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 메이플 스토리 오프라인 RPG 71 코믹 메이플 스토리 오프라인 RPG 71
송도수 글, 서정은 그림 / 서울문화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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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플을 사줘서 좋은 점 중 하나는 조카가 이걸 일부러 들고와 꼭 나에게 읽어준다는 것이다. 내가 읽는걸 지켜 보면서 흐믓하게 바라보는 녀석이 어찌나 귀여운지, 녀석의 모습에서 내 모습이 투영된다. 내가 녀석에게 동화책을 읽어주었을때 녀석 기분이 이랬겠구나 싶은...어쩌면 조카도 별 재미도 없는 동화책을 내가 흐믓하게 바라본다는 이유로 억지로 읽었을지도 모른다.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말이다. 그래서 나 역시도 메플을 읽으면서 재미는 척 한다. 가끔은 재밌을 때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이 것이 왜 재밌는지, 아이들이 왜 이걸 이렇게 좋아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럴때 나는 내가 진짜로 어른이구나 싶다. 그리고 생각한다. 작가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고. 어른이면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글을 쓴다는 것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고. 그래서 메풀의 작가에 대한 시선을 달리 하기로 했다. 누군가 좋아한다면 그만의 이유가 있는 것이며, 어쩌면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존중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런 의미에서 메풀 만세~~~!



 
 
 




리뷰가 길어지는걸 방지하기 위해 짧게만 언급하자면, 이 영화를 전적으로 배우가 살린 영화여요. 평범하게 묻혀버릴 수도 있었을 작품인데, 너무도 탁월하게 연기한 매튜 매커너히와 자레드 레토 때문에 그나마 이렇게 사람들의 입에 오를내릴 수 있는 영화가 되었지 않나 싶거든요. 이야기는 하층 화이트 트래쉬(white trash=백인 쓰레기)로 살아가던 론이 에이즈에 걸리면서 시작되요. 병원에선 그에게 한달 안에 죽을 것이라고 선언하지만, 론은 자신은 그럴 생각이 없다고 말하죠. 영화는 론이 그의 결심대로 에이즈 발병이후로 장장 7년동안 어떻게 투쟁하면서 살아갔는가를 보여줘요. 안스러운 것은 그의 궁극적인 투쟁 상대가 에이즈가 아니라 미국 관료주의였다는 사실이죠.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어처구니 짝이 없는 일이지만서도, 80년대 말이었던 당시론 에이즈 환자인 론이 자신의 입장을 관철해내기가 정말 어려웠겠다 싶어요.하지만 그런 아쉬움보단 론이 투병과 투쟁을 통해 다른 사람을 이해하가는 사람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에 촛점을 맞춘 것이 영화가 공감을 사는데 일조하지 않았는가 해요. 두 배우들의 연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보시길...




 
 
 



 

이기적인 부모가 자식의 인생을 어떻게 망치는지 교과서적으로 보여준다고 해서 오래전부터 궁금해하던 영화랍니다. 원래 연극으로 상영된 것이라고 하는데, 워낙 스토리가 진실성이 있어서 인기를 얻었나 보더라구요.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라는 점이 미국에선 특히나 센세이션을 일으켰었고, 연극의 인기에 힘입어 이렇게 영화로도 만들어지게 된 것이라고 해요. 원작가가 각색을 했다고는 하나 원작이 극본이라 그런지, 역시나 연극적인 요소가 다분하더군요. 배우들이 연기를 정말 잘 한다는 것이 느껴지는 게, 연기력 없는 배우들이 읊었더라면 어색했을 연극적인 대사들이 평범하게 주고받는 지극히 현실적인 대화들로 들리게 하는데 보면서 감탄했습니다. 메릴 스트립이야 말해봤자 입만 아플 것이고, 줄리아 로버츠는 그간 그녀의 연기력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 영화를 보니 연기도 잘한다 싶더군요. 아카데미 주연상을 오래전에 꿰찬 배우에게 이런 말을 한다는게 어불성설이긴 하지만, 그래도 자신의 전공 분야가 아닌 이런 정극에서 대배우들에게 주눅들지 않는 흔연스런 연기를 펼친다는게 놀라웠습니다. 그외 다른 배우들도 다들 제 이름값을 하는 통에, 오히려 요즘 가장 핫한 배우라는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이 작품속에서는 가장 연기를 못하는 듯 보이더군요. 미스 캐스팅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겉돈다는 느낌이었어요. 역 자체가 그런 배역이라서 더 그렇게 느꼈는가는 모르겠지만...하여간 배우들의 명불허전 연기며, 완성도 높은 각본이며, 말랑하지 않은 인생의 진실들을 외면하지 않고 직시하는 태도등이 그저 이 영화가 소문만 요란한 작품이 아니었다는걸 알게 해주었어요. 한마디로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작품입니다. 막장 가족의 징글징글한 가족사라고 해서 보면서 저건 말도 안 되지, 저런 가족이 어디 있나? 라면서 분개하지 않을까 했는데, 정말로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막장 가족이 맞긴 한데도,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배우들이 연기를 너무 잘 해서 그런지, 아니면 이젠 하도 세상에 치이다 보니 왠만한 막장에는 놀라지 않는 것인지, 그도 아니면 이 작품이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라, 억지로 꾸며낸 흔적이 없어서 그런가는 모르겠어요. 아마도 그 모든걸 합해서 그만큼 설득력 있었다는 말이 되겠죠.


영화는 한 사내의 독백으로 시작해요. 인생이 너무 길다는 엘리엇의 시구절을 우리에게 들려주죠. 그는 아내의 약물 중독을 , 아내는 그의 알콜 중독을 봐주면서 그들의 부부 관계가 이어져 왔다고 고백을 하죠. 우리는 상대를 어디까지, 그리고 언제까지 참아낼 수 있는 것일까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가 서로를 참아주던 이 가족은 아버지의 기권 선언(=자살)으로 인해 균열이 가기 시작한답니다. 아버지의 장례를 마치고 온 저녁 식사 자리에서 가족들의 인내는 마침내 폭발하고 말죠. 과연, 이 가족은 멀쩡할 수 있을까요? 약물 중독에 독설가인 엄마와 그런 엄마에게 무기력하게 끌려다닌 아버지, 그런 부모가 끔찍해 일찌감치 달아난 큰 딸, 그런 부모에게서 달아나지 못해 인생이 망가져 버린 둘째 딸, 나쁜 남자에게만 끌리는 희한한 안목을 지니고도 행복하길 바라는 세째딸, 그리고 그들의 주변을 빙빙 도는 이모...이들이 아직까진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신다면 중반 이후에 나올 폭탄 하나를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 이후로 이 가족을 보는 눈빛이 달라질테니 말여요. 막장의 끝을 보여주시는 가족들이라서, 과연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을까 의문이었는데, 오히려 몇 몇 장면에서는 너무도 공감이 되서 마음이 짠했네요. 누구에게나 할 것 없이 못되게 구는 엄마 메릴 스트립이 어쩌다 그렇게 되었을지 짐작하게 만들던 크리스마스 일화나, 이모가 자신의 아들을 그렇게 구박하는 이유를 들려줄때, 그리고 첫째 딸이 별거하고 있는 남편에게 난 결코 당신이 왜 나를 떠났는지 알지 못할 거라고 말하는 장면에서요. 이 영화가 그저 한 가족의 막장을 다룬 것이라고 폄하되지 않는 것은 바로 이런 보석같은 진실이 곳곳에 박혀 있기 때문일겁니다. 극적인 요소만을 위해 막장을 집어넣는 작품들과는 차원이 다르죠. 인생을 이해하고, 고통을 이겨내기 위한 고뇌가 담겨져 있는 작품이니까요. 이 작품속에서 큰 딸 바바라는 재능은 있지만 그걸 포기한 작가로 나와요. 아마도 그녀가 바로 이 작품의 원작을 쓴 저자가 아닐까 추측이 되더군요. 역시나 아버지의 눈은 정확한 것이었구나 했네요. 글이 하염없이 길어지는 관계로 한마디만 더 하자면, 왜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넌 나보다 행복한 줄 알아, 라고 말하고 싶어하는 것일까요? 자신의 어린 시절이 불행했다는 것이 자식에게 못되게 굴때마다 당당하게 내미는 면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걸, 이 영화를 보면서 뼈저리게 느꼈네요. 적어도 난, 그런 어른이 되지 말아야 겠다, 다짐을 해 봅니다.



 
 
 
잃어 가는 것들에 대하여 - 인생의 끝자락에서 만나게 되는 뜻밖의 행운
윌리엄 이안 밀러 지음, 신예용 옮김 / 레디셋고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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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나의 아버지 때문이었다. 70이 넘으시더니 부쩍 기력이 쇠약해지시고, 기억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에 놀라신다고 해야 하나, 두려움을 느끼시는 것을 곁에서 지켜 봐왔던 나로써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드리고 싶었다. 도움은 아니라도 적어도 이해는 해드리고 싶었다. 아버지가 노년이 되시면서 느낄법한 허무함이나 상실감 그리고 두려움등등...해서 ' 사람들은 나이를 먹으면서 지혜를 얻었다는 사실에 기뻐하기 보단 자신이 나이가 들었다는 사실에 두려워 하는 경향이 있다. 냉소적인 유머와 심오한 통찰력을 갖춘 이 책은 사람들의 그러한 태도에 일침을 가한다." 는 이 책의 소개글이 솔깃하게 다가왔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일인건 나도 안다. 다만, 조금이나마 더 우아하게 노년에 대처하는 방법을 혹시나 알려준다면 정말로 반가울 것 같았다. 무엇보다 저자가 아버지와 비슷한 연대시라서, 아버지가 나에게 하시지 못하는 말이나 생각들은 읽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가 있었다. 물론 나 역시도 이런 책을 읽어둔다고 해도 어색하지 않은 나이가 되긴 했지만서도, 솔직히 아버지 앞에서 나를 위해 노년에 대한 책을 읽고 있어요 라는 것은 우스운 일이 될 것이다. 정작 심각하게 노년을 겪고 있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아버지이니 말이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 라는 기대로 읽기 시작한 책은 초반엔 저의기 만족스러웠다. 빙통맞은 할아버지 같다고나 할까? 우리가 보고 싶어 하는대로 말하는 것이 아닌 그저 자신의 그대로 말하려 하는 것들이 마음이 들었다. 그러니까, 젊은이들의 마음에 들기 위해 허세를 떨지도, 그렇다고 엄살을 떨지도 않는 것이 저자에 대해 믿음을 가지게 했다. 그래, 진짜로 노년에 대해 정확한 데이타를 들려주실 분이 만났는가 보네, 란 믿음 말이다.


하지만 그런 믿음은 초반을 넘어가면서부터 점차로 사라져갔다. 내 개인의 편견이겠지만, 경험상 교수가 쓴 글은 재미있지도, 그렇다고 유용하기도 힘들다고 지레 짐작한다. 그런데 이 책도 역시나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더라. 노년에 대한 이런 저런 허상과 편견에 대해 신랄하게 파헤치는가 싶더니만, 종래 그가 하고 싶어 하는 말이 그가 평생 연구해온 주제에 관한 것이라는 것이 분명해지는데, 이건 아니지 했다. 북유럽 영웅담인 사거(신화) 분야에 거장이라고 불린다는 저자 윌리암 이언 밀러는 이런 저런 신화와 햄릿과 그리고 유대 설화등을 통해 그들은 노년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를 필력하고 있던데, 그러니까 어떤 느낌이었는가 하면, 밀러 교수의 강의실에 앉아서 그의 강의를 듣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노년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 아니라, 사가에 대해 얼마나 그가 많이 알고 있고, 사가에 얼마나 많은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있는지, 그리고 분석하기에 따라서 얼마나 많은 의미가 들어있는지 설파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쯤되면 생각나는건 한가지밖엔 없다. ' 나는 학생이 아닌데, 난 사가에 대해 그다지 궁금하지 않는데' 라는것 말이다. 그럼에도 불만족스러움을 감춘 채, 어차피 강의 시간에 들어왔으니 어디 한번 들어나 보자라는 생각으로 꾹 참고 들어봤는데, 이건 재미도 없다. 내가 얻고자 하는 정보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에, 재미도 없어요, 통찰력? 이라고 할만한 것도 없이, 그저 저자가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를 열심히 토로하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는 듯한 기분이었는데, 도무지 왜 잃어가는 것들이라고 저자가 제목을 붙였는지 알 길이 없었다. 저자는 잃어가는 것들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자신이 늙었음에도 얼마나 많이 아는지, 그래서 얼마나 쓸모가 있는지를 피력하고 싶어하는 것은 혹 아니었을까. 늙었으나 아직은 살아있다는 것을 동네방네 떠들고 싶어하는 노인네를 보는 듯해서 기분이 씁쓸했다. 내가 기대한 것은 그것이 아니었으니까.


솔직히 실망이었다. 왜냐면 노인 문제가 너무나도 심각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리고 노인이 되어서도 존중받거나, 이해 받는 삶을 살지 못하는 많은 비참한 노인들을 생각하면, 고작 자신의 정신력을 말짱하다고 주장하는 이런 책이 반가울리 없으니 말이다. 노년에 대해 누구보다 공감이 갈만한 이야기를 늘어놓으실 줄 알았더니 기껏 자기 자랑으로 끝을 맺은 듯한 느낌이다.  누가 그랬던가. 나이가 들면 지혜가 는다고 말이다. 어쩜 노인이 되었을때 정말로 비참해 지는 것은 결국 우리가 아무리 허세를 떤다고 해도 지나온 세월만큼 지혜가 쌓이지 못했다는 것을 자각하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 우리는 나이가 들면 지금보단 대범해지고, 세상이 만만해지며 사는 것이 한결 쉬워지지 않겠나 라는 기대를 하기 마련이다. 정작 나이가 들면 그렇지도 않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서도 말이다. 그래서 늙는다는 것은 허무한 것이라고? 삶이라는 것은 다 말짱 거짓일 뿐이라고? 아니...난 아직까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허심탄회하게 자신을 바라본다면, 젊은이들에게 이 작가처럼 아직도 자신이 대단하다는 것을 어필해야 한다고, 자신은 충분히 그럴만한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않았더라면, 보이지 않는 지혜는 분명 우리 어딘가에 쌓여 있을 것이다. 그것이 타인에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이건 아니건 간에 말이다. 


그런 것들을 보여주지 못했단 점에서 이 책은 당초 내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어쩜 이 책에 대해 미리 읽기도 전에 이런 저런 내용이 있을 것이라고 짐작했던 것이 나빴던 것인지 모르겠다. 저자가 내가 기대한 내용을 늘어놓을 생각이 없다는 것이 그의 탓은 아닐터니이 말이다. 그저 내가 책을 잘못 고른 것일뿐. 해서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과연 아버지에 대해 더 많은 이해를 하게 되었을까?  책 읽기 전보단 하나도 아는 것이 없다고 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어쨌든지 간에 무언가 느끼고 배운 점은 있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노년이 되어서 잃어가는 것들에 대해 쓸모있는 정보를 주시지 않을까 라는 기대에는 현저하게 못 미쳤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아마도 이 저자는 노년에 대해 정색하고 직시하는 것은 피하고 싶으셨던 것이 아닐까 한다. 그의 노년이 그렇게 비참하지 않는다는 증거일지도, 그리고 아무리 그가 노년을 지나고 있다고 해도 다른 노인들의 현실에 대해서는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증거가 아닐까. 사가에 대해선 그렇게 많이 알지만서도, 정작 자신의 연배들의 고통에 대해선 별로 관심이 없는 이 저자, 내가 왜 그에게 별로 공감을 못하는지 이해가 되실 것이다. 교수로써는 그는 합격점을 받아도 좋을만한 사람일지 모르나, 좋은 책의 저자가 되기엔 부족함이 있으신 분이 아니었을런지...좋은 책이란, 나이가 주는 지혜나 책에서 얻은 지식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재능과 통찰에서 얻어지는 것이니 말이다.무자비할 정도로 솔직하고 , 이것을 내가 말하지 않는다면 죽을 것 같다는 진실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런 것이 없는 작가들은 어쩜 종이 낭비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닐런지 싶다. 공감을 주는 생명력 있는 통찰력은 바로 거기서 나오는 것이니 말이다.

 



 
 
Ralph 2014-04-04 18:47   댓글달기 | URL
인간이 가장 받아드리기어려운 것이 바로 " 자신이늙어간다는 사실"이라고 하네요. 늙은 사람은 젊어봤지만.. 젊은 사람은 늙어보지 않았으니.. 젊은 사람이 늙은이를 이해하기란 어차피 어려운 것이죠. 사실 나이먹어 쌓이는 지혜도, 예전에 변화없었던 시대에나 유용했지, 지금 처럼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는 그야말로 "무용지물" 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늙어보지 못한 젊은이가 저 잘났다고 떠드는 것을 바라보기란 정말힘든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런 시대이니, 누구나 늙지 않기 위하여 머리 염색하고 피부관리하는 시대가 되었는지 모르겠스빈다. 정말이지, 이런 시대에는 그냥 슬프게 늙어가는 수 밖에 없는 것일까요?

이네사 2014-04-06 22:56   URL
어디 슬프기만 하겠나요? 서럽고 두렵고 짜증나고...예전에 읽은 책에서 치매에 걸린 장모가 사위에게" 늙는다는건 좋은게 하나도 없어. 정말 만만치 않아"라고 불평하셨다던데, 솔직한 심정이겠구나 했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그렇다고 젊음이 좋았냐고 묻는다면 그건 또 아니거든요. 제가 겪은 젊음은 하도 끔찍해서, 그때보단 지금이 훨씬 더 편안한 것도 사실이거든요. 당시엔 나이 드신 분들이 " 좋을 때다." 라고 말하시면 이해하지 못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그 분들이 왜 그렇게 말했는지 이해가 되지만서도, 그렇다고 그 분들이 옳았다고도 생각되지 않네요. 왜냐면 전 그때도 행복한지도, 젊음이 좋은 지도 몰랐었거든요. 살아나가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젊은이들이 마음만 먹으면 젊음을 잘 활용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건 늙은 사람들의 환상일지도 모르겠어요.
어쩌면, 나이 든 사람들은 젊음을 과대 평가 하고 , 젊은 이들은 늙음을 과소평가하는건 아닐까요.
그리고 다른건 몰라도, 살아온 세월 때문에 시야가 넓어진다는 것만큼은 늙음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해요. 적어도 그것 하나는 건지는 것이 아닐런지요. 젊음을 잃어가는 대신 말이죠.

Ralph 2014-04-08 22:51   댓글달기 | URL
젊음을 잘 활용하라고 하기보다는, 젊은 시절이 아뭍튼 육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좋은때이고.. 물론 주위 환경이나 경제적으로는 어려울지 몰라도말이죠.. 그리고 무었보다도 다시 오지 않는 시절임을 알아야 할텐데.. 라는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이네사 2014-04-14 21:48   URL
좋은때기야 하죠. 다시 오지 않은 시절이라는걸 모른다는 자체가 좋은 시절이라는 의미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솔직히 다시 그 시절이 온다고 해도, 지금까지 해온 것 보다 잘 살 것 같지는 않아요.
그냥 똑같은 실수에, 똑같은 어리석음에, 똑같은낭비에 갖자기 난관에 봉착하면서 그렇게 시간을 보낼 것 같거든요. 제가 젊음을 부러워 하면서도, 연민을 가지고 바라보는건 아마도 저 같은 젊음이들이 많지 않을까 싶어서 일 거여요. 그러고 보면 인생이란 참으로 따분하고 지루한 여정일지도...딱히 소득은 없고 말이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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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수 글, 서정은 그림 / 서울문화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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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사지 않기로 작정한걸 포기하고 매달 20일쯤이 되면 자동적으로 산다. 살다보면 때론 포기나 체념이 훨씬 경제적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바라건대, 내달에는 아무런 갈등 없이 주문할 수 있었으면...난 아무래도 갈등 구조에는 취약한듯 보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