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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운 브라운 앤서니 브라운의 나의 상상 미술관을 읽는다. 생각보다 책이 크고 그림보다 글이 많다. 만만치 않아보였다. 추르르 넘기면서 그림만 골라 본다. 그거야 쉽지. 5분도 안 걸린다.    

- 이야~ 다 봤다! 

- 뭘 봤는데? 

- 그림 

- 그거 그림책이야? 뭔 그림책이 그렇게 두껍냐? 

- 으응. 그림책.. 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 그림책이 아니라고 하기도 좀 그렇지만. 쩝- 

- 뭐래니.ㅜㅡ 

- 그게 그러니까, 앤서니 브라운이 그림책 작가잖아? 근데 아들이 있데. 이름은 조 뭐래지 아마? 아무튼 꽤 큰 아들이 있는데 글을 꽤 쓴데. 그래서 이번에 아들이랑 같이 글 써서 책 낸거래. 주제는 그림책. 아니, 앤서니 브라운. 아니 아니, 둘 다 라고 해야겠다. 앤서니 브라운과 그림책! 

- 뭐래는지 원. 앤서니 브라운이 아들한테 그림을 물려준데? 그런 얘기야? 

- 물려주긴 뭘 물려줘. 앤서니 브라운 아직 팔팔하구만. 앞으루두 한 오십 년은 더 그릴 수 있을껄? 그러니까 말하자면 중간 점검 쯤 되겠네. 앤서니 브라운의 작가 인생 중간 점검! 점검하는 거 그거 잘못하면 안되는거잖어? 혼자 하믄 심심하기두 하구. 그래서 아들이랑 같이 했다나봐.  

- 중간 점검? 그런건 왜 한다니? 그냥 하던 길에 계속 하믄 되지. 

- 재밌잖아. ^^  

- 그건 그렇고. 그렇다면 글도 읽어야지. 홀랑 그림만 벗겨 먹고 말겠다니. 책이 무슨 초코아이스바냐. 초코렛 껍데기만 홀랑 벗겨 먹고 다 먹었다는게 말이 되? 침 다 발라놓고 말이야. 나머진 누구더러 먹으라는 거냐. 녹기 전에 얼른 다 먹어 치워. 

- 알았오~ 

 

할 수 없이 책을 읽는다. 당근 지루하다. 그림 보다가 글 읽을라면 지루한게 당연하지. 참고 읽는 수 밖에. 한 쪽 두 쪽... 읽다가 세 쪽 네 쪽... 읽다보니 재밌다. 빠져든다.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앉아서 집중한다. 앤서니 브라운이 병원에서 의사 교육용 그림을 그리는 얘기부터 그랬다.  

(중간 생략, 아니 잠깐 보류) 

결국 다 읽었다. 책을 읽을 수록 앤서니 브라운이라는 사람이 좋아지고 그가 그린 그림도 좋아지는 건 좋은데, 재미있게 읽은 만큼 부작용이 심하다. 그의 책을 다 갖고 싶은게 그거다. 히유.. 오늘 당장 책이 다 없어지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조바심이 날까.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그림 하나 하나, 책 한 권 한 권, 다 사서 쟁여두고 보고 싶어진다. 정신 차리자. 그가 낸 책을 갖는다고 그의 능력이 내것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의 삶이 내 삶이 되는 것도 아니다. 그 점을 잊지말자. (이건 따로 써서 일주일 동안 책상 앞에 붙여놓고 읽으면서 아주 머릿속에 콱 새겨넣을 말이다.) 

  

 

- (중간 생략, 아니 잠깐 보류) 부분 - 

>> 접힌 부분 펼치기 >>

 



 
 
hnine 2011-05-26 19:28   댓글달기 | URL
부러운 브라운~ 전 지금까지 한번도 이렇게 운율을 맞춰 생각해본 적이 없네요. 메리포핀스님 혹시 천재 아니어요? ㅋㅋ

메리포핀스 2011-05-27 12:07   URL
hnine님도 참.. ㅋㅋㅋ

순오기 2011-05-27 00:00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부러운 브라운, 포핀스님은 확실히 천재라니까요.^^
부러우면 지는거다, 하지만 앤서니 브라운한테 지는 건 당연하잖아!!


2011-05-27 0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메리포핀스 2011-05-27 12:08   URL
흠.. 순오기님까지.. ㅋㅋㅋ

2011-05-27 1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26 2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27 1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11-05-26 23:53   댓글달기 | URL
자...이제 궁금한 것이 남았습니다. 밸이...어찌되었는지요...??

메리포핀스 2011-05-27 12:25   URL
말도 마세요. 밸.. 그 페이퍼 쓰고 배탈 나서 이틀 동안 화장실 들락 날락.. ㅠㅠ
밸.. 그거 함부로 건드리면 안되겠드라구요. !!

cyrus 2011-05-27 00:41   댓글달기 | URL
대학교 도서관에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들 몇 권 소장하고 있어서 읽어보고 싶은데,,
그림책 읽는 다 큰 대학생이라는 주위의 시선 때문에 대출하기가 쉽지 않네요 ^^;;
제가 유아교육과라면 주위 눈치 신경 안 쓰고 읽을 수 있는데 말이죠 ㅎㅎ

메리포핀스 2011-05-27 12:31   URL
cyrus님! 그러고보니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 cyrus님이랑 어울려요. 앤서니 브라운이 초현실주의,를 추구(?)하기 때문에..??!! ㅎㅎ

『미술관에 간 윌리』나 『꿈꾸는 윌리』,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한 미술관』,『앤서니 브라운 나의 상상 미술관』 추천합니다. 강추~ ^^

cyrus 2011-05-27 15:45   URL
ㅎㅎ 포핀스님 답글 보고나니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 한 번 읽어보고 싶네요 ^^
 
다시 돌아온 <나는 가수다> - 알라디너, 당신의 선택은?

2011. 5. 21 토요일밤에
 
 


지난 주에 TV 나는 가수다,를 보는데
임재범이 감기 잔뜩 걸려가지고 나와서
여러분,을 부르는데 울컥,
눈물이 나는 거다.
뭐지, 왜?

이번 주에 책 사과나무 밭 달님,을 보는데
권정생 선생님이 옛날 옛날 옛날 얘기를
동화로 써 놓으셨는데, 울컥
눈물이 나는 거다.
뭐냐고 대체.

다음 주에 다음 주에는
누가 나를 울컥,
하게 하려는지 덜컥,
겁나면서 기다려지네.


 

 

텃밭 가꾸는 엄마 따라 밭에 가서 곡괭이질 하는데
3분 만에 땀 나고 5분 만에 토 나온다. (몇 년 전 얘기) 
주저 앉았는데 산들~ 느닷없는 바람 한 줄기. 
땀 흘린 만큼 토 나온 만큼 딱 그만큼 바람이 고맙다. 

 

『사과나무 밭 달님』을 읽고 울컥 눈물이 나는 게 결국 
같은 거 아닐까. 느닷없는 바람에 벅차 오르는 것 처럼,
동화책에서 예상치 못했던 이야기 하나가 울컥, 
눈물 나게 한다.
살아온 만큼, 힘든 만큼, 외로운 만큼 딱 그만큼. . .
   

 

 

  

이게 몇 년 만인지..
오랜만에, 울컥 또는 느닷없는 책 한 권 추가한다. 
카테고리 하나 만들어야겠다. 제목은 당연히 '울컥'으로 해야겠지.

- 울컥 - 
   1. 김영갑1957-2005
   2. 엄마의 런닝구
   3. 사과나무 밭 달님  

  

  

 

 

 



 
 
cyrus 2011-05-22 14:59   댓글달기 | URL
저두요, 요즘 <나가수> 나오는 노래를 TV로 보면 가슴 한 구석에 울컥한 기분이 나는거 있죠. ^^;;
실제로 봤더라면 눈물이 났을지도 몰라요 ㅎㅎ
오늘 방송 정말 기대되네요. <나가수> 본방사수하세요 ^^

메리포핀스 2011-05-22 19:09   URL
본방 사수, 하고 왔습니다. 헤헷..
여운이 가시지 않네요. 임재범 노래, 김범수 노래 들으면서 오늘밤 보내야겠습니다.

세실 2011-05-22 21:46   댓글달기 | URL
오늘 임재범 노래 들으면서 울컥했어요. 마음을 터놓을 친구 한 명 없다는 말에 또 울컥했습니다.
참 진지한 가수예요.

메리포핀스 2011-05-23 10:31   URL
어제는 그냥.. 맘 놓고 울어버렸어요.
시원하게요. ^^

마녀고양이 2011-05-23 13:20   댓글달기 | URL
울컥 카테고리 어디갔어요, 아직 안 만들었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 저두 매일 울컥해져버리더라구요.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도 들고 나는 머하나 싶고.

저는요, 요즘 동갑인 차승원을 보면 더 울컥해요, 흑흑, 다이어트 하는데두 살이 안 빠져요, 누군 저리 멋진데!

메리포핀스 2011-05-23 13:30   URL
어유, 대박 공감!!!
차승원.. 똥꼬진, 쫌 멋지지요? ㅎㅎ
달걀후라이 세 개, 식빵 여섯 조각, 커피 믹스 세 개를
한끼에 먹어치우고 할 소리는 아니지만요. ㅋㅋ
에혀. 동네 한바퀴 돌고 올랍니다.
슝-
 

고래 잡자 고래 

고래 잡아 뭐하게?  

고래 잡는 재미지 뭐.  

고래 잡는 재미? 
고래 잡는 재미이이~~~~? 

이히히. 

무식하면 용감하다드니 내 참 어이가 읎네 어이가 읎어! 

이봐 젊은이.
거 조심해.  
고래한테 잡히지 않게 조심하라구! 
고래한테 잡히면
고래 잡는 재미는 고사허구
백만 가지 사는 재미 날리는 건
한순간이니까! 

아 그려요? 
고래한테 잡히면 다 끝나요?
그렇다믄, 가만...
내 이러구 있을게 아니구
고래한테 잡히러 가야겄네. 

고래야 고래야.  
나 잡아봐~라! 

 

흐흐. 조심해야겄다. 드디어 고래가 왔는데, 두께가 무려 5 센티미터다.
게다가 모조리 글씨다. 단 한 장의 그림도 없이 사진도 없이 전부 다 모조리! 
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 . . . . 행복해~ 


 

 

 



 
 
 
상대가 사랑을 느끼게 하는 방법

엄마 칠순때 기념 사진을 찍었어요.  사진사가  

"자, 웃으세요. 하나 둘 셋"  

하는데 다들 웃음이 너무 어색한거예요.  

그러니까 이번에는  

"자, 그러면 어머니를 향해서 다같이 사랑해요,라고 하시는 겁니다. 하나 둘 셋"  

이래요. 그래서 시키는대로  

"사랑해요~"  

라고 말하는데 말끝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함박 웃음이 나는 거예요.  

^_________________^ 

완전 신기했어요.  

마음 속으로는 아무리 사랑해요, 라고 생각해도 어색한 웃음만 나는데
소리내서 입 밖으로 "사랑해요~"라고 말하는 순간에
자동으루 웃음꽃이 활짝^^ 

이 좋은 웃음 비법을 그동안 모르고 지낸게 어찌나 아깝던지요.  

"사랑해요~ ^  ^ "



 
 
pjy 2011-05-12 13:26   댓글달기 | URL
동치미~~보다는 소리내어 말하는 사랑해요!!! 좋네요~ 정말^^

메리포핀스 2011-05-12 17:33   URL
예상치 못한 일이었어요. 마법같은 순간이랄까.
정말 짱슈퍼울트라쵸쵸쵸~ 강력추천입니다^^

세실 2011-05-12 23:29   댓글달기 | URL
사랑해요~~~ 소리내서 말하면 웃음나죠. 왠지 쑥스럽기도 해서~~
메피포핀스님 사랑해요^*^ 문득 보핍 보핍...하는 티아라 노래가 생각나네요. ㅋㅋ

메리포핀스 2011-05-13 13:28   URL
저두요 세실님^^ 사랑해요 세실님^^
♪뻐삐뻐삐뻐삐,아───?^^

순오기 2011-05-13 00:38   댓글달기 | URL
사랑해요~~~~~~~ 꼭 입으로 소리내어 말해야겠군요.^^

2011-05-13 0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메리포핀스 2011-05-13 13:29   URL
순오기니임~ 사랑해요요요요^^~~~~~~~~~~~

마녀고양이 2011-05-14 01:21   댓글달기 | URL
사랑해요~~~~~~~~ 포핀스님, 쪽!

메리포핀스 2011-05-14 12:57   URL
*^ ^* 듣는 사람도 절로 웃음꽃 피는 말이네요.
사랑해요^ ^ 마고니임, 움~~~쪽!^^
 

   
 

질문에 남자들이 답을 적고, 여자들이 그 대답을 알아맞히는 신혼부부 게임이 있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드시고 싶은 음식이 무엇입니까?] 

한 남편이 '천 원 김밥'을 썼다. 부인이 놀라 물었다.  

"여보, 우린 거의 매일 저녁마다 김밥을 사다 먹잖아요?" 

"알아. 그걸 일주일에 한 번만 먹었으면 좋겠단 말이야." (16p.)

 
   

크크크  

 

   
 

저팔계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큰일이야. 휘발유 값이 또 오를 것 같아." 

옆에서 듣고 있던 사오정의 한 마디. 

"올라도 난 걱정하지 않아. 난 항상 삼만 원어치만 넣거든." (68p.) 

 
   

음... 그거 참 좋은 방법이군.  

 

   
 

걱정이 많은 남자가 있었는데, 어느 날인가 걱정이 싹 없어졌다.
친구들이 신기해서 물어보았다. 

"어떻게 된 거니?" 

"응, 나를 위해 대신 걱정해 주는 친구를 고용했어. 한 달에 백만 원씩 주기로 하고." 

"뭐, 백만 원? 그 월급은 어떻게 마련하려고?" 

"괜챦아. 그건 그 친구가 걱정할 일이니까." (128p.)

 
   

헐~ 

 

   
 

돈가스 전문점에 가서 메뉴판을 보니 '특 점보제트 돈가스'가 있었다.
배가 고팠던 차에 푸짐하게 먹고 싶어서 그 메뉴를 주문했다.
잠시 후 나온 돈가스는 크기가 너무 작아서 실망스러웠지만
소심한 성격에 따지기 어려워 그냥 먹었다. 계산을 하면서 주인에게 물었다. 

"내가 먹은 게 점보제트 돈가스 맞나요?" 

"예, 맞습니다. 굉장히 빨리 없어지지 않던가요?" (169p.)

 
   

이러언~ 된장맞은 주인같으니라고.ㅜㅜ 

 

   
 

법정에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려는 사람에게 판사가 말했다. 

"답변을 예, 아니오로 해주시오." 

"판사님, 그런 답변은 불가능합니다." 

"어허. 예와 아니오로만 말하시라니까요." 

"그렇다면 판사님. 제가 한 자기 질문을 드릴 테니 예나 아니오로만 답변해 보세요.  
  '아직도 사모님을 때리십니까?'" 

판사도 대답을 못했다. '예'라고 하면 아내를 때리는 것이 되고,
'아니오'라고 하면 과거에는 때렸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기 때문이다.(207p.)

 
   

오호~ 그 판사 엄청 쪽팔렸겠구만. 

 

   
 

나는 대답을 재빠르게 하는 재주로 사람들을 기쁘게 했다.
나는 '모른다'고 대답했다.                                          

                                                         _ 마크 트웨인 (207p.)

 
   

음.... 

 

 



 
 
마녀고양이 2011-04-23 20:06   댓글달기 | URL
아하하, 이 이야기가 그 책에 나와요? 나두 살래염!

메리포핀스 2011-04-24 02:04   URL
책에 나오는건 맞는데요.. 음.. 다른 얘기도 많아서 혹시 실망하시진 않을지.. 음.. 그래두 재밌으니까 봐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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