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의 친구가 되어줄게 - 동물의 왕국에서 벌어진 가슴 뭉클한 43가지 이야기!
제니퍼 S. 홀랜드 지음, 우진하 옮김 / 시그마북스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책속의 사진때문이었다. 각 사연들 속에 나오는 사진들을 보았는데, 그것만으로도 내 호기심에 불을 당겼던 것이다. 동물들의 이야기라면 종을 불문하고 좋아하는 나로써는, 사진까지 첨부된 이런 미담들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종이 다른 동물들이 자신의 본능을 무시하고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라니.그레이트 데인이 새끼 사슴을, 테리어가 새끼오리를, 암닭이 강아지를, 어미개가 새끼 고양이를, 점박이 양이 달마티안 개를, 돌고래가 바다 사자를, 소년이 마못을, 올빼미가 야옹이를...끝도 없이 나오는 이종들의 향연. 과연 그것이 가능해 라고 우리가 의문을 가질 수 있겠지만서도, 실제로 그런 일들이 벌어진다니 놀랄노자 아니겠는가. 해서 재밌겠다는 생각으로 보게 된 책인데, 책을 얼마 읽지 않아서 다른 생각에 빠지게 되었다.


그건 바로 우리 인간은 우리도 동물이라는 것을 잊고 사는게 아닌가 싶다는 것이다. 이종 동물들끼리 사랑하고 돌보고 아끼고라는 단어를 곰곰히 따져본다면, 우리야말로 그런 경우의 최고봉 아니겠는가. 우리 인간이야말로 다양한 동물들을 키우니까, 단지 먹기 위해서 아니라 같이 살아가는 동반자로써 말이다. 우리가 그럴 수 있다면 다른 동물들도 그럴 수 있는게 아닐까, 인간이 돼지를 먹지만 어떤때는 애완용으로 키우듯이 말이다. 우리의 동물 사랑이 무한대라면, 다른 동물들에게도 그런 감정이 있다고 추측한다는게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 그들이 우리와 너무도 다른 존재들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어쩜 부자연스러운 일은 아닐까 싶다는 것이다. 애정이라는 감정을 가지는 동물들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쩜 우리의 무지나 오만이 아닐까 싶은 것이다. 어찌보면 우리와 마찬가지로 그들에게도 사랑하고자 하는 감정이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생존하고자 하는 본능이 있는건 똑같을텐데 말이다. 그들이 인간처럼 언어를 구사하지 못한다거나, 지능이 낮다거나, 우리와 다른 뇌의 구조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이 다른 종을 사랑하는 것이 굉장히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왜 우리에게 있는 감정이 그들에겐 없을 것이라고 지례 짐작하는 것일까?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많은 인간들이 그들에게도 인간을 사랑하는 감정이 있다고들 한 목소리로 주장하는데 말이다. 개나 고양이에게 우리 인간은 다른 종 아니던가? 그러니까, 어찌보면 이 책속에 나온 많은 동물들은 저자가 주장하는 만큼 특별한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지극히 평범한 동물들일지 모른다고 말이다. 다만 특별하다면 다른 종과 교감을 하고 공감을 나눌만큼 열린 마음을 가졌다는 것일테지만서도, 그런건 인간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니 넓게 본다면 다른게 없다고 하겠다.


그런 것에 생각이 미치다보니, 이종들의 사랑에 경탄을 금치 못하는 저자의 글이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분명 그녀는 책들 속에서 나오는 동물 모두에게 찬탄을 금치 못하던데, 나는 그것이 그렇게 특별하다고 생각되진 않아서 말이다. 그대신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다면 단연코 사진이다. 동물들의 사진들...바라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진다. 저자의 글에 실망을 하다가도 사진만 보면 그런 기분이 싹 가신다. 그러면서 애초에 내가 왜 이 책을 보고 싶어했던가 이해가 된다. 난 그저 동물들이 애정을 나누는 광경을 보고 싶었던 것이다. 귀엽고 신기하고 동화속에 나올만한 비주얼들로,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흐른다. 기분이 나쁠때 휙휙 넘겨보면 우울한 기분이 가실 것도 같다. 광고계에서 3B가 있다고들 하지. 아기, 미인, 그리고 동물...정말로 이해가 간다.동물들의 귀여운 모습에는 눈길이 저절로 머문다. 하니 우울하시고 기분이 안 좋은 분들이라면 한번 보시길. 이종 동물들이 서로를 보살피고 아끼고 등을 기대고 코를 맞대는 모습들이 너무도 사랑스럽다. 사람들이 그들의 이야기에 솔깃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흐믓해지는 광경들에서 눈을 떼기란 지극히 어려우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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