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텃밭에는 무엇이 자랄까요? 계절을 배워요 5
박미림 지음, 문종인 그림 / 다섯수레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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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도시 아이입니다.

도심 한복판, 아파트에 살다 보니 하루하루 바뀌는 계절의 변화나 우리 곁에 있는 자연을 몸으로 느끼는 게 쉽지 않아 보입니다.

네 살이 되던 올 초봄, 아이는 유독 계절에 관심이 많아 보였어요.

너무 추워서 아무데도 갈 수 없던 겨울이 싫었나 봅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 이제 봄이냐고 그렇게 묻더라고요.

어린이집 가는 길에 하루하루 달라지는 나무잎의 변화를 보며 설명해주는 수밖에 없었어요.

남향이지만 너무 춥고 해가 거의 들지 않는 겨울 베란다에선 화초나 텃밭을 만들 수가 없어 더욱 아쉬웠습니다.

마트에 가면 열심히 이야기를 나누죠.

그래도 채소부터 과일까지 많은 이름을 알고 있는 걸 보면, 책의 도움이 큰가봅니다.

 

여름에 대한 책으로 아주 좋은 책을 만났어요.

<여름 텃밭에는 무엇이 자랄까요?>는 다섯수레 '계절을 배워요' 시리즈의 다섯 번째 이야기입니다.

 

 

할머니 텃밭을 따라가며 여름에 자라는 채소들을 알 수 있죠.

그뿐 아니에요.

잎줄기 채소들의 다양한 잎, 꽃 등도 세밀화로 볼 수 있어 마트에서만 보던 채소의 모습뿐만 아니라 정말 텃밭에서 키우는 채소를 보듯 관찰할 수 있어요.

 

 

어떤 여름 채소들이 있는지 종류와 모습만 볼 수 있을 줄 알았더니 잎은 어떤 일을 하는지, 줄기는, 뿌리는 어떤 일을 하는지도 알 수 있어 아주 유익했어요.

네 살에겐 살짝 어려운 이야기이지만 채소 식물도 살아있는 생물이고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열심히 자기 일을 한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지요.

 

단순히 여름 열매 채소들만 생각했는데요.

잎줄기 채소와 뿌리 채소, 줄기 채소들을 종류별로 구별해볼 수 있는 점도 좋았답니다.

감자와 고구마는 비슷한 종류라고 생각할 텐데 그림으로 아주 쉽게 설명해 주니 엄마도 함께 배우게 되었어요.

 

 

 

과일인지 채소인지 헷갈리는 것들도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과채류'라고 부른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어요.

채소가 약이 되기도 한대요.

네 살 딸은 이 부분을 가장 신기해 했어요.

정말 더운 요즘이라 얼굴에 열이라도 오를라치면 감자 갈아 붙여달라거나 오이 붙여서 마사지 할까? 하고 묻기도 해요.

아직 못해봤는데, 햇빛 잔뜩 쐬고 온 날 한 번 시도해봐야겠네요~^^ 

 

언젠가 텃밭을 한 번 일궈볼까~? 하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는데 할 일을 생각하니 실행이 잘 안되더라고요.

베란다에선 일조량이 워낙 부족해 불가능하니 내년엔 도심 텃밭을 한 번 분양받아봐야겠어요.

다양한 채소 심어 열심히 기르면 파란색이라고 입에도 대지 않던 채소도 아주 잘 먹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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