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푸드 트럭 라임 청소년 문학 30
제니퍼 토레스 지음, 김선영 옮김 / 라임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오, 나의 푸드 트럭>이라니, 참 신선한 제목이다. 청소년 소설인데 최근 이슈가 되는 푸드 트럭이 전면에 나와 있으니. 하지만 배경이 미국이라고 생각하면 얘기는 좀 달라진다. 우리와는 다르게 푸드 트럭이 일찍 자리를 잡았고 젊은이들의 도전이자 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수단이기도 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오, 나의 푸드 트럭>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에 정착한 이민자 가족의 생활과 고민, 걱정, 꿈과 함께 사춘기 소녀의 성장기를 함께 다루고 있다. 미국에서 태어나 자신을 이방인이라고 생각해 본 적 없는 스테프는 자신들의 정착 시 힘들었던 기억 때문에 자신을 옭아매는 부모에게서 독립하는 것이 소원이다. 중학교에 입학한 후에도 매일 데리러 오는 부모를 이해할 수 없고, 잠시도 혼자 집에 있도록 해주지도 않는 것도 너무나 갑갑하다. 하지만 자신있게 부모를 설득할 수도 없다. 열심히 설득했다고, 이제는 부모님이 나의 말을 들어줄까 싶던 순간에 부모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스테프가 자신의 감정을 모두 털어놓을 수 있는 것은 그림 뿐!

 

사실 읽으면서 스테프의 부모를 나조차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제 막 홀로서기를 시작해야 할 나이이고 친구들 사이에 아이의 입장도 있을 것이고, 너무나 원하는 것을 이루고 싶은 소망도 있을텐데, 단지 걱정된다는 이유만으로 그 모든 것을 못하게 하니 말이다. 하지만 분명 거기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비슷한 나이에 미국에 와서 너무나 힘든 과정을 거쳐 정착한 부모로서는 아직 미국은 안전한 곳이 아닐테고 그건 딸에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을테니.

 

부모와 딸 모두 성장한다. 자신을 가둬두고 감시한다고만 생각했던 스테프는, 자신들 가족이 존재할 수 있게 해 준 푸드 트럭의 존폐여부 때문에 부모의 고민을 함께 하며 가족의 소중함을,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방법을 깨닫게 된다. 부모 또한 지금 당장 생활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생활 속에서 아이가 참아야 하는 상황들을 조금씩 이해하고 아이 스스로 홀로서기 할 수 있도록 조금 여유를 주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이 가족은 드디어 다시 하나가 될 것이다.

 

어느 가족이나 문제가 있고 고민이 있다. 그것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가정마다 각자의 방법이 있겠지만 부모의 독단이나 아이의 무관심으로는 절대 해결될 수 없다. 무엇보다 가족의 화합이, 대화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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