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윈터 루나 클로니클 4
북로드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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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티브
각 에피소드는 제각기 다른 동화를 모티브로 쓰였다. 메인 시나리오는 1편인 신데렐라 이야기이고 그렇게 마무리된다. 4부 격에 해당하는 이번 이야기는 백설공주가 모티브로 하여 스토리가 진행된다. 다만, 백설공주 이야기로만 소설이 진행되진 않는다. 백설공주 더하기 메인 시나리오인 신데렐라 이야기가 합쳐진 방식이다. 다른 에피소드도 마찬가지지만 이번에는 메인 스토리의 마무리이기 때문에 메인 스토리 진행도 해야 한다. 그래서인지 책이 상당히 두껍다. 우리나라에는 2권으로 출간될 정도다.

# 백설공주
주인공인 윈터와 계모인 레바나 여왕과의 관계를 백설공주의 두 주인공의 모티브로 삼았다. 사실 2명은 이전의 스토리에서도 계속 나왔지만 핵심적인 주변 인물 정도였고 주인공은 아니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2명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소설이 전개가 되었다. 얼마나 잘 살렸을까? 불행히도 동화의 각종 소재들을 들고 오느라 버거웠던 것으로 보인다. 왕자님, 일곱 난쟁이, 사냥꾼 등 각종 인물들과 이루어지는 소재들을 포기할 수 없었는지 짜집기 했다는 말이 나올 것 같은 조잡한 이야기 전개를 만들어 내었다. 사냥꾼과 왕자님이 한 몸이고 일곱 난쟁이는 100명 이상으로 늘어났지만 누가 봐도 티가 나게 난쟁이로 만들었다.

독 먹는 사과도 약간은 억지스러운 전개로 만들어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지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만들어진 참혹한 스토리 전개였다. 저걸 다 욱여넣는 바람에 2권이 필요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1권으로 줄였다면 더욱 재미있는 스토리가 되지 않았을까 한다.

# 신데렐라
메인 스토리는 어느 정도 안정감 있게 진행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4부의 스토리인 백설공주 스토리 때문에 늘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결말도 약간은 터무니없게 진행되었다. 어느 정도 상식이라는 것이 있기 마련인데,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게 마무리되었기 때문이다.

계모와의 관계 설정 때문이 아니다. 혁명이 완수되었을 때 과연 저런 식으로 일 처리가 가능할까 하는 부분에서 말이 안 되기 때문이다. 너무 급하게 마무리된 듯한 느낌이 강했다. 이건 중간 스토리를 너무 길게 잡아 늘어뜨렸기 때문에 마무리가 부실하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그 정도로 마무리는 어떻게 이야기하면 형편이 없었다.

# 신인작가의 한계
예전에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 소설가의 힘듬에 대해서 적었다. 단순히 앉아서 글만 쓰면 될 것 같은 글쓰기가 사실은 굉장히 체력을 많이 소모하고 고독하며 고통스러운 직업이라고 썼다. 1권짜리 장편 소설을 쓰는데도 엄청나게 힘든 경험이라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이 책은 무려 5권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40년 경력의 소설가도 1권짜리 장편 소설을 쓰는 데 이토록 힘이 든다고 하는데 첫 작품이 이렇게 거대한 분량이라면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기 어려울 만도 하다. 하나의 이야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몇 번씩 퇴고를 하는 소설에서 5권짜리 책을 다 쓰고 퇴고도 하지 못하니 처음과 나중의 이야기가 괴리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벌여놓은 스토리는 다 마무리해야 하고, 그 와중에 새로운 스토리도 만들어야 하다 보니 이야기 전개는 한 없이 늘어지고 재미는 점점 떨어졌다. 그나마 마지막 권에서 이렇게 긴장감이 떨어지게 되어 끝까지 책을 읽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 영화로의 가치는 충분한 소설
처음 읽기 시작할 때 영화화된다는 소개가 있었다. 그 가치는 충분해 보인다. 친근한 이야기에 새로운 서사를 덧붙인 재미있는 영화가 될 법한 소재라고 생각한다. 다만 연출의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서 망작이 될만한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소설의 내용을 많이 각색하지 않고서는 성공하지 못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매력적인 소설이고 매력적인 영화 소재임에는 틀림이 없다. 서사, 로맨스, 액션 등 영화 성공의 모든 요소는 다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기대가 되는 작가이기도 하다.

신더는 거추장스럽고 징글징글한 기계 발을 손 안에서 굴려보았다. 그녀가 기억하는 평생동안 이 발은 골칫거리였다. 자신이 쓸모없고 무가치한 사이보그에 지나지 않는다고 끊임없이 되새기게 했던 애물단지.
신더는 기계 발을 호수에 떨어트렸다.

- 본문 P1985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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