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대미를 장식할 영화로 오래전부터 기다리고 있던 작품. 보고 나면 2016년 탑 5안에 들지 않을까 라는 기대로 잔뜩 부풀어서 보게 된 영화인데, 보고 나니 뭐, 그 정도는 아니지 않는가 한다. 차세대 <쉘브르의 우산>이나 <스타 탄생> 쯤이라고 보면 되려나? 고전 작품들의 고전미를 현대적인 시선으로 충실하게 해석해냈지 싶다. 영화 내용이나 배우들의 의상을 보면 복고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고지식한데, 영화의 배경을 이룬 시대가 2000년대라는 것이 살짝 아리송했다. 이런 영화가 이 시대에 만들어진다는 것 자체가 놀라움이라고나 할까. 우리가 종종 그러하듯, 미국 역시 때론 지나간 시대를 그리워 하는 모양인가보다. 그 시대를 향한 진한 향수이거나 아니면 이 시대를 향한 거부이거나. 어쨌거나 마약과 총질과 섹스와 발칙함이 난무하는 미국이 아니라 꿈을 향해 건전하게 전진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보게 된다는 것이 신기했다. 이것이 요즘 가능한 이야기인가는 차지하고라도, 그걸 믿게끔 만든다는 것이 이 영화의 장점이겠지. 결론은 음악이 좋고, 두 배우들의 합이 좋았습니다. 영상미는 탁월 그자체라 어느 장면을 정지시켜놔도 그대로 화보일 것 같더군요. 음악과 화면에 모든걸 쏟아 부은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LA 곳곳의 명소에서 촬영했다고 하던데, 영화의 쓸쓸함을 과하지 않게 받쳐 주는데 적절한 배경이었지  않은가 싶어요. 이 영화를 보고 나니 LA를 구경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역시나 전 쓸쓸한건 이젠 싫은가 봅니다. 결론은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보시길...라이언 고슬링이 치는 피아노의 선율은 정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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