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층 나무 집 456 Book 클럽
앤디 그리피스 지음, 테리 덴톤 그림 / 시공주니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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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너무 기다리던 책이여요. 13층마다 올라간다는 상상의 나래에 무엇이 들어있을까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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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드런 오브 맨>

 

미래 사회를 암울하게 하지만 설득력있게 그리고 있던 작품. 별로 기대하지 않고 있다가 많은 사람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보게 된 영화인데, 그 서사에 압도 당했다. 우리의 미래가 이렇게 암울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황폐해세상. 설마 저렇게 변할 수가 있으리라고 하면서 화면을 들여다 보는데 점점 감독의 논리 전개가 수긍이 된다. 왜냐면 미래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지금 인간과 똑같았기 때문. 인간이 변하지 않는다면 지구는 앞으로도 가망이 없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될 즈음...어디에서도 희망이라는 것을 찾기는 힘들거라고 생각하게 될 즈음, 그 희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정말이지 탁월했다 싶다. 그 모든 것이 전혀 논리 전개에 무리가 없다는 것이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암울한 미래를 만드는 것도, 희망을 만드는 것도 지금의 인간과 다르지 않은 바로 그 인간들이라는 것 말이다.  영화를 보고 나서 생각했다. 저게 바로 우리가 세월호를 놓치 못하는 이유라고. 칠드런 오브 맨. 레지스탕스 1인자로 산전수전 다 겪은 줄리아(줄리안 무어역)가 단지 전남편이라는 이유로 그 중요한 임무에 테오(클리이브 오웬)을 선택했다는 것이 참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결국 그녀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부모된 자의 보호 본능이라는 것이 얼마나 강한가 하는 것을 말이다. 어떤 이념이나 이기심, 생존 본능보다 강한 것이 아이들을 지키고자 하는 어른들의 마음이라는 것을.

 

 

                                                                  <컨택트> 

 

 

  고통스런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고 해도 똑같은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하는걸 보기 위해 떡밥을 너무 휘향찬란하게 깔아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길이 없었던 작품. 배우들의 연기도 좋고, 줄거리도 따라가기에 무리는 없었지만서도, 굳이 이런 이야기를 하기 위해 외계인이 찾아와 주어야 했었을까 라는,  우주인의 지구 방문이라는 거대 사건에 비해 마무리가 조금은 초라하게 느껴졌던 작품이다. 언어가 모든 것을 아우르는 기본창구다, 이 영화가 현대판 바벨탑을 그릴려고 했었다는 다른 블러거의 말이 수긍이 가긴 했지만, 영화 자체로 보면 그닥 균형이 맞아 보이진 않았다. 뭔가 대단한 것을 기대했는데, 겨우 그거라고 라는 심정이랄까. 그래서 결론은 우리가 미래를 안다고 해도 과연 결국 같은 선택을 하겠느나고? 아마도 그럴 것이라 본다. 아니 그럴 수밖엔 없다. 인생이란게 생각보다 짧다. 진정한 사랑을 할 기회는 얼마 되지 않아. 도깨비처럼 불사가 아닌 다음에야 자신에게 온 기회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을 이유가 없지. 그게 바로 우리가 이 생을 살아가는 이유이고 말이다. 그 이야기를 넘 돌려서 감동적으로 하려 한 것이 아닐까 싶어서 좀 오바라는 생각이 들었다. 산다는 건 사실 그렇게 대단한것이 아닐 수도 있는데 싶어서.

 

 

 

                                                                                              <죽여주는 여자>

 

우리나라가 얼마나 남성 위주의 사회인가, 내진 거대한 마마보이들의 세상인가를 새삼 깨닫게 해준 작품. " 죽음 정도는 네가 알아서 해주지 않겠니? " 라는 물음을 냉소적으로 내뱉을 수밖엔 없었다. 왜 남자들은 여자들을 자신들의 따까리에 모든 쓰레기 같은 일들을 도맡아서 해주는 존재라고 생각하는지, 그런 사고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경악할 만한 일이구만, 더 놀라운 것은 사회성 짙은 작품이라고 해서 나름 약자에 대한 시선을 강조한 이런 영화들 속에서조차 꺼리낌없이, 그런 조잡한 생각을 만천하에 내놓는 다는 것이었다. 것도 자랑스럽게 말이지. 치매나 뇌졸증같은 병으로 고통스러워 하는 노인들을 왜 가족들이 외면하겠는가? 그들의 고통을 몰라서? 아니 그건 그들이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힐만큼 부모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몇년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연명치료 거부 김할머니의 경우, 난 그 가족들이 그 할머니를 진심으로 사랑했다고 본다. 자신의 어머니가 어떤 분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도 명확했고.  그렇기에 그런 논란을 무릅쓰고 싸우려 한 것이다. 그렇게 가족들마저 꺼리는 존엄사를 생판 남에게 고맙다라는 말 한마디로 떠맡긴다는 것이 얼마나 말이 안 되는 일인데, 그걸 박카스 할머니라는 소외된 계층이기에 덥석 받아들일 거라는 상상은 도무지 얼마나 끔찍한 일이냐. 내 손에 피묻히기 싫으니 치매 걸린 내 친구를 죽여주고, 나 혼자 죽기 싫으니 죽어가는 동안 내 곁에 있어 달라는 말을 도대체 어떻게 하는데? 얼마만큼 염치가 없으면 그런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지, 한평생을 살아왔으면 적어도 죽음 정도는 자신이 해야 할 몫이라는 것을 모르지도 않겠구만, 그걸 박카스 아줌마라는 이유로 편하게 떠넘기는 남자들의 작태가 경악스러웠다. 신사의 나라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그냥 여자도 너희와 똑같은 인간이라는걸 생각해줄 수는 없겠니? 너희들이 싫은건 우리들도 싫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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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없는 한밤에 밀리언셀러 클럽 142
스티븐 킹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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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라면 이미 죽을때까지 써도 부족하지 않을만큼 벌어놓았음에도 왜 스티븐 킹이 여전히 책을 쓰는지 궁금했던 나에게 친절하게 답을 알려 주던 작품.  스티븐 킹의 문학에 대한 범접할 수 없는 열정과 사명감을 확인할 수 있었던 수작이다. 나라면 적당히 게을러지고 매너리즘에 빠질 수 도 있을 것 같은데, 그는 지금도 여전히 보다 나은 책을 쓰기 위해 정말로 노력하고 있더라. 자신이 타고 태어난 재능에 자만하지 않고 ,그것을 갈고 닦아 더 좋은 작품을 내기 위해 매진하는 그의 모습을 보니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고루하고 뻔한 책들을 양산하는 다른 작가들과는 달리, 스티븐 킹은 그런 책들 사이사이에 이런 어마어마한 작품들을 내 주신다는 것이 참으로 특이하다 싶다. 난 그가 돈을 벌고 싶어서 그렇게 열심히 책을 쓰시나 싶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그게 아니라 그는 언제나 좋은 책을 쓰기 위해 살벌하게 진지했을 뿐이더라. 천상 글쟁이라는 칭호를 받아도 무방한 작가가 되겠다. <나는 독자들에게 달려 들어서 공격하는 소설이야말로 최고의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소설은 읽는 이를 괴롭힌다.> 말하건데, 이 중편집은 당신을 무지막지하게 괴롭힐 것이다. 꿈에 나올까 무서운 정도가 아니라 글자를 읽는 것에 구역질이 날 정도로. 하지만 그것을 넘어가면 정의에 대한 그의 균형잡힌 시선에 공감의 눈길을 보내게 될 것이고,  인간의 내면에 숨어 있던 두려움과 공포를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눈앞에서 목격하게 될 것이다. 행간에서 읽히는 그의 인간에 대한 애잔한 시선은 해석해내는 자의 덤이다. 네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맨처음 수록되어 있는 <1922>는 상상 이상으로 살벌하고 끔찍하니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건너뛰고 읽으시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다. 자칫잘못하면 손에 데인 듯 기분만 상해 책을 내려 놓을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것을 이겨 내신다면 스티븐 킹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알게 되시는 단편이 되지 않을까 한다. 그걸 당신이 좋아하건 아니건 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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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12-13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캐공감합니다.

이네사 2016-12-14 11:41   좋아요 0 | URL
네, 그렇지요? 곰곰발님이 공감해주시니 더 기쁘네요.
고맙습니다.^^
 
경이의 땅
앤 패칫 지음, 조은경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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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편으로 날라든 동료 애크먼의 사망 소식에 머리나는 망연자실하고 만다. 그가  미네소타와 현저하게 기후와 문화가 다른 아마존으로 출장을 갔다고는 하나, 요즘 같은 시대에 사람이 그렇게 간단히 죽을 수 있을 거라고는 짐작하지 못했었기 때문에. 더군다나 애크먼의 사망 소식을 알리는 편지는 어찌나 퉁명스러운지 머리나는 충격과 함께 분노를 느끼게 된다. 같은 공간에서 7년동안 일한 가장 친한 동료라는 이유로 사망 소식을 전하러 가게 된 머리나는 사장 폭스로부터 사실은 그 일이 머리나에게 배당된 것이었다는 말을 듣게 된다. 남자라는 이유로 애크먼이 가게 된 것이라는 사실에 머리나는 죄책감을 느끼게 되고, 이는 애크먼의 아내 캐런이 남편의 마지막을 알아봐 달라는 부탁을 거절 못하게 하는 이유로 작용하게 된다. 애초에 애크먼이 아마존으로 가게 된 것은 70이 넘어서도 임신을 할 수 있다는 신비한 부족을 연구하기 위해 그곳에 머물고 있는 스웬슨 박사를 찾아가기 위한 것이었다. 신약 개발에 돈을 하염없이 퍼붓고 있음에도 전혀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 회사측 입장을 전하러 갔던 애크먼. 단지 말만 전하고 오면 됐었는데, 어쩌다 밀림에서 나오지 못하고 죽게 된 것인지, 당최 소식이 없는 스웬슨 박사의 연구는 정말로 어느정도 진행이 되고 있는 것인지 알아 내기 위해 머리나는 하는 수 없이 아마존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게 되는데...


요즘같이 집중력이 떨어진 시기에 한눈 팔지 않고 끝까지 읽게 만드는 저력이 있던 작품이다. 흔연스럽게 마치 있는 일을 서술하듯 막힘없이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이것이 정말 상상으로 만들어낸 이야기인지 아니면 어느정도는 사실에 기반한 것인지 아리송할 정도였다. 죽기전까지는 임신이 가능한, 폐경이 없는 부족이라니...제약 회사는 그들의 비밀을 알아내 언제든지 임신을 가능하게 하는 시약을 만들어 내려 혈안이 되지만, 정작 그것을 연구하겠다고 내려간 스웬슨 박사는 함흥차사다. 이것만으로도 독자들에게 호기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할 것이다. 거기에 메신저가 죽어 버리는 미스테리한 사고까지... 궁금해 궁금해를 연발하면서 끝까지 안 볼 수 없게 만들던 작품. 등장인물들이 다 흥미진진한 편이지만, 특히나 무엇이건 설득력 있게 들리게 만드는 재능이 있는 스웬슨 박사는 이 책의 백미였다.  임신 시기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게 한다는 마법같은 약의 존재가 만일 현실화 된다면 그게 축복일까 아니면 저주일까? 과연 우리는 우리의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것에 아무런 회의가 없어도 좋은 것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어 좋았다.  재밌고 생각할 것을 던져줄만한 책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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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자리를 구하지 못해 비교적 앞자리 아이맥스로 예매했다가 제대로 구역질 났었던 영화가 되겠다. 그동안 아이맥스로 영화를 보면서 한번도 구토와 어지럼증을 경험하지 못했던 것은--나는 아이맥스가 과대선전되었다고 믿고 있었다.---내가 줄곧 뒷자리에 자리를 잡았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간 앞자리에 자리 잡았다가 혼이 났다고 했었던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던 것에 대해 심하게 반성했다. 난 그들이 호들갑 떠는줄 알았는데, 진짜로 버겁더라. 배우들이 내 앞에서 연기를 하면 굉장히 좋을줄 알았건만, 그게 그렇게 심하게 거부감이 들줄 누가 알았으리요. 배우들을 향해 저리 가라고, 말을 해주고 싶었다. 그들이 내 말을 들어줄 가능성이 있다면 말이다. 하여간 이런 저런 상황때문에 그다지 집중해서 볼 수는 없었지만서도, 재밌게 보긴 했던 작품이다. 다음 시리즈가 나온다면 기꺼이 보러 갈 생각이 있을만큼. 다행인 것은 닥터에 나보다 더 빠진 사람이 하나 더 있어서 말이다. 조카는 이 영화가 올해 본 영화들 중에서 가장 재밌었다면서, 한쪽 손을 동그렇게 하면서 마법을 하는걸 금세 따라하고 있다. 아마도 다음 작품이 나오면 조카의 손에 이끌려 관람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별 내용이랄게 없는 영화이지만, 줄줄이 눈물을 흘리면서 본 영화다. 대한민국 국민이다보니....너무 부러워서, 너무 안타까워서. 너무 가슴아파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설리 기장이 양쪽 엔진이 멈췄다는 이야기를 한 뒤 통신이 두절되자, 관제탑에서 연락을 하고 있던 사람이 망연자실해하면서 눈물을 흘리던 장면이었다. 모르는 누군가가 죽었다고, 그 사실에 그렇게 애통해 하는 마음이 너무도 이해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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