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의 날개 재인 가가 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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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의 날개? 제목에 끌려 전작 신참자에 낚였지만 설마하니 가가 형사가 이번에도 자랑질하지는 않겠지 하는 마음으로 한 번 더 믿기로 하고 읽었다.
결론은 전작 신참자보다는 별 반 개 정도 더 낫다. 가가 형사의 자랑질이 없어서 별 반 개를 더 주었다.

신참자 후속작이라 도쿄 니혼바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시작 점은 도쿄 니혼바시 다리이다. 이 다리는 메이지 44년 1911년 세워진 중요 문화재로 다리 중간에 두 마리의 기린 조가상으로 장식된 기둥이 있다. (꼭 용같이 생김). 다리 바로 위로는 멋대가리 없는 고속도로가 지나간다. 올림픽 개최하기 위해 땅을 확보할 수 없어 다리 위로 지나가게 만들었다고 한다.
여기서 기린이 상징하는 의미가 이 책의 중심 요지이다. 기린은 중국 전설에 나오는, 번영을 상징하는 상상의 동물로 본래는 날개가 없지만 100여 년 전 니혼바시 재건 당시 날개 달린 기린 조각상을 만들어 ˝전국을 향해 날갯짓을 한다˝라는 의미를 부여했다고 한다. 니혼바시 다리는 일본에서 전국으로 뻗어나가는 모든 도로가 시작되는 기점으로 희망을 상징하는 의미를 갖는 장소이다. 우리나라 70,80년대 때 지방에서 꿈을 않고 서울에 상경해 남산 타워를 올려다보며 새로운 삶의 희망찬 매래를 꿈꿨던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내용은 간략하다 니혼바시 다리 기린 조각상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범인을 찾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 게이고의 가족 휴먼 드라마, 도덕적 양심, 산제 은폐라는 사회적 문제가 가미되어 있다. 교훈은 도덕적 양심에 따라 진실을 회피하지 않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에 따른 합당한 처벌을 받는 것이 옳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서 의문이 든다. 살해 피해자이자 유토의 아버지 아오야기씨는 왜 아들에게 물어보지 않고 몰래 아들 대신
신사를 돌며 참배를 하는 것일까? 그 시간에 아들과 진솔한 대화를 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게 더 감동적이고 가족애를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언제부터인가 이상하다. 내가 이상한 것인가? 추리 소설이 아니라 한편의 가족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든다. 전혀 스릴, 긴박함, 추리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가가 형사의 냉철한 추리력이 빛바래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제 가가 시리즈는 여기서 끝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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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12-30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신참자 드라마로 본 기억이 납니다. 말씀하신대로 추리 보단 가족 드라마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일본소설이 좀 그런 것 같습니다. 전 요즘 책의 엔딩 크레딧 일고 있는데 그냥 잔잔하더군요. 이런거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좀 싱겁더군요.
 
지혜수업 - 내 인생 최고의 스승에게 배우는 지혜 사용법
김지철 지음 / 아드폰테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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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나서 후회하는 것들 중 배움이 가장 크다.
그때 좀 더 공부할걸... 나이 들어 배우려니 힘은 열 배로 들고 성과는 하나 얻기도 힘겹다.
그러나 지혜자는 배우기를 멈추지 말라고 한다.
배움을 멈추는 순간 생각이 멈추며, 배움이 그치는 순간 완고해지고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고루한 사람이 된다고 한다. (일명 꼰대) 시간이 갈수록 사려 깊고 성숙한 사람이 되려면 계속해서 배우기를 노력해야 함을 강조한다.
그럼 이 나이에 무엇을 배워야 하나 하는 고민이 생긴다.
그 고민을 성경의 지혜서인 잠언이 안내해 준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질문인 나는 어떤 존재인가, 시간과 역사의 의미는 무엇인가, 인간관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신앙은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지, 무엇을 통해 내 삶을 경건하고 아름답게 만들어가야 하는지 생각하고 깨닫게 한다. 한마디로 사는 것이 공부.

˝삶이란 배우고 익히는 과정이므로 살아가는 모든 모습이다 공부입니다. 입시에 떨어지고, 사업에서 실패하고, 직장에서 쫓겨난 경험이 있습니까? 그것이 얼마나 큰 인생의 공부가 되었습니까? 인생에서 공부가 아닌 것은 없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저절로 지혜로워지는 줄 알았다.
세상을 많이 산 만큼 경험도 많으니 지혜가 쌓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점점 귀는 닫히고, 입은 쉼 없이 떠들고
있다. 단순히 머리로만 하는 배움이 아니라 지성과 의지를 동반한 공부, 사랑을 터득해가는 공부, 인격이 성숙되는 배움, 또한 공부한 것을 삶으로 옮기는 몸으로 동참하는 배움을 잠언서는 가르쳐 준다.

˝13 지혜를 얻은 자와 명철을 얻은 자는 복이 있나니
14 이는 지혜를 얻는 것이 은을 얻는 것보다 낫고 그 이익이 정금보다 나음이니라
15 지혜는 진주보다 귀하니 네가 사모하는 모든 것으로도 이에 비교할 수 없도다.˝
(잠3: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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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 - 스완네 집 쪽으로 2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희영 옮김 / 민음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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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스완부네 집 쪽으로는 본격적인 스완의 사랑을 이이기하고 있다.
사랑 이야기라 다소 읽기가 수월했지만 당시 프랑스 문화와 문학에 있어서 매춘부의 역할, 의미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그냥 읽는다면 고구마 1000개는 먹은 듯한 답답함과, 그들의 허세, 한량 놀이에 책을 덮고 말 것이다. (그야말로 소~~~는 누가 키우나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해할 수 없는 스완의 사랑.
스완은 완벽함 그 자체이다. 유대인 금융계 큰손, 사교계 거물(왕족과 귀족을 넘나들며 만남), 수준 높은 예술적 취향과 교양을 갖추었다. 그런 반면 그가 죽을 만큼 사랑하는 오데트는 고급 매춘부 출신이다.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며, 스완을 만나면서도 다른 남자들과 계속 만난다. 경박하기 이루 말할 수 없으며 문학에 대해 예술에 대해서도 지식이 없다. 얼굴이 이쁘고 몸매가 좋다는 것 뿐이다.

2부 끝부분에 가서 스완의 오데트에 대한 콩깍지 사랑이 벗겨지는 듯한 독백이 다소 사이다를 마신 듯 시원함을 준다.

˝나의 마음에 썩 들지도 않고 나의 취향에 맞지도 않는 여자를 위하여, 나의 생에 중 여러 해를 낭비하였고, 내가 심지어 죽으려고 하였으며, 나의 가장 심각한 사랑을 쏟았다니!˝

#프루스트에게 (스완) 있어서 사랑이란.
헛것, 환상이라고 말한다.
한 마디로 남녀 사이의 사랑을 필연, 운명의 낭만적 사랑을 거부한다. 사랑은 우연하고 우발적인 것이며, 사랑하는 이의 무의식적 힘의 산물이라 한다. 그렇기에 스완과 오데트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처음 오데트를 보았을 때 별 호감을 느끼지 못했는데 어느 날 오데트의 집에서 오데트를 보티첼리의 그림에 등장하는 여자와 일치시키며 단숨에 사랑에 빠져버린다.

˝그의 옆에서 서서, 풀어헤친 머리채가 볼을 따라 흐르듯 늘어지게 내버려 둔 채, 활기를 띠지 않은 때에는 지치고 침울해 보이는 그 커다란 눈으로, 머리를 숙여 들여다보려는 편화 쪽으로 힘들이지
않고 몸을 기울이기 위하여, 가볍게 춤을 추는 듯한 자세로 다리 하나를 구부리는 모습이, 시스 티나 예배당의 어느 벽화 속에서 볼 수 있는 이트로의 딸 시뽀라의 모습과 아찌나 흡사한지, 스완은 강한 충격을 받았다.... 시뽀라와 오데뜨 간의 유사함 속에서 발견한 희열이 더욱 깊었고, 장차 스완에게 지속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운명적 만남이 아니라 무의식에서 떠오른 환상의 조작이 사랑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그로 인하여 스완은 오데트를 향한, 불안과, 질투, 환멸의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오데트에 대한 자신의 환상이 깨질까 좌 불안해 하하고, 질투 때문에 못 견뎌하며,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스완...그런 스완의 모습을 3부 고장의 이름 - 이름에서 ‘나‘(화자)가 스완과 오데트의 딸인 질베르트를 향해 오마주 한다.
스완을 향한 화자의 무한 존경과, 동경을 느낄 수 있다.

˝스완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자면, 내가 그를 닮기 위하여, 탁자 앞에 앉아 나의 코를 잡아당기고 눈을 비비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곤 하였다. 나는 특히 스완처럼 대머리였으면 좋을 것 같았다. 그가 나에게 어찌나 비범한 존재로 보였던지, 나와 일상 만나는 사람들 역시 그를 알고, 아무 날에나 사람들이 그와 우연히 마주칠 수 있다는 사실 등을 나는 경이로운 일로 여겼다.˝

‘나‘(화자)의 질베르트를 향한 고구마 사랑, 신경증적인 사랑이 시작된다.
사랑은 우연일까? 무의식의 환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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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참자 재인 가가 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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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하면 기본으로 깔고 가는 기대치가 있다.
특히 추리 소설에서는(추리 소설이 아니 환상 휴먼 이야기도 씀). 경찰 소설, 사회파, 신본격 미스터리 모든 분야를 아울러 쓰지만,
내가 히가시노에게 매료된 장르는 경찰 소설이면서 신본격 미스터리 부분이다.
다 좋을 수 없고, 항상 만족할 수 없고,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히가시노 아닌가. 그러니 제목 만 보고도 기대하는 바가 컸다. 트릭?, 사회에 울리는 경종?, 칼날같이 날카로운 추리? 어떤 부분일까 기대를 가득 안고 읽었다.
그런데 밀실과 트릭을 뺀 모든 분야를 짬뽕한 긴장감 하나 없는추리 소설이었다.
한 마디로 표지 뒷면의 추천사, 서평에 낚였다.

˝사람들은 거짓말을 한다. 자신의 죄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또는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그들은 저마다 마음속에 비밀을 안고 살아간다.
이 거리에는 몇 개의 거짓말과 비밀이 잠들어 있다.
거짓은 진실의 그림자・・・˝

그가 무슨 메시지를 전하려는지는 충분히 알겠다. 그러나 그가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에 너무 치중해 추리의 긴장감이 확 떨어진다. 사건 해결은 뒷전이고 가정상담소 소장 같은 가가의 행동에 자기의 추리 실력을 자랑하는 듯한 느낌까지 들었다.
굳이 그 사소한 감정과 비밀?들을 들추어 내어 가족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느낀 바를 그도 우려했을까? 피해자의 친구 다미코와,
경시청 형사 우에스기가 비슷한 말을 한다.

˝가가 씨는 사건 수사를 하는 게 아니었나요?˝
˝자네 대체 뭐 하는 놈이야?˝

도쿄 니혼바시의 한 아파트에서 홀로 사는 40대 여성이 교살당한 체 별견된 사건은 도대체 어디로 흘러간 걸까?....
가가 편 나미야 잡화점을 읽은 것 같다.
소장가가 없음.
읽고 싶다면 대여해서 읽기를 추천함.
그런데~~TBS TV에서 방영되어 최고 시청률을 거두어, 영화 <기린의 날개-극장판 신참자> 라는 후속편을 탄생시켰다니. 기린의 날개를 한번 속는 셈 치고 대여해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히가시노를 그래도 믿기에..

˝가가 형사님, 또 땡땡이치시는 거예요?˝

이 번에는 절 실망시키지 않기를 바라요.... 가가.
아니 히가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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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브루그만과 함께하는 대림절 묵상집 - 새로움이 오시는 길
월터 브루그만 지음, 리처드 플로이드 엮음, 조만준 외 옮김 / 한국장로교출판사(한장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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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X--mas(그리스도의 탄생기념일)
크리스마스는 영어로 그리스도(Christ)의 미사(mass)의 의미. x-MAS라고 쓰는 경우는 X는 그리스어의 그리스도(크리스토스) XPI∑TO∑의 첫 글자를 이용한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노엘(Noël), 이탈리아에서는 나탈레(Natale), 독일에서는
바이나흐텐(Weihnachten)이라고 한다.

그런데 오늘날은 성탄절(크리스마스)이라고 부르기보다는 간단하게 줄여 X-mas라 부른다. 딱히 잘못된 것은 아니다.
성탄절이 대중화되었다는 점에서는 좋지만. 의미가 변질된 느낌이 든다.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 아니라 선물을 주고받고, 파티를 즐기는 날의 개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주인공 없이 생일 파티하는 기분이다.
그날의 의미를 생각하고 즐겼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나 또한 그렇다. 그래서 대림절 기간(성탄절 전 4주간) 동안 매일 잠깐의 짬을 내여 이 책을 통하여 성탄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져본다.

짧은 글이라 이동 시간이나, 잠깐의 휴식 때나, 시간을 정해놓고 아침, 저녁으로 한 장씩 읽기에도 좋다.
왜 성탄절을 기념해야 하는지, 성탄절의 의미는 무엇인지, 매일의 묵상을 통하여 되새기며 설레는 마음으로 성탄절을 기다린다.
모두에게 평화의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즐거운 성탄절 맞으세요~~~~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 (눅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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