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스리스와 히컵의 활약으로 버크 마을에 평화가 찾아온지도 오래, 이제 20살 성년이 된 히컵에게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겨난다. 투스리스와의 활공 능력은 나날이 발전하고,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 여친이 된데다, 마을에서 존경까지 받고 있는 이 마당에 무슨 고민이 있을까 싶지만서도, 그의 고민거린 바로 다름아닌 그의 아빠. 버크 마을의 족장인 스토이크는 이제 그 무거운 임무를 히컵에게 물려주겠다고 안달이 난다. 날아 다니기도 시간이 모자란다고 항변하는, 버크 바깥 세상을 날아 다니면서 지도를 만드느라 바쁜 히컵에겐 마을의 족장이라는 명함이 족쇄이자 그나큰 무게로 다가온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아무리 말해도 한번 고집을 세우면 마이동풍인 스토이크는 아들의 말을 이번에도 듣지 않으려 한다. 그런 소소한 마찰로 사이가 안 좋아 밖으로 나돌던 히컵은 이상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드래곤 헌터라고 말하는 그들은 드라고를 위해 드래곤을 잡고 있다면서, 버크의 드래곤 모두는 이제 드라고의 차지라고 말한다. 그 말을 전해들은 스토이크 역시 드라고의 악행을 들려주면서 그를 얕잡아 보지 말것을 주문한다. 드라고란 말에 무조건 전쟁을 선포하는 스토이크에게 먼저 평화를 제안해보자고 말하는 히컵, 그는 드라고는 말이 먹히는 상대가 아니라는 아빠의 충고를 무시하고 드라고는 찾으러 투스리스와 나선다. 그리고 이어 만나게 된 이상한 드래곤 무리들...처음엔 드라곤의 일당인줄 알았던 히컵은 그 드래곤 라이더가 자신의 엄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알고보니 그녀의 엄마 역시 드래곤과 평화를 주장하던 화평파. 결국 자신의 말이 먹히지 않자 드래곤의 편에 서길 택해 그들의 왕국에서 살고 있었던 것이다. 20 년만에 난데없이 엄마를 만나게 된 히컵은 비로서 자신이 누구를 닮았는지 깨닫게 된다. 감격스런 모자 상봉을 뒤로하고, 이제 드라고를 상대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버크 마을 사람들. 과연 히컵 가족은 드라고를 물리칠 수 있을 것인가? 드라고는 드래곤을 제압하기 위해 알파 공룡을 데리고 오는데...



4년동안 기다려온 드래곤 길들이기 2 ! 오랫동안 기다렸다는건 알았는데 벌써 4년이나 지났는가 싶고. 4 년이나 지났는데도 여전히 드길1편의 감동이 생생한 것을 보면 명작의 감동은 영원하지 싶다. 오랫동안 기다려온만큼 실망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컸었는데, 일단은 합격점이다. 1편만큼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실망할 정도는 아니었다는 것. 무엇보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속도가 1편과 비슷한 것이 참으로 고맙더라. 이야기를 성급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지루하지도 않게 차분차분하게 풀어가고 있던데, 그건 아마 이야기 자체에 자신감이 있어서일 것이다.  몇 달 전 <리오2>를 보면서 무엇보다 속도에 실망한 나로써는 전작과 그다지 차이나지 않는 속도감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리오2는 여기 저기 조급한 흔적이 뚜렷해서, 별로 재밌지 않은 이야기를 포장하려고 애를 참 많이도 썼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해서 4년간의 차이가 남에도 전작의 후속작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던 드래곤 길들이기 2는 연작으로써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고 있었지 않는가 한다. 만약 후세들이 나중에 드래곤 길들이기를 본다면 그들이 4년이나 차이나는 형 동생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할 수고 있겠다 싶을 정도로. 함께 만들어진 작품으로 알 정도로 다르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것이 드래곤 길들이기 1에 감동 받은 사람들에겐 참으로 안정적으로 느껴졌다. 그것을 만든 사람이 그것을 계산하고 한 것이든 아니든 간에 잘한 연출력이지 싶다. 비유를 하자면 같은 장인에게 만든 작품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명성이 퇴색되지 않은 전성기의 장인의 솜씨를 보는 듯해서 좋았다는 뜻이다.


거기에 새로운 서사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죽은줄 알고 있던 엄마의 등장, 성년으로 가는 통과의례 과정에 서 있는 히컵의 불안, 아들에게 자리를 물려줘야 하는 때가 왔다고 판단한 아버지의 무리수와 그에 당연히 따르는 갈등, 그런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는 따뜻한 동료, 귀여운 투스리스의 각성, 말이 아닌 행동으로 설득시켜 나가던 버크 마을 청년들의 행동력까지...새로운 볼거리가 많다는 것이 좋았다. 거기에 눈을 호강시키던 수많은 드래곤 무리들의 화려한 영상에 4DX로 관람했더니 알게 된 비행감까지... 신나게 즐겼던 한 판 영화가 되었다고 보심 되겠다. 거기에 어떤 각도로건 귀엽기만 한 투슬리스의 모습이라니,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극중 한 사람이 비극적으로 퇴장을 하게 되었다는 것과 성장한 히컵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하는 기대보단 더이상 귀엽지 않겠구나 싶어 이래저래 아쉬움이 남더라는 것. 좋아하는 캐릭터가 죽으면 일반적으로 가까운 이웃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만큼 기분이 다운되는데, 이번에는 중요한 캐릭터가 사라지는 바람에 기분이 안 좋았다. 그의 호방한 모습을 이젠 다시 못 본다는 사실이 못내 아쉬워서. 거기에 족장이 된 히컵이라니...과연 앞으로는 어떤 이야기가 될지 상상이 안 된다. 과연 어린아이와 함께 볼만한 만화로 나올만한 이야기가 있을런지 노파심이 생긴다. 그럼에도, 드래곤 길들이기 3을 기대하게 되는 이유는 투스리스 때문이다. 과연 그의 성장와 능력은 어디까지일까? 그리고 나이트 퓨리 종족중에서 살아남은 것은 투스리스가 유일한 것일까? 그게 참 궁금했다. 그것을 다음편에서 보여준다면 미소를 지으면 내 달려가지 않을까 싶은데, 모르겠다. 다음편에서 그런 것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될지는...하여간 결론은 볼만했어요. 재밌었답니다. 역시나 투스리스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아요. 라는 것이 되겠다. 다음편이 빨리 나와주길 고대하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