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새싹 인물전 44
김종광 지음, 백보현 그림 / 비룡소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박지원" 하면 떠오르는 것은 단연 <열하일기>입니다.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아이가 좀 더 크면 함께 읽어보고픈 소망을 갖고있어요. 그 외에는 얼마전 고전문학 작품을 쉽게 다룬 책에서 읽은 <허생전>과 <양반전>이 있습니다. 박지원의 작품을 보면 양반이면서 양반다운 삶이 아닌, 서민들의 삶을 다루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지배 계층에 있으며 자신들의 잘못을 밖으로 내뱉는 일이 쉽지 않은데 박지원은 바로 그러한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으로 보여준 사람임을 알 수 있죠.

 



 

"새싹인물전 44"권은 바로 이런 박지원에 대한 책입니다. 보통의 위인전처럼 위인을 신화로 꾸미거나 어릴 적 이야기를 자세히 하기보다는 그의 인물 됨됨이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으로 그칩니다. 그래서 더 설득력 있죠. 박지원의 경우 높은 벼슬을 했으면서도 재물을 탐내지 않고 아버지도 학문 연구에만 열심이었던 집안 분위기가 박지원에게 영향을 많이 끼친 듯합니다. 때문에 박지원 또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많이 실험하고 자신이 얻은 지식을 실천하는 데에 더 의미를 둔 것 같네요.

 



 

문장가로서 뛰어난 실력을 보인 박지원의 글은 책 속 네 컷 만화로 살짝 맛보기를 할 수 있는데 이 짧은 네 컷으로도 간단히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무척 신기했습니다. 물론 여기에 재미를 느껴 실제 이야기책을 찾아 읽는다면 박지원의 사상을 훨씬 더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겠지요?

 

'학문이란 백성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어야 하는 게 아닐까?'...18p

 

지금 생각하면 너무다 당연한 이 말이 그당시 양반들에게는 그렇지가 않았나봅니다. 때문에 박지원은 실학가로 불렸고 그만큼 힘든 삶을 보내기도 했지요. 벼슬길에 오르지 않고서도 그의 호기심으로 얻은 지식은 당시 조선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그가 당파 싸움이니 정해진 수순이니...하는 것들을 떠나 제대로 인정 받고 마음껏 능력을 펼쳤다면 얼마나 훌륭한 정치가 이루어졌을까요? 뒤늦게 훌륭한 사또로 부임하기는 했지만요.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실학자로서 백성들에게 유용하고 의미있는 삶을 살려고 했던 박지원의 삶이 "새싹인물전" 안에 담백하게 실려있습니다. 새싹인물전의 매력은 바로 그런 것이죠. 얼토당토하지 않은 이야기 대신 실제 위인의 일생과 업적만을 재미있게 담고 있다는 것이요. 얼마 전 짧은 <양반전>을 읽은 아이에게 아주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 한 명의 작가 멘토가 생길지도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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