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웨딩...이라는 제목은 너무 평범하게 느껴져서 처음엔 사실 눈길을 끌지 못했다. 그저 그런 로맨스 소설이 아닌가 했다. 그런데 피오렌티 작가임을 알고 나서 이 로맨스 소설의 키워드가 무엇인지 살펴보게 되었고 기억상실이란 정말 진부한 소재임에 또 한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구매결정~! 피오렌티 작가는 여러 작품을 출간했는데 나는 딸랑 두 작품만 접했다. <법정에서 만나요 스위하트>는 무색무취의 그냥 그런 느낌이었고 비교적 최근에 읽은 <감정 이입은 금물>에선 천하의 썩을 놈이 남주로 등장해서 호불호가 갈리지만 내겐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은밀한 웨딩>의 책소개는 독특하거나 특별한 느낌은 없어서 어떤 글일지 궁금했다.남주 닉이 기억상실로 인해 여주 유진을 만나려는 목적을 잊고 그녀에게 빠져드는데 여느 기억상실을 소재로한 로맨스 소설처럼 결국 기억을 되찾는다. 그러나 다시 닉은 유진과 지냈던 시간을 잊고 유진을 알아보지 못하는데... 그에 유진은 그와의 사랑을 되찾고자 노력하는 스토리로 결국 해피엔딩을 맞이한다는 내용이었다. 스토리는 굉장히 평범하다. 이런 류의 이야기는 흔해서 전해 새롭지 않다. 또한 피오렌티 작가의 주특기인 독하고 센 캐릭터도 등장하지 않는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작가님의 문장이 그렇게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유려하지가 않아서 글을 읽는 재미도 그저 그런 좋게 말하면 무난했다고나 할까? 주인공들의 심리 묘사도 좀더 세밀했어야 한다고 본다. 페이지가 쉽게 넘어가기는 하지만 한달 후엔 이 로맨스 소설을 기억이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별점은 정확하게 2.5점을 주고 싶은데 반개 표시가 되질 않아서 어쩔 수 없이 3점으로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