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 1 - 아모르 마네트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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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뽕의 대가
90년대 초반 당시 엄청난 소설이 한 권 탄생했다. 그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읽어 보았거나 들어는 보았을 유명한 소설이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마치 이 소설이 논픽션인 마냥 사람들은 내용에 아쉬워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위대한 인물로 기억 속에 저장되게 하는데 큰 공헌을 한 책이다. 사실 관계를 떠나서 그런 시각으로 소설이 써져 있었다.

그렇게 첫 소설을 시작했다. 그 소설이 큰 성공을 거두어서일까? 그 이후로 작가는 비슷한 종류의 책들로 그 이력을 채우기 시작하였다. 이른바 국뽕에 취하는 책들이다. 첫 작품인 무궁화는 핵을 보유할 뻔했는데 아쉽게 못했다는 내용이었고, 그 이후에 나오는 책들도 한자를 만든 민족이 한민족이라던지 하는 내용 말이다.

물론 무조건 그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본과 중국 두 나라의 역사 왜곡의 역사가 실로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적어도 그런 주장을 할 거면 논리 정연하고 과학적 근거에 의해야 하지 않을까? 근거 없이 찬양만 한다면 바람직하지 않을 것 같다. 내가 본 김진명의 책들은 대부분 그러했다. 단편적인 사실 하나를 가지고 사실인양 적어놓은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 소설가의 상상력과 사실
소설가는 상상해야 하는 직업이라 생각한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유명한 소설가 중에 책에서 나온 한 문장에 자극을 받아 역사소설을 지었다는 일화를 들은 적 있다. 소설가는 이처럼 한 문장에서도 수천 문장의 글을 만드는 사람이다. 대수롭지 않게 저렇게 썼지만 소설가는 한 문장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지 모든 내용을 다 떠오른 것은 아닐 것이다.

소설 특히 역사 소설에서 어느 정도 픽션을 가미하느냐가 상당한 딜레마다. 픽션이 너무 많이 들어가면 역사를 아는 사람에게 반감을 준다. 그렇다고 픽션을 전혀 주지 않으면 역사서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기에 소설가들은 역사에 미쳐 기록되지 않은 여백을 상상력으로 채운다. 그럴 경우 어떠한 비난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역사 소설은 아니나 역사의 흐름을 좇아 쓴 소설이기 때문에 역사의 사실이 상당히 중요하다. 아니 역사에 대한 배경이 이 책의 전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은 얼마나 역사를 담았을까? 1 권만 봤을 때는 여전히 강한 국수주의의 향기가 느껴지는 듯했다.

# 이번은 이제까지의 패턴을 버릴까?
작가의 패턴은 늘 한결같았다. 그래서 이 정도 되면 이런 내용이 나오겠구나 하는 예상을 충분히 할 수 있다. 1 권 까지는 이야기가 고조되는 분위기여서 가늠할 수가 없다.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기 위해서는 2 권을 보는 게 명확할 것 같다. 중간 정도 보면 여전하구나 내지는 이번은 다르게 흐르는 것인가? 하는 정도는 알 수 있지 않을까 한다.

1 권 까지는 패턴이 비슷하다. 주인공과 그를 보조하는 한 명이 들어간다는 설정 작가의 책을 다 읽어보진 않았는데, 위키를 보니 남 주인공이 여 주인공을 보조로 데리고 다닌다는 표현이 있는 것으로 보아 항상 남자가 주인공이었나 싶다. 그렇다면 이 책은 여성이 주인공이니 어느 정도 패턴을 벗어나려 노력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단순히 성별에 따른 역할만 바뀐 것인지 아니면, 진짜로 뭔가 진화를 한 것인지는 2 권을 읽어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몰입.
그것은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주위의 방해물과 잡념을 차단하고 정신을 집중한 채 한 가지만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이 몰입은 때때로 불가능을 극복하게 한다. 누군가는 몰입을 물 흐르는 것처럼 편안한 느낌, 혹은하늘을 날아가는 자유로운 느낌이라 했지만, 사실 몰입은 지독한 고통을 수반하는 일이기도 하 그것이 기쁨이든 고통이든 몰입은 대상과 자신을 하나로 일체화한다는 점에서는 같은데, 예부터 선지식들은 물아일체를 인식의 최고 단계로두고 이 경지를 얻기 위해 때로는 육체를 희생하기도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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