자랑해주세요 *^^*

잘잘라 2022-03-08 17:54   좋아요 3 | URL
맞죠. 롱머그 예쁘죠. 미니님 굿즈 영상 또 봤어요. 👍와우 (예! 저도 곧 롱머그 자랑에 나서도록 하겠습니다! 영상 자르기 배웠걸랑요(칼을 간다. 슥 슥). ㅎㅎ

새파랑 2022-03-08 19: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롱머그가 가지고 싶어서 책을 샀다~! 군요 ㅋ 정말 세개가 아니어서 천만다행입니다~! 저도 그런적이 있어서 눈물의 공감이 가네요 ㅜㅜ

잘잘라 2022-03-08 21:30   좋아요 3 | URL
정학하게 ‘롱머그 두 개를 나란히 놓고 사진 찍고 싶어서 책을 샀다‘ 입니다. 😆 ㅎㅎㅎ

책읽는나무 2022-03-08 20: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롱머그 궁금하네요?
저도 아까 보고 순간 눈이 번쩍!!!
하지만 집에 컵이 넘 많아서 많이 참고 있습니다!!^^
영상 자르기???? 오~~~기대가 됩니다.
잘잘라님 목소리 듣고 싶어요^^

잘잘라 2022-03-08 21:36   좋아요 2 | URL
넹~ 롱머그 택배 언박싱 영상 찍어서 요리 조리 잘 잘라서, 잘 이어붙여서, 목소리 꼭 넣어서!!! ㅎㅎ (일이 커지고 있음요.)

잠자냥 2022-03-08 20: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롱머그 저도 여러 개 탐나더라고요! ㅋㅋ

잘잘라 2022-03-08 21:38   좋아요 1 | URL
어쩌다 롱머그 선구자!!ㅋㅋㅋㅋ

독서괭 2022-03-09 01: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롱머그 혹합니다.. ㅠㅠ

psyche 2022-03-09 04: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가서 롱머그 보고 왔습니다.
알라딘 머그 사이즈가 작아 불만이었는데 이렇게 모양도 사이즈도 맘에 쏙 드는 머그라니!! 책 안 사기로 굳게 다짐했는데 어쩌죠? 넘 갖고 싶네요.

scott 2022-03-10 23: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잘라님 굿즈 영상 아이템 롱 머그 담달 알라딘 티비 스톼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