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레 씨, 홀로 죽다 매그레 시리즈 2
조르주 심농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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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네 번째 접하는 매그레 시리즈. 처음 매그레 시리즈를 읽고 이 고전적인 추리물에 새로움을 발견하였다면 그 이후로는 조금 식상해지기도 했었다. 뭐랄까. 조르주 심농의 추리소설은 거의 일정한 룰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달까. 그런데 시리즈의 두번째 권인 <<갈레 씨, 홀로 죽다>>는 조금 달랐다.

 

우선... 무더운 휴가철, 누구라도 의욕이 사라지고 매너리즘에 빠질만한 날씨. 그 때문인지 언제나 냉철하고 의욕적으로 보이던 매그레 반장도 예외는 아니었다는 점. 그래서 파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벌어진 사건에 그다지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는 점이다.

 

"두 개의 우연!"...38p

"이미 몇 차례 느낀 바 있는 느낌이 다시 한 번 매그레의 어깨를 짓눌러 왔다. 고통과 기괴함, 비극과 옹색함이 뒤섞인 기이한 분위기 말이다."...69p

 

단순한 살인사건일 것 같았던 사건이 뭔가 자꾸 어긋나고 증거는 벽에 부딪히고 거기에 이해할 수 없는 피해자의 행동까지 더해져 매그레 반장은 다른 작품에서의 객관성이 잠시 흔들린다. 하지만 그가 누구인가! ^^ 주인공이며 아주 뛰어난 형사이다. 매그레 반장은 상황 증거와 실물 증거, 그 무엇보다 우선 피해자의 의식을 따라간다. 다른 작품보다 더욱 돋보였던 점이다. 사실이 무엇이냐, 진실이 무엇이냐를 떠나, 피해자가 정말로 원했던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할 수 있는 반장의 힘! 매그레 반장의 매력은 바로 이런 부분에 있다.

 

음산하고 기이한 갈레 씨의 죽음이 이토록 "외로움"을 드러내며 승화시킨 것은, 매그레 반장 덕이다. 자칫하면 한낱 사기꾼으로 전락할 수 있었던 사람을 그저 가정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자신의 온몸을 받쳐 부인을 위해 사용하려 했던 아름다운 로맨티스트의 결말로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갈레 씨가 결국 홀로 죽었듯이... 인간이란 원래 외로운 존재였으니 그의 진심은 매그레 반장과 독자만이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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