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장구다.
민요 반 선생님이 장구 치면서 노래하시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선생님의 탁 트인 목소리도 좋지만 장구 장단이 하도 신명나서 절로 몸이 들썩거린다.
가야금 배운다고 했을 때는 시큰둥하던 엄마도 장구 배운다고 하니까 잘했다고 좋아하신다.
빼먹지 말고 다니라고 당부까지 들으니 나도 신난다.
가야금병창, 민요 모두 음악실에서 배웠으니 장구도 그러려니 했는데
음악실에 아무도 없다. 어랏? 그럼 어디?
사무실에 내려와 물으니 장구 수업은 무용실에서 한다고 한다.
무용실? 왜?
들어가 보니 요가 매트를 한장씩 깔고 그 위에 다시 방석을 깔고 앉아있는 분들이 보인다.
맨 앞줄이 비었다.
두번째 줄부터는 3개월~6개월 이상 배운 분들이니 처음 왔으면 맨 앞에 앉으라고 한다.
초보자를 배려해주시는 마음이 느껴져 감사하며 앞으로 가서 앉았다.
그때까지도 왜 무용실에서 장구를 배우는지 몰랐다.
아....
딱 5분도 안 되서 알아버렸다.
장구를 무용실에서, 그것도 요가 매트 깔고 배우는 이유를 알아버린 것.
크흐.
모든 것이 그렇지만
처음 배울 때는 '바른 자세'부터 배운다.
우와... 장구 치는 '바른 자세'는 생각보다 어렵다.
장구를 치는 자세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하셨는데,
우리 선생님은 사물놀이를 하시는 분이라서
사물놀이 장구 치는 자세를 가르쳐 주신다고 했다.
그런데..
으아.
선생님이 가르쳐주시는 대로 자세를 잡고 앉아있었더니 5분도 안되서 식은땀이 난다.
선생님은 곧 장구를 옆으로 세워두고 스트레칭을 하라고 하셨다.
처음엔 누구나 그렇다면서, 장구를 잘 치려면 몸이 유연해야한다면서.
매일 발바닥 맞대고 양 손으로 무릎을 눌러서 양쪽 다리를 방바닥에 붙이고 TV 보고,
또 발바닥 맞대고 손으로 발 잡은 채로 가슴이 방바닥에 닿도록 스트레칭,
두 발을 쭉 펴고 손으로 발가락을 잡고 가슴이 다리에 닿도록 스트레칭,
매일 밤 스트레칭,
매일 아침 스트레칭,
생각 날 때마다 스트레칭 하라고 하신다.
뻣뻣한 내 몸, 막대기같은 내 몸, 유연성하고는 거리가 먼 내 몸뚱아리를.. 아.. 어쩌란 말이냐.
'아 놔. 나 장구반 온 거 맞어? 아무리 봐도 요가 반에 온 거 같은디 말여..'
이러니 장구를 무용실에서 배우지!
오늘은 첫날, 다드래기 장단과 인사 장단을 배웠다.
다드래기 장단은 [쿵ㅡ 따 따 쿵ㅡ 따 따 쿵ㅡ 따 따 쿵ㅡ 따 따] 하는 것이니 기억이 나는데
인사할 때 하는 장단은 고새 까먹어부렀네. 어휴...
그래도 좋다. 재미있다. 즐겁다. 신난다.
장구 반에 등록하기를 참 잘했다.
장구 책도 한 권은 사야겄제?
기본이제이~
얼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