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별은 육체적인 단어다. 헤어진다는 것이고, 그래서 다시는 가까워질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멀어진다는 것이다. 이별이라는 단어의 물리적인 실체가, 거리에 대한 실감이, 박상훈을 괴롭게 했다. 사흘이 지나자 어딘가 아파왔다. 아프긴 했지만 상처를 집어낼 수는 없었다. 살을 파고 뼈를 헤집어 상처를 들어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상처는 계속 이동했다. 때로는 무릎이 아팠고, 때로는 등이 아팠고, 때로는 발뒤꿈치가 아팠다. 마음이 아플 줄 알았는데 몸이 아팠다. 모든 고통은 이별로부터 왔다. 닷새가 지나자 모든 뼈마디가 욱신거렸다. 걷고 있다는 게 기적 같았고,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게 생생하게 느껴졌다. 고통은 산발적이었지만 끊임없었다. (바질 89p.)
이런! 이런 이런 이런! 이렇게 시원할 수가!
김중혁의 글을 읽자니
누가 내 머리, 내 목, 내 어깨, 내 허리, 내 팔다리를
주물러주는 것 같다.
쑤신 데를 어떻게 알고 이렇게 딱딱 짚어서
딱 알맞은 세기로 딱 알맞은 리듬으로 눌러주는지!
이별은 육체적인 단어다...
마음이 아플 줄 알았는데 몸이 아팠다...
모든 고통은 이별로부터 왔다...
모든 뼈마디가 욱신거렸다...
이런! 이런 이런 이런!
그러고보니 아프다고 쓴 글을 읽으며 시원하다고 좋아하고 있군.
그래도 할 수 없다. 어쨌든 지금 이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최상의 찬사일 것이므로.
약간의 용기와 시간만 낼 수 있다면
누구나 자전거를 배울 수 있고
짧은 시간이라도 매일 틈틈이 연습한다면
누구나 자전거를 재미있게 잘 탈 수 있다.
드로잉도 자전거와 똑같다.
소질과 상관없이 배우고 익히면
평생 동안 즐길 수 있다.
그래! 그래 그래 그래!
소질과 상관없이 배우고 익히면
평생 동안 즐길 수 있다고!
그래 좋아!
용기 얻어 산 책,
공책과 책이 세트로 왔다.
책을 펼쳐보았다.
최소한 중반까지는 아주 쉽게 따라 그릴 수 있겠다.
중반 이후도 어쩌면 쉽게 따라 그릴 수 있겠다.
뭐든 처음엔 따라해보는게 기본이다.
따라 그리기에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
당당하게, 발랄하게 따라할 것!
그래! 좋아 좋아!
자전거를 배우듯
그림을 배우듯
요리를 배워
서두르지말고
평생 동안 즐길 수 있다고!
해산물 관련 요리책..
국수 관련 요리책..
도시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