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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학교 아이들
커티스 시튼펠드 지음, 이진 옮김 / 김영사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가난하고(다른 학생들과의  비교우위에 의한 것임) 자의식이 강한 여자아이의 명문 사립고 체험기.
주인공 리는 13살때 약간의 허영심(대단한 허영심인가?)과 동경때문에 부모를 졸라 명문 기숙사립학교를 장학생으로 가게 됬는데, 기대완 달리 그곳에서  느끼는  소외감과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에 대한 비참함,사춘기 학생으로써 겪는 혼란과 돈 많은 집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느끼는 격차등을  소상하게 기록한 책.
꼼꼼하게 10대 또래들이 겪는 여러 성장통을 서술하면서도(첫사랑도 포함해서) 나름대로는 품위와 격조,솔직함, 비판자세를 잃지 않았다는 것은 돋보임.

자신의 가족들과 멀어지는 것을 감수하고 떠나온 사립학교에서 자신이 얻은 것이 무엇인지(보기보단, 기대치보단, 그리고 예상치보단 형편없다함, 자신은 부자집 딸네미가 아니므로...) 끊임없이 회의적으로 물으면서도 결코 그 사립학교의 휘향찬람함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여자 아이의 가여운 독백정도?비교적 잘 쓴 책이었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여자들 취향의 책이고(난 내 남동생이 이걸 읽고 싶어할 것이라거나, 읽고 있는 것은 상상이 전혀 안 된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하이틴 로맨스 류의 책은 대충 아니라는 것.가난한 여자가 부자집에다 성격도 좋고 미남인 남자 만나 그 이후로도 쭉 행복하게 살았더라 하는 얘기는 절대로 안 나오니,감안하고 책을 잡으시길...

호밀밭의 파수꾼에 버금가는 성장소설이라는 평은 사실이 아님.

읽고난 평--제발 여자아이들에게 자긍심을 키워줍시다.

 추신--한국 유학생의 이야기도 나옴.아마 작가가 아는 한국 유학생이 있었던 것이 분명한 듯함
(왜냐면 오징어나 서울에 대해 잘 알고 있기에..).그러나 별로 긍정적으로 그려지진 않았음.
왜 우린 우릴 그렇게 신기하고 이상하게 보이는 사람들에게 끼이고 싶어서 난리일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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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 강수정 옮김 / 생각의나무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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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해박한 독자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작가가 1년동안 자신이 고른 책을 달마다 한권씩 일기 형식으로 소개하는 책.
"돈키호테"나"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처럼 잘 알려진 책도 있지만 대부분은 "브라스 쿠바스의 유고 회고록"이나 "타르타르 스텝"처럼 처음 들어보는 책들이었다.
그래도 책의 읽어나가는 데는 별로 어려움은 없으며, 대체로 소개되는 책을 읽어나간다기 보다는 작가 자신의 통찰력을 읽어나간다는 것이 아마 더 옳은 평일 듯하다. 작가와 책들의 풍부한 향연이 펼쳐진다는 면에서 처음엔 무척 호감이 들었었는데,다 읽고나니 뭔가 빠진 듯한 느낌이 든다.

A의 생각에 대한 B의 주석을 읽는 것이니까.작가 자신의 생각이나 통찰력이지만 ,상상력이나 작가 본인 고유의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게 아니지 않는라는  것이다.결국  망구엘의 생각이 내 생각이 될리가 없으니 차차리 그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끼는게 더 재밌고 유익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오, 그렇다면 이 매혹적인 독서일기는 그저 자기 자신만의 일기로 남겨두는 편이 더 낫았단 말일까? 그런 듯하다. 결국 책이란 다 좋지만, 이런 책까지 나서서 자신의 주장을 펼친다면 정말 책의 홍수속에 살아야 되는 것이 아닐까, 내지는 진짜 대단한 책들을 읽는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 많은 책의 홍수 속에 철벅거리고 있는 요즘의 나로써는 이 책은 안 읽어도 좋았을 책이었다.

책에 대한 책들이 요즘 부쩍 많이 눈에 뜨이는데, 주로 독서광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열광해서 보는듯하다.하지만 그런 책 중에서 특별히 좋다고 여겨진 것은 "서재 결혼시키기"정도?
책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책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책이 멋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이해가 되지만,차라리 원작책을 직접 읽는게 훨씬 더 감동적이고 느끼는게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얼마든지 자신만의 느낌을 가질 수 있으며 남의 생각은 어디까지나 남의 생각이니까...
아무리 남의 생각을 주워듣는다 해도 자신이 보고 느끼는 것만 하겠는가?
독서일기는 그런 면에서 전혀 무익한 책일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직접 읽는 것만하게 없으니 말이다.
물론 새로운 책에 대한 정보가 많았다는 면에서는 유용할 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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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oved (Paperback) - 『빌러비드』 원서
토니 모리슨 지음 / Vintage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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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안에 아이 귀신이 산다.억울하게 살해되었기에 분노가 사그러들지 않아  집을 뒤흔들고 다닌다.그러나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은  떠날 생각을 안 한다.
왜냐면 그 아이의 분노보다 더 큰 것이 자신의 사랑이란 것을 그 아이의 엄마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귀신의 분노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랑이라!대단한 힘이 느껴지지 않는가?

 여자들에게 아이를 낳는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사랑하고 이뻐하며 아이에게 행복한 미래를 주고 싶어하는 것이 모성이 아닐까?그런데, 흑인들에게 그런 모성을 허락하지 않았던 때가 미국에는 있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과거를 통렬하게 고발하고 있는 책이다.
한때 백인들이 흑인을 지능이 낮은 동물 정도로 여기고는 양심에 꺼릴낄 것도 없이 갖은 학대를 일삼았던 시절의 이야기.지금 생각하면 당연히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150여년전만 해도 미국에서 흑인들의 지위는 인간이 아니라 소유물에 불과했다.
그 소유물이 생각도 하고 ,감정도 있으며 ,아파할 줄 알며 ,심지어 놀랍게도 지능(?)도 있으리라고 당시 백인들은 생각지 못한 듯하지만 ,어디 인간이 태고적부터 달라진게 있던가?
그들 역시 영혼을 가진 존재들이고 따라서 보다 나은 삶,최소한의 자유를 향해 탈출을 하려 했을 것은 어쩜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여기 한 젊은 흑인 노예(열 아홉살)엄마가 있다.
자유를 찾아 도망가자고 나서다 그녀는 인간으로써, 여자로써 겪어야 할 갖은 학대를 다 겪었다.거기다 그녀가 하늘같이 믿었던 남편을 배신을 때리고 사라졌고, 그마나 그녀에게 남은 거라곤 자식들 뿐이다.
그렇기에 이제 간신히 자유의 몸이 되어서 "새끼"들과 잘 살아보겠다고 꿈에 부풀어 있을때, 그녀를 찾아 노예사냥꾼들이 오는 것을 본 엄마는 자식들이 노예가 되어 자신과 같은 처지가 되는 것을 보느니 같이 죽어버리자는 생각을 하게 된다.그래 자식들을 날쌔게 집어 들고는 창고로 가서 도끼를 휘두르기 시작하고,그 동작이 얼마나 잽쌌는지 사람들이 그녀를 제지했을 때는 이미 그 광분속에 세째 아이가 살해된 후였다.
영아살해라는 오명속에서도 그녀는 이름도 지어주지 못한 죽은 딸을 위해 비석을 세워"빌러브드(사랑하는)"라는 글자를 새겨 놓는다.
그리고 18년이 흐른 뒤 어느날, 그녀의 집앞에 길 잃은 듯한 여자가 찾아 오고,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빌러브드"라고 하는데...

 노예제도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책이었다.
물론 "뿌리"도 만만치 않았지만 , 다른 인간을 사물화함으로써 영혼을 말살시킨다는 것이 얼마나 커다란 죄악이고 끔찍한 발상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데는 이 책이 더 효율적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흑인들은 얼마나 생명력이 강한사람들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코 쉽게 어물쩍하니 우아한 척을 하면서 자신의 가해자들을 "용서"해주는 게 아니라,거기서 한 걸음 나아가 자신의 지성으로 자신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똑바로 상처를 바라보고, 결코 거짓된 말들에 속아 넘어가지 않으면서, 무엇보다 그 성처와 패배속에서도 자신을 실패자나 노예로 굴복하지 않고 자신을 사랑해야,자신을 사랑하는 것만이 그 모든 것들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터득한 사람들이었다.
무지와 폭력에  강한 정신력으로 대항을 하다니 얼마나 이 작가가 부럽던지..
놀랍도록 강인한 이 사람들 앞에서 아마도 백인들의 후예들은 자신들의 선조들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껴야 하리라...

 토니 모리슨의 책 중에서는 가장 잘 된 책이다.
섬뜩한 이야기를 상상력 하나만으로 생생하게 살려낸 솜씨며, 신화적이고 파워풀한 나레이션과 옥구술 굴러가는 듯한 풍부한 어휘력의 성찬들이 ,비극적이고 슬프며 서사적이고 매력적인 이야기를  가슴 아프게 그려내고 있었다.
인간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과 더불어 인간이 본성에 대한 통찰 역시 같이 볼 수 있는 대단히 지성적인 책이다.
말하건대 ,강력한 주술처럼 읽힐 것이다.

 오,사랑은 얼마나 지독한 것인지.그러나 이도 저도 아닌 것은 사랑이 아니라는 모리슨의 말씀.맞습니다요.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는 노예제도 안에서 살지 않아 얼마나 다행인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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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무트 뉴튼 - 관음과 욕망의 연금술사 현대 예술의 거장
헬무트 뉴튼 지음, 이종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보그"지의 사진작가로 일한 사람으로써 세계 3대 패션 사진작가라고 일컬어 진다는 헬무트 자신의 자서전이다.
솔직하고 가식이 없이 '오로지 자신만 안다'(=자기중심적인 사람이라는 뜻)는 것을 자랑스럽게 떠벌리며 본인의 인생역정을 기탄없고 꺼리김 없이 기술하고 있다.
물론,그것이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흥미있어할 만한 이야기냐 하는 것은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다를것이라 보이는데, 아마도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극명하게 갈리지 않을까 생각된다.
어떤 사람은 솔직하다고 좋아 할 것이고, 어떤 사람들은 혐오스럽다고 할것이고...
그런데 그의 인생이 그의 사진을 보는 듯이 닮아 있어서 놀랬다. 아름다운 것도 물론 있었지만, 가학적이고 괴기스러우며, 아름답다고 하기엔 역겹기도 한것이 더 많았는데, 작가의 인생 역정 역시 똑같더라.. 찍는 사람의 모든 것이 사진속에 투영이 될 수 밖에는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가 찍은 사진들을 예술적인 포르노? 라고 하던데.고급스럽게 잘 찍은 포르노라는 뜻인가 보다. 본질은 그대로인것 같은데, 고급스럽게 찍으면 예술이 된단다.

솔직히 이럴땐 난 내가 예술에 문외한인게 자랑스럽다.
뭐, 누구에게든지  그다지 권해주고 싶은 책은 아니다.
재밌거나 통찰력이 있거나 인간미(어쩌면 그는 그런 것을 위선이라고 할 것이다.)가 있지는 않으니까.그의 젊었을 때 섹스머신 이었다는 영웅담을 굳이 들어봐야 할 필요가 있을까 ?난 안 궁금했고 좀 역겨웠다.
지골로나 바람둥이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것은 뭐 그런대로 유익했지만, 그런 사람들이라면 이미 많이 듣지 않았나 싶다.
흥미로운것은 파격적인 그의 사진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그런 것--매춘촌 거리, 누드,  흐트러짐 없는 히틀러적인 가학적, 피학적 영상 혹은 변태적인 영상(?)--에 매혹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의 사진을 보면 히틀러가 연상이 된다.정상적이지 않고 인간적이진 않지만, 질서 정연하고 깨끗하며 논리적이며 고급스러운,죽음을 연상시키는 성과 폭력까지.어쩌면, 히틀러는 민족적인 괴물의 산물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언뜻 든다.
인간의 본성에 내재된 어떤 것이 그 시대에 맞아 튀어나온 것일지도 몰라.
왜냐면,헬무트는 유태인이기 때문이다.더군다나 히틀러의 망상에 쫓겨 타향살이를 해야 했던.
그렇다면 적어도 그런 특성이 독일적이라고 할 수 있을려나?

어릴적부터 여자를 사물시한다는(즉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점에서 매춘에 매혹되었었다는 작가와 유태인을 열등민족이라는 이유로 역시 인간취급하지 않았던 히틀러는 분명히 같은 맥락이다.

아이러니한것은 그렇게 인간을 사물시하는 것들이 어느정도는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게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적당히 아름답게 포장을 하고 어떤 가치가 있는 듯이 선전을 하면 사람들은 별다른 생각없이 믿어버리는게 아닌가 싶다.
별로 다시 보고싶거나, 생각하고 싶지 않은 책이여서 나도 그냥 넘어가련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에밀 아자르가 비교됐다.(=로맹가리)
사람들의 일생은 각자의 철학대로 얼마나 다른지.같은 2차대전을 겪은 유태인이면서도 이렇게 삶은 다르게 흘러가니 말이다.같은 세상과 시간속에 살았으면서도 그들이 그려내는 모습은 너무도 판이했다.
표현의 자유란 이름으로 이 사람의 작품은 대단한 가치를 지녔으며 옹호해야 한다고 말을 한다.물론이다.이 사람의 독특한 사진도  걸작일 수도 있고,인간의 상상력을 극대화시켰다는 면에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것이란 것에 아무런 불만은 없다.
그저 난 이 사람이 여전히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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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저널리스트 서형욱의 유럽축구기행
서형욱 지음 / 살림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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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난 축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아니 대체로 모든 운동을 즐겨보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축구경기에 갔을 때 얌전하게 있느냐 하면 그건 전혀 아니올씨다다
이상하게 축구장 관람석에 앉는 순간부터 사람이 확 달라자면서, 자신이 한번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게 된다.소리도 질러대면서.
얌전한 내가 그 정도니, 남자들이 왜 그렇게 생난리를 피워대면서 펄펄 뛰는지 절로 이해가 된다고나 할까? 진짜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르는겨가 바로 축구응원 하는 것이리라...

 이 책은 한 골수 축구 팬이자 기자인 작가가 영국에 유학을 갔을 당시 유럽을 돌아다니며 유럽 각국에 흩어져 있는 명문 구단과 선수들, 그 곳의 서포터들의 분위기며 싸게 가는 방법,그리고 암표를 살때 바가지 쓰지 않는 방법들등을 재밌게 풀어 쓴 책이다.
축구 팬이라면 아마 고개를 끄떡이며"아하,그래 그렇지"하는 그들만이 행동이나 철학등이 많다.
예를 들자면 ...

<"어떤 사람들은 축구를 생사가 걸린 문제라고 생각한다.하지만 나는 이런 태도에 실망을 감출 수 없다.다시 말하자면 축구는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다."라고 전 리버플 감독인 빌 생클리는 말했단다.>
하! 삶보다 더 중요한게 축구라는 말을 이렇게 유머스럽게 하다니! 귀엽다.

 
유럽의 축구 문화기행(?)이라고 보면 되는 이 책을 보면서 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야 ! 잘 논다.귀엽게 노네.화끈한데!인생을 특이하지만 귀엽게 나름대로 심각하게 놀고 있는 사람들을 보자니 웃음이 비져 나오더라.

월드컵 시즌이 코앞에 왔다.
이제 파티 타임이 된것이지!신나게 놀 사람들을 생각하니 절로 즐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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